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발견하면,
이런 표정으로 달려온다.
마음이 한없이 기쁘다.
요즘 꼬박일기가 잘 올라오지 않는 이유는.... 울림 엄마가 '목공 교육'에 심취해 있기 때문. 어제까지 장장 한달 동안 월-금 매일10:00-16:00 엄청난 훈련(?)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선 지금껏 해원이 만든 어마어마한 작품을 조만간 소개해 준단다(주어라!!).
오늘부턴 이론 교육으로 넘어왔다. 지금껏 배운 목공 기술을 활용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사업을 기획하는 방식을 배운다. 노동부 지원 '지역맞춤일자리사업'으로 만들어진 교육인데, 참 좋구만~
1.
교육 수강생들은 대부분 지역에 사는 젊은 엄마들이다. 덩달아 아기들도 여럿 모여 함께 놀고 있는데, 또래 친구들과 지내는 재미에 푹 빠진 듯 싶다. 특히 연두랑은 원래 알던 사이라 그런지 유난히 친하다. 그런데 오늘 울림이가 일(?)을 치고야 말았으니...
앗!! 연두 발견
연두야아~~
우헤헤헤헬ㅇㄹㅎㄹ헤ㅎㄹ헤헤
ㄱ ㄱ ㅑ ㅇ ㅏ ~
덥썩!!! 연두야아~ 우헤헤헤헬헬ㅎㄹ헬헤
(놀란 엄마가 제지하려 했으나, 그 와중에도 연두를 붙잡고 있음)
(둘을 떼어 놓으려 하자, 드러 누워버린 울림. 몸부림치며 엄마 안경 가격!!! 똭!!!)
엄마아... ㅠㅠ
2.
점심으로 칼국수 집에 갔는데... 역시나 연두에게 들이대는 울림이.
연두야 ~ (능청스레 웃음 날리며 접근 중)
'돌부처'라 불릴만큼 감정표현이 적었던 연두... 이번 교육으로 엄마 표정이 밝아졌고 연두도 자연스레 밝아졌다.
어쭈구리
야ㅋ 너ㅋ 나ㅋ 좋냐ㅋㅋ
ㅋㅋㅋㅋ 쫘식 ㅋㅋㅋ (엄마, 내가 부끄러워요?)
우헤헤헤헤ㅎㄹ헤헬헤... 울림이 이좌식, 귀엽네 ㅋㅋㅋ
(둘이 정말 많이 친해졌다. 연두 아빠가 자기 말고 다른 남자는 쳐다보지도 말랬는데.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그만...)
3.
점심 든든하게 먹고 골목 산책(울림 배가 터질 듯.. 할아버지 몸매를 닮았네 그려)
누가 봐도 시골 출신
울림아, 여기 벽돌 담이 예쁘다. 엄마처럼 여기와서 붙어 봐!
어디요오?
이렇게요? 흐흠...
갑자기 난 데 없이, 벽에게 정중하게 90도 인사. 꾸벅.
그리곤 미련 없이 뒤돌아 뛴다.
룰루 랄라 (연두는 어디에 있을까나~)
앗! 벌레 발견
넌 누구냐 !
어디 한 번 만져나 보자
힝... (실패)
4.
저녁을 먹으러 고산시장으로!! (황가네식당 가서 컵 하나 깨고... 밥 안먹는다고 버팅기다가 엄마에게 완전 혼남)
힝...
울림이 기분전환용 선물 (삐익- 소리나는 나무피리)
오오! 무대에서 공연을? (정다운 시장, 고산미소 방문을 '울림이가' 환영합니다)
신나게 공연 중
끊임 없이 계속 삐이-익--
그러나, 결국 땅에 던져버리길 몇 차례... 엄마에게 빼앗겼다! ㅠ_ㅠ
주세요오... 잉잉잉
엉엉.. 주세요오ㅠ
히이익ㅠ
그거... 그거... 피리 줘요ㅠ
으어어엉...
...
히힛. 피리 그까이꺼... 포기하면 편해요. ^_____^
(그렇게 죽자살자 달라더니... 금방 까먹고 신나게 뛰어놀다가 돌아왔습니다.)
- 끝 -
* 다음편은 반드시 엄마가 쓰세욧!!
1
민들레 푸우-
민들레는 벌써 노오란 꽃이 지고 하얀 보들보들 하얀 씨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아빠가 일하는 씨비센터 놀러가서 민들레 씨를 후- 하고 부는걸 알려줬다.
이렇게 몇 번 하고 나서 지나는 길에 민들레 꽃 씨를 보면, 저 멀리서도 '푸우-'하고 분다.
(오늘 아침엔 할머니 집 앞에 피어 있는 파 꽃을 보고 '푸우-'하고 불더라ㅎㅎ)
2
진달래꽃 활짝!
지난번 육아 모임을 하다 요즘 아이들 너무 안 걷게 한다며 자기는 하루에 한시간 아이랑 산책을 한다는 엄마 말을 듣고
자극(?) 받아 나도 울림이랑 집에서 영어 도서관까지 걸어가기 도전!
평소에는 유모차 타고 슁슁 지나 다니던 짧은 길도 울림이랑 천천히 천천히 걸어 가니 볼게 참 많다.
요즘 같은 빨리 빨리 세상에 천천히 천천히 하는 것이 참 소중 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는데,
길을 걸을 때면 무엇이든 흘겨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 울림이 덕에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고마와 울림:-)
이 날은 지나는 길에 활짝핀 진달래 앞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울림이랑 모델놀이. 크크
3
요건 오늘.
어제 남편의 할머니, 그러니까 울림이의 증조 할머니 제사가 있어 서천에 다녀 왔다.
오는 길에 소양에서 남편 회의가 있어 따라 갔다 왔더랬지.
아침에 산너울에서 나오는데 날씨가 어찌나 맑고 맑은지. 갑자기 소풍 가는 기분 물씬!
남편이 회의 하러 간 사이 나랑 울림이는 조그만 소양마을, 그 동네를 이리저리 구경했다.
큰 나무도 보고 새도 많이 보고 길 가다 발견한 작은 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길 가는데 정말 젊은이는 하나 보이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보여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울림이랑 내가 신나게 돌아 다니며 만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마다 열심히 인사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 모습이 반가웠는지 환하게 웃으시며 좋아 해 주셨다:-)
(이렇게 돌아 다니다 보니 하루 빨리 마을에 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이 또 몽글 몽글)
모쪼록 즐거웠던 하루-
요건 그 마음을 담아 길영화(로드무비) 찍어 둔 것:-)
1
세월호 사건으로 제주 여행이 취소되고, 티비 프로그램들도 다 결방,
거기에 그제 밤 부터 울림이가 열이 오르면서 열+콧물+기침을 동반한 감기가 걸리면서 목공수업도 못 가게 되고
책 모임도 못 가게 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아주 오랜만에 잉여 시간이 좀 생기네.
물론 이것도 잠시 울림이가 낮잠에서 깨어나면
아픈 울림이 보필(아프니 엄마 껌딱지가 되어 다른 일을 잘 못하겠다ㅠ)해야 하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하니 다시 분주 해 지겠지만.
할 거 없는 시간이 생기니 블로그가 생각나네:)ㅋㅋㅋ
그동안 울림이 사진을 너무 안 올려서 어디서 부터 올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시간 생기는 틈틈이 올려야지.
어느 날 그냥, 모자 써 본날.
에구 요요요 개구진 표정!
2
여전히 자기 하기 편한대로 발음 하지만 할 수 있는 말도 부쩍 늘고, 내가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것도 늘었다.
기억나는 거 몇 가지만 써 보자면...
물고기-물꼬-따
상어,악어,고래-악어
사과-아-과
딸기-따이~?
새-째째째째
나무-나우
꽃-코옷
등등...
그리고 이제 요구 하는 것도 명확히 표현한다.
예를 들어 책을 같이 보고 싶으면 자기가 가져온 책에 엄마나 아빠 손을 잡아 댕겨 책 위에 놓고,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바지를 잡아 당기거나 손을 잡아당겨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간다.
이 날도 CB 센터에 놀러갔다가 일 하고 계신 할머니를 만나 함께 바둑알 집기 놀이를 하는데
할머니가 슬-쩍 일어나 가시려 하니 계속 같이 하자며 손을 막 끌어 당겨 별 수 없이 계속 같이 놀아 주셨다.
어릴 때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만나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참 좋아한다.
얼마 전에도 식당에서 처음 보는 할머니 옆에 붙어 할먼니~? 할먼니~? 하면서 어찌나 애교를 부리던지.
3
외출이 많아 울림이도 나도 즐거운 요즘.
울림는 점점 같이 놀고 싶어 하는 시간이 많아 지는데 나랑만 노는데엔 한계가 있기도 하고
(최근에 드는 생각은 내가 어떻게 놀아 줘야 하는지 잘 모르는 듯 하다는 것ㅠ_ㅠ)
나는 집에 있으면 집안일을 자꾸 하게 되니 아예 밖에 있는 것이 나에게나 울림이에게나 좋은 것 같다.
울림이도 나가면 볼 것이 많아지니 좋고, 또 피곤해서 일찍 잠들기도 하고ㅎㅎ
요 이틀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게 이렇게 갑갑한 걸 보면
어쩌면 울림이보다 내가 더 나가는게 좋아 나돌아 다니는 걸지도. 크크
4
최근에는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 그런지 울림이도 이제 친구들과 좀 더 부드러운 관계 맺기가 가능해 지고 있다.
그동안은 친구들을 너무 과격하게 대하는 울림이 때문에 속상했던 적도 많았는데, 참 다행이다.
오히려 울림이에게 맞거나 뺏기는 아이들의 엄마들은 나를 위로하며(고맙게도)
'그 시기 아이들을 원래 다 그래요,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했는데,
되려 해치는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자꾸 속상하기 만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차라리 울림이가 맞았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
(어떤 엄마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막상 맞고 오면 그것도 무지 속상해~'라고 했지만)
그런데 최근 울림이가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울림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어른들을 더 많이 만나 왔으니
친구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몰랐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 다섯이나 먹은 나도 아직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은데(제일 가까운 남편부터...)
아직 1년 하고 7개월 정도 더 산 아기가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연두랑 손뽀뽀-3-
연두랑 예준이네 놀러간날
반듯이 처음 놀러 온날:)
아무쪼록 그동안 울림이에 맞고 뺏기고 하면서도 괜찮다고 해 준 울림이 친구 엄마들, 고마와요ㅠ_ㅠ
이런 일을 겪으며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아이들의 관계 만큼이나 그 아이들의 부모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 하는 것이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사람과 관계를 유지 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요즘 이런 저런 많은 일들과 모임들을 하면서 참말 즐겁고 행복하지만
다시 불쑥불쑥 올라오는 마주 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과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사로잡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무거운 생각과 마음을 내려 두고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면 괴롭지 않을텐데
나중에 돌아 보면 다 별 일 아닌 일들이 되는 건데
또 그 순간에 사로 잡힐 때가 많은 요즘.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2014.04.12.
해원 고등학교 친구 현아와 남자친구 민우가 놀러왔다. 금요일 밤에 와서 맛있게 술 마시고 다음날 전주에 놀러갔다. 청년몰과 한옥마을.
늘 새롭다.
전주 나온 김에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객사에서 쇼핑!
2014.04.05. 완주군청 옆, 옛 잠종장 자리에 로컬에너지 단지?가 생긴다.
전환기술사회적협동조합이 입주했고, 다솜이가 일을 한다.
마침 노는 땅이 있다길래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지난 포스팅에 소개했었구나)
장인어른댁 오시는 길에 퇴비와 씨감자(수미감자)를 가져오셔서 함께 심었다.
콧물 질질 흘리면서도 열심히 하던 울림이.
밖에 날씨가 추워져서... 엄마와 차에 가 있으라니 찡찡댄다. 아쉽나 보다.
일하고 집에 와서 뒷풀이. 아주 맛있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