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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살림 온라인 활동단 4월 물품을 받으러 전주 서신매장에 다녀왔다. 원래는 다음주 월요일 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그런데 다음주 부터 남편이 한달 간 군사훈련을 가게 되어(예비군 아님) 나와 울림이도 떠돌이 생활을 할 계획 중이라 받으러 가기도 힘들 뿐더러 택배로 받기도 힘들게 된 것. 그래서 고민 하다 혹시 금요일 수령이 가능한지 부탁 드렸더니 매장에 전화까지 해 주시면서 도와주셨다.(한살림 담당자분... 상냥해...)


그리하야 남편 일 끝나고 부랴부랴 서신매장으로 출동! 차는 막히고, 매장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애타게 달려가 마감 30분 전에 겨우 도착. 매번 나 혼자 후다닥 들어갔다 장보고 오곤 했는데, 오늘은 세 식구 모두 들어갔다. 울림이도 차 안에서는 찡찡 대다 매장 안이 신기 했는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두리번두리번 신기한듯 매장 안을 둘러 본다ㅎㅎ 아기 안고도 이렇게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으니 참 좋고나. 



모쪼록 아담아담 정겨운 서신매장에서 온라인 활동단 장보기 시작. 이번달 매장 물품은 아주 파격적으로 바뀌었는데, 3만원 상당의 지정 물품과 함께 2만원 상당의 물품을 개인이 고를 수 있게 된 것! 계산기 뚜등기며 신나게 장을 봤다. 호롤룰루


처음엔 우아(?) 장을 보다가

갈 수록 본성을 드러내는 울림 어머니^*^


매장 마감시간이 임박하여 급히 장을 보고 나오려던 차에 매장 홍보물 부착 미션이 머리 속에 뙇! 부랴부랴 휘리릭 슥 보고 포스터만 확인하고 왔네. 모쪼록 방사선 물질을 철저히 관리 하고 있다는 한살림. 이제 곧 이유식을 시작할 울림이를 위해서도 한살림에 가입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후다닥 장을 보고 담당자 분께 개인 선택 물품을 산 영수증을 찍어 보내드리려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개인 선택 물품을 살 때 담당자 분이 알려 주신 한살림 조합번호로 계산을 했어야 했는데 깜빡 한것... 안 그래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령일도 앞당겨 했는데 담당자 분께 또 귀찮은 일을 만들어 드린 것... 미안한 맘에 안절부절 못하며 연락을 드렸다. 담당자 분도 처음엔 조금 난감해 하셨지만 그래도 프로(?) 답게 단번에 샥샥샥 일을 해결 해 주셨다. 다음날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전화까지 해 주시면서... 죄송해요 담당자님ㅜ,ㅠ


모쪼록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즐겁게 맛보고 즐기고 남길 수 있는 한살림 온라인 홍보단 4월의 물품이 무사히(?) 우리의 품으로 올 수 있게 되었다. 짝짝짝짝! 이번달엔 지정물품인 현미쌀, 유부, 딸기, 생활살균수, 미스트(!)를 받고, 개인 선택 물품으로 기장, 양상추, 찰보리호떡, 고구마를 공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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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오는 길에 함께 간 석진형네 와이프가 일 하는 카페에 잠깐 들러 차 한잔 얻어먹고 돌아가는길에 동물원 야간개장 구경다녀왔다. 세 식구 첫 야간 데이트! 태어난지 갓 다섯달 된 울림이와 함께 하니 처음으로 겪는 일들이 많네:) 날도 춥고 차 안에서 잠이 든 울림이는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간듯 꽁꽁 싸매고 남편이랑 둘이 연애하는 기분으로 데이트 삼매경에 빠졌다. 원래는 날도 춥고 피곤하니 근처만 슬- 걷다 돌아오자 했는데 막상 동물원 정문 앞에 도착하니 돌아가기 아쉬워 입장권을 끊었다. 들어가니 사람들도 적당히 많고, 놉다란 벗나무들이 얼마나 멋지던지. 여의도 부럽지 않은(오히려 여의도가 이곳을 부러워 할)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줬다. 


남편의 감성샷'-^

울림이 잘 있나 한 번 보고.

엄마 품에 쏙 안겨 잘 자고 있는 울림이랑 한 컷!

남편도 폼 나게(?) 한 컷!

지나가던 컵흘님들도 한 컷 찍어주고

지나가던 엄마도 다시 한 컷

몇 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풋풋한 셀카:)


내년에는 울림이랑 손잡고 놀러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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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못 잤다. 울림이가 새벽부터 보채면서 몇 시간 동안 잠을 안 잤기 때문. 젖도 제대로 먹지 않을 뿐더러 자꾸 물어 뜯다 싶이 해서 아프고, 오늘 따라 다리가 저릿 저릿 아픈데다 졸리고 피곤하고. 몸이 힘드니 마음도 엉망진창. 몸과 마음이 지치니 이 모든 것을 보듬을 힘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아기띠 마저 강화에 두고왔다. 말귀를 알아듣는데 일부러 때쓰는 거라면 차라리 낫겠다 싶은 마음 들었다. 그러면 울게도 좀 냅두거나 혼을 내줘도 되니까. 하지만 지금 울림이는 그게 아니니 더 미칠 지경이었다. 


처음으로 울림이가 너무 미워 보였고 점점 화가 났다. "울림아 너 대채 왜 그래?" "엄마 보고 어떻게 하라고."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한테 자꾸 짜증만 내게 된다. 젖도 주고 안아도 주고 하다 결국 못 참고 결국 나는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터져나온 울음. 참 서럽게도 울었다. 이렇게 금방 무너지는 나 자신을 보면 내가 아직 어린 것 같고 부족한 것 같아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미안하다. 


옆에서 끙끙대며 자고 있던 남편이 놀라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남편이 나와 울림이를 적당히 달래 놓고 나도 다시 정신을 차려 칭얼대는 울림이를 이불로 아기띠 매듯 칭칭 싸맨 후 겨우 재우고 나니 4시가 넘었다. 늘 힘든일은 몰아서 온다고 느껴지는 건 평소에 괜찮다고 느껴 졌던 것들을 몸이나 마음이 지치거나 힘들어 괜찮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새벽의 나 처럼.


폭풍의 새벽을 몰아 오고 곱게도 낮잠에 빠진 황울림

꿈 속에서 손가락 먹을까 말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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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폭풍 같은 새벽을 보내고 아침에 겨우 일어난 엄마 아빠는 거의 좀비 수준. 남편은 결국 회사 출근이 늦어졌고, 나는 남편 도시락 겨우 싸서 보낸 후 지금까지 집안일은 거의 손대지 못 하고 있다. 아, 모르겠다 오늘은 좀 쉬엄쉬엄 해야겠다 하면서 울림이랑만 아둥바둥 하고 있다. 그래도 평소 하던 일들 잠시 제쳐 두니 조금 낫다. 그런데 이러고 있으니 아침에 좀비가 되어 집을 나서던 남편의 뒷모습이 생각나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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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울림이가 이렇게 젖도 잘 안 먹고, 잠도 잘 안 자는 이런 현상들을 보아 또 한 번의 도약의 시기가 찾아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후... 도약의 시기... 몇 번이나 남은 거지... 울림이가 점점 커지고(현재 6.2kg) 몸을 많이 쓸 수 있게 되니(너무 파닥파닥 거려서) 울림이의 도약의 시기도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 진다ㅜ,ㅠ


엄마 아빠를 좀비로 만든 황울림을 향한 엄마의 소심한 복수


젖을 제대로 먹지 않아 혼내는 중. 

젖 좀

잘 좀

먹으라고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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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결론은, 하루라도 빨리 아기띠가 필요하다는 것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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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잠들기 전 남편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까지 나는 뚱해 있었고 출근한 남편이 내가 여전히 뚱해 있을 것을 예감 했는지 기분 풀라는 문자와 함께 내 마음을 풀어 줄 수 있는 아주 정직한 제안을 하나 했다. '오늘 저녁 맛난거 먹을까??' 흥, 이런 여우 같은 남편 같으니라고. 그리하여 나는 못 이기는 척 냅다 그 제안을 받아 들였고 하루종일 어디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남편을 기다렸다. 


처음에는 화해의 음식이니 만큼 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나가서 먹자 생각 했는데, 막상 나가 먹으려니 이런 저런 것들이 고민된다. 다음날 결혼식과 친정집에 갈 예정이었던 지라 이래저래 맛난 음식들 많이 먹을 텐데 괜시리 나가 먹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다음날 일찍 나가야 하는데 나가서 먹고 들어오면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기도 하고. 간만에 외식 하는데 어중이 떠중이한 음식 먹기엔 더 아깝고. 아, 하지만 집에서 먹기엔 뭔가 억울하고. 그렇게 여러 고민 끝에 결국 이제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가족의 일원 으로서 여러가지 집안 경제 사정도 생각하여 아쉽지만 오늘은 집에서 먹기로ㅜ,ㅠ


그리하야 집에서 그나마 간단하면서도 생색 내며 먹을 수 있는 크림파스타를 해 먹기로 결심! 마침 집에 파스타에 넣으면 맛있으면서 얼른 처치해야 하면서도 야채들이 있어 간단히 장을 보고, 우리 부부의 화해와 앞으로 우리 가족의 화합을 기원하며 요리 시~작!


엄마 홧팅!

엄마, 다시 한 번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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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만들게 된 '화해와 화합의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짝짝짝!


1) 우선, 냉장고에서 크림 파스타에 꼭 필요한 재료들(우유, 치즈, 스파게티면, 마늘, 양파)과, 이거 넣으면 더 맛있는 재료들(각종 야체, 버섯, 해산물)을 꺼낸다. 이번엔 더 맛난 크림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첨가 한 재료는 한살림 시금치와 붉은대게 다리살! 여기에 한살림 느타리버섯과 썩어가는 브로콜리도 함께.


2) 우선 면을 삶는다(약8분정도)


3) 면이 삶아지고 있는 사이 재료를 다듬는다.(게살-적당한 크기로 찢기/양파와 마늘-어서썰기+1t정도씩 다지기/브로콜리, 시금치, 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썰기)


4) 한살림 현미유로 기름을 살짝 두른 후 아주 약한 불(센불로 하면 탐)로 다진 마늘과 양파를 향이 나도록 볶은 후(토끼풀이 알려준 방법) 어서 썰어 놓은 양파와 마늘을 함께 볶는다.


5) 적당히 살짝 볶고 우유를 붓는다.


6) 우유가 바글바글 끓을 때 쯤 버섯, 브로콜리, 붉은대게 다리살을 알아서 적당히 순서대로 넣는다.


7) 그 다음 적당히 진근해 질 정도로 치즈를 넣고(나는 2인분 3개 정도 넣음)


8) 깜빡 할 뻔 한 소금과 후추를 한소끔씩


9) 마지막으로 면과 시금치를 넣으면


10) 미리 만들어 놓은 셀러드, 피클과 함께 먹으면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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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면을 넘 많이했다ㅜ,ㅠ 언제나 부족 한 것 같아 조금 더 넣으면 많은데 왜 자꾸 모자라 보이는지. 앞으로 (특히)면요리를 할 때는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 부족한 듯이 해야겠다.


아무튼, 이번엔 처음으로 시금치와 붉은대게 다리살을 넣었는데 아주 좋았다. 특히 시금치! 역시 빨리 익는 시금치의 특성을 파악하여 맨 마지막에 넣길 잘했다. 나름의 아삭함과 상콤함이 더해져 아주 맛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넣어 먹어야지:) 붉은대게 다리살은 이미 다른 음식들을 한 번 해먹고 남은거 조금 썼더니 맛이 별로 안 나서 아쉬웠다. 맛이 좀 나게 하려면 한 봉지를 다 넣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기엔 좀 아까움. 파스타 넣기 전에 그냥도 먹어보고 스프로도 만들어 먹어 봤는데, 그냥 먹기엔 좀 밍밍하고 스프 해서 먹으니 참 맛있었다. 역시 게살은 따땃하게 쪄서 먹는게 제맛 인 듯!


암튼, 나름 성공적인 맛이 났던 화해와 화합의 크림파스타. 하지만 앞으로 더 나은 화합을 위해서는 외식을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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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양말이 조금씩 작아진다. 얼마 전 효진언니가 선물해 준 85사이즈 내복을 입혔는데 얼추 맞는다. 이 내복이 다른 내복에 비해 약간 타이즈 성향이 있어 그런 것도 있지만 양말이 작아진 걸 보면 확실히 울림이가 쑥쑥 자랐구나 싶다.


새로운 내복! 몸에 촥 감기는 것이 완전 내옷이지라~

뫄델 포즈도 한 번 취해 보고

에잇, 부끄러. 찍지 마세욨!


이제 목욕통도 꽉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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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는 간격이 늘어나고 있다! 2시간만에 한 번씩 먹던 울림이가 이제 2시간 반, 3시간 정도 간격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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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질척해 졌다. 며칠간 똥을 2일, 길게는 4일 정도까지 안 싸는걸 몇 번 하더니 똥이 꽤나 묽어졌다. 이제는 찰흙 정도의 묽기? 소화기관의 변화가 생겼던 걸까. 이제는 하루에 한 번 잘 싸고 있다:) 울림이가 태어나 일주일 정도 똥을 안눠 마음 졸였던 기억 때문일까. 울림이가 하루에 한 번 똥 잘 누는 게 참말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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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발을 잡았다. 엄마 손가락을 잡고 놀기도 하고. 한 손은 입에, 한 손은 발에. 멀티플레이어가 된 황울림ㅎㅎ





울림이 전용 의자에 붙어 있는 당기면 소리나는 모빌도 이젠 재법 잘 잡아 당긴다. 오늘은 한 번 잡아당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속 잡고 있다가가 당겨도 보고 유심히 관찰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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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이불 밖으로 탈출(?)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직 오른쪽으로 밖에 뒤집지 못하기 때문에 울림이 이불에 제일 왼쪽 눕혀 두는데도 어찌나 빨리 이불 밖으로 나와 버리는지. 눕혀 놓고 설거지나 마루 청소를 하러 잠깐 나간 사이 와 보면 바닥으로 나와있다. 이건 뭐, 거의 광탈 수준.


1차 시도



2차 시도



3차 시도


결국 빨래대 아래 까지 기어들어 감(심지어 애벌레인형 까지 끌고)


이렇게 활동량이 많아져서 인지 땀을 더 많이 흘린다. 그동안은 이틀에 한번, 많이 가면 삼 사일 안 씻겨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거의 하루에 한 번 씻겨야 할 판...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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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표정


메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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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무지 오래 된 것 같은데 일주일 밖에 안 됐네), 간만에 모교 성공회대에 다녀 왔다. 갑자기 학교에 가게 된 것은 CB센터에서 남편을 성공회대에서 열리는 국제 협동조합심포지움에 보내주었기 때문. 원래 일주일 전 쯤 간다고 신청 했으나, 신청이 다 차서 못 가게 된 줄 알았는데, 심포지움이 있기 하루 전날 갑자기 다시 갈 수 있게 된 것. 이틀 동안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는 다솜, 해솔이네서 자기로하고 부랴부랴 새벽까지 짐싸고 다음날 새벽에 졸린 눈을 부비며 출발@,@ 


늦게 도착해 오전타임 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나도 한 번 들어 보겠다고 야심차게 황울림을 안고 입장.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엄청난 집중도로 인하여 울림이의 작은 소리도 방해가 될 것 같은 분위기에 금방 나올 수 밖에 없었다ㅜ,ㅠ 



그래도 모교라 이곳 저곳 쉴 곳들이 있어서 다행. 여우터를 갈까, 탈방에 갈까 고민하다 울림이에게 엄마의 추억이 깃든 이곳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오며가며 탈것들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탈방 고고싱!



그래도 어딜 가나 금세 적응하고 잘 있어 주는 착한 우리 아가 황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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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 점심시간 이후 부터 하나 둘 모여든다. 첫 만남은 얼마 전 우리집에 놀러와 느긋함의 진수를 보여주고 간 수민이와 토끼풀! 우리집 왔을 땐 여고생들 같았는데, 갑자기 여대생으로 변신했네ㅎㅎㅎ 


(두 사람 사진은 이것 밖에 없넹ㅜ,ㅠ)


행사장에서 나눠준 친환경 도시락도 맛나게 먹고


얼마 안 있어 호지 맑꼬 등장:) 황울림 뒤집기 감상중.

이..이모, 나한테 왜그래요?

귀여워서 그러지.. 후후후...


호지 맑꼬가 놀다 가고 나도 다시 한 번 심호지움 입장 시도. 맨 뒷자석에서 일어났다 섰다 하며 듣다가 다시 나와 내사랑 길치지원과 상봉!



탈 (울림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안아봐도 되냐고 물어봤던)새내기 준기군과도 한컷


울림이의 이유식을 위한 믹서기를 선물해준 희영이 이모와도 한 컷


그렇게 학교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하고, 해소리 다소미가 사는 자취방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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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다솜이와 해솔이, 그리고 이번에 입학하게 된 해솔이 동생 나래까지 셋이사는 무려 아파트에서 묵게 되었다. 네 평 남짓한 단칸방에 다솜이랑 둘이 꾸역꾸역 살던 우리가 아파트에서 심지어 자취를 하는 날도 있다며, 우리 진짜 출세(?) 했다며 하하호호. 나는 도착하자 마자 요즘 최대 관심사인 그릇 탐구. 오메, 여기 심지어 명품 그릇까지 있네. 거기에 키친 요정 나래느님이 있어 그런지 후라이팬도 여러개, 미니오븐에, 압력 밥솥까지. 여긴 어디 너넨 누구@,@


그렇게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집구경을 슬슬 마칠 때쯤 다솜이 귀가. 해솔이는 약속이 있어 늦고 자취4년차 김다솜과 키친요정 나래느님의 요리시간! 마침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 해솔이네 아줌마가 다녀가셔서 맛난 음식을 한짐 주고 가셨다며 이것저것 꺼낸다. 그리하야 오늘의 메인 메뉴는 등갈비!


발사믹소스 제조중인 나래느님*,*

등갈비 등장*,*


지글지글 보글보글 뚝딱뚝딱 척척척 요리가 중, 후 반부를 달리고 있을 때 승태삼촌 등장. 울림이가 그래도 몇 번 봤던 얼굴이라고 즐겁게 반겨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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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완성된 오늘의 만찬! 으아, 지금봐도 군침 도는 푸짐한 밥상*,* 혼자도 아닌 온 식구가 갑자기 쳐들어와 집을 점령(?)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진수성찬까지 차려주다니. 아무것도 준비 해 오지 못한 내가 부끄럽고, 또 미안하고 그보다 더한 고마움이 있던 순간들. 



이렇게 푸짐한 저녁을 아주 열심히 먹는데, 울림이가 하루종일 밖에 있느라 피곤했는지 밥먹는 엄마 품에서 착하게 잠들어 버렸다. 으잉? 이게 왠일? 4개월 울림이 생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또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하지만 울림이의 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잠시. 귀엽고 사랑스럽게 혼자 잠든 울림이는 갑자기 뭔가 서럽고 비통한 아기로 변신해 지금까지 중 가장 긴 잠투정을 했다. 남편이 아기띠로 갑자기 이유 없이 엉엉 우는 울림이를 겨우 재웠다. 코딱지가 볼에 붙을 정도로 울다 잠들었다능ㅜ,ㅠ



그렇게 울림이를 겨우 재우고 적당히 늦은 시간까지 광대뼈가 아프도록 웃으며 이야기 하다 우리도 함께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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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찌감치 협동조합 강연을 들으러 가고, 나와 울림이는 강의를 듣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오늘은 친구들 얼굴이나 한 번씩 더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느지막히 학교에 갔다. 


전날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엔 언제나 기분좋이은 황울림. 다솜이 이모랑 아침 체조, 쭉쭉!

어때요 나 멋지죠?

헤헷


이모, 이모 있잖아요

이모는 나 어떻게 생각해요?

어, 어라? 이모..?

이모 이.. 이러지 말아요, 난 아직 어리단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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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은 학교 답게 밖에 앉아 있으니 이곳 저곳에서 아는 얼굴들이 지나간다. 오늘의 모임장소는 자연드림 앞 데크! 마침 햇볕도 따땃한게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 하기 좋은 날씨:)


새벽같이 올라 오신 CB 식구들과 성공회대 친구들이 모두 모여 울림이 구경중ㅎㅎ

울림이가 태어나 본 사람 중 가장 큰 사람. 빌궁 삼촌도 만나고

가짜 가족사진도 찍어보고

효현쌤이랑도 한컷

까꿍까꿍 놀이에 함빡웃음까지: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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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늦게 먹기도 했고, 지원이가 계속해서 늦어져 기다리다 점심을 늦게 먹게 됐다. 그래서 였는지 누구도 배고프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눈앞에 도시락이 펼쳐지자 엄청난 속도로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지원이가 잠깐 물 뜨러 간 사이 밥이 절반 이상 없어져서 깜짝 놀랐다며... 모쪼록 간만에 학식에서 도시락 까먹으니 참 좋더라:)


사진 찍을 세도 없이 사라져 버린 도시락. 역시 도시락은 언제 어디서 뭘 먹든 꿀맛!



땡땡이 치다 딱 걸린 인혁이도 만나 하하 호호.

인혁아 우리 울림이 떨어 뜨리면 안돼ㅜ,ㅠ


급속도로 배불리 점심을 먹고 친구들은 수업들으러, 나랑 지원이랑 울림이는 다시 우리집 안방 같은 탈방으로. 탈방에서 정으니 언니도 만나고 어제 본 탈것들도 다시 만나고 띵까띵까 놀다가 이제 슬슬 집에 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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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서울외각에 왔는데 그냥 가기 아쉬워 서울에 메카 홍대가서 기분좀 내다 갈까 하다 강연이 끝난 시간이 출퇴근 시간과 겹쳐 포기. 역곡의 홍대와 같은 분위기를 내는 꿈다방 밑에 새로 생긴 공부방옆 다락방에 갔다. 내가 졸업할 즈음 생긴 곳이라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친구들이 올린 아담아담 앙증앙증한 사진만 봤었는데, 이렇게 오게 되다니. 언젠가 또 올 지 몰라 스템프도 받아놨다ㅎㅎ 


1층엔 자리가 꽉차 2층 다락방에 안착. 


황울림, 유체이탈 시도중

구란데ㅎ


언제 어디서나 아크로바틱 활자세를 시도하는 황울림선수


엄마손, 아빠손 양쪽에 하나씩 잡고 앉기 시도!


도시락 하나씩 시켜 놓고 기다리는 중

엄마 거기 있죠?




드디어 도시락 등장!(뚜둥)


아빠 나도 머꼬시포요. 후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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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무리까지 즐겁게 끝마치고 드라마 할 시간 맞춰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 왔다. 1박 2일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네. 갑작스레 올라가게 되어 짧은 시간 머물러 있느라 못 보고 온 사람들도 많아 아쉽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부담없이 즐겁게 지내고 올 수 있었던 시간 이었다. 아직 학교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좋았고. 흐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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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도 좋은데 바람도 쐴겸 우체국 갔다 돌아오는 길에 공사중인 공원 풀밭에 잠깐 앉아 있다 왔다. 이제 울림이를 꽁꽁 안싸매도 나올 수 있는 날씨가 되었네:) 울림이도 집에만 있다 나와 사람들 움직이는게 신기했는지 찡찡대지도 않고 두리번두리번 열심히 본다. 울림아 앞으로도 엄마랑 많이많이 놀러다니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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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일기를 자꾸 손님들이 왔다 간 후 한참이 지나 쓰게 되네ㅜ,ㅠㅋㅋ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흘려 버리기엔 아쉬운 기억이니 날아가 버리기 전에 얼른 잡아 둬야지. 오늘은 3월 13일 이었나. 아무튼 2, 3 주 전에 머물다 가신 이상환 법우님의 방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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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마침 울적해 하는 나를 위해 울림이와 함께 남편이 일하는  CB센터에 갔더랬다. CB센터에 남편이 일하는 사무실 옆에 내가 일 할 뻔한 카페가 있어 쉬기도 좋고 바깥 공기도 쐬고 겸사겸사. 그래도 엄연한 직장이니 우리가 따라 가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는데 울적한 나를 위해 데려가준 남편, 그리고 거리낌 없이 반겨주는 센터분들이 너무 고마웠던 날 이었다.


뒷통수가 이쁘다며 울림이 뒷통수를 쓰담쓰담 해주시는 임경수 선생님과 점점 배가 불러 오는 영미 팀장님:)


어디서든 잘 자는 우리 착한 꼬맹이ㅎㅎ


그렇게 울림이랑 오늘 오전을 이곳에서 뭘 하며 보낼까 룰루랄라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이상환 부장님을 뙇!하고 마난 것이다. 안 그래도 오늘 완주에 오신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딱 마주칠 줄이야. 


이상환 부장님은 남편이 인도에 선재 수련을 갈때 안내자로 가신 분이다. 남편이 임경수 선생님 만큼이나 믿고 따르시는 분이라 했다. 나도 선재수련을 다녀오고, 정토회에 아는 친구들이 꽤 그들을 통해 이야기만 많이 들었지(지금 정토회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이분에게 꾀여 일하게 되었다는)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청토회에서 꽤 오래 일 하셨지만 내가 정토회에 슬쩍 발을 들일 때 쯤엔 연락두절 하고 홀연히 떠나셨기 때문에 한 번 마주쳐 볼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최근에 다시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만나뵙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했는데 이렇게 완주에서 만나뵙게 될 줄이야. 게다가 하루 우리집에서 자고 가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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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고산에서 산촌유학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조태경 선생님과 오랜 친구 사이 이신 데다, 또 그날이 산촌유학센터 행사 겸 조태경, 지아가 선생님 부부 결혼 30주년이었다. 그덕에 우리식구+(이제 가족같은)현상오빠까지 덤으로 초대되어 무려 체식 뷔페에서 포식 맛나게 밥을 먹고 다시 우리집으로 돌아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상환 부장님은 2년동안 국내에서 밑바닥 일들을 해 본 경험, 미안마에서 위빠사나 명상을 배우면서 겪었던 경험 등등.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남편은 이상환 부장님과 이렇게 앉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인도에 선재수련 갔던 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현상오빠는 2차, 바람오빠는 5차, 나는 10차. 우리는 각각의 인도 선재수련을 다녀왔다. 각각 다 다른 사람들, 다른 분위기의 선재 수련이었지만 모두 가슴 뜨거웠던 순간들 이었겠지. 아, 갑자기 나도 10차 인도 사람들이 보고싶으네. 다들 잘 살아있나? 시간되면 완주로 한 번 모이시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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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첫 만남도 오래된 만남처럼 편했던 이상환 부장님과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상환 부장님과 우리는 이웃이 되었다! 그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5-6개월 정도 한국에 있을 생각 인데, 그 기간 동안 어디에 머물러 있을지 고민중이라는 말에 우리는 당연 완주에 오셔야 한다며 무쟈게 어필을 했더랬다. 그것이 통한 건지, 아니면 완주에 조기 축구회가 있다는 사실에 혹하신건지ㅎㅎㅎ 아무튼 완주 산촌유학센터에서 바로 며칠 전 부터 지내고 계신다. 흐흐. 


이상환 부장님과 만나면서 해광스님이 많이 생각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까까머리, 그리고 천진한 표정까지 두분이 참 많이 닮아 보였다. 마음수련을 많이 하면 아이같은 얼굴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앞으로 자주 뵈요, 상환법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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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울림이가 한 두시간씩 낮잠을 자준다. 오늘 아침에도 열심히 찡찡 대길래 아기띠에 안아 주니 끙끙끙 낑낑낑 대다가 잠들어 눕혔다. 아고, 누워서 자는 버릇을 드렸어야 하는데 너무 안아 재워 버릇 한 것은 아닌가 요즘 조금 후회가 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아주 오래 안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가 걱정되서 인가.


순간의 편리함을 쫓다 보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중 수유도, 잠자는 습관도 내가 순간의 편리함을 쫓기 보다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와 내가 서로 좋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래도 우리 울림이는 크게 힘들게 하거나 힘들어 하는 것 없으니 더 욕심내지 말아야지. 


울림아 손가락 맛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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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는 이제 스스로 온 몸을 다 움직인다. 그래서 인지 몸도 더 유연해 지는 것 같고. 요건 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아크로바틱 활 자세. 


어때요, 나 유연하죠?

손가락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쥐yo!


황울림, 결투를 신청한다!

엄마 ko! 땡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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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자주 하는 일은 머리카락을 줍는 일이다. 울림이도 울림이지만 요 며칠 내 머리카락도 엄청나게 빠지고 있다. 처음 울림이를 낳고 나서는 안빠지다가 4개월 쯤 지나니 빠지네. 나는 그동안 안 빠지는 내 머리카락을 보며 '역시 젊은게 좋다. 아기는 젊을때 낳아야 하는구나' 등등 나의 젊음을 운운하며 의기양양 했는데 요즘 머리 감으면 머리카락이 한 봉다리는 빠지는 것 같다. 시어머니도 애 낳고 몇 개월 후부터 빠졌던 것 같다시면서 6개월 정도 까지는 그랬다 하신다. 털갈이 한다고 생각해야지 뭐. 아무튼 그래서 요즘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머리카락을 줍는다. 더구나 울림이가 이불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 다니면서 이불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들을 흡입하여 주시니 더욱 부지런하고 재빠르게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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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는 눈앞에 있는 것을 집는 것. 이제 무의식 중에 팔을 휘두르다 실수로(?) 잡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시선이 가는데로 팔을 뻗고 눈 앞에 있는 물건을 잡는다! 엎드려 인형도 잡아 당기고 엄마 머리카락, 아빠 멱살... 등등 열심히 잡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다ㅎㅎㅎ





아빠, 그러니까 나한테 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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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가 길어졌다. 옹알이 하는 것도 이전엔 꺅꺅 소리지르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옹알옹알 뭐라고 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쩔 땐 흥얼흥얼 노래를 하는 것 같을 때도 있다. 특히 아침에 어찌나 떠드는지, 요즘은 엄마도 아빠도 알람소리 대신 울림이 소리에 깬다. 쫑알쫑알 흥얼흥얼 어찌나 큰 소리로 떠드는지. 며칠 전에는 옆에 널려있는 빨래들과 심오한 대화를 나누더랬다. 아침엔 기분이 좋아 그런지 엄마 아빠가 모른척 자고 있어도 혼자서 삼십분? 한시간? 씩이나 혼자 떠들며 논다. 그러다 엄마 아빠가 일어나서 말시키고 웃어주면 따라 웃고. 이제 엄마 아빠 얼굴을 아는지 잘 보고 잘 웃고 그런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아직 심하지는 않지만)조금씩 낯을 가리는 울림이를 발견했다. 갑자기 못 보던 사람들이 많아지거나, 엄마 아빠 없이 낯선 사람들과 같이 있거나 하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그럴 때 일수록 엄마나 아빠가 곁에 없는 것을 더 무서워 하는 듯. 갑자기 나는 큰 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이제 더 잘 보이고 더 잘 들리고 하니 주변에 있는 것들이 더 새롭고 놀랍고, 또 무섭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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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우려하던 일이 생겨 버렸다. 그것은 바로 울림이가 아빠 하고도 꽤 오랜 시간 잘 있게 된 것. 아빠랑 마주보며 웃고 떠들면서 놀기도 잘 하고, 울림이가 졸리거나 누워 있기 싫어 찡찡 댈 때도 아빠가 안아 주거나 그걸로도 안되면 안되면 흥얼흥얼 노래를 불러주면 잠잠해 진다. 심지어 웃는다! 이제 아빠 품에 잠들기도 하니 아빠가 도망 갈 곳이 없어 진거다. 하지만 울림이랑 친해진 아빠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울림이 밥 먹이기. 그래서 요즘 우리 남편이 울림이랑 있으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울림이 배고픈가봐'이다. 젖 먹은거 방금 봐 놓고도 울림이가 배고픈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양심적인 우리남편^*^


아빠, 나 잠들어도 내려놓지 않기로 약속해요. 알았죠?


멱살잡힌 아빠의 소심한 복수

아빠 뭐임? 병주고 약주는 거임?


요건 오늘 저녁 남편이 울림이 기저귀 갈아주다 찡찡 대서 다급한 맘에 기저귀도 다 채우지 않고 안아줘 버린 아빠와 아들의 모습ㅋㅋㅋ 이럴 때 보면 아직 초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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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잠들기 전 간식 타임. 일요일 병(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급격히 피곤하고 우울해 지는 증상)에 걸린 우리 부부는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현실, 여유가 없는 삶,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 등등의 우울한 이야기를 하며 아주 우울하게 잠들었더랬다. 


그렇게 우울하게 잠들고 새벽에 울림이 수유를 하면서 문득 남편에게 힐링 도시락을 싸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3주 전 부터 남편의 도시락을 싸주고 있는데 매번 변변한 도시락 통도 없이 반찬도 아침에 후딱 할 수 있는 간단한 음식만 해준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겸사겸사. 마침 언제 어떻게 해 먹을까 고민만 하던 (게다가 일요일에 해 먹을 뻔 했기에 해동까지 되어 있던)한살림 우리보리살림돼지가 냉장고에 뙇! 하고 있어주시니 이것으로 힐링 도시락에 메인 메뉴 '힐링 동파육'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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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상태인가 아닌가에 따라 메뉴 선택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지만 또 어떻게 알았는지 울림이가 새벽 댓바람 부터 일어나 쫑알거려 주시는 덕분에 과감히 기상! 힐링 동파육 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짝짝짝!:)


1) 우선 돼지고기의 핏물을 빼주고


2) 그 사이 양념장 만들기. 간장과 물엿과 꿀은 적당히 섞어서(꿀로만 해주면 더 좋겠지만 그러기엔 감당하기 힘든 고가 음식이 되기에) 1:2의 비율로 만들어 준다. 여기에 매실 한 스푼 정도, 물 1/3 그릇 정도 섞으면 소스 완성!


3) 적당히 핏물을 제거한 돼지고기와 마늘, 생강, 후추, 거기에 마침 냉장고에 들어 있던 대추를 적당히 내맘대로 넣고


4) 중약불 정도에 끓인다.


5) 고기가 양념에 바글바글 끓고 있을 때 생양파를 양팟양팟 썰고


6) 청경채 대신 현제 우리집에 풍년인 시금치를 아주 살짝(30초 정도) 대쳐 놓는다.


7) 열심히 끓고 있는 돼지고기 한 번 뒤집어 주고 고기에 간이 잘 배이고 소스도 적당히 졸았다 싶으면 


8) 물과 전분을 1:1로 섞은 전분 물 투척


9) 좀 더 바글바글 끓여 주다 거내어 자른 후 


10) 미리 준비 해 둔 양파와 시금치를 셋팅하만 하면!! 힐링 동파육 완!성!


오, 생각보다 먹음직 먹음직 달콤 짭쪼롬한 냄새가 좋아 한 입 먹어보니 오마이 갓! 이것이야 말로 신세계! 워낙 간장 단맛을 좋아하는 내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와우 정말 맛난다. 짭쪼롬한 돼지고기에 아무 간도 안한 시금치를 함께 먹으니 더 맛난다. 오오오. 앞으로도 종종 해먹어야 겠군! (근데 양념을 좀 적게 해도 될 것 같다. 이번엔 간이 넘 짜거나 하진 않는데 고기에 비해 양념이 좀 많았음)


한살림 우리보리살림돼지도 처음 먹어 봤는데 삶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생협 고기치고는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것 같다. 고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생협 고기는 절대 사지 말라고 맛도 없고 질겨서 못 먹겠다 그랬는데 이번엔 그런말 없이 잘 먹은 것을 보면 정말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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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육이 냄비 속에서 완성되어가고 있는 사이 심지어 국 까지 끓였다. 쉽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기에 가장 많이 끓여 먹는 우리의 된장찌개! 나는 된장국 만큼은 단백한 것이 좋아 이것저것 넣지 않고 간단히 끓이는 편이다.


1) 쌀뜬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낸다.


2) 된장과 마늘을 넣고


3) 두부 두척


4) (된장찌개의 꽃)청량고추 반개


5) 버섯이나 시금치 등등 그날 냉장고 상황에 따라 넣으면 깔끔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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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편이 아침마다 먹는 (우리는 계란 촵촵빵이라 부르는)프렌치토스트 까지! 그래도 매일 아침 밥이 아닌 빵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같은 대장정이 있는 날은 더욱 실감했다. 


1) 계란 1개와 약간의 우유를 쉐킷쉐킷


2) 미리 달궈둔 스뎅이 위에 기름을 두른 후 굽는다. (두 개 반 해달라는 까다로운 우리 남편님)


3) 지역에서 만든 상구아저씨 딸기 쨈을 바른 후


4) 먹기 좋게 잘라


5) 통에 넣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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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야 완성된 힐링 도시락 셋트! 이 도시락의 제목은 우리 존재 파이팅 이라고나 할까ㅋㅋㅋ



역시 무슨 일이든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고나. 완성된 요녀석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뿌듯:) 남편도 오늘 도시락 완전 최고라고 칭찬 해줬다. 흐흐. 이제야 비로소 신혼집 새댁이 된 느낌. 그러나 신혼집 새댁 코스프레는 중노동을 요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 하는 걸로. 내일부턴 다시 간단, 간편 도시락으로 돌입. 그보다 여보, 우리 이제 제대로 된 도시락통 좀 사자 쫌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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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남편은 회식이 있어 늦게 들어오고, 울림이가 잠깐 잠이 든 사이 밥 해먹기도 귀찮은데 배는 고프고 맛있는 건 먹고 싶고 그런날. 냉장고에 뭐가 있나 고민하던 중 지난 주 받은 한살림 물품 중 '한살림 주먹밥 채소가 떠올랐다. 나중에 남편 도시락으로 싸 주려고 안 먹고 뒀었는데, 안되겠다 오늘 먹어야겠어.


오, 이것이 바로 새로나운 주먹밥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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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야심차게 담근 무설탕 피클과 점심에 남긴 박대 발라 놓은 것으로 단촐한 저녁식사. 시작~! 보기엔 단촐해 보여도 피클에 있는 무, 오이, 양파, 양배추와 생선 그리고 주먹밥 채소에 김자반, 단호박, 당근, 감자, 자색고구마 등이 있으니 영양은 만점!(이라고 믿는다)



밥의 양만큼 뿌려서 



후드러 챱챱


이름이 주먹밥 채소 인 만큼 껍데기 사진 처럼 예쁘게 주먹밥 싸 먹으려 했건만 결국 이렇게 원초적으로 먹게 되었다.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중독성 강한 주먹밥 채소. 한번 먹고 두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다능. 난 원래 조미 김 종류를 좋아하는데, 조미김은 말 그대로 조미료가 들어간 김이기 때문에 맘이 불편했는데 한살림 김은 맘 놓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모쪼록 이렇게 밥 하기 귀찮은날 밥 위에 샤샤샥 뿌려 먹으면 쉽고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일석 삼조! 밥하기 귀찮은 주부님들, 아침 일찍 나가야 하는 학생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들이 먹기에 참 좋은 것 같다. 시중에 파는 자반김과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덜 짜고 고소한 맛이 있어 좋았다. 한 가지 바람은 야채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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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 이번에도 역시 지난 주 받은 참 다래 하나를 꺼냈다. 지난 주에 몇개 꺼내 먹었는데 너무 셔서 익히는 중. 근데 아직도 느무 시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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