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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생협 물품을 드디어 받아 왔다! 숙취로 겔겔 대는 남편을 전주까지 끌고가 겨우 받아 온 생협 물품. 보리살림 스티커가 잘 붙어 있는지 확인 해 달라는 특명을 받고 사진기를 챙겨 내리니 마치 내가 기자가 된 느낌:)



작고 아담한 한살림 서신 매장. 들어가자 마자 사진부터 찍으면 당황 하실 것 같아 온라인 활동가 임을 밝히고 바로 우리보리살림돼지 스티커 부터 확인. 한살림 서신매장에도 우리보리살림돼지 스티커가 잘 붙어 있군요. 짝짝짝!



작고 아담한 한살림 서신매장. 다른 매장들에 비해 아주 작고 아담하지만 있을건 다 있는, 속이 알차게 꽉 차 있는 찐빵 같은 이곳. 꼼꼼히 둘러 보고 싶었지만 차에서 숙취로 고생중인 남편과 울림이가 기다리고 있기에 후다닥 내부 사진을 찍고 필요한 장도 좀 보고 드디어 3월 물품을 수령해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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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을 수령 한 날에는 가족 모임이 있어 확인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물품 확인. 사진 찍으려고 꺼내다 자꾸 한 두개씩 까먹어 세 내 번에 걸쳐 찍었다능... 와, 이렇게 모아 두니 정말로 실하군요*,* 요녀석들을 어떻게 먹어야 맛나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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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앞에서 온라인 활동단 3월 물품을 받은 김에 다같이 신규 물품 시식회를 갖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 달과자! 온 가족 둘러 앉아 모여 어린이 달과자를 한 번씩 먹어보고 그 맛을 평가 해 보기로 했다. 어린이 달과자라는 이름을 가진 과자이지만, 우리는 한살 아가부터 육십세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함께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어린이 달과자!

자, 온 가족 다함께 모여 달과자 시식회를 갖겠습니다~

우선 여기 모인 사람들 중 가장 어린이에 가까운 황울림 부터 한 번 만저 보고

울림이 얼굴과 비슷한 모양의 달과자. 울림이도 어린이가 되면 달과자 꼭 한 번 먹어보자:)


자, 그럼 이제 나는 받아 적을 준비를 하고


우선 시중파는 불량과자를 즐겨 먹는외할머니부터 평가 시~작!


- (가장 진지하게 평가에 임해 주신)외 할머니

 "꺼끌 꺼끌 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맛있네. 일반 계란을 사용한 시중 과자에서 나는 향신료 향이 나지 않아서 좋다. 질리지 않고 과자에서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진다."

- 외 할아버지

"맛이 어떻냐고? 그냥 과자 맛이지 뭐. 맛 있네. 허허허"

- 친 할머니

"오, 촉촉 하다- 어린이 달과자 하니까 어린이들만 먹는 과자 같으니까 온가족 과자, 뭐 이런 걸로 하는건 어떨까? 그럼 더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은데. 호호호."

- 친 할아버지

"오- 이게 유정란으로 만든 과자란 말이지. 음, 맛있네. 과자 이름을 노인 안주로 해도 좋겠어."


'어린이' 달과자 시식회 였지만, 어린이가 없어 '어른들' 달과자 시식회가 되어버렸다ㅎㅎ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평가처럼 어른들이 먹기에도 부족함 없는 어린이 달과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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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밥 먹는 것 보다 간식 먹는걸 좋아하는 나는 한살림에서 나오는 과자를 꽤 자주 사먹는다. 임신과 모유수유를 하면서 시중에 파는 과자를 많이 먹지 못하여 이곳 저곳 생협에서 나오는 과자들을 더 자주 사먹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 한살림 과자가 제일 맛있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한살림 과자는 두부과자! 한살림 과자를 좋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생협 과자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 달과자 역시 생협에서 만드는 과자 치고 아주 부드러운 맛을 소유 하고 있었다. 나중에 울림이가 과자를 먹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아할 것 같은 귀여운 맛!


온 가족 둘러 앉아 한살림에서 새로 나온 음식을 함께 먹고 평가도 하니 나름 새롭고 재미난 경험 이었다.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활동을 하는 동안 이렇게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고 함께 맛을 평가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 가족 모임을 하면서 엄마를 가장 기쁘게 한 일이 바로 이 온라인 활동단 일이었다. 엄마는 어떻게 이런 기특한 일을 할 생각을 했냐면서 대단하다, 이쁘다, 산림꾼이다 등등 온갖 칭찬을 해주고 갔다ㅋㅋㅋ 이렇게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일을 대견하게 생각하는 엄마를 위해서도 세 달 동안 짤리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






http://shop.hansali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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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반가운 메일 하나를 받았다. 그것은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으로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은 한 달에 한 번 3개월 동안 한살림에서 지정해 준 한살림 물품들을 받은 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그 후기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홈페이지, 블로그 등등을 통해) 알리는 것. 언젠가 한살림 홈페이지에서 장을 보다 요 온라인 활동단 모집공고를 보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해 보라고 적극 추천하여 신청했는데, 그 결과가 지난 주 나온 것이다. 


저번 주 온라인 활동단으로 선정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즐거운 마음에 얼른 포스팅을 하고 싶었으나, 마음만 앞서다 이번 주 부터는 본격 포스팅을 시작 해야 하기에 발등에 불이 붙어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네ㅜ,ㅠ 아무튼 덕분에 공짜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품들을 받을 수 있고, 또 그동안 사보지 못한 재료들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 보기도 하고, 요리 한 것들을 이렇게 남겨 놓을 수도 있으니 기쁘다. 안 그래도 내가 장을 볼 때는 선호하는 음식, 가격 등으로 인해 매번 비슷한 음식들만 주문하게 되는데, 이 기회에 다양한 재료를 통해 그동안 맛보지 못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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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살림을 이용하게 된 것은 출산 후 이곳 완주에 이사오고 부터다. 임신을 한 이후 부터 나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건강한 먹을거리'였다. 내가 처음 임신을 했을 때는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다 학교까지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몸도 무겁고 학교까지 다니느라 피곤해 집에서 차려 먹긴 귀찮고, 밖에서 사먹자니 화학물질, 조미료 들이 아기한테 전해질 것만 같고. 또 마트에서 장을 봐 온다 하더라도 온통 수입, 농약 물품들...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나에겐 어렵고 힘든일이 되어 간다는게 슬프고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당시 살았던 곳(봉천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여성민우회가 있어 장을 봐 오곤 하며 위안을 삼곤 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완주로 이사와 아이가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모유수유를 했기 때문에 다시 또 그런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주변에 친환경 먹거리를 파는 곳은 대부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전주에 있고, 그렇다고 우리집이 있는 곳 까지 배달을 해 주는 곳도 별로 없고. 그렇게 이곳 저곳 기웃대며 고민하다 매주 집까지 배달 해주는 한살림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마침 시 어머니도 오랫동안 한살림에서 주문하고 계셨기 때문에 이래저래 믿음도 가고. 한살림의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모티브도 참 좋고.


모쪼록 그렇게 닿은 한살림과의 인연이 또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할 수 있게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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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리하야 이번 달(3월)에 한살림에서 나에게 베풀어 준 물품들은 바로 요것! 우왕 알차다 알차*,*

  

  


  


사실, 수요일날 매장으로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이 생겨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ㅜ,ㅠ 매장에 전화 해 금요일에 찾으러 가기로 했는데... 아으, 얼른 가서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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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황울림이 한마디.


엄마, 나도 저런거 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세 달 동안 게을러 지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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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발

2013. 3. 20. 17:34 일기/꼬박일기


어제 처음으로 울림이 머리를 잘라줬다. 근 한달 간 울림이 머리가 엄청 빠졌는데(100일 이후 이렇게 머리가 빠지는 것을 배냇 머리가 빠진다고 한다), 희안하게 중간 쯤 머리는 빙 둘러 빠지고 구렛나루나 앞머리 뒷머리는 길게 자라 있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 정리좀 정리 해줘야지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어제 마침 목욕 날이고 해서 실행 하게 된 것. 딱히 미용 도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움직이는 아가 머리카락을 자르려니 혹시라도 상처 내게 될까봐 어찌나 떨리던지. 그래도 엄마 아빠가 힘을 합쳐 큰 사고 없이 잘 마쳤다:)


엄마 아빠, 예쁘게 잘라 줘야 해요. 알겠죠?


어때요, 잘 자르고 있는 것 같아요?

요롷게 잡고

싹둑!

아빠도 시술(?) 중


문제는 이렇게 무사히 구렛나루를 (나름 잘)잘라 주고 난 후 엄마의 한 마디. 

"앞머리도 잘라 볼까?" 

그렇게 발동한 엄마와 아빠의 호기심 어린 실험정신. 결국 우리는 울림이를 이렇게 만들고 말았다.....


엄마, 나 괜찮은 거 맞죠?

괜찮아 울림아, 머리는 금방 자랄거야^*^

정말이죠? 헤헷.


(목욕 후)


흠... 정말 내 머린 어떻게 된걸까.

그래도 여전히 손가락은 맛있군.



자르고 난 후 오빠랑 나도 엄청 폭소 했다. 지로이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 지로가 되어 버렸다능ㅜ,ㅠㅋㅋㅋ

머리가 사람의 이미지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구나... 힛 그래도 역시 넌 내사랑 귀요미!>,<



요 녀석이 지로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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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승태, 해솔이삭 방문(3.1-3.2)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그녀들과의 커풀 파티!(아, 이 얼마만에 들어보는 커플이란 말인가ㅋ) 근 일년 만에 모두 함께 모이기로 한 날:) 남편과 나는 아침 일찍부터 대청소를 하고(지난번 다솜이가 남편보고 옛날에 비해 지저분 해 진 것 같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아 다솜이가 오는 날엔 청소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저녁 즈음 드디어 그들이 도착했다. 생일 기념으로 요리를 하지 않은 덕에 오늘의 파티 메뉴는 배달 음식으로, 안주도 불량식품... 미안.. 담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거 해 먹어요ㅜ,ㅠ 우짜든동 모두 모여 폭풍 흡입과 수다를 시작했다.


언제나 만나면 즐거운 해솔이와 다솜이. 그리고 언제나 희극인의 피가 끓어 넘치는 이삭오빠 그리고 처음 만났지만 친근한, 웃음소리가 적극적(?)인 승태오빠와 함께하니 더 즐거웠다. 남편과 나도 왠지 연애 시절로 돌아 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특히 이제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 신생 커플 김다솜 배승태 커플의 풋풋함? 간질간질함? 뭐 이런 것들이 하늘을 찌르더이다...(ㅋㅋㅋ)


이 날 우리(특히 우리 남편)가 맛나게 씹어먹었던 안주 거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서울로 떠나간 배신자 김다솜' 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내려 오기만 기다렸다던 다솜이는 우리가 내려 오고 얼마 안 있어 도로 서울로 올라간 것이다... 처음 다솜이가 서울로 가기로 결정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사실 학교에 다시 갈 까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부터 이미  속으론 '안돼 이런 망할 것아'라고 생각 하기도 했지만 겉으론 참아 그 말을 뱉을 수 없었다. 다솜이의 상황을 알고 있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학교로 가 졸업 하고 돌아 올 것을 권해 온 것을 많이 봤고, 다솜이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 외로움 하나로 말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인이건, 친구건 좋아 하는 사이 일 수록 더 믿고 존중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 다만, 다솜이가 떠나간 타이밍이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다음이라는 절묘한 타이밍이 좀 걸리지만^*^ㅋ 암튼, 매달 한 번씩 찾아 오고, 졸업 한 후에는 다시 완주로 돌아 온 다는 것을 약속한 담보로 우리는 다솜이를 서울로 보내(?) 주었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이 날의 메인 테마는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이삭&바람의 즉석 꽁트 였다ㅋㅋㅋㅋ 하루 종일 청소를 하고 많이 피곤 했는지 평소보다 일찍 취해버린 남편과 언제 어디서나 연극 무대를 만들어 주는 이삭오빠의 절묘한 꽁트가 만들어 진 것. 이삭 오빠가 즉석에서 만든 대사를 하나 던저 주면 바람오빠가 진심으로 그 대화를 받고 하면서, 농촌 총각의 거머리 논쟁 부터 부산 조폭들의 대화까지 이삭오빠의 연기와 바람오빠의 진심어린 대화가 너무 절묘하게 들어맞아 너무 웃긴 한 편의 희극이 만들어져 한참이나 웃었다.



한참을 웃고 떠들고 먹다가 아기가 있어 두 팀씩 교대로 산책을 하고 그 사이 우리 남편은 울림이 옆에서 골아떨어지고, 다시 모인 사람들끼리 모여 노래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잠들었다. 간만에 모여 이렇게 요로코롬 새록새록한 커플 모임을 하니 또 새로웠다. 몇 년 지난 후에는 요 멤버 그대로 부부 모임을 할 수 있을까?ㅎㅎㅎ


마무리는 다솜 승태 커플의 풋풋한 사랑 노래를 올리고 싶었는데, 동영상이 안 올라가네ㅜ,ㅠ 아쉬운 데로 사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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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 낍, 승민 방문(2.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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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의 끝 무렵, 체중계를 사다주기 위해 전주로 돌아돌아 오느라 하루의 반 나절 걸려 도착한 탈 것들. 거기에 저녁 식단과 재료까지 착착 싸와 오자마자 저녁 준비를 해 준다ㅠ,ㅠ 메뉴는 김밥! 호주에서 초밥집 일을 해본 수민이가 김발 없이도 후륵후륵 싸줬다. 그리하야 아주 두툼한 왕김밥 탄생! 넉넉한 모양 만큼이나 맛도 넉넉했던 김밥을 먹고, 당일(27일) 생일이었던 낍과 며칠 후 있는 내 생일 공동 축하 케잌을 불었다.


와우 이것이 바로 세상의 맛!



맛난 것들을 폭풍 흡입 하고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도 나누고. 이날 와 준 세 친구 모두 일년 이상 외국에 다녀왔더랬다. 수민이는 호주, 토끼풀은 캐나다, 승민이는 프랑스. 이제는 외국 여행을 넘어 한 번씩 살다 오는 세상이 왔구나 싶기도 하고. 또 그만큼 우리가 간접적으로나, 직접적으로나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넓어졌구나 싶었다. 어쨌든 이렇게 각각 세로운 세상을 접한 친구들과 모여 있으니 나 역시도 더 넓은 세상과 접하게 된 기분이었다. 나도 언젠가 고 나라들 갈 날이 생기겠지 기대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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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승민이는 일이 있어 먼저 가고 토끼풀과 수민이는 남아 오후에 울림이 목욕도 같이 시키고, 처음으로 집앞 공원도 같이 갔다. 그리고 원래 전주로 갈 일정이었던 두사람은 오늘 뭐하지, 어떻게 하지, 언제 나가지를 말로만 열심히 고민 하다 결국 하루 더 자고 가게 되었다ㅎㅎ 물론 나도 옆에서 조금씩 부추긴 것도 있지만, 이 두사람 정말 대책 없이 느긋하다ㅋㅋㅋ 



그리하야 하루 더 있게 된 낍과 수미니는 또다시 나 대신 장을 바주고 저녁으로 완전 푸짐하고 맛난 크림파스타를 해주었다. 심지어 평소보다 좀 늦게 도착한 바람오빠 파스타까지 따로 만들어주었다. 그동안 내가 먹어 본 크림파스타 중 가장 많은 재료가 들어간 푸짐 파스타였다. 평소 크림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바람 오빠도 자기가 먹어 본 것 중 가장 맛 있다며 감탄 감탄. 그러고보니 김밥도 파스타도 참 푸짐했던 것 같다. 아마도 푸짐한 것을 선호하는 수민이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ㅎㅎ 쨌든 이 두 여자가 부엌에 붙어 밥도 해주고 가스렌지도 반짝반짝 닦아 주고 하니 우리집에 부억 요정(????), 아니면 우렁각시 같은 것이 생긴 기분이었다. 흐흐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울림이를 재운 후 운동 겸 아이스크림도 먹고싶어 동네 한 바퀴 돌러 나갔다. 아이스크림 집 불이 켜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가는 길에 사가려 했는데 왠걸, 동내 한 바퀴 도는 사이 아이스크림 집이 문을 닫아 버렸다...ㅜ,ㅠ 알바생이 피곤 했는지 원래 시간 보다 일찍 닫아버린 아이스크림 집... 그때부터 우린 패닉 상태.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 것인가 어디서 먹을 것인 가를 한참 고민 하다 결국 귤을 사서 들어갔다. 아, 이 느긋하고 고민없는 여인들ㅋㅋㅋ 


수민이와 토끼풀은 어찌보면 대책없고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밑바탕엔 꼭 이것을 해야만 한다 보다 뭘 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있어 참 편한 친구들이다. 남편은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하며 있다간 손님은 처음 이라고 할 정도로ㅋㅋㅋ 나중엔 시험기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엉뚱이 두여자. 언제든 환영이라오! 담엔 내가 맛난거 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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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주말

2013. 3. 11. 17:25 일기/해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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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남편이랑 주말을 마무리 하면서 '이번 주말은 뭔가 꽉 차게 잘 보낸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놀고 하고 싶은 일들도 하면서:)


그럴 수 있었던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원이의 방문! 이번주에 가족들 얼굴을 다 보고 싶다며(아마 요즘 우리나라와 북한의 불안한 관계 때문이었던 듯) 전날 밤 우리 집에 오겠다는 반가운 기습 통보 후 금요일부터 일요일 까지 있다 갔다. 지워니가 있으면서 울림이 목욕, 나랑 놀기(?) 등을 함께 해 준 덕에 남편은 푹 쉬고 나랑 울림이도 즐거웠다ㅎㅎ


지원이가 오기로 한 금요일. 아침부터 늦잠을 잤다는 지원이의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최단거리, 빨리 만날 수 있는 최선을 방법 등을 찾아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결국 남편이 전주 출장 가는 길에 따라 나가 지원이를 데려 오기로 했다. 반가운 맘에 정태인선생님 강의를 포기하고 얼떨결에 세 식구가 갑작스런 전주 나들이. 부랴부랴 지원이를 데리고 남편 회의 장소인 금암초로 고고씽! 남편이 회의를 하는 동안 지원이랑 울림이랑 셋이 간만에 초등학교 구경도 좀 하고 오는길에 마트에 들러 먹을 거리랑 배란다 텃밭 준비물 등등을 사고 집으로 왔다. 


아련 돋는 수돗가 앞. 우리 울림이는 언제쯤 학교에 가려나~


엄마, 엄마 여기가 어디예요? 마트? 우왕 신기하다 재밌다~ 히히히

오오오?

히히히-

에고, 힘들었다. 집으로 가자아아-


돌아와 지워니가 조아하는 크림 스파게티를 해 먹었다. 배부르게 먹고 지원이랑 동내 한 바퀴 뛰고 돌아와 울림리 목욕 시키고 그 사이 남편은 잠들고 그 다음 울림이를 재우고. 나는 지원이랑 맛난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며 늦게까지 아빠 어디가를 씬나게 보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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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말, 토요일 아침! 이날 따라 새벽 부터 일어나 잠들지 않는 울림이와 고군분투 하다 겨우 재우고 나니 아침 먹을 시간. 빵과 고구마로 아침을 차려 먹고 한바탕 청소도 하고 있다가 다솜이와 승태 오빠, 그리고 산촌유학 센터 조태경, 지아가 선생님 부부의 방문.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다들 일찍 일어서고 이후 바람오빠 풀무 친구 세 명 방문. 같이 고기 구워 먹으면서 한잔 하고 또 얼마 안 있어 가셨다. 부랴부랴 뒷정리를 하고 지원이랑 간식거리를 사와서 또 아빠 어디가를 보다가(ㅋㅋ) 잠들었다. 그 날은 잘 몰랐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을 정도로 꽤나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군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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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주말의 끝, 일요일. 지원이를 12시 차에 가까스로 태워 보내고 주말 내내 산에 가고 싶어 하는 나의 요구와 베란다 텃밭에 필요한 흙, 그리고 멀지 않은 곳. 이 세가지를 적당히 충족 시킬 만한 곳을 찾다가 삼례 바로 옆에 있는 비비정 마을에 다녀왔다. 안 그래도 새로 지은 카페와 농가식당이 궁금 하기도 했고.


비비정에 도착해 보니 작년 여름 골격만 갖추고 있던 건물이 아주 멋진 건물이 되어 예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카페는 점심시간이라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이리저리 구경하다 농가식당에 들어가니 예상치 못한 소영식 소장님과의 만남. 비비정에 올 때마다 몇 번씩 봤던지라 반갑게 맞아 주셨다. 덕분에 맛난 간식(식혜, 강정, 녹두묵 누룽지!)도 얻어 먹고, 그동안의 비비정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반가 웠던 것은 이곳에 내가 참여 할 만한 재미 있을 일들이 있다는 것. 거기에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텃밭을 공짜로 얻을 수 있을 지도 모른 다는 것. 하지만 텃밭은 집과 거리가 꽤 멀어 고민이다. 어쨌든 반가운 소식들이 다시 기운이 불끈 불끈!


멋지게 변한 비비정 카페! 밤에 오면 야경이 끝내 줄 듯.

멋진 공연장 까지!

고 앞에서 한 컷!

카페에서 식당 내려가는 돌 계단. 마을 이장님이 손수 만드셨다는 멋진 계단. 울림이 안고 있으니 조심조심 걸어가는 엄마.

고렇게 내려가면 요래 멋진 식당이!


토요일 만큼 덥지도 않고, 지난 겨울 처럼 춥지도 않은 적당한 봄 날씨가 아주 아주 기분 좋은 날 이었다. 무엇보다 울림이에게 이쁜 꽃과 나무,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고운 흙을 보여 줄 수 있어 참말로 좋았다.


황울림이 처음 본 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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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베란다 텃밭에 쓸 흙을 잔뜩 실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가자마자 점심을 먹고 세 식구 모두 낮잠 한바탕 자고 일어나 또 저녁 먹을 시간. 부랴부랴 저녁을 차려 먹고 베란다 텃밭을 만들었다. 이 곳 저곳에서 구해오고 주어 온 텃밭 상자에 비비정에서 가져온 좋은 흙을 채워 놓으니 베란다 텃밭이 드디어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여기에 남편이 멋진 조명 까지 달아주니 너모나 아늑 한 공간이 만들어 졌다. 여름엔 여기서 돗자리 펴놓고 자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여기에 선반도 달고 그 위에 텃밭 상자 더 구해서 더욱 푸짐하고 이쁘게 만들어야지:) 이얏호!



그리고 자기 전 이모들과의 영상통화로 하루 마무리. 







여러모로 알찼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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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100일 잔치 다음날 아침. 언제나 처럼 가장 먼저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는 외할머니와 황울림. 외할머니는 아직 걷지 못하는 울림이의 다리가 되어 이사람 저사람에게 울림이를 옮겨 준다ㅎㅎ 덕분에 울림이의 상콤한 미소와 함께 온 가족 기상:)



그리고 식구들이 나들이 준비를 하는 동안 달콤한 낮잠에 빠진 울림이에게 요런 귀여운 장난을 치는 아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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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일도 지났겠다 처음으로 울림이와 나를 포함한 온 가족 다같이 나들이를 했다. 나들이 코스는 전주에 전동성당을 시작으로 한옥마을, 남부시장 청년몰, 창포마을 대보름 행사까지. 신이나서 피곤한 줄 모르고 많이도 다녔다. 우리 효자 울림이는 고맙게도 오랜만에 나들이 나온 엄마 아빠 오붓하게 데이트 하라고 전주 한옥마을을 다 둘러 보는 동안 곤히 잘도 자 주었다.(이모와 함께)


이모가 선물해준 새 옷 입고 차에서 곤히 잘도 자 준 기특한 우리 황울림:)

울림이가 이모와 함께 차에서 자는 사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엄마 아빠는 한옥마을을 거닐며 간만에 데이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추억 돋는 제기차기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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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한바퀴 둘러 보고 점심도 먹을겸 남부시장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부모님들은 줄서서 먹는 조점례 피순대집으로, 우리는 청년몰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던 중 울림이 엉덩이에서 푸앙~! 시원하게 한탕 하신 황울림. 다행히 다른 손님들도 없고, 친절한 사장님들 덕분에 눈치보지 않고 편히 기저귀를 갈아 줄 수 있었다. 가방에서 천기저귀를 꺼내어 갈아주는데 사장님한테 '보통 외출 할 때는 일회용 쓰기도 하던데. 아가야 너는 좋은 엄마 만났구나~'하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히히. 그리고 똥기저귀를 담을 봉지는 가져 왔는데 똥 닦은 휴지를 담아갈 봉지는 미처 생각 하지 못했다. 특히 음식점 같은 곳에 갈 때는 꼭 챙겨야 할 듯.


각자 맛난 음식을 먹고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 놓은 청년몰을 구경 한 후 다시 완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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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옆 동네 창포마을에서 대보름 행사가 있다하여 구경갔다.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추워 좀 고생했지만 임경수 선생님이 쏘신 소고기도 맛나게 먹고, 아무도 자리에 앉아 보지 않던 다드미 공연, 소고기 먹고 소리지르기 공연, 소리가 하나도 맞지 않는 풍물공연 등을 보면서 기대이상의 즐거움들을 얻고 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정겨운 시골 느낌에 기분이 좋아 졌다. 그동안 이곳에서도 불친절을 넘어 기분을 상하게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종종 만났기에 그 따뜻함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해 준 것 같다.


아쉽게도 달집 태우기는 다음날 행사라 보지 못 했다ㅜ,ㅠ

할머니들의 정겨운 다듬이 소리:)

초 밀접 관람이 가능한 이곳. 아무도 의자에 앉아서 보지 않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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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오래 있다 집으로 들어오니 노곤노곤. 마지막 술상을 펴고 둘러 앉아 술 마시고 이야기 나누다 졸려하는 울림이에게 할아버지가 노래를 불러 주셨다. 그랬더니 호오- 요놈봐라? 졸린눈을 비벼가며 울지 않고 할아버지의 노랫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고 또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온 가족이 그런 울림이를 보고 한바탕 신나게 웃었다ㅎㅎ




졸린눈 비비며 열심히 할아버지의 노래를 듣던 울림이가 잠들고, 그 다음 어머니들이 주무시고 언제나 처럼 아버지들은 부엌에서 2차를. 나와 남편이 만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부터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 까지. 그때 그때 서로 다른 각자의 상황, 두 분이 처음 만나게 된 날 등등의 이야기를 하다 아버지 눈이 스르르 감기기 시작 할 때쯤 술상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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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언제나 처럼 아침 일찍 일어난 외할머니가 울림이의 발이 되어 울림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 전날 늦게 잠든 터라 나는 다시 잠이 막 들고 있었다. 잠결에 울림이가 막 으깩 으객 하고 소리를 지르는 걸 들은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울림이 소리가 몇 번이고 나더니 갑자기 온 식구가 '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뒤집었다 뒤집었어!!'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놀라 뛰쳐 나가니 정말 울림이가 뒤집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울림이를 뒤집어 두니 다시 또 으객 으깩 꺅꺅 소리를 지르더니 홀라당~! 마지막 날 가족들에게 뒤집는 모습을 멋지게 선물한 기특한 우리 황울림XD 


요로코롬 낑낑 대다가


홀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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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의 2박 3일간의 만남이 또 이렇게 후다닥 지나가 버렸다. 2월에는 설, 졸업식, 울림이 100일 잔치까지 몰려 있어 참 많이 만났다. 그러다 당분간 이렇게 자주 볼 일이 없어서 그런가, 이번엔 가족들이 떠나간 빈 자리가 더 휑하고 쓸쓸했다. 울적해 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삼례 터미널 옆에 있는 풍년제과에 데리고 가 줬다. 조각케익 두 조각과 초코파이 녹차 카스테라를 사와서 무한도전을 보면서 폭풍 흡입.



모쪼록, 즐겁고 행복했던 주말 보고 끗!'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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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2일 금요일. 울림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는 날이다. 우리 울림이 곁을 지켜주던 삼신할매가 떠나가는 날. 100일은 조촐히 가족들끼리만 모이기로 하고, 마침 금요일이라 온 가족 빠지지 않고 모두 함께 모일 수 있었다:) 그래도 평일 인지라 식구들이 모두 모이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우리도 준비를 일찍 하지 못 했음에도(나 혼자 모든 것을 준비 하기엔 무리가 있어) 하고싶은 것이 많아 늦게나마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잔치가 늦어졌다. 


먼저 도착한 시댁 식구들. 이런저런 작전 회의중!

열심히 100일기념 뒤집기를 시도하는 황울림!

100일상을 준비하는 동안 할아버지들의 이쁨을 듬뿍 받고 있는 우리 울림이:)


남편은 오자마자 해뜨리 오빠랑 지원이랑 뒷 배경으로 쓸 나무를 만들기 시작하고 어머니들과 나는 100일상을 준비했다. 어머니들이 준비 해 오신 나물 몇 가지들과 잡채, 떡, 한과에 보름맞이 부럼, 내가 만든 불고기와 과일 몇 가지. 그리고 낮에 사 둔 꽃 화분 몇 개와 아버님이 써주신 글씨를 함께 두니 너무너무 멋진 100일 상이 차려졌다. 작은 상에 오밀조밀 아담 하면서도 꽉찬, 내 맘에 쏙 드는 100일 상이었다:)


다 같이 나뭇잎 하나씩 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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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100일 잔치에 들어가기 전에 남편과 내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 황울림 얼굴 그리기+롤링페이퍼 쓰기를 했다. 부모님들은 뭐 이런 것 까지 하느냐 하시면서도 열심히 편지와 그림을 그리신다. 내가 그림도 꼭 그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니 그래도 다들 그림 하나씩 그려 넣으셨다. 어떻게 그릴 지 모르겠다 하시면서 그린 부모님의 그림을 보고 다들 신나게 웃었다.


리허설 중이신 시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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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림이 취침 시간이 다 되어 가는, 아슬아슬한 시간에 겨우 시작한(준비만 하다 101일이 될 뻔 했음) 울림이의 100일 잔치가 시작됐다. 울림이가 잠들거나 기분이 안 좋아 지기 전에 재빨리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몇 시간만의 준비 끝에 드디어 사진을 찍었다!


울림이의 예쁜 표정을 찍기 위한 온 가족의 몸부림ㅎㅎㅎ

거의 처음 찍는 가족사진!:)

이건 정말 처음 찍는 온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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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다 찍은 후에 시 아버님의 기타 소리에 맞춰 아버님이 직접 개사 해 오신 노래를 울림이를 위해 다 함께 불렀다. 온 식구가 둘러 앉아 울림이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울림이 뿐만 아니라 울림이를 안고 있던 나까지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뭉클 했다. 아주아주 소중한 사람이 된 느낌. 


100일 동안 나의 울림이 되어준 우리 황울림.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너무너 고맙다. 앞으로 삼신할매 없이도 건강 튼튼하게 잘 자라주길. 사랑해 울림아!:)


(배터리가 없어 요것 밖에 못 찍었지만 아쉬운 맘에 요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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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황울림 아버지 황바람의 사진 퍼레이드! 그리고 엄마의 간단한 이야기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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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마치고 치과에 가기전 저녁을 먹으러 간 홍대 맛집 카페 히비. 아,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 온 것이 얼마만인가. 얼마 전 다른 이의 블로그를 보고 알게 된 곳인대 카레가 그렇게나 맛있다고 하여 찾아 간곳. 새우가 들어간 에비카레, 정말 정말 맛있었다. 자꾸만 생각이 나는 맛. 


카페에 들어갔는데 정말로 카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는.(진짜 진짜임!) 덕분에 나까지 무슨 스타가 된 느낌 이었달까. 후후후후후후.


하지만 기쁨도 잠시. 치과 시간 임박과 황울림의 막판 찡찡댐으로 그 맛있는 에비 카레를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나와야만 했다ㅜ,ㅠ (그래도 나는 꿋꿋이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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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끝나고 서울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도 아쉽고, 다음 다음 날엔 또 지원이 졸업식이 있어 강화에 갔다. 간만에 가니 울림이 갓 태어나고 산후조리 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그땐 정말이지 내 평생 가장 예민 했던 때였지. 엄마한테 히스테리도 많이 부리고 지원이한테 어리광도 많이 피웠더랬지. 아무쪼록 추억돋는 강화집에서 재미지게 푹 쉬다 왔다:-)



사진찍으러 나가는 오빠를 쫄래쫄래 따라나가 모델사진 흉내내기. 임신했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저녁에는 오랜만에 할머니와 함께 하는 목욕타임. 신생아 시절 할머니랑 목욕 하던게 생각 났는지, 아니면 노련한 할머니의 손놀림이 편해 그랬는지 울지 않고 잘 해줬다. 지금처럼 울림이가 울지 않고 목욕을 하게 된 것도 요 즈음 부터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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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지원이 졸업식. 또 다시 출발 직전 짐싸기에 정신팔려 지각을 하고 말았다. 여전히 네모네모 정수쌤의 진행하에 그 좁은 식당에 모든 식구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구나. 또 다시 옛 기억이 새록새록. 게다가 남편에 아들까지 안고 가니 마음이 또 새롭네. 울지 않을 것 같았던 지원이도 막상 졸업을 하니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는지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론, 귀요미. 모쪼록 지원이의 앞으로의 삶이 절망 보다는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삶이길 바래 본다. 멋쟁이 내샤릉 내동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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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졸업을 했다. 특히 임신, 결혼, 출산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마지막 학기를 겨우 마치고 마침내 이룬 졸업식. 연이은 장거리 외출로 신이난 엄마, 피곤한 아빠,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다니는 황울림. 세식구가 아침 11시 좀 넘어 겨우 집을 나섯다. 며칠 전 설에 서천에 갈 때도 짐 싸느라 거의 반나절을 고생하면서 다음부터는 반드시 그 전날 짐을 싸리라 다짐했던 것을 잊고는 당일 아침에 짐싸느라 늦을 뻔 했다. 다음엔 꼭 전날 짐 싸야지. 아니면 리스트를 좀 적어 두거나. 아무튼 아침으로 먹을 거 겨우 싸들고 늦지 않게 출발. 아기낳고 처음하는 상경이네:)


카시트 속에서 곤히 잠든 오리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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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해서 올라 갈 때 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슬슬 학교가 보이기 시작하니 조금 떨리는 마음. 그래도 역시 결혼 전 아가씨 때(?) 학생으로 학교를 오는 것과 아줌마가 되어 졸업생으로 학교를 오는 것은 느낌이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뭔가 이젠 제 3자가 된 느낌. 거기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인사 하랴 졸업식 옷 빌리랴 사진 찍으랴 울림이 보랴 정신이 없어 학교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흥을 즐길 시간이 없었다ㅜ,ㅠ


학교에 도착해 오며가며 친구들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진 몇 장 찍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들로 감동 쓰나미. 너무나 귀여운 아기 신발(나 조차도 한 번 신어 보지 못한 뉴발란스로!), 내가 넘 좋아라 하는 롤 케잌, 방글라대시 아기 옷, 터키 가방, 수제 초콜릿, 액자, 슈, 가나 초콜릿, 심지어 학사복 대여까지... 오며가며 나를 잊지않고(?) 챙겨준 친구들이 너무나 고마웠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그 고마운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 대학 4년동안 울림이 다음으로 잘 건진(?) 내 소중한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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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먼길 와 준 소중한 우리 가족들과도 돌아가며 한 컷씩. 내후년 남편 졸업식에도 이렇게 다같이 모여 사진을 찍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울림이가 걱고 뛰고 말하겠다. 으- 생각만 해도 귀여워>,< (꽃은 지나가는 미란이에게 빌린 것을 강탈 빌려 와서 찍고 돌려주었음)


아, 누군가 내 삐침머리 좀 정리 해 줬으면 좋았을 것을...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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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 진행 중에는 밖에서 사진찍으며 놀다가 본 행사가 끝나고 각 과 모임을 가질 때 즈음 강의실로 이동. 중간에 시어머니는 기차 타러 가시고 친정 식구들과 남편, 그리고 울림이를 안고 들어갔다. 울림이 덕분에 많은 친구들의 관심과 박수와 갈채를 받으며 졸업장을 받고 소감을 나누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을 것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졸업식. 하지만 이번 졸업식에는 안식련, 학술대회, 개인사정 등등으로 오지 못한 교수님들이 너무 많아 무척이나 아쉬웠다다행인건 업사마의 얼굴은 잠시나마(인사만 하고 가셨기 때문에ㅜ,ㅠ)를 볼 수 있었던 것. 진업쌤이 강의실에 들어 오시자 마자 앞자리에 있던 나와 울림이를 보시고는 '요놈이 그 놈이야? 어디 얼굴 좀 한 번 보자' 하시며 환한 얼굴로 오시는데, 마음이 뭉클 했다. 


보고싶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선생님들과 동기들을 많이 보고 오지 못한 것이,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말들이 많았음에도 몇 마디 하지도 못하고 온 것이 너무 아쉽다. 거기에 생각보다 식이 오래 진행 돼 일찍 나오느라 와 있는 친구들 하고도 사진을 몇 장 못 찍어 더 아쉽고ㅜ,ㅠ 나중에 울림이가 좀 더 크면 학교에 꼭 다시 놀러가야지. 



4년간 쉬지 않고 달려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졸업을 했다. 이제 정말 아줌마가 되었네. 더 놀고 더 막나가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지만(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졸업 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난 어쩔 수 없는 모범생 체질인가 봄ㅜ,ㅠ) 앞으로 밀린 레포트 쓸 일은 없으니 홀가분하다.(특히 마지막 학기 레포트 폭탄 처리는 정말 힘들었다지...) 


내가 이 학교에 다니며 얻은 가장 큰 앎은 '이상은 꽤나 현실적이라는 것' 그리고 '함께 할수록 더욱 현실적이여 진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준 것이 성공회대학교가 4년동안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앞으로도 그 소중한 인연의 끈과 내가 꿈꾸는 이상의 끈을 놓지 않으며 살아야지. 


조금 찌질했지만 그만큼 즐겁고 행복했던 나의 대학생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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