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바람 사진기록>



부여, 내 고향. 


유치원, 초등, 중등을 보낸 곳.


언젠간 우리 부부도 이곳에서 손주와 뛰어놀 날이 오겠지?



(사진 촬영일: 2015. 8. 23. 국립부여박물관, 구드레 공원)





























































































































































































































































































































































































































































































































:

꼬박일기

2015. 10. 28. 18:33 일기/꼬박일기



1


'꾸준함이 지속 가능성이다'

언젠가 홍동에 놀러갔다 처음 만난 홍순명 할아버지 선생님(울림이 말)께 들은 말이다.


오늘 갑자기 저 한 문장이 머릿 속을 떠나질 않더니 결국 이곳(꼬박일기)으로 이끌려 왔다. 

나는 또 새로운 변화만 꿈꾸며 현실의 꾸준함을 잃고 있었구나. 다시 한번 반성 하는 마음으로.


그저 묵묵히 해나가는 힘.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 힘을 키우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엔 적당히 비켜가며 어렵고 힘든 일들을 마주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건 어느 하나 마주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내가 그만 하고 싶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매 순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도 없다.

그저 묵묵히 해 나가야 하는 거다. 


변화는 그 묵묵함과 꾸준함 사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2


그동안 우리 꼬박이들은 또 훌쩍, 후울~쩍 커버렸다.




"이음아, 이음이도 울림이처럼 이빨 많이 나면 이거 사 줄게~"



울림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 좋은 점 중 하나는 두 형제가 서로의 성장 과정을 더 많이 지켜 볼 수 있다는 것.

요즘은 울림이가 나보다 이음이의 변화를 더 잘 알아봐 준다. 


내가 집안일을 하느라 바쁠 때 울림이가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소리친다. 

"오! 엄마~!!!! 이것봐~!!! 이음이 서떠!!!"


사실 이음이가 일어선지는 꽤 됐고, 이제 자주 일어서니 나에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둘째라 그런가... 그 감동이 울림이 만큼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미안해 이음아ㅠㅠ)..

하지만 울림이에겐 이음이의 이런 변화가 많이 신기하고 또 우리가 이음이의 변화를 함께 기뻐 했던 기억이 크게 남아 있었나 보다.


사실 가족이 가족이기에 애틋한 건 서로의 DNA가 같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했기 때문이 아닐까.






3


35개월 황울림(다음 달이면 드디어 만 3세 계열에 오름!).





울림이는 요즘 묻고 싶은게 많다.

정말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는 날이 찾아 오긴 하는구나. 신기하고 또 한편으로 괴로워 하는 요즘이다.

대답 고자 설명 고자인 엄마는 매일 묻는 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울림이가 알아 들얼 수 있는 설명을 위해 나름 애쓴다(안 그러면 다시 물어 보기 때문이라는 건 안 비밀ㅋ). 그러지 못 할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 했을 때, 우리에게  탈출구 같은 말 한마디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빠한테 물어 보자!"

잔 지식의 대가 황바람... 그는 정말 위대했다...


어쩌면 남편은 울림이가 이렇게 끝없이 물어봐 줄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울림이가 태어났을 때 부터 울림이가 '빨리 말 했으면 좋겠다' '나는 울림이가 무엇을 물어봐도 다 대답해 줄거야'라는 기대에 차 있었으니 말이다.

(요즘도 이음이가 빨리 말 하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울림이도 가르쳐주는 역할은 아빠가 주로 한다는 걸 인지 했는지 가끔 울림이에게 

"와- 울림아 그거 어떻게 알았어?"라고 하면

그게 아빠가 알려 준 것이든 아니든 일단 

"아빠가 알려줘떠~"라고 말 한다.

(쓰고 보니 왠지 좀 안습이넹ㅋ 나도 분발 해야지. 흥!)





이제 자전거도 꽤 잘 타고




붕어빵을 사랑하며 






시도 때도 없이 귤을 먹고(선자 이모네 귤 짱맛!)



자신의 강함을 표현할 때 '울림이는 네살이다!!!!'라고 외치는(빵 터짐ㅋㅋㅋㅋ) 무서운 네살 황울림 어린이:-)




4


이제 막 8개월 차에 들어선 황이음.


요즘 이음이의 주특기는 잡고 일어서기!


기어 올라가기


올라타기...?





가장 좋아 하는 건...


엄마^^


엄마!


그리고 또 엄마...



^_ㅠ

껌딱지도 껌딱지도 이런 껌딱지가 없다.

내가 등을 보이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일어서기만 하도 울고불고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다른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울림이와의 사이가 평화로워 져서 많이 나아졌다.


그럼에도! 똘망 똘망 물 오른 미모와 나를 보고 씨익- 하고 웃어 주는 그 미소 한방에 이 엄마는 쓰러진다 쓰러져!>,<

(그리고 이음이의 이런 넘치는 엄마 사랑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능...헷///)












덤으로 아빠는...

그래도 요즘은 얼굴은 알아봐 주는 정도...?^^






4


끝으로 울림이의 이소룡 따라잡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빠 바람 사진기록>


서천 할아버지, 할머니네.




늘 따뜻한 곳.




(사진 촬영일: 2015. 8. 23.)
















































































































































































































































:

일상

2015. 10. 25. 00:22 일기/바람 사진 일기

<아빠 바람 사진기록>



제목을 달기 힘들다. 


찍는 사진이 많지 않지만 계속 쌓여만 가고... 


적절히 정리하긴 어렵고.... 


에잇, 두루뭉실하게 '일상'으로 대충~ 올리자!



(꼬박일기 부흥을 위해!!)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6. 23.)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7. 5. "황이음 첫 이유식")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7. 24-26.)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8. 6.)













(이것 위 느낌과 비슷해서, 사진 촬영일: 2015. 8. 28.)






:

꼬박이들

2015. 9. 25. 02:13 일기/꼬박일기



1


이제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번주도 벌써 수요일. 반이 다 와 버렸네.

요즘 하늘이며 구름이며 바람이며 완연한 가을이다.


꼬박일기가 잠수타는 동안 강화도 다녀오고 울림이 이음이랑 꽁냥꽁냥 있었던 일도 많았는데

요즘 좀 지치지고 하고(남편 야근+이음이 밤중수유+외로움?ㅠ 등등) 매일 밤 뻗어버리는 일도 많아서 몇 글자 적어보지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이 새벽에 (뻗었다가)다시 일어나 쓰는 중.

하지만 이도 이음이가 깨면 말짱 도루묵 되서 심장이 쫄깃 쫄깃. 얼른 써야 겠다.

(결국 다 못 쓰고 이어 쓰고 있음...;;)




2


밀린게 너무 많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땐 사진 보며 기록하기.


8월 25일. 집 / 사이좋은 꼬박이들


이음이는 요즘 두 팔을 사용 하는 배밀이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두 다리를 구부리며 가는건 아니기 때문에 완벽히 기는건 아니지만 팔 두개를 마구 휘저어 가며 앞으로 재빠르게 전진한다.

아랫니 두 개도 재법 튀어나와 깨물면 아프다. 특히 찌찌 깨물땐 아주... 자기가 꺠물어 놓고 내가 엄청 아파하면 지가 더 서럽게 운다-,-;

이유식도 하루에 두번. 이유식도 맹밥(?) 이라 무시하고 대충 해주면 잘 안 먹고 이것 저것(다시마나 새로운 야체) 신경써서 해줘야 잘 먹는다.








형 꼬박이는 노래 부르고 동생 꼬박이는 춤(?) 추고


점심시간!












8월 29일 집 / 주말 풍경 1








9월 4일 집 / 공원 산책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철봉도 지나칠 수 없지!





도시락 까먹기. 밖에서 먹으면 더 잘 먹는다.


풀맛 한 번 볼텨?



엄마~ 도와죠~ㅠㅠ


동굴 미끄럼틀도 누워서 탈 수 있다~


집으로 가는길 엄마의 짐... ㄸㄹㄹ..



9월 6일 집 / 주말 풍경 2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황울림.

평일에도 마찬가지 이긴 하지만 주말에는 더 못 일어나고 겔겔 대는 엄마 아빠를 깨우거나 혹은 포기하고 혼자 노느라 고생하는 울림이...

그래서 주말엔 자는 방이 더욱 더 난리난리@_@

(그럼에도 꿋꿋이 조금이라도 더 자겠다는 저 두 황부자의 의지에 박수를...ㅋ)



이음이 첫 포포 탑승!



9월 7일 남산 / 지후네랑 첫 산 마실


홍성에 온 후 꼬맹이들이랑 숲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갔다.

홍성 어린이집에서 자주 간다는 남산. 나무들도 다양하게 있고 소나무 숲 밑에 쉬는 곳도 잘 만들어 둬서 아가들이랑 놀기 좋다.

지후랑 같이 급 가게 됐는데 나름 도시락도 까먹고 간만에 피톤치드도 흡입하니 정말 좋았다.

산 가에 있는 산책길도 좋았고. 가려면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가야겠다:-)











9월 8일 집 / 평범한 하루


요뽀띠 수염


산타할아버지 수염 만들어 이음이에게 산타할아버지 나오는 책 읽어 주는 울림이.

기분 좋은 날은 이렇게 나름 신경써서 놀아주기도 한다ㅋ






얼마 전 놀이터에서 어떤 누나가 누워서 미끄럼틀 타는걸 보고 따라하는 울림이.

그런데 저렇게 누워서 타기 위해 미끄럼틀에 도달하기 훨씬 전  부터 드러누워야 함ㅋ





놀이터 빨간 포포도 탑승!

이음이 손아귀 힘이 아주 장난이 아니다. 뭐 하나 잡았다 하면 뺏기가 쉽지 않음(+엄마 머리카락도 마구 뽑음).



포포 따위 한 발로도 탈 수 있는 울림이!

(맨발로 다녀서 쌔까매진 발)



엄마가 만들어 준 울림 전용 자동차 타고 아빠 마중 다녀 온 날.



황 부자




3


우리의 평범한 하루는

집에서 만들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냥 놀거나 먹기를 하고 밖에선 동내 산책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뛰어 놀거나 지후를 만난다.

나는 울림이랑 같이 무언갈 하는 것도 내가 재밌어야 한다.

동화책도 내가 재밌는 것 위주로 사들이고, 노는 것도 집에선 주로 만들기. 그 외엔 울림이 혼자 놀거나 이음이랑 논다ㅋ

그것도 아니면 일단 밖으로. 밖에선 나도 울림이도 서로에게 좀 더 집중 할 수 있으니.


최근에 산책 하며 울림이랑 나눈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아빠~!!" 

"아빠? 아빠는 회사 갔잖아" 

"아냐, 우리 아빠는 바람이잖아. 지금 바람이 막 불었어. 아빠~! 아빠~! 아빠~!"


"엄마 지금 여름이야?"

"아니 가을이야"

"가을? 가을에는 붕어빵 나와?"

(얼마 전 붕어빵 사먹으면서 이제 가을이 되서 붕어빵이 나왔다고 했더니 또 붕어빵 먹고 싶어 알면서도 떠보는 지능적인 어린이 황울림ㅋ)



제일 힘든건 역시 삼시새끼 해 먹는 것.

얼마 전 밥 하기 귀찮고 힘들어서 거의 처음으로 셋이 나가서 먹었는데, 

메뉴를 잘못 선택 한데다(쌀국수) 울림이 먹이고 이음이까지 먹이려니 완전 막장이었다ㅋㅋㅋ

시킨건 반도 못 먹고 고생만 하다 왔네. 하하하...

미리미리 반찬이라도 좀 해 놓으면 편할텐데. 울림인 간식에 꽂혀서  빨리 추석이 지나 먹을게 많이 쌓였으면... 흐흐






:

짜장파티!

2015. 9. 25. 02:11 일기/꼬박일기



9월 어느날, 씐나게 짜장파티!
















"울림아 할아버지 수염 같다~ 할아버지 표정 해봐~" 했더니 지은 표정


할아버지 표정1


할아버지 표정2



개구쟁이 형아 덕분에 먹지도 못하는 짜장 얼굴에 다 묻은 이음이ㅋㅋ


그래도 씐나~







더 먹을 사람~? 


쩌요!!






한바탕 먹고 났으니 또 한바탕 샤워~





주요 부위는 가려 주는 쎈쓰!(그런데 이음이는..?)



점점 닮아가는 우리 예쁜 꼬박이들:-)






:

서천

2015. 9. 5. 02:33 만남/여행



1


지난 주말 부터 수요일까지 서천에서 지내다 왔다.

두 아이들과 집에서 삼시세끼 해 먹기만 하는 것도 벅찬데다 남편 야근도 점점 잦아져 지치던 중 서천에 다녀와 에너지 충전 제대로 하고 왔다.

바쁜 일도 많으신데 삼시세끼 해 주시고 보양식 사 주시고 아가들이랑 놀아 주시고ㅠ... 받기만 해서 죄송하다.


그래도 울림이가 어느덧 커서 아침마다 할아버지랑 손잡고 나가 취미실에서 두세 시간씩 있다 오고

할머니 하고도 인형놀이 역할놀이 등등 놀이를 대화와 통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님도 이번에 울림이랑 참 재밌게 놀았다고 하셨다. 


늘 울림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울림이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언제나 아이들에게, 우리에게 온 마음 다 해주시는 두 분이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부여 나들이, 구드레 금강 앞에서-













할머니 인형극 구경. 마치 진짜 살아 움직이는 인형을 만난 듯 좋아하는 울림이:-)








다락에 올라가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장기자랑 중ㅎ






저녘 노을이 좋던 날, 모두 함께 동네 산책




울림이 불호령 아래 할머니 할아버지도 달리기~!!





2


서천에 가면 자연가 가까워서 인지(혹은 집안일과 멀어져서 인지)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 지는 기분.


어머님이 춤을 배우러 가시거나 인형극 연습을 하러 가실 때면

할아버지는 책을 읽으시거나 붓 글씨를 쓰시고 우리는 주로 뒹굴 뒹굴.

그러다 어느 날은 할아버지랑 바다로 훌쩍 산책을 떠나기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던 날엔 울림이 이음이랑 비맞으러 앞 마당 뒷 마당에 나가 놀기도 했다.


뒷 마당에서 뒹굴 뒹굴





"울림이는 힘이 쌔~!! 이것봐 엄마!"



"엄마도 쌔~!!"


새로운 놀이 발견


(엄마가 제대로 안 보고 사진만 찍어서 짜증났음)


(계속 심기 불편)




그래도 역시 우리집 누워서 뒹굴뒹굴의 최강자는 역시 황이음!


단호박 발견! 








할아버지랑 장항 바다 산책:-)



모레사장 그림 그리기. "할아버지가 물고기 그려 줄게~"


(할아버지 그림 보고) "와, 엄청 큰 붕어빵이다! 붕어빵 사주세요!"




"저~기 도요새 있다. 살금 살금 가까이 한 번 가 볼까?"










와르르 소나기 쏟아 지던 날 마당에서 씐나게 놀자!









엄마 등 뒤에서 이음이도:-)





3


그리고, 어디든 함께 하는 두 형제:-)























<희대의 복수극! 황이음 황울림을 덥치다(?!) 뚜둥!>


형.. 자..? 자니...?


진짜 자나..?


그럼 어디 슬슬 시작 해 볼까


목표물을 뚫어져라 쳐다 본 후


간닷!


조준 실패..


헉, 형이 깨려고 한다!


자는 척...(사랑해 형아~)



*연출 아님(진짜)*


ㅋㅋㅋㅋ




4


아, 그리고 드디어 사슴벌레를 놓아줬다!


지난번 별꼴에서 알고보니캠핑페스티벌 때 데려와 키우게 되었는데 

몇 날 며칠 저 작은 채집통에서 사는 녀석이 불쌍해 놓아주기로 해놓고 못 놓아 주고 있었다. 


지 지난 주에 서천에 갔을 때 놓아주려다 실패. 산책 하며 놓아 주려다 실패.

놓아주려고만 하면 울림이가 다음에, 다음에 미루는 바람에 나도 맘이 약해져서 못 놓아 주고 있었 던 것.

그러다 이번엔 맘 단단히 먹고 드디어 놓아 주기 성공!

서천 할머니 집 앞마당에 울림이가 고른 가장 큰 나무 밑에 놓아 주었다.


사슴벌레 들고 마당으로 가면서 울림이 하는 말

"사슴벌레야 너도 친구들이랑 엄마랑 아빠랑 만나고 싶었지? 울림이가 데려다 줄게~"

(가기가 안 보내 주고 있던거 였으면서 엄마가 본인을 설득 했던 말로 생색 내고 있음ㅋㅋㅋ)








그래도 역시 보내 놓고 나니 아쉬움이 가득한 표졍ㅋㅋㅋㅋ 




여러모로 큰 사건 사고 없이 무리 없이 잘 다녀 온 것 같다:-)

하지만 말은 안 하셔도 우리 먹이고 재우고 하시느라 두 분이 고생 하셨을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

이음!

2015. 8. 31. 23:56 일기/꼬박일기



1


둘째의 설움을 잔뜩 안고 있는 지원이의 빗발치는(?) 항의로 인하여 오늘은 황이음 스페셜!










이음이는 요즘 하루에 한 끼 점심 이유식을 잘 하고 있고(감기 때문에 배를 같이 넣어 준 이후로 급속도로 잘 먹기 시작함)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이음이의 기술은 오직 배밀이+뒹굴기 뿐인데 이동 수준이 걸어 다니는 우리 만큼 빠른 것 같다)

눈 앞에 놓인 것들을 잡고 흔들고 모조리 입으로 넣고 있다(+침 범벅).

목청은 우리집 최강이고(지금 울림이 목청을 능가하고 있음)

성질도 한 성깔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뭔가 맘에 들지 않으면 엄청 소리지르고, 요즘 울림이에게도 반항 하기 시작함)


그래도 점점 똘망똘망 초롱초롱 해 지는 것이 느무 귀엽다ㅠ,ㅠ<3







요즘 황이음 특기 중 하나

양 팔 다리를 땅에서 떼어 배로만 수영 자세를 취한 뒤, 다시 땅에 대고 상체만 높이 들어 올리기!

가끔 양 팔다리를 들고 꽤 오래 버티면서 버둥버둥 할 때가 있는데

그때 그 표정이 어찌나 늠름한지. 넘 귀여움>,<






보고 있나?




요즘 이음이에 대한 최대 고민은 밤.중.수.유.

심하게 보채는 일도 없고, 아픈 데 없이 

100일도 되기 전에 통잠을 자면서(심지어 어떤 날은 7시에 잠들어서 다음날 6시에 일어나기도 했었음) 초절정 효자 소리를 듣던 이음이가

지난달 부터 밥중 수유를 시작해 버렸다... OTL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밤중 수유 끊기를 시도 한지 어언 1-2주 됐나.

한 번 칼을 뽑은 이후엔 한 일주일 맘먹고 꾸준히 지켜 나가야 되는데 어떤 날은 열심히 했다가 또 며칠 지나 힘들 때 물려 버리고 했더니 계속 악순환 인 것 같다.

요 며칠 다시 맘먹고 하고 있는데 쉽진 않네... 흑


(이 사진 너무 귀여우니까 한 번 더 씀ㅋㅋㅋ)




그래도 이음이의 그 말캉말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2


마무리는 훈훈한 형제 사진으로:-)



갑자기 이음이에게 책 읽어 주는 울림이



이 형 오늘 나한테 왜 이러지?


형아, 그거 뭐야?


이거는~ 이렇게 하는 거야~


사이 좋게 사과 하나씩 무는 중



지원이모랑 패탐 중







:



1


이곳에서 우리의 평화와 리듬을 만들며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너무너무 그립다. 우리의 첫 보금자리 였던 완주에서의 이웃들이.

떠나온 사람들 보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다더니... 그건 순 뻥인거 같다...ㅠㅠㅋㅋ


나누어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을 때

나물이 많아 같이 비빔밥 해 먹고 싶을 때

날씨가 너무 좋아 누군가 함께 나가고 싶을 때

혼자 집에 있기 너무 힘들 때

등등...


마치 헤어진 연인이라도 되는냥 완주에서의 사람들이 그립다.



(다해바!!!!!!!)








(숟가락 공동육아!!)









며칠 전 울림이랑 한창 힘들 때 산책 하면서 연두네 생각 나서 전화를 했더니 

그 조용한 연두가 "울림아!!!!!!"하며 크게 소리 치는걸 듣고 무지무지 감동했다ㅜㅜ


울림이의 단짝 연두.

내가 다솜이를 그리워 하는 만큼 울림이는 연두를 그리워 하고 있지 않을까.

우리가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마을 다해 도와 주었던 정은언니.

그러고 보면 내가 이음이 가졌을 때, 서울이 잠시 떠나 있었을 때, 이사 준비 한창일 때, 힘들 때 마다 늘 신경써주고 도와줬었다.

흑, 고마워요!











(삼삼오오&장터!!!)











우리의 이주 소식에 같이 울고 절교 선언 까지 했지만 이사 당일날까지 동거동락 하며 도와 주던 다솜이는 두말 할 것도 없고

다해바 새내기ㅋ 지정언니

한우요리 일등 패밀리 정은언니와 영미언니

힘들 때 찾아가는 친정집과 같았던 삼삼오오 식구들

공동육아 사람들, 장터 사람들...


다들 넘 그립다요!






:

한 고비

2015. 8. 27. 10:00 일기/꼬박일기



1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날들을 때론 힘들게 때론 즐겁게 보내고 있다.

두 아이들과 집에서 지내며 다양한 어려움(옥토넛 장난감을 살 것이낙 말 것인가, 채력과 정신력의 한계 등)을 겪으며 지난주 극에 달했다가

다시 한 풀 꺾여 평화를 공존하는 일상의 리듬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동안 주체적인 '나'로 살아가겠다는 나의 다짐, 다양한 역할 속에 '나'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 

나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부정했던건 아닌가 반성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단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야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겨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지금은 엄마로서의 니에 조금 더 집중 하기로.




2


시작은 '일단 밖으로' 부터.

집에 있다보면 울림이는 놀거리에 한계가 있고, 나 역시 자꾸 눈에 밟히는 집안일 때문에 서로에게 집중 하지 못 할 뿐더러 계속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면 울림이의 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주변에 볼거리 놀거리가 더 많으니 크게 부딪힐 일이 없다.


가볍게 놀다 오고 싶을 때엔 집 앞 놀이터로.

"울림이 이제 동굴 미끄럼틀도 잘타! 옛날엔 무서워서 못 탔었는데 지금은 탈 수 있어"












그리고 주로 즐기는 코스는 주변 산책.

옆 건물 지후네 덕분에 알게된 좋은 산책 코스가 생겼다.

가는 길에 정자 밑에 쉬며 간식을 먹기도 하고 가는 길에 논 둑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







떨어진 감도 슬쩍 밟아보고





논 둑에서 도시락 까 먹다 개구리 발견!



비온 뒤 산책. 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아이들 끼리는 통하는게 있나보다:-)




3


요즘 집에서 즐겨 하는 놀이는 인디언 놀이.

산책하면서 주어 온 것들로 인디언 머리띠도 만들고 나뭇가지랑 전복 껍질로 인디언 악기도 만들고 의자로 인디언 텐트도 만들었다.







간식 시간이 되자 "엄마 푸딩 텐트 안으로 배달 해 줘요~" 라고ㅋㅋㅋ



이음이도 초대했다!





이렇게 나름의 평화를 찾아 가고 있는 중.

오늘은 옆동 친구가 생겨 그 집에도 놀러 갔다 오고. 울림이의 떼쓰기도 한풀 꺾인 느낌.

힘들 때 마다 하루에도 수 십번 '지금 내가 울림이를 데리고 있는게 맞는 걸까?' 하는 고민이 머릿 속에 맴돌지만

우리가 함께 할 긴 시간 중 이렇게 하루종일 함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물론 우리가 함께 즐거 울 수 있는 유치원이 나타나면 바로 보내게 될지도 모르지만ㅋㅋ)


벌써 가을이 온다. 오늘 밖에 나가니 아침 볕도 바람도 가을이 되어가고 있었다.

울림이도 이음이도 어느새 벌써 이렇게 자랐는지.

이렇게 훌쩍 훌쩍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다시 하루하루 더 집중하며 살아야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 에게도, 나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