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구경

2013. 12. 13. 12:22 일기/꼬박일기



1


방금 울림이랑 옥상에 눈 구경 하러 갔다왔다.

아직은 좀 큰 장화도 신고서.




철푸덕 앉아도 상관 없게 어제 입은 바지 입혀서 대리고 나갔는데

아직 밖에서 걷는건 무서운지

내가 붙어 있거나 안아주지 않으면

멀뚱히 서서 으앙-













그래도 으앙 으앙 하면서도 몇 발짝 때기도 하고,

자기 손에 눈이 떨어지니 신기해 하는 눈치.

그리고 내가 옆에 꼭 붙어서 같이 눈 만지니까 으히히히히 하고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울림이 낳기 전날엔 첫 눈이 왔고

울림이 낳고 산후 조리 할 때도,

완주에 처음 내려 올 때도,

남편 혼자 이사를 할 때도 눈이 참 많이 왔었는데.


눈이 많이 내리니 작년 생각이 새록새록.


퍼엉- 퍼엉- 많이도 내리네 눈.

눈- 누운- 누우우운-









:



1





그동안 울림이랑 만난 사람들도 많았고, 

함께 다녀 온 곳도 많았고,

울림이가 할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많아지는데

그만큼 쉴 틈 없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다ㅜ,ㅠ

오늘은 간단히라도 적어둬야지! 마음먹고 늦은 시간이지만 간만에 블로깅.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있을 거지만 우선 오늘은 울림이 이야기만 적고 가야지.



2


울림이는 요즘 다시 도약의 시기가 찾아 온 듯 싶다.

낮잠을 조금밖에 안 자고,

밤에 잠들 때도 전보다 한참 울다 잠든다.

중간 중간 깰 때에도 전엔 젖 먹고 바로 잠들었는데 요즘은 바로 잠드는 것도 힘들어하고.




울림이 낮잠시간은 줄고 재우는 시간은 길어지니

내 시간이 더 줄어든 데다,

코딩알바도 해야되고, 이래저래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고,

틈틈이 집안일이랑 울림이 밥도 세끼 다 먹여야 하니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럴 때 일 수록 시간을 잘 써야지.


모쪼록 쑥쑥 크느라 힘들텐데 하루종일 칭얼대지 않고 잘 노는 것에 감사해야지.



3


울림이가 똑똑해지고 있다!

아직 엄마, 아빠, 멍멍이 정도밖에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갑자기 말귀를 척척 알아 들으니 정말이지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 아침에

여전히 엄마 아빠 보다 일찍 일어나 심심해진 울림이가 나한테 와서 찡얼대길래 내가

"울림아, 가서 미끄럼틀 타고 놀아" 하니까

정말 갑자기 미끄럼틀을 향해 가서 깜짝 놀랐다.


며칠 전에 내가 방에서 울림이랑 같이 있다가 별 생각 없이

"울림아 밍밍이 어디갔지?"하니까 갑자기 마루로 나가더니 밍밍이를 찾아왔다.







지난주 시댁 식구들과 나들이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귤을 먹는데,

울림이에게 

"울림아, 그 귤 아빠 주세요" 하니 아빠를 주고

"엄마 주세요" 하니 엄마 주고

"할머니 주세요"하니 할머니 주고

"할아버지 주세요"하니 할아버지 주고

"삼촌 주세요"하니 삼촌을 주는게 아닌가!

정말 놀랍고도 놀라웠다.

물론 받는 사람이 달라는 제스쳐를 취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귤을 보면 무조건 자기 입으로 먼저 가져가던 울림이었는데

이제 '누군가에게 귤을 전해 달라'는 말을 알아 들은 것이 참 신기했다.


참, 오늘은 또 책을 보다 양말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내가

"울림아 이건 양말이야"라고 했더니

자기가 신고 있는 양말을 손으로 가르켰다.



4


최근 나의 가장 큰 고민 거리 중 하나는 울림이의 '던지는 행동' 이었다.

내가 울림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뺏으려 하거나(먹으면 안 되거나 위험 한 것)

뭔가 맘에 안들었을 때 보이는 행동이었다.

나는 이런 울림이의 행동이 혹시 안 좋은 습관으로 남게 될까봐

크게 소리도 쳐보고

나쁜손! 하고 때찌때찌도 해 봤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런 방법들이 정말 맞는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주변 사람들에게 경험을 묻기도 하고,

상담도 해 본 끝에 

'이것도 울림이가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니 반갑게 맞이하자,

그리고 울림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무조건 빼앗으려 하기보다 옆에서 지켜보다 

하면 안 되는 것을 할 때(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 다던지, 위험한 것을 가지고 있는 다던지) 

잘 이야기 해서, 혹은 다른 것에 신경을 쓰게 한 후 뺏어보자'

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소리치고, 변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5


어제부터 그림 그리기 놀이를 시작했다.

내가 옆에 있으면 색연필을 먹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손에 뭍지 않는 색년필과 스케치북을 사서

같이 그림 그리면서 놀았다.

아직 색연필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하기 보다 색연필 통에서 색연필들을 마구 꺼내는 걸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나름 스케치북에 슥슥 삭삭 재밌게 그린다.

울림이가 색연필로 스케치북에 그릴 때 마다 내가 "우와~~!!!" 하면 자기도 뿌듯한지 씨익 웃는다:)













6


지난 주말 시댁 식구들이랑 전시회 갔다가

전시회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길래 울림이 첫 야외 걸음마를 시도 했다.

집에서는 (거의 뛰어 다닐 기세로) 잘만 걸었는데,

밖에서 걷는건 첨이라 어색하고 무서웠는지 도통 걸으려 하질 않았다.

울림이 혼자 세워두고 몇 발짝 앞서 가 있으면 주저 않고 울라그러고.


그래도 손 잡고 걸으니 대여섯 발자국 걸어갔다.

앞으론 종종 집앞 공원에라도 가서 울림이랑 걷기 연습 해야지:)












:

일요일에 광주에 갔다. 완주에서 100 km, 대충 1시간 조금 더 걸리면 간다. 전남 광주가 이리 가깝다니.


황재형 작가, 탄광을 그린 전시다. 「삶의 주름 땀의 무게」 의 26년 여정

http://designsori.com/index.php?document_srl=81259&mid=exh&order_type=desc


*특이하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전시였음







미술관 분원에서 했는데, 잘못 알고 찾아간 본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 장.



김환영, 박재동 선생님과 잘 아신다는 황재형 화백. 탄광에서 광부 일도 하면서 작품 하셨다는데... 패셔너블?하셔서 뭔가 예상 밖. 머리가 크시더군. 






아직도 해뜨리 삼촌은 적응이 안됨.



울림이는 잘 크고 있다. 첫 야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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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아일기는 정말 오랜만에 쓴다.

그동안 울림이는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졌다.

그래서 말도 잘 안듣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이제 말 하는 것도 꽤나 잘 알아듣고, 애교도 많아진 우리 울림이:)





2


잘 걷는다!

첫 발걸음을 땠을 때 단숨에 열 걸음을 걸어서 우릴 놀라게 했는데,

그 후로 다시 한 걸음도 안 때서 서운해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부터 폭풍 걷더니 이제 걷다 넘어져도 다시 기지 않고 벌떡 일어나 다시 걷는다.

아직 완벽히 잘 걷진 못하지만 

최근엔 기는 것 반 것는 것 반 일 정도로 많이 걷고 있다.

아장아장 아슬아슬 하게 걸으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기특하다.


그래서 최근 가장 친하게 지내는 녀석은 바로 요 밍밍이!

요녀석 끌고 못 가는 곳이 없다.

방향도 자유자제로 얼마나 잘 트는지. 정말 진격의 황울림이 아닐 수 없다.


밍밍이를 어찌나 아끼는지

자체 수리까지 한다는ㅋㅋㅋㅋ





3


보고 배우는 것도 빨라졌다.

며칠 전에는 내가 남편 등을 밟아주는 걸 보고는 어찌나 열심히 따라 하던지ㅎㅎ



그럼 이제 시작 해 볼까?


어디가 아프시다고요?


으쌰~ 여기요?


시원 하시죠?


으잇쨔!


이제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밟기!



룰러나 청소도구를 보면 청소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얼마 전엔 내가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옆에 같이 서서 이미 널어 논 양말을 걷어 내더니

다시 내가 널어 놓은 것과 비슷하게 걸어 놓기도 했다.




4


여전히 밥 잘먹는 울림!

오른 손으로는 반찬을 집어 먹고,

왼 손으론 숟가락으로 국을 찍어(아직 퍼 먹지는 못하고) 먹는다.

그럼 나는  나는 옆에서 

울림이가 반찬을 집어 먹으면 곧바로 밥과 국을 먹여준다.

(울림이가 반찬만 집어 먹기 때문에 재빨리 밥을 먹여 주어야 함)









으히히- 난 밥먹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기분 좋으니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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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를 달래는 만병통치약은

바로 요 물통!

그냥 물만 담아줘도 잘 먹는데,

제일 좋아하는 것은 이 안에 사과즙!










먹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요구를 하는데,

밥 먹을 때 더 먹고 싶은 걸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사과주스를 다 먹고 나면 더 달라고 다 먹은 통을 나에게 내민다.


(낮잠자고 일어나자마자 사과즙 마시고 더달라고 시위중)








사과주스와 동급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귤!

'귤림'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귤을 좋아한다.

밥 먹고 베란다에서 귤을 하나 꺼내 보여주면 완전 해맑게 웃으며 들썩들썩 춤춘다ㅋㅋㅋ

아마도 날 닮아 그런듯:)


어제 간식으로 옥수수를 줘 봤는데 안 씹고 꿀떡꿀떡 삼키는 것 같더니

오늘 싼 똥에 옥수수 알 그대로 다 나왔다...

옥수수는 으깨서 줄 거 아니면 울림이 이가 더 많이 나고 줘야 할 듯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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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처음 '애교'라고 말했던 다양한 특기들이 생겼다.

최근 즐겨 하는 걸로는 윙크, 눈썹 올리기, 작은별 노래에 맞춰 율동하기 등등.

기분 좋을 땐 시키지 않아도 윙크와 눈썹 올리기를 무한 반복 한다ㅋㅋㅋ


요것이 눈썹 올리기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언제부터인가 미끄럼틀을 혼자서도 잘 타게 되었다.

앞으로 앉아서 타는건 아직 못 하는데

계단으로 올라가 능숙히 뒤로 돌아 배를 깔고 쉬리릭~ 하고 내려 온다.




심지어 보행기도 혼자 탄다!











장하다 황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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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는 씩씩하게 자라만 가고(=힘 세지고, 고집 세지고, 만질 거리 많아지고, 집은 좁아지고) 엄마는 날로 바빠진다. 


내가 집에서 많이 도와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바빠져서 도움이 많이 되질 못한다. 울림이랑 부인에게 미안하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해야지.


소식이 뜸한 듯 하여... 어제의 막샷을 올린다.



아빠 동료 아들, 제하가 놀러왔다. 매일 울림이 보다가 작은 아이를 보니 엄청 귀엽다. 울림이가 자기 의자랑 엄마를 뺏기더니(?) 살짝 질투를 부렸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바닥에 흘리면 귀신 같이 줍는다. 저 종이조각은 곧 울림 입안으로 갈 예정.



책상 모서리에 눈 사이를 찍어 상처가 생겼다. 눈이라도 찔렸으면 큰 일 날 뻔. 늘 방심하면 안된다.



금세 머리가 자랐구나. 앞머리 잘 묶이네. 이번에는 꼭 아빠가 머리 잘라 줄께. (미용실 비싸서 그런 것 아니다.)



귀마개는 조금 더 크면 하자. 



귀마개는 집에서만 하자꾸나, 엄마야.


(오랜 만에 사진 올리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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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2013. 11. 22. 01:46 일기/꼬박일기



1


오늘 가족 체팅방에 지원이랑 아버지의 압박으로 정말 뭐라도 좀 적어야 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돌잔치가 끝나고 좀 쉬고 난 후에 이래저래 할 일이 생겨 좀 바빴었다.

원래 듣던 수요일엔 퍼머컬쳐 수업, 목요일엔 도자기수업과

이번주에는 화요일엔 사회적기업학교 수업이 있어 아침부터 나갔고

쉬는틈틈이 코딩알바까지. 

아, 화요일 저녁에 강정마을 보낼 뜨게 모임도 했구나.

나 요즘 부지런한 엄마 코스프레중 인듯ㅋㅋ








무엇보다 울림이가 수업듣는 동안 많이 찡찡대지도 않고

크게 힘들어 하지 않아 정말로 대견하고 고맙다.

울림이랑 같이 수업을 듣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떤 때는 정말 놀랍게도 1시간 가량을 잘 있어 주기도 했다.

참, 그러고 보니 지난주말에 행사가 있어 하루종일 밖에 있기도 했네.

그런데도 어디 아프지도 않고. 아이고 기특해.







그리고 어딜가나 울림이를 너무나 이뻐 해 주는 CB센터의 이모 부대들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교육이나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에 이렇게 어렵지 않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울림이가 밖에서 오래 있게 된 이후로

완주에서 정말 많은 교육, 체험, 행사 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남편이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서 일 하고 있다보니 

그런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준비하고 참여 할 기회가 참 많다.







2


그동안 지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울림이 소식.


미역 줄기 하나로 김조한 히틀러 변신!


울림이는 요즘 밥을 먹기 시작해서 인지 아주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있는 듯.

반찬과 밥과 국을 따로 먹게 되면서 밥 먹을 때 마다 전쟁을 치루지만

그래도 투정 안 부리고 뭐든 잘 먹으니 정말 이쁘다.

처음에는 손으로 못 먹게 하려고 하였으나

하루만에 포기하고 손을 써서 먹을 수 있게 하되, 숟가락으로 먹는 것도 함께 연습하기로.


울림이가 밥과 반찬을 먹게 된 이후로

울림이 반찬을 뭘 해줘야 할지 많이 고민된다.

아직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는데다 매일 다른 반찬을 만들어 줘야 하니...

간만에 다시 이유식 책도 꺼내보고 새로운 책도 한 권 샀다.




3


육아일기를 못 쓰는 동안 울림이의 장기도 아주 많아졌다.

잼잼, 곤지곤지, 도리도리(머리가 아닌 몸을 돌리는)는 기본,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하면 귀로 갖다대고,

(이건 내가 돌잔치 준비로 전화를 많이 했는데, 그때 보고 배운 것 같다)

문이 살짝 열려 있으면 뒷거름질 치며 혼자 열기도 하고,

노래가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추고,

어제는 만세~! 하면 손을 번쩍 드는 것도 배웠다.

(팔이 짧아서 무지막지 하게 귀여움ㅠ,ㅠㅋ)


사실 내가 따로 뭘 가르쳐 준 것 보다

울림이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내가 그 행동을 말로 얘기 해 주어서 

다음에 내가 그 말을 했을 때 울림이가 그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울림이가 곤지곤지와 비슷한 행동을 했을때마다 

내가 옆에서 '곤지~곤지~곤지~곤지~'라고 계속 말하면

다음엔 내가 '곤지~곤지~곤지~곤지~'하고 말 했을 때

울림이가 그 행동을 취하게 되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울림이의 장기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흐흐. 귀여운 것.


요즘 울림이가 가장 즐겨 하는 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나 아빠 배 위에 올라타서 곤지곤지를 하는 것.


그런데 최근에 사진을 거의 못 찍어서 이 중요한 장기들을 찍어 놓은게 없네ㅜ,ㅜ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찍어 둬야지.


아쉬우니 요즘 울림이가 좋아하는 물개소리라도..ㅎㅎㅎ











:

컴퓨터에 울림이 사진이 넘친다. 잘 분류하고 정리하는 게 중요한데... 생각처럼 부지런하지 못하다. 다른 자료들도 마찬가지지만, 숫자가 가장 많은 사진은 무엇보다도 잘 정리해야 한다. 어딘가 쌓여 있다가 기억에서 멀어지는 순간 존재를 잃게 되니깐.

(부인, 나 사진전용프린터기 하나만 사주세요.)


^-^


엄마가 동네 마트에서 주문한 음식이 배달 왔다. 역시 우리 아들! 일말의 고민 없이 순식간에 맥주캔과 감자칩을 똭!!





야, 너도 한 잔 할려?



안...되요?




야아~ 그러지 말고 같이 한 잔 허자.



흠냐




-보너스 샷-


(같은 렌즈로 찍은 것. 비슷한 느낌이라...)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모두 감기 조심~

:



1


스스로 어린이 황울림. 

요즘 아주 대견 한 것 중 하나는 스스로 밥먹기. 






어느날 숟가락을 밥그릇에 갖다 대길래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입으로 넣는 걸 몇 번 가르쳐 줬더니

금새 익혀 혼자 떠먹었다! 하루만에!

분명 아침 먹을 땐 숟가락을 밥에만 갖다 댔지 입으로 가져가지 않았는데,

내가 밥을 뜬 후 입으로 가져 가는 것을 돕고 잘 했을 때 아주아주 좋아하면서 칭찬 해 줬더니

그날 저녁에 혼자 떠 먹었다. 정말 어찌나 기쁘고 기특하던지.




이제 재법 말귀도 알아 듣는 것 같다.

'와~ 울림이 최고다! 멋지다!'하고 칭찬을 해주면 좋아하고,

'안돼'라고 말하면 일단 멈추고 날 쳐다본다. 


이 두가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때가 밥 먹을 때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울림이에게 밥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나도 왠만해선 괜찮아 모드로 가고 싶은데,

밥상 예절 이라는 것도 있는데, 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_@ 멘붕

좀 더 말귀를 알아들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하나... 흠




2


울림이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 올 때는

냉장고에서 쌀을 꺼낼 때다. 

손가락 사이로 쌀들이 샤르륵 샤르륵 지나 가는게 재밌는지




내가 냉장고를 열면 다다다다 기어와 쌀통으로 손을 쑤욱 넣는다.

맘 속으론

'이렇게 좋아 하는데 그냥 맘대로 놀게 둘까' '좀 쏟아 줄까' 하는데

현실은 '지금은 바닥도 더럽고 이러다 쌀도 버리게 되' 하고는 쌀 뚜껑을 닫게 된다.


사실 실재로 최근에 집이 너무 더러워서 당최 풀어 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ㅠㅠ

근 일주일 만에 드디어 집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울림이 맘껏 놀라고 쌀을풀어 주고 싶은데...

울림이가 맘껏 갖고 놀고 나서도 그 쌀을 한 톨도 버리지 않고 거둬 드릴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없을까...

고민중!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좀 알려주시길)


그래도 최근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살짝 풀어 줘 봤다.










3


그외 요즘 우리 울림이 근황:)

뾰로롱~



룰루랄라 도서관 가는 길











잠꾸러기 엄마 아빠 없이도 잘 노는 울림이의 아침











어제 저녁 나들이. 추워서 캥거루로 변신




돌아와서 뻗은 아기 천사ㅋㅋㅋ






:



1


제목 ; 오늘 아침 눈을 떠 보니...



이런 티슈 산이 눈앞에 펼쳐저 있었다.


어제 울림이가 티슈 뚜껑을 혼자 열길래 기특해서

딱 다섯개만 뽑으라고 알려줬건만.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안다고, 똑똑한 우리 울림이는 오늘 아침 엄마가 알려 준 것의 곱절인

50여장의 티슈를 뽑아 두었다.

기특한 녀석...


오늘은 남편 도시락을 안 싸줘도 된다하여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인지 울림이가 혼자서 아주 열심히 놀았다는 증거를 곳곳에 남겨두었다.




티슈 산과 포도즙 범벅. 여기에 동화책 까지 찢어 놓은 것.

(저기 비어 있는 부분은 아마 울림이 뱃속으로... )




2


그리고 드디어 공개하는 황울림 밤톨이 머리!>,<





처음엔 웃겼는데 계속 보니까 너무 귀여워 미칠것 같다...ㅠㅠㅋㅋㅋㅋ










아니 이거슨?!


내가 좋아 하는 고래 눈알!


음- 바로 이맛이야.


아이 마이쪙~


음~


의사표현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는 울림이는

기분이 좋으면 소리를 빽뺵 지르고

기분이 나쁘면 힘을 빡 주면서 인상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운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맘에 안 든다고 사과를 집어 던졌다.




3


오늘 울림이 겨울 옷을 꺼냈다.

이제 집에 두꺼운 긴팔을 입고 있지 않으면 춥다.

울림이도 내복만 입고 있으면 추울 것 같아 다원이 형이 준 두꺼운 옷들을 꺼냈다.





두꺼운 옷을 입어서 인지,

요 며칠 새 부쩍 더 큰건지. 이제 아기가 아닌 아이가 된 느낌이다.

앉아 있는 모습이 아주 의젓해 졌달까.


많이컸다 황울림:)




4







오늘 저녘 느지막히 어린이 도서관에 다녀왔다.

거기서 울림이는 정말이지 엄청난 형을 만나 신세계를 맛봤다능.


작은 체구에 네살배기 형이었는데,

처음 봤을 때 부터 쉴세 없이 뛰어 다니고 소리치고 다니다가

울림이를 내려 놓자마자 껴안고 뽀뽀하고 옷까지 친절하게 벗겨 주더니

나중엔 울림이를 안고 뒹굴다가 끌고 다니고... 나중엔 무슨 레스링 보는 줄...






"동생 옷 벗겨도 되요?" 하고 물어봐서

"그래, 더워 보여? 그럴..."(말이 끝나기도 전에 달려가 벗기고 있음)








그러다 점점 레스링으로 변신



어, 엄마 나 이 형 무서워...



결국 울림이는 울상이 되고, 그 형네 엄마랑 내가 말려서 겨우 띠어냈다능.

나도 재밌어서 계속 구경만 하다가 표현이 점점 과격해져서리.


그래도 이런 표현이 악의가 있거나 실어서가 아니라

정말 너무 좋아서 하는 표현이라 얼마나 귀엽고 웃겼다.


아직 울림이는 형제가 없어서 덕분에 정말 재밌는 경험 하고 왔다.

도서관에 가면 아기들끼리 이렇게 서로 관심가져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다.

아직 아이들은 힘조절이나 표현을 어른들 처럼은 잘 하지 못해서

내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가면 더 주의하게 되어서

가까이 가지 말라거나 만지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 실수로 조금 때리게 되더라도 울림이한테 가까이 와서 더 관심 갖고 만져도 보고 하면 좋겠다.

아직 울림이가 다른 애한테 상처 나 본 적이 없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약 울림이가 누군가에게 상처 입고 돌아와도 호들갑 떨지 말고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지.

그래야 할텐데...




5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없이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의 연습인 것 같다.

이 두가지만 잘해도 정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것도 이 두 가지 인 것 같다.






요 며칠 남편이 야근 때문에 울림이를 많이 못 봤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울림이랑 놀고싶어'하며 부랴부랴 일 마치고 일찍 돌아왔다.

와서는 둘이 깔깔 거리며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나는 울림이랑 매일 같이 있으면서도 저렇게 신나게 못 놀아 주는 것 같은데.

괜히 울림이 한테 미안하고 남편한테는 고마웠다.


아무튼 일찍 온 남편이 오늘 회사에서 정말 좋은 글을 봤다며,

이 글 보고 울림이랑 놀고싶어 졌다며 나에게 전내 준 글에서도 이런 말이 써 있었다.


이가 뱃속에서 나올 때 스스로 몸을 돌리며 나온 것처럼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 스스로 자신의 걸음에 맞추어 성장한다는 것을. 다만 부모가 할 일은 친절하고 또 친절하게 지켜봐주며, 점점 성장해가는 아이를 조금씩 놓아주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준비되지 않은 채 부모가 되겠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부모의 삶도 아이의 삶도 달라진다. 작은 호기심과 즐거운 상상으로 쉽고 자연스럽게 시작하다보면 어느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민들레 89호, 이임주, <아이낳기, 어른되기>)


그리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이들을 잘 키우려는 욕심보다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교육학 시간에 고병헌 선생님이 말씀 하셨던 것도 생각나고.


으- 그러므로 오늘의 교훈은

좋은 부모 되기에 욕심내기 보다 좋은 사람부터 되자 잘하자.




6


끝으로,

오늘의 순간포착. 


자다 깬 울림















:

오늘 하루

2013. 10. 8. 01:17 일기/꼬박일기
1

제목 ; 자려고 방 문을 열어 봤더니...



방금 자려고 들어오니 울림이가 여기까지 굴러 와 있다.
녀석, 꿈에서도 신나게 놀고 있나보다.


2

울림이가 주말 어느 순간부터(아가들의 변화는 정말 어느 한 순간에 이뤄 지는 것 같다) 손 때고 30초 이상을 서 있는다.
심지어 오늘은 손 때고 서서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신나했다.
오~ 잘하면 돌 때 몇 걸음 땔 수 있겠군!

그리고 요 며칠은(엄마나 아빠가 옆에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노는 시간이 늘었다.
물론 졸리거나 하던일이 재미 없어지면
잽싸게 기어와 매달리고 찡찡대지만.


3

오늘은 청소를 아주 열정적으로 했다.
지난 주말 우리가 직접(!) 만들어 온 두칸짜리 원목(!) 책꽂이를 잘 배치 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달까...
아무튼 청소 할 때 울림이가 옆에서 혼자서도 잘 놀아서 청소 본연의 힘듦 말고는 크게 힘든일 없이 잘 치뤘다.
이제 창고처럼 쓰이고 있는 방과 베란다를 치우고 부엌 셋팅을 다시 잘 하면 완벽 할 뜻!

힘껏 청소하고 쇼파에 엎드려 있는데 울림이가 내 옆에 슬그머니 다가와 폭 기댔다.
마치 수고 했다고 위로 해 주듯이:)







4

지난 주 간만에 아주 열정적으로 보던 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끝났다ㅠㅠ
다행히 아주 달달하고 훈훈한 마무리.
마지막회에 태공실의 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요, 확실한건 사랑을 선택하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 같이 눈을 맞춰주고 밥을 먹어주고 웃어주는 그런 빛나는 순간들이 아주 힘들게 사랑을 지키는데에 대한 보상이 될거니까요"

나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해 줄 사랑, 그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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