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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요즘 자주 하는 말

(귓속말로)"울림이가 엄마 사랑해"






어제는 간만에 세식구 자기 전에 누워 이런 말도 주고 받았다


울림 "울림이가 엄마 사랑해~"

아빠 "아빠는?"

울림 "아빠는 안 사랑해"

아빠 "아빠는 안 사랑해?ㅜㅜ"

울림 "아빠는 엄청엄청 사랑해~"

아빠 "와하하 그렇구나"

엄마 "그럼 엄마는?"

울림 "엄마는 너무너무 사랑해"


이 이쁜 말들을 어디서 다 배웠을꼬.

나나 남편이나 울림이에게 떠오를 때 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었다.

나는 울림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면서

울림이는 언제쯤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까 궁금하곤 했었는데.

요즘 하루에도 네 다섯 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울림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고맙다.


언젠가 남편 친구분이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 보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말을 책에서 보고 크게 감동받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종종 이 이야기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이렇게 부족한 나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동스럽고 또 한편으로 내 마음은 그런 아이의 마음 보다 못하지 않은지 반성하게 되고 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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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울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얘가 이런 말을?' 하며 웃음 짓게 되는 말들을 한다.


그 중 몇개 기록 해 둔 것들


(엄마랑 블럭 놀이 하다가)

"엄마, 그거 부시면 어떻게~ 비행기 만든건데~"


(내가 뭔가 같이 먹어야 할 것을 따로 먹었을 때)

"그것만 먹으면 안 되~ 같이 먹어야지"


(어느 날, 저녘)

엄마 "아~ 배고프다~"

울림 "엄마 배고파? 울림이가 빨리 요리 해 줄게~ 이따가~"

그러고는 정말 싱크대에 가서 엄마 요리룰 방해 도와 주려....다 물놀이를(...)





그리고 오늘 자기 전 이를 닦는 시간.

오늘도 여전히 이 닦기를 거부하는 울림이를 설득하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아빠 "울림아 밖에 감기 아저씨가 오고 있나봐!"했더니

울림 "아니야~ 오토바이 소리야~!"

아빠 "ㅋㅋㅋㅋ 감기 아저씨가 오토바이 타고 오는 소리야"

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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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요즘 가장 좋아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 전 엄마랑 아빠가 해주는 이불 슝~ 덮기

이건 지금까지 엄마도 좋아하는(엄마 어릴 때 외할아버지가 자주 해주시던) 건데 잠자리에 가지런히 누워 있으면 그 위로 이물을 슝~ 하고 덮어 주는 것!ㅎㅎㅎ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 중 하나, 사진찍기.



(그의 불타는 예술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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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또 아팠던, 아픔의 연속으로 시작한 12월이었다.


코피를 쏟으며 기침을 했던 울림이를 시작으로

아빠의 기침감기

엄마의 코감기

지옥같은 첫 주를 보내고

둘째 주는 자숙 기간으로 집에 콩 박혀 지내고

이제야 정신 차리고 드디어 다시 북적북적 울림이네 모드로 돌아왔다!(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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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크게 아프고 나서 울림이도 훌쩍 커버렸다.

키도 훌쩍 크고

말하는 것도 너무너무 늘어서(발음도 더 좋아지고) 울림이 말을 들을 때 마다 놀란다.


심지어 오늘은

울림이를 나리에게 맡기고 처음 나를 위한 외출을 했는데(그래봤자 다이어리 사러 광화문에서 두시간 반이었지만ㅋ)

나가면서 옷도 좀 차려 입고 입술도 좀 바르고 했더니 울림이가 나를 보고

"엄마 이쁘다. 인형 같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완전 감동ㅠ_ㅠ















또, 요즘 울림이가 자주 쓰는 말 중 기특하면서도 미안한 말이 

'다음에'라는 말이다.

"엄마, 울림이 저거 다음에 할게"

"엄마, 이거 하나 먹고 나머지는 다음에 먹자~?"

"엄마, 울림이 감기 다 나으면 미끄럼틀 슝~ 타자~?"

등등.


내가 더이상 혹은 지금 그걸 할 수 없다는 재스쳐를 취하면 울림이는 귀신같이 

'다음에'라는 말을 쓴다.

더 크게 조르지 않고 그 말을 쓰는 울림이가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울림이가 하고 싶은 것을 쉽게 포기 하게 하는, 혹은 지금 당장 그것을 해줄 수 없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도 다음에라는 말을 그 순간을 회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으로 생각하며 말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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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열심히 앓고, 이제야 드디어 나갈 수 있나 했더니 이번주는 또 왜이렇게 추운지ㅠ_ㅠ

울림이도 나도 집에만 있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나야 그렇다 쳐도 집에서 혼자 노는 울림이가 안쓰러워 이것 저것 해보려고는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많다. 흑 울림아 날 풀리면 나가서 놀자~!


그동안 집에서 울림이가 즐겨 하는 것들은 이런 것들


만화 보기



물감 놀이






블럭 놀이









아빠랑 공부(?)



사진 찍기



특히 블럭 놀이나 그림 그리기 거북이 등 태워 주기 등

아빠랑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그런지 

울림이랑 아빠랑 부쩍 더 가까워 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아빠 출근 시간에는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아버지와 아들의 이별 현장을 보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옆에 있던 내가 다 눈물 찔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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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과 남기 고픈 사진들이 산더미 같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울림이네는 잘 지내고 있어요 서울 사는 분들 1월이 가기 전에 부지런히 놀러들 오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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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집이 넓으니까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마음껏 그리렴.


(아빠 어릴 적엔 물감은 부의 상징!)























































































































































































































(두번째 그림, 말은 해원이가 그렸음)







:

<아빠 바람 사진기록>



요즘 꼬박일기가 뜸하죠?


울림 엄마가 요즘 이런 상태랍니다.



서울 오자마자 감기폭탄에 초토화된 우리 가족ㅠ


울림이는 폐렴 증세로 대학병원까지 다녀오며 고생했고, (울림이에게 옮았는지) 엄마 아빠도 겔겔겔겔겔 하고 있습니다.


ㅠ_ㅠ



빠른 시일에 회복해서 가까운 날 새로운 글이 올라오길 바라겠습니다.


힘. 내. 자. 












:

서울살이

2014. 11. 23. 23:45 일기/해원 일기


울림이네 서울 살이는 오늘로 딱 열흘.






서울로 처음 올라 왔던 지난주 금요일 우리 차 안 풍경.

아무것도 없는 서울 집에 최대한의 짐을 옮기느라 나와 울림이는 이불 속에 파묻혀 다섯시간을 달려 서울에 도착했다.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탈 없이 무사히 잘 지내는 중.

제일 걱정 이었던 층간 소음은 우리가 온 첫날 밤 한시간 만에 전화가 왔던 이후로

다음날 바로 식혜 한박스 사갔던 것이 먹혔는지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

다행히 울림이도 '울림아 살살 걸어야지~'하는 말을 알아듣고 있는 듯 하고. 


그다음 문제는 세탁기와 냉장고.

우선 날이 차서 냉장고 없이는 베란다를 이용해 살만 한데 세탁기가 고민이다. 

주변이 코인세탁 하는 곳도 멀리 있고...ㅠ,ㅠ



2


울림이는 요즘 하루종일 쫑알쫑알 할말이 참 많다.


말이 늘면서 이쁜 말도 참 많이한다.

최근에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울림이는~ 엄마 죠아!" "울림이는~ 엄마 빵구 죠아!"

이젠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단어를 익히고 대화를 시도 한다.














울림이 같은 경우 상대방의 말을 많이 따라하고,

누군가 가르쳐 준 말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곧장 알려주는 걸 좋아해서(누구 아들 아니랄까봐...ㅋ)

(예컨데 내가 "울림아, 이건 문어야"라고 말하면 곧바로 바로 옆에 있는 아빠에게(물어보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빠 이거 문어야 문어"라고 곧장 알려준다)

말이 더 빨리 느는 것 같다.

거기에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고 잘 하는 아빠가 옆에 있는 것도 크게 한 몫 하는 것 같고:-)










하지만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니 고집도 많이 부리고

이것저것 요구 하는게 많아져 조금 귀찮기도 하다는...ㅋ




3


우리가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마포역과 공덕역 사이.

완전한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살고 있어 여러모로 교통편이 아주 좋다.

그래서 오며가며 동생, 친척언니, 친구들이 우리집에 들르기도 좋고, 내가 나가 만나기도 좋다는게 가장 큰 장점.

아파트들 사이에 있어 그런지 생각보다 시끄럽지도 않고. 


일주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오며가며 그동안 못 만나던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가장 많이 오는 손님은 지원이와 옥원언니:-)

그동안 둘 중 한 사람이랑 밥 한끼는 꼭 같이 먹은 것 같다. 으히히








지난주 금요일, 이번주 금요일엔 외할무니 외할아부지도 오셨고:-)

우연히 혜인이가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혜인이랑, 나리도 만났다.








수요일엔 근처에서 강정의 코 모임에 가게 되었다.

'몸냥'이라는 공간에서 구름과 철민을 만나 뜨개도 배우고 나무 뺏지도 만들었다:-)









목요일엔 현아랑 합정역 근처에서 맛난 저녘을!*~*

가난뱅이 주제에 피자랑 파스타랑 맛잇는 음식 잔뜩 사줬다. 고마워 흑흑

현아랑 찍은 사진은없고 출발 할 때 울림이랑 둘이 찍은 사진 밖에 없네ㅋㅋㅋ




그리고 어제는 울림이가 애타게 찾던 호디이모와 빌궁압촌을 드디어 만났다!

울림이 빨리 보고 싶다고 오후로 넘어가기 전 집으로 찾아 와준 호디이모와 궁압춘.

며칠전 울림이 생일이었다고 또 엄청난 선물을 사들고 왔다ㅜ,ㅠ


같이 점심먹고 오후엔 낮잠 타임 까지 기다려 주고 여의도 공원에도 놀러갔다 왔다.

두 사람 쓰기도 부족한 주말 데이트 시간을 우리에게 하루 종일 써준 고마운 이모삼촌ㅜ,ㅠ 

울림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녘 먹을 시간 즈음 곧바로 남편과 인도 선재수련을 같이 다녀왔던 함우이 분들이

상다리 휘어지는 음식을 사들고 찾아왔다.

음식도, 정리도 모두 해결해주는 멋진 손님들!'-^





그리고 오늘은 다솜, 승태, 지원이도 왔다가고 

부산에 다녀오신 엄마 아부지도 잠깐 들렀다 가셨다. 크크


처음 서울에 오기 전에는 

익숙해진 공간을 떠나 다시 낯선 공간으로 가야 한다는 두려움과

서울에 아무리 친구들이 많이 있어도 다들 각자의 일이 있어 많이 보지 못 할 거라 외로우면 어쩌나

하는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여러 사람들이 와주고, 의외로 쉽게 적응하며 여러모로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이곳에 오래 살아야 한다고 하면 힘들어 지겠지만)

:-)


그런데 엄마만 좋아하는 친구들 만나고,

정작 울림이가 좋아 하는 친구들을 못 만나게 되어 왠지 미안한 맘이 든다. 


오늘 자기 전에도

"울림아 내일 미끄럼틀 타고 도서관 갔다 올까?" 했더니

"죠아~! 도서관에 예준이하고 연두하고 제하하고 은서하고 같이 가고싶어요" 한다.

그동안 완주에서 공동육아 하는 친구들이랑 도서관이랑 산이랑 많이 다녔더니

도서관 이야기 나오기만 하면 거기 예준이 있냐고 물어보고 연두 만나고 싶다고 하고 그러네.

완주에 갈 기회가 보이면 틈틈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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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완주군 삼례에는 보물 같은 공간이 있다. 


감히(?) 내가 아는 곳 중 손에 꼽는 곳이라 하겠다. 


완주에 울림네 가족을 보러 온다면, 꼭 한번 들르시길!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와 삼삼예예미미 예술촌





































(울림이 사진이 빠질 순 없지. 울림이를 끔찍하게 예뻐하는 이모 삼촌들이 많아서 시간 날 때마다 놀러간다.)








































































(아래부터는 며칠 전 비오는 날 사진)


삼삼오오를 운영하는 C.Art이라는 청년협동조합에서 청년캠프가 있었다. 해원,바람,다솜,엄지가 스텝으로 참여했다.


다솜, 엄지야. 미안하다.







































































쌍.무.지.개.














:
밤 12시쯤 나는 마루에 있고 울림이는 자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림이가 문을 열고 나왔다. 나는 울림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달래는데 칭얼칭얼. 
"아니야 아니야"
를 반복하길래 마루로 가고싶나 해서 데리고 갔더니
"방에 방에"
해서 방에 눕혔다. 계속 칭얼 대는 울림이 옆에 누워 다독다독 하며
"울림아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하고 싶어?"
했더니
"엄마 같이 자요"
한다. 왠지 뭉클 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그래 울림아 엄마 울림이랑 같이 잘게. 미안해 혼자 둬서.."
하고 꼭 안아줬다. 그러곤 내가 울림이 한테
"울림아 그러면 엄마 쉬 하고 치카치카 하고 올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요?"
했더니
"네-"
한다. 그러고는 정말로 내가 쉬하고 이닦는 동안 조용히 기다린다. 잠자리로 돌아와 울림이 안고 뽀뽀 하면서
"울림아 기다려 줘서 고마워"
했더니 울림이도 안아 주면서 자기 이불 옆으로 오란다.
"엄마 (자기 옆자리를 가르키며)이기 이기"
해서 그 옆에 누웠더니 나를 꼭 껴안고는 다시 잠들었다.








:



에잇, 오늘 대량방출이다!




울림이 한 살 동생, 이제하. 제하 엄마는 내가 일하는 센터 사무국장이고, 아빠는 해원 대학선배이다.


아주 유쾌하고 맑은 사람들. 완주에서 만난 최초이자 최고의 인연이라 하겠다.












제하 엄마, 영미 언니는 무려... 사진 찍는다고 무려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





























울림아, 여기 한번만 봐죠!


















엄마처럼 포즈 한번만....



















울림아, 가족 사진 한 번만 찍자ㅠㅠ



















어쩔 수 없이 부부 사진으로 만족















엄지도 함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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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해원이 탓만 할 게 아니다. 나도 울림이 사진 올리는데 소홀했다.


미안해, 울림아. 


네 사진 많이 올려 줄께.






완주군청 옆, 옛 잠종장 터에 해원, 다솜, 엄지가 텃밭을 꾸렸다. 물론, 지금은 잡초가 땅을 덮어 흔적이 없어졌지만.


5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 울림이랑 씐나게 일했던 날!













































































































































































































201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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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아.. 울림이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글좀 올려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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