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울림이가 요즘 자주 하는 말
(귓속말로)"울림이가 엄마 사랑해"
어제는 간만에 세식구 자기 전에 누워 이런 말도 주고 받았다
울림 "울림이가 엄마 사랑해~"
아빠 "아빠는?"
울림 "아빠는 안 사랑해"
아빠 "아빠는 안 사랑해?ㅜㅜ"
울림 "아빠는 엄청엄청 사랑해~"
아빠 "와하하 그렇구나"
엄마 "그럼 엄마는?"
울림 "엄마는 너무너무 사랑해"
이 이쁜 말들을 어디서 다 배웠을꼬.
나나 남편이나 울림이에게 떠오를 때 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었다.
나는 울림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면서
울림이는 언제쯤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까 궁금하곤 했었는데.
요즘 하루에도 네 다섯 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울림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고맙다.
언젠가 남편 친구분이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 보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말을 책에서 보고 크게 감동받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종종 이 이야기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이렇게 부족한 나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동스럽고 또 한편으로 내 마음은 그런 아이의 마음 보다 못하지 않은지 반성하게 되고 미안해 진다.
2
그 외에도 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울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얘가 이런 말을?' 하며 웃음 짓게 되는 말들을 한다.
그 중 몇개 기록 해 둔 것들
(엄마랑 블럭 놀이 하다가)
"엄마, 그거 부시면 어떻게~ 비행기 만든건데~"
(내가 뭔가 같이 먹어야 할 것을 따로 먹었을 때)
"그것만 먹으면 안 되~ 같이 먹어야지"
(어느 날, 저녘)
엄마 "아~ 배고프다~"
울림 "엄마 배고파? 울림이가 빨리 요리 해 줄게~ 이따가~"
그러고는 정말 싱크대에 가서 엄마 요리룰 방해 도와 주려....다 물놀이를(...)
그리고 오늘 자기 전 이를 닦는 시간.
오늘도 여전히 이 닦기를 거부하는 울림이를 설득하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아빠 "울림아 밖에 감기 아저씨가 오고 있나봐!"했더니
울림 "아니야~ 오토바이 소리야~!"
아빠 "ㅋㅋㅋㅋ 감기 아저씨가 오토바이 타고 오는 소리야"
울림 "..."
3
울림이가 요즘 가장 좋아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 전 엄마랑 아빠가 해주는 이불 슝~ 덮기
이건 지금까지 엄마도 좋아하는(엄마 어릴 때 외할아버지가 자주 해주시던) 건데 잠자리에 가지런히 누워 있으면 그 위로 이물을 슝~ 하고 덮어 주는 것!ㅎㅎㅎ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 중 하나, 사진찍기.
(그의 불타는 예술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