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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웠다, 뒤집었다, 기다, 서다, 앉았다를 무한 반복하는 황울림. 날도 더운데 활동량까지 많아지니 땀범벅, 침범벅, 먼지 범벅이 되는 울림이ㅠㅠ 그래서 요즘은 적어도 이틀에 한 번 꼴은 목욕을 시켜 준다. 요 쪼꼬만 녀석 땀냄새도 얼마나 꼬리꼬리 한지ㅋㅋㅋ 그래도 씻고 나면 요 상코미 요정이 되어 나타 난다능!X)


오잇, 부끄부끄>,<


아, 엄마 이제 옷 입혀 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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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발견한 울림이의 새로운 놀이. 신문 보기. 아니, 신문 찢기?


아유, 요즘 신문 볼 맛 참 안나네. 이런건 찢어 버려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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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산너울에 다녀왔다. 마침 기범삼촌, 현선언니 부부가 전날 보령에 도착 있고, 간만에 산너울에도 놀러가고. 거기에 보령에서 피네 삼촌과 선경 이모까지.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맛난 음식과 아름다운 노래들이 모여 꿈 같은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왔다:) 


다행히 요즘 잘 자주는 울림이 덕에 늦은 시간까지 즐겁게 놀았네. 오빠 여름 휴가 받으면 기범이 삼촌 있는 모운동에도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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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울림이 잠자는 우쭈쭈 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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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민 없이 대충 눈에 보이는 사진 몇 장을 골랐다. (사진을 여럿 찍다보면 고르는 게 일이다. 부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결국 아무 것도 고를 수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간다. 에잇, 그럼 안되지! 편하게 편하게 올리자.)


생각해보니 울림인 태어나자마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따뜻한 사람들 품에서 사랑스럽게 자라거라. 우리가 많이 품어 줄께.


울림이 안고 싶은 사람은 당장 완주로 오라!!


우동사 아줌마 성희씨.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씨비센터 멋쟁이1, 석진 형.


씨비센터 멋쟁이2, 효현 쌤.


몽골 돼지삼촌, 빌궁.



역시 세계최고 엄마. (맞는 거지??)


취한 듯 아닌 듯, 환영 쌤. 


다시, 할머니.


아빠다! 


우헤헤ㅇ헬ㅍㅋ하호휄~ 즐거운 엄마. 



*아무 생각 없이 몇 장 추려서 올렸는데... 웃는 사진이 세 장 밖에 없다니!! 


울림아, 인상 좀 피렴. -..-  =.,=  >.<  x.x  ...  ^_^


ps. 혹시 자신도 울림이랑 사진이 찍힌 것 같은데 왜 여기 없냐! 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분은 요청하세요~ (아마 많을텐데요; 제가 게을러 즉흥적으로 몇장 고르는 바람에... 죄송합니다ㅋ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어서 맥주를 마시러 가야해요. 해원에게 연락주면 곧 2탄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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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울림이가 해원 뱃 속에 있었지! 깜빡 잊을 뻔 했네~


(2013년 10월 말 필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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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루

2013. 6. 28. 00:37 일기/꼬박일기


* 7개월 16일(226) / 7.7kg



1. 오늘의 황울림!


신기한 햇빛 놀이:)

아침에 커튼 사이로 저렇게 빛이 들면 울림이는 신기 한듯 저렇게 빤히 쳐다 보다 손을 뻗어 만져보기도 하고, 입을 갖다 대기도 한다. 



앉아서 한살림 소식지 읽기:)

이제 재법 혼자서도 잘 앉는 울림이. 오늘 도착한 따끈따끈한 한살림 소식지를 이리저리 혼자서 아주 열심히 펼쳐 본다ㅎㅎㅎ


이래뵈도 나 신문보는 아기라능


음- 엄마, 우리 다음주에는 이거 시키는게 어때요?



다 봤으면 이렇게 잘 접어 둬야해요.



2. 오늘의 수확!


몇 주째 머리만 만들어 놓고 진전이 없었던 울림이 인형에 몸통과 팔 다리를 달아줬다. 이제 눈코입과 머리카락, 그리고 옷만 만들어 주면 완!성!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든 이 인형을 울림이가 오래오래 좋아 해 주면 좋겠다:) 이름은 뭘로 해 주면 좋을까나



엄마 올ㅋ




3. 오늘의 울림이와 엄마!


오늘도 역시 집에서 뒹굴뒹굴. 간만에 셀카 찍기 힘든 내 카메라로 울림이랑, 오늘 만든 인형이랑 셋이 셀카 놀이. 우히히


엄마 뭐하냐능. 


나 찍는 거임?






이렇게 오늘 하루도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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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월 15일(225일) / 7.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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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나태나태 병에 걸린 것 같다. 특히 아침에 남편 도시락이랑 아침 싸서 보내주고 나면 그대로 방에 누워 울림이랑 뒹굴뒹굴 거리기만 하고 있다. 요즘은 왜이리 뭐 하는게 귀찮게만 느껴지는지. 날이 더워 그런가. 무엇보다 귀찮은 것은 밥 해먹기. 예전엔 혼자 있어도 잘 먹어야 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뭐 해 먹는 것이 너무너무 귀찮다ㅠㅠ 아무튼 요 며칠 이 나태함과 무료함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블로그도 거의 못 했드아.  주변에 '요즘 꼬박일기가 뜸하다'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들려와 다시 화이팅. 이제 길게 써야된다 생각하지 말고 사진 한 두장, 글 한 두줄 이라도 자주 올리는 습관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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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는 어찌나 빨빨거리며 방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지. 거기에 이제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지 않고 방바닥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다. 때문에 울림이를 방에 혼자 두고 나가기가 더욱 쉽지 않아 졌다. 잠깐 집안일 하러 마루나 부엌에 있으면서도 2, 3분씩 울림이가 있는 방을 오가야 한다. 특히 요즘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 가기 때문에 더욱 잘 보아야 한다. 부엌 일을 하다가 울림이가 조용히 잘 있는다 싶어 방에 가보면 책상 밑 전기선들을 먹으려 하고 있다거나, 책상위에 놓여진 컴퓨터를 빨고 있거나, 핸드폰을 먹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 이녀석, 벌써 청개구리가 되려고 하는지 꼭 먹지 말라고 하는 것들만 좋아한다.(특히 좋아 하는 것=전기선, 핸드폰)




빠르진 않아도 잘 기게 되면서 계속해서 마루로 탈출을 시도하는 황울림.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할 때면 엉금엉금 기어나와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점점 나에게로 다가 온다. 오는 길에 아빠가 세워 둔 아령도 한 번 물어보고, 엄마가 담궈둔 매실 병에도 올라타 보고 울림이 전용 의자도 밀어보고 하면서, 나름의 집구석 탐험을 즐기는 우리의 황울림.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것 저것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아빠를 닮아서 인지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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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림이에게 생긴 신기술.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서기! 아침이면 울림이가 나에게로 엉금엉금 기어와 내 몸을 붙잡고 일어나 신나게 흔들어 깨운다. 엄마 아빠의 몸을 붙잡고 일어 서는걸 가장 좋아하고, 책상, 서랍, 매실 병, 의자 등등. 울림이 키나한 것들이 있는 곳에선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선다.



오늘은 아빠랑 아이언맨 놀이도 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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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의 가장 기특한 짓은 잘 자는 것. 엄마들에게 아이의 건강 다음으로 귀한 것 중 하나가 잘 자는 것이 아닐까. 요즘 울림이의 잠 패턴은 9시 전에 잠들어 7시쯤 기상.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1시간 정도 씩 낮잠을 잔다. 아유, 기특한 것. 근데 밤 잠을 잘 때 어찌나 몸부림을 치는지. 지금도 울림이가 엄마 아빠 이불까지 넘어와 엄마 아빠는 제대로 누워 있지 못하고 있다능ㅠㅠㅋ


낮잠 1


낮잠 2


밤잠(재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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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산 산촌유학센터에 있는 연두네를 만났다. 연두랑 울린이는 나이는 같지만 10개월 차이로, 울림이가 생길 때쯤 연두가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연두가 또래 아이들 보다 작아서 그런지 연두가 키만 조금 더 클 뿐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아 보였다. 심지어 머리는 울림이가 더컸다...ㅋㅋㅋ 하지만 요 또래 아이들은 1개월이 1년과도 같기 때문에 다르긴 다르다. 연두는 이제 말도 알아 듣고, 나름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밥도 어른들 먹는 밥 같이 먹는다. 



연두는 여자 아이라 그런지 울림이를 대하는 것도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지난번 은결이네 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어쨌든 처음에는 잘 다가오지 못 하던 연두가 시간이 지날수록 울림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가와서 만져 보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울림이도 연두한테 가보기도 하고 손을 뻗기도 했지만 울림이는 아직 뭣 모르고 하는 행동인듯ㅋㅋㅋ 어쩄든 이 사랑스러운 두 아이들을 보고 있는 주변 어른들은 말도 못 하는 이 두 아이는 서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울림이도 얼른 커서 연두한테 이쁘다 만져 주기도 하고 같이 뛰어 놀기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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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아, 나랑 결혼해 줘서 고마워. 울림아, 우리 가족이 된 걸 축하해.


2013. 0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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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나도... 파란 티셔츠 하나만 사주라. (2013.06.11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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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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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서중 텃밭에 간 울림이!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coming soon. (울림 엄마, 포스팅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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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에 적어 두기만 하고 못 올리다 오늘 에야...ㅠㅠ)


* 6개월 25일(205일) / 7kg / 키는 어떻게 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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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그동안 울림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이 생겼는지를 못 쓰고 있었네. 얼마전 서울 나들이 다녀 온 것도 올릴게 많지만, 요즘의 울림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적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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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울림이의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슬슬 기기 시작 했다는 것! 며칠 전만 해도 -갓 훈련소 다녀온 아빠의 말을 빌리자면 '낮은 포복'자세로- 바닥에 있는 이불을 잡고 앞으로 가거나, 한 팔로 온 몸을 당겨가며 앞으로 갔는데(이것을 배밀이라 하는건가?) 요 며칠 사이에 진짜로 기어가는 자세로 변화하고 있다. 더디지만 한 팔, 한 팔, 한 다리, 한 다리 기어가고 있다. 



요건 2-3주 전 쯤의 울림이. 


신기하다. 어떻게 아기들은 이렇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것을 스스로 해 나가는 것일까. 이렇게 스스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울림이를 보면 옆에 있는 나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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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더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인지 (전 보다)혼자서도 잘 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울림이의 곁을 떠나 오래 떠나 있을 수가 없다. 울림이를 방에 두고 잠깐 나갔다 오면 전기선을 향해 가고 있거나, 빨랫대 바퀴를 물고 있거나, 핸드폰을 빨고 있거나 등등. 그러므로 이제 바닥에 울림이 입으로 들어가면 안되는 것들을 놓아선 안된다. 참고로 지금은 옆에서 가만히 서 있는 선풍기와 씨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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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어찌나 이쁜 짓만 하는지. 꺄르륵 꺄르륵 잘 웃고, 쫑알 쫑알 자기 혼자 말도 많이 하고, 혼자서도 잘 논다. 요즘 울림이가 가장 즐겨 하는 포즈? 놀이? 누워 있는 엄마 아빠 올라타서 (쭉쭉 빨며)들썩들썩 옹알옹알 쫑알쫑알 푸푸푸 하기ㅎㅎㅎ



어제는 심지어 혼자 잠들기 까지 했다! 혼자 잠든건 어제 일어난 일인데, 남편이랑 나랑 울림이 양쪽에 누워 울타리 처럼 팔 다리로 울림이 주변을 봉인 해 놓고 있다 잠들어 버렸다. 그런데 그 안에서 울림이가 혼자 꺅꺅꺅 소리 지르며 놀다 자기도 잠들어 버린 것이다. 엄마 아빠가 양쪽에서 자고 있어서 그랬는지, 놀다 지친건지. 어쨌건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일어나니까 울림이가 내 다리에 붙어 이러고 자고 있었다ㅋㅋㅋㅋ


그러고 일어나서도 아빠의 부채질 몇백번으로 뒤척뒤척하다 잠들었다. 그러니 어젯밤은 아기띠가 없이 누워 잠든 것이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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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나기 시작했다. 며칠 전 목욕 하면서 입안을 만져 보는데 아랫 잇몸에 아주 조그만 무언가가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작고 귀여운 이. 이제 더 많은 것들을 먹을 수 있겠구나, 우리 울림이. 


(확대하면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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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있었던 일들 중 또 하나 중요한 일을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이유식! 오늘로 이유식 시작한지 딱 2주차 되었네. 보통 분유먹는 아이들은 4개월 정도부터, 모유를 먹는 아이들은 6개월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또한 대작적인 기준일 뿐. 모든 것은 자신의 아이에 맞춰 하는게 좋다. 예컨대 아이가 음식에 관심을 보일때(나도 처음엔 이걸 어떻게 알지 했는데 막상 때가 되니 다 알게 되더라. 울림이의 경우 엄마가 먹는 음식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침을 흘리고 그랬음), 음식을 입으로 넣어도 혀로 밀어내지 않을때 등등. 


지금와 조금 후회되는 것은 사실 울림이도 5개월 정도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면 더 좋지 않았나 싶은 것(그러나 그 당시 아빠가 군대에 갔던 관계로...ㅠㅠ). 모쪼록 남편이 군대에서 돌아온 다음 다음 날. 울림이가 젖투정으로 힘들어 하던 그날 6개월 황울림 아가는 이유식을 시작했답니다. 짝짝짝!


아래 사진은 숟가락 적응 훈련 중인 울림이(하지만 숟가락이 넘 길어서 한 번 밖에 못 해봤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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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준비도 어찌나 공부 할 것이 많은지. 이 역시도 말 많은 세상에 엄마의 많은 선택을 요했다. 특히나 서양의학과 멀어지고 싶은 나이기에 더 많은 이야기가 들렸을 것이다. 6개월부터는 고기를 무조건 먹여야 한다, 고기는 늦게 먹일수록 좋다, 흰쌀을 먹일 것인가, 현미를 먹일 것인가 등등. 


그리하야 많은 고민 끝에 부랴부랴 시작하게 된 이유식. 처음부터 현미로 바로 시작하면 소화하기 힘들 지도 모르고, 현미를 먹고 설사를 해서 이유식을 연기 했다는 사람들도 종종 봤기때문에 현미와 흰쌀의 중간인 오분도미로 시작했다. 외할아버지가 정성껏 수확해 주신 믿음직한 쌀로:)


엄마, 나한테 뭘 먹인다고요?


그것도 이렇게 맛 없는건 아니겠죠?


요것이 바로 울림이가 처음 먹은 오분도미 미음!


오호..?


하.. 한입만 더줘요 엄마


조.. 조금만, 조금만더어-


엄마, 그거 나 줄거죠?


역시, 엄마 최고



아-


음.



나란 남자, 야무지게 밥 잘먹는 남자.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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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일주일은 오분도미를 먹이다 중간에 기장을 좀 섞어 먹였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현미를 조금 섞어서 삼일 정도, 양배추를 섞어 삼일정도 주었다. 거기에 간식으로 가끔씩 사과 1/4조각, 배나 배즙(감기 때문에) 등을 먹이기도 했고. 중간에 쌀 튀밥 도 한 두개 줬는데 변에서 설사와 함께 그대로 나오는 것 같아 더 주지 않은 것 말고는 다행히 지금까지는 잘 못 먹거나 탈이 나거나 하진 않았다. 탈이 나긴 커녕 너무나 잘 먹는다. 책에서는 아이가 처음 먹을 때 입에 들어 온 음식으 뱉어내거나 몇 숟갈 먹지 않더라도 당황하지말고 기다려 주라그랬는데. 나는 오히려 처음부터 너무 잘 먹어서 당황스러웠다ㅋㅋㅋ 심지어는 지난번 지어 줬던 한약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요건 울림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과를 처음 먹을 때 사진:)



그래도 이렇게 잘 먹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기특한 황울림. 앞으로 맛난거 많이 많이 먹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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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이 끝난 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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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생긴 아주아주 작은 여유. 이도 언제 깨질지 몰라. 언제 다시 폭풍쓰나미와 같은 육아가 시작 될 지 몰라 그동안 있었던 일들 기록이라도 하려 부랴부랴 왔다. 정말 이 작고 작은 여유가 생기기까지 얼마나 파라만장 했던가. 물론 아직 네버엔딩스토리라는 것이 함정...ㅠㅠ 그러므로 아직 그동안 밀린 일기를 쓰기는 힘들고 그동안 울림이랑 아웅다웅 하며 겪었던 일들을 얼른 기록 해 둬야지. 자, 그럼 파라만장했던 근 일주일간의 기록을 시작해 볼까나!(시작하기도 전에 눙무리....ㅠㅠ)



(-며칠 전 여기까지 쓰다 다시 폭풍 일상에 휘둘리다 이제야 다시 추스리고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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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말 많은(힘겨웠던) 일들이 있었는데 그 많은 일들 중 당연 으뜸은 울림이의 성장과 모유수유였다. 그래서 조금은 길고, 조금은 지루 할 지 모르지만 그간 있었던 일 중 첫번째로 기록.


시작은 남편이 왔던 그 주 주말 부터인가? 울림이가 젖투정을 심하게 하면서 부터였다. 평소엔 잘 놀다가도 젖 먹을때만 되면 이상하리만큼 보채고 울고불고. 젖을 잘 못 먹어서 그런지 잠도 잘 못 잤다처음에는 또 도약의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상하게 젖 먹을 때만 보채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자꾸 못 먹으니 걱정되고, 젖주는 나 역시 너무 힘들었다. 이가 나려고 그러나? 중이염에 걸렸나? 젖 투정 하는건가? 좀 굶겼다 먹어여야 하나? 자꾸 맞지도 않는 자가 진단만 하게 됐다.


울림이랑 그렇게 씨름 하다 결국 태어나 처음으로 한의원에 데리고 갔다. 지난번 문경이한테 추천 받았던 함소아 한의원. 맥도 집고 귀도보고 아무 이상 없는데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울림이가 울림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작다는 것. 그 말에 가슴이 철렁. 선생님은 혼합수유를 할 것을 권했고, 우선 울림이 소화 기능을 돕는 증류(?) 한약 일주일치를 짓고 내 젖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산부인과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울어버렸다. 집으로 돌아 와서도 며칠은 울었던 것 같다. 아이들마다 성장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몸무게나 키나 그냥 수치에 불가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어느 것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그동안 왜 신경을 못 써줬을까. 울림이의 성장 속도를 미리 잘 관찰 해 왔었다면 울림이도 덜 힘들고 잘 클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왜 울림이 탓만 하고 있었나. 후회와 자책만 반복 될 뿐.


그렇게 괴로운 마음으로 내 젖, 그러니까 모유수유와 관련된 상담을 하는 산부인과를 찾으면서 또 한번 힘든 일이 찾아왔다. 모유수유를 상담해주는 산부인과가 없는 것. 내 개인적이 편견 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병원에 딱딱한, 혹은 쌀쌀맞은 분위기가 싫어 나름 고민하여 인권분만을 하는 병원, 여성병원 등을 찾아 이곳저곳 연락 했다. 하지만 다들 대충 대답해 주고 말거나, 그런 상담은 하지 않는다거나, 그곳에서는 그런 건 안 한다며 쌀쌀맞게 끊거나. 내 주변엔 대부분 모유수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이 2%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울림이는 여전히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고, 내 젖은 잘 먹지 못 하는데 이 문제를 상담할 곳이 이렇게나 없다니. 가뜩이나 힘든데 전화 넘어로 들려오는 쌀쌀맞은 목소리나 불친절한 목소리 들이 내 맘을 더 힘들게 했다. 


그러다 겨우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이와 관련된 상담을 해 준다는 익산의 제일산부인과를 찾았다. 바로 이 병원에 확인 전화를 하고 남편이랑 이 병원을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이 병원에서 결국 내 젖 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젖 마사지와 막혀 있던 유구도 뚫고 약 처방까자 받아왔다(이 모든 과정을 겪기 까지 또 한번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것은 생략하고). 사실 다녀와서도 당장에 크게 변화 한 것도 없었고, 모든게 나의 문제 였다는 것이 밝혀지니 더 미안하고, 속상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원인을 알고나니 한결 마음이 한결 편했다. 일어난 문제에 대한 적절한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울림이와 내가, 그리고 남편이 함께 노력하고 풀어내거나 풀어내지 못 한다 하더라도 그에 맞는 대안을 찾으면 되니까.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한 이유도 모르고 서로를 미워 하거나 원망하며 힘들어 하거나 지쳐 쓰러지는 일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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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병원에 다녀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에도 울림이의 성장곡선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젖 투정도 조금은 나아 졌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일주일 뒤 다시 찾은 병원에서도 확실히 젖 양이 부족한 것 같다고, 아이 몸무게가 거의 늘지 않았다며 결국 혼합수유를 권하신다. 남편과 나도 그간 고생하며 어느 정도 염두해 두고 있었던 일이기에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렇게 결국 돌아오는 길에 분유 한 통 사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그날 밤 울림이가 내 젖을 먹고 모자라 할 때 하다 한 번씩 먹였다. 처음 분유를 타서 울림이에게 먹이는데 마음 한 켠이 씁쓸했지만, 그래도 이제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 줄었으니 서로에게 더 집중하고 즐겁게 지낼 시간이 늘었으니 잘 된 일이라 생각했다. 더불어 그동안 나 참 많이 노력했다고 다독여 줬다. 울림이가 젖 투정을 할 때부터 조산원에도 매일같이 전화하고, 주변에 모유수유를 하는 지인들에게 상담하기도 하고, 수수팥떡아이사랑(황금똥을 누는 아이)에 전화해서 상담해 보기도 하고, 이유식이나 과일도 열심히 먹이고, 젖 늘리려고 미역국이랑 밥이랑 한가득 먹고, 젖도 자주 물려야 잘 나온다고 우는 울림이 억지로 젖 물리고 먹인 뒤에는 또 짜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에 이어 울림이랑 나까지 감기에 걸려 얼마나 고생했는지. 힘들게 고생하고 무엇보다 잘 견딘. 나, 그리고 울림이에게도 수고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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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시작 된 혼합수유. 나의 혼합 수유 방법은 최대한 수유를 위주로 하고 여전히 젖 양을 늘리는데 힘쓰되 울림이가 젖을 먹고 난 뒤에도 부족해 하거나 허기져 할 때는 분유로 보충해 주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그래서 울림이가 배고파 하면 바로 젖을(양쪽 다) 물리고 부족해 할 경우 분유를(일반 아이들이 먹는 것의 절반? 혹은 절반 못 되게) 타서 먹이고 있다. 그리고 되도록 울림이에게 젖을 먹이고 난 후에는 곧바로 유축기로 짜주고. 이와 동시에 이유식과 과일 등 개월 수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열심히 머기면서 분유 먹는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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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몇 개월 부터 몇 개월까지는 이만큼 자라야 하고, 몇 개월 부터 몇 개월 까지는 저만큼 자라야 하고. 세상이 정해놓은 정상의 범주에 내가 너무 연연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물론 중간에 아이가 아프거나 어떤 이상 증세를 보였다면 이야기가 달라 졌겠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가 혼합수유를 선택하게 된 것은, 지금 울림이와 나 사이의 문제는 울림이의 성장과 더불어 부족한 모유량의 문제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쪼록 앞으로 울림이 키우면서 이런 일이 수두룩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시 어머니가 이번 일로 힘들어하는 나를 위로해 주시면서 마지막에 '그런데 해원아, 이제 시작이야...'라고 하셨던 말이 떠오른다ㅎㅎ). 그러니 앞으로 이런 일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에는 조금 더 견고하게, 뿌리깊은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힘들 때 일 수록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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