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바람 사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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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의 일주일이 지났다.
고작 일주일이라니.
고작 일주일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
오늘에서야 이렇게 밤에 잠들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흐아.
몸은 좀(많이) 고되지만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만나고
북적북적한 많은 식구들 사이에 지내는 기분이 참 좋다.
우리 꼬박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모 삼촌들 사이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쑥쑥 자라고 있다.
특히 이음이는 요 근래 매일 보는 나도 깜짝 놀랄 만큼 컸다.
그래도 보름 이상 집을 비우니 여러모로 걱정도 되고 혼자 있는 남편이 안쓰럽고 보고싶다.
기록해 두고 싶은 것이 한가득 이지만 내일을 위한 에너지 충전이 시급하므로...ㅋㅋㅋ
일단 간단한 사진 스케치!
그래도 이렇게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건 역시 관계가 있기 때문:-)
어딜가나 반겨주고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그 관계들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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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이들과 나의 짦지만 길, 길지만 짧을 여행이 시작됐다.
일정은 26일 부터 6일까지 열흘간.
계획은 외할머니집(강화), 고모할머니네(양양), 담인이네(속초)를 거쳐 다시 우리 집으로 오는 거다.
계기는 집에만 있게 되는 요즘 어디든 떠나고픈 마음이 꾸물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글과그림 모임이 강화에서 한다고 하고 거기에 강원도 사는 막내 고모네도 온다는(차에 자리도 있다는) 소식에
강화에서 강원도까지 갔다 오는 여행을 강행하게 된 것.
사실 나 혼자 울림이 이음이를 데리고 먼길을 가는 건 엄두내기 조차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관계가 있다면 엄두 한 번 낼 수 있고 엄두 한 번 내 봤으면 도전 한 번 해볼 용기가 생긴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과 떠나는 대부분의 여행은 관계의 여행이다. 관계가 없으면 갈 수 없는.
사실 이번 여행은 모두 가족들과의 관계 덕분이다.
홍성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가면 아버지가 영등포까지 마중와 주시고
강화에선 고모부차. 강원도에서 홍성으로 내려 올 땐 남편.
아이들과 이곳 저곳을 다니려면 여러가지 꼼수를 부려야 하는 법ㅋㅋㅋ
사실 나 혼자 애들과 가는건 홍성에서 기차 타고 가는 것 외엔 없어 여행이라 하기 좀 그럴 수 있지만
아이들 데리고 나오면 어디를 가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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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가지 꼼수 끝에 출발한 강화.
그런데 시작 부터 난관. 우리가 출발하는 날 아침 올해의 첫 눈, 충남에는 자그마치 폭설이 내렸다.
가뜩이나 떠나기 전 날 남편 생일파티 하고 짐싸느라 새벽에 자 늦게 일어난데다 눈+출근시간으로 인해 결국, 원래 타려고 했던 기차를 노쳤다ㅠㅠ
그래도 그 덕에 간단히 아침 요기도 하고 처음 새마을호도 타보고 여유롭게 스타트!
애 둘에 짐이 이정도는 되~야~(그래도 지난번 보다 가방 하나 줄었음. 짝짝짝)
밖에는 눈이 펑펑!
연착까지 20분 가까이 되고... 여행은 기다리는 맛이지.
꼬박이 형제 드디어 기차 탑승!(새마을 호 처음 타봤는데 그래도 뭔가 좀 고급진 느낌ㅋ)
여기도 순식간에 우리집 안방됨ㅋㅋㅋ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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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해서는 할아버지 학교에서 누나 엉아들 만나 신나게 놀고
저녘에는 일 끝난 할머니 모시고 외식을. 룰루
잠들기 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장기자랑까지!
이번엔 황울림 작사작곡의 '우낀 사람이 이써떠요♬' 발표중ㅋㅋㅋ
귀염둥이 손주 역할 제대로 해내고 있는 우리 장남. 장하다~~
블로그에 글은 아직 강화에서의 첫날 뿐인데,
우리의 일정은 벌써 양양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있다.
강화에서 산책, 김장, 글과그림 할아버지 할머니들 만난 이야기 등- 이야기는 많은데 하루가 너무 빠르다.
하루야, 천천히 가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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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솔가와 이란의 지역투어 같이 살자! 공연을 보고 왔다.
고맙게도 지역투어의 첫 걸음을 홍성에서 해 주어 가벼운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 갈 수 있었다는:-)
나도 간만에 홍동 가는 길에 못 본지 좀 된 몇 안되는 이곳 이웃들 몇몇에게 전화했다.
거리는 가깝지만 아기가 어리거나 뚜벅이생활을 하고 있거나 하여 만나기 힘든, 게다가 요즘은 날이 추워져 더 만나기 힘들어진 이웃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부담없는 공연이었기에 더 편히 같이 가자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지역공연 이라는 편안함, 그리고 솔가와 이란이 주는 편안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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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이스북에서 누군가가 공유한 이 영상을 통해 처음 솔가를 알게 되었다.
(이 곡 이름은 '머물지마 바람아')
이 영상을 처음 보고 느낀건 정말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거였다.
꼭 한 번 가까이 노래 하는걸 듣고 싶었는데 나중에 풀무 졸업생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한 번은 볼 수 있겠구나 했었다.
그러다 제작년 여름 이었나? 우연히 울림이랑 세식구 시절 가족여행 다녀온 제천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만나게 된것.
그때 야외에서 작은 간이 무대에서 들었던 솔가의 노래가 무척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난다.(그덕에 제천에서 하루 더 있다 왔다는...!)
쨌든 그 이후로 안녕 풀무에서 몇 번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고
완주에서 이런저런 공연을 기획하면서 솔가와 이란을 함께 만나게 되었고 꾸준히 연을 쌓아오게 되었다.
(이란은 이때 처음 만났는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음악에 다시 한 번 감동!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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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홍동중학교에 작은 강당 같은 곳에서 했는데 홍보가 잘 되지 않아 홍동에서 열린 행사 치고 사람들은 좀 적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많아 왁자지껄 한 느낌.
두 분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아 그런지 당황하시는 모습이 역력했고,
나는 아이들이 지루해 할 것 같아 빨리 끝내야 겠다는 말에 심장이 벌렁거렸다ㅋㅋㅋ(열심히 괜찮다고 소리침ㅋㅋㅋ)
그리고 두 분 컨디션도 넘 안 좋아 걱정 되었던.(그래서 차마 앵콜을 더 외치지 못 했던ㅠㅠ)
그럼에도 역시. 솔가와 이란의 음악은 언제나 마음 저 깊은 곳을 울린다.
나는 특히 귀에 쏙쏙 들어와 마음을 찡하게 하는 그 가사들을 정말 좋아한다.
게다가 그 가사들이 두 사람이 내는 소리와 너무 잘 어울려 더 좋다.
이번에 내 마음에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가사는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의 제일 마지막 구절.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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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이번 공연 덕분에 오랜만에 같은 지역 사는 이웃들도 만나고 온가족이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심이어 울림이가 조아라 하는 벌레친구들이 오프닝으로 뙇!! 나와줘서 울림이도 완전 신났었다.
(이 노래 때문에 울림이는 솔가를 '민달팽이 이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ㅋㅋㅋ)
오랜만에 공연 봐서 좋고~ 그것이 솔가와 이란의 공연이라 더 좋고~
이제는 두 사람을 만나면 뭔가 오래된 동네 언니들 만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소탈하고 시원스런 솔가와 수줍수줍 하면서도 다정다정하게 챙겨주는 이란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다는>,<
다음엔 울림이음 게스트 하우스 방문 + 홍성읍 공연 꼭 진행해 보아요:-)
남은 지역 투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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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우중충 내 몸도 마음도 우중충한 요즘. 이래저래 잡념만 많아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 인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부족하고 하고 싶은건 많고. 욕심이 많은 건지, 내가 잘 해내고 있지 못하는 건지. 하는 생각들...
말 그대로 '잡념'이지 싶지만. 조금은 위로 받고 싶기도 한 요즘들.
모쪼록 이럴 때 일수록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꼬박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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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이의 변화들.
"이음아~"라고 부르면 쳐다본다.
잡고 일어선다. 손아귀 힘이 장난 아님
이음이 식단은 아침에 과일(주로 사과)/ 점심 저녘 이유식. 다행히 잘 먹어주고 있다.
윗니도 나기 시작했다. 가끔 어깨나 팔 손가락 등을 깨문다.
잼잼 곤지곤지 짝짝꿍을 하기 시작! 특히 요 작은 속을 줬다 폈다 하며 잼잼을 할 때 정말 귀엽다ㅠㅠ<3
아빠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가끔, 아주 가~끔 엄마한테 안 오고 아빠랑 있으려고 할 때가 있다.
주로 아침, 퇴근 후 가끔. 그럴때 아빠는 꼭 엄마 옆에 와서 이음이한테 "이음아 엄마한테 갈래? 아빠한테 갈래?" 하고는
이음이가 모르는 척 아빠품에 폭 안기면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ㅋㅋㅋ(참내. 어쩌다 한 번이니까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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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궁금한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은 울림이...ㅋㅋㅋ
요즘의 울림이는 알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것 봐봐, 왜?, 뭐라고?, 궁금해~, 왜냐하면~"
이 많은 울림이의 궁금증과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벅찬데 대답까지 해줘야 하니 나는...@_@
그래도 그덕에 함께 웃고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아졌다.
말 나온 김에 울림이 어록 몇 가지.
울림 ... (멍때리고 있음)
엄마 (울림이 빤히 보고 있음)
울림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울림이가 멍때리고 있는거야
엄마 울림아 오늘 생일이어서 좋았지?
울림 케잌 먹는게 조은거지 머
엄마 어휴... 광화문 난리 났네... (엄마랑 아빠랑 시위 이야기 하면서 걱정)
울림 우리 광하문 가는 거야?
엄마 아니..
울림 어휴.. 어떠케...
엄마 왜?
울림 휴~(깊은 한숨)광화문 어떠카나...~
아빠 울림이 왜 안자~
울림 잠이 안와서
아빠 그래...? 그래... 아빠가 할 말이 없네...?(ㅋㅋㅋ)
(주말 아침)
울림 엄마! 방에 가니까 아빠가 모올~래 핸드폰 하고 있었다?!
엄마/아빠 정치 얘기로 열불 내는 중
울림 ...(조용)
아빠 울림아 자?
울림 아니
엄마 울림아 세상이 왜 이러는 걸까? 에휴... 우리 나른 나라로 뜨자.
울림 아니야
엄마 ?
울림 지구를 뜨자!
이제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빠를 그림)
엄마가 알려 준 크기로 호박도 잘 썰고(깜짝 놀람)
카페에서 만화를 보는
황울림 4세 어린이.
얼마 전엔 방집 가서 서로 먹고 싶은 빵이 달랐는데
"오늘은 엄마 먹고 싶은거 먹고 울림이가 먹고 싶은건 다음엠 먹자!"라고 해줘서 감동 받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은 나랑 남편이랑 울림이랑 셋이 귤 하나를 나눠 먹다 마지막 남은 한개를 아빠가 달라고 했지만
울림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울림이가 먹었다.
그래서 내가 하나 더 주겠다고 했더니 울림이가 아빠한테
"아빠! 이번에는 귤 먹다가 다 먹고 한개 남으면 아빠 줄게~'라고 해서 엄마 아빠는 또 감동.
이제 적당한 타협과 양보, 그리고 나눔을 실천 하는 의젓한 어린이로 크고 있는 것 같다:-)
기특한 우리 꼬맹이들! 아프지 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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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울림이가 태어난지 꼬박 세 번째 되는 날이었다.
지금까지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 준 울림이가 너무 고마운 날:-)
특별히 성대한 파티를 해 주긴 어려우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축하해 주고 함께 기뻐 해 주고 울림이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는 날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하루 이틀 전 부터 이제 곧 울림이 생일 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함께 기대 해 줬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 축하 한다 말 주고 생각 날 때 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외할매 찬스로 자드에서 맛난 케잌도 먹고
오늘은 완주에서 울림이 절친들과 두 번째 생일 파티를 했다.
그리고 내일은 엄마가 뒤늦게 주문한(엄마의 사심이 가득 들어간, 울림이 역시 아주 기뻐 할) 울림이 생일 선물이 도착할 예정!
본의 아니게 삼일에 걸처 연이은 생일 파티를 하게 되었네ㅎㅎㅎ
단체 사진 와~ 하고 찍고 보니 어라? 연두 어디갔어!
그래서 다시 찍은 진짜 단체 사진!
울림아, 우리 사는 지구에 와 주어 고마워.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함께 인 날들도 고마워.
앞으로도 많아많이 사랑하며 살자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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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건 나의 문제 인 것 같은데
나는 지금까지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동창이 많지 않은 편이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는 거의 유일무이 한데 아마도 고등학교를 산마을로 가고, 대학을 성공회대로 가면서
그 친구들과 삶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게다가 초등학교 부터 고등학교까지 전교생 100명이 넘는 학교를 다녀 본 적이 없어 동창회가 재대로 진행되는 곳이 없다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고...
쨌든 그 유일무이 한 초/중 동창을 통틀어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는 유일 한 친구 중 하나가 현아다.
현아와 나로 말할거 같으면...
중학교 때 처음 만났고, 친해진 계기는 얼떨결에 내가 현아따라 원타임과 넬 빠순이가 되면서였다.
내 기억에 현아는 어려서부터 뭔가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아이여서 뭔가 계속 따라하고 싶었던 친구였다.
그래서 였는지 원타임과 넬을 같이 좋아하면서 매일 같이 스케줄 확인하고, 티비 나오는 날이면 비디오 녹화까지 시켜가며 보고
넬 공연 티켓팅에 목숨 걸고, 넬 콘서트 갔다 돌아오는 버스 노쳐서 서울 미아 될 뻔 하고 정말 별에 별 일이 많았다.
생각 해 보면 지금까지 가장 공연을 많이 다녔던 때가 이렇게 현아랑 넬 빠순이 생활 때다.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 하다 싶다. 열 네다섯살 짜리들이 충주에서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클럽 공연을 즐겼다니ㅋㅋㅋ
무튼 현아가 작년부터 어라운드라는 잡지사에서 일하는데
그 덕에 지난 달 그 잡지사에서 진행하는 어라운드 캠핑페스티벌에 (타의적)초대 되어 간만에 완전 씬나게 놀다 왔다!
어라운드는 워낙 디자인이나 분우기가 좋은 잡지라 이 패스티벌도 역시 아기자기하니 예뻤다.
그리고 가족을 겨냥한 캠핑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함께 놀기에도 넘 좋았다는.
게다가 이번엔 공연 라인업도 완전 뽱뽱!
특히 첫날 피컴은 정말...!ㅠㅠ
심지어 낮에 피컴의 (무려)버스킹까지 봤다.
좋아하는 밴드 공연 보려고 목숨 걸던 꼬마들이 이렇게 커서 여유롭게 유명 밴드 버스킹을 구경하고 있다니.
뭔가 재밌기도 신기하기도 한 기분 이었다. 크크
이날 울림이는 공연 보면서도 잔디밭을 뛰어 다니며 신나게 자기만의 노래를 불렀더랬다ㅎㅎ
그리고 울림이는 아빠 품에, 이음이는 엄마 품에 안겨 (강제)쩜핑쩜핑 하다 둘다 잠들었음ㅋㅋㅋㅋ
역시... 시끄러운 소리에 강한 우리 꼬박이들. 잘키웠어...
그래도 울림이는 이날 공연이 기억에 남았는지 집에 돌아와 유투브로 피컴 노래 몇 번 듣고는 요즘 완전 빠져 있다.
틈만 나면 "피터팬컴프랙스 아저씨 틀어줘" 아주 하루에도 몇 번을 말하는지@_@
쨌든 현아 덕분에 완전 재미지게 놀다 왔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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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아빠 바람 사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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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주말이 정신없이 지났다.
지난주엔 완주에, 이번주엔 아산에서 알찬 주말을 보냈다.
우선 지난주 완주 부터.
바람은 금욜 논산 교육마치고 합류 하기로 하고 그 전날 나와 울림이와 이음이가 미리 완주로 갔다.
큰 꼬맹이 한 손에 잡고 작은 꼬맹이 앞에 달고 백팩 하나 캐리어 하나 음식 가방 하나 줄줄이 달고!
집밖으로 나와 가는 건 생각보다 안 힘들었는데 집밖으로 나오기 까지 준비하는게 너무너무 힘들었다ㅠㅠ
사실 내가 미리 준비만 잘 했어도 좀 덜 힘들었으련만.
기차타러 나갈 때 거의 빠짐 없이 전력질주 하는 것 같다ㅠㅠ
그래도 아직까진 아슬아슬 하지만 (기차)노치지 않고 타고 있다!
(나름 열심히 줄인 짐이 이정도. 짐 줄이기에 더 분발 해야 할듯...ㅠㅠ)
기차여행의 묘미는 먹기!
이음이도 냠냠
간식도 냠냠
이음이는 먹지도 못 하는 주스 껍질만 빨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이음이 궁둥이로 주스가 떨어졌다...
그리하여 얼떨결에 알몸 노출ㅋ
그래도 중간에 기차에서 완전 뻗어 주신 요녀석들을 보면서
기차로 꽤 긴 시간 가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X)
다행히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한칸씩 눞혀 놓고 엄마는 그 앞에 쭈그려 앉아 보초를...
요건 기차에서 찍은 울림이의 기록:-)
삼례역에 내려 삼삼오오로 가는데 마치 어제 왔던 곳 같은, 어제 만났던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고향에 온 느낌이였달까.
울림이도 이 공간이과 사람들이 익숙한지 도착하자마자 펄쩍펄쩍!
오랜만에 단짝 연두랑 재하 만나 신났다ㅎㅎ
첫날은 비타민 설레 집에서, 다음 날은 연두네서 보냈다.
우리가 갔던 날이 장터랑, 청년 캠프랑 행사들이 있어 구경도 할겸 겸사겸사 갔던건데 그로인해 넘나 바빴던 사람들ㅠㅠ
구경할건 많았지만 몇 마디 말도 못 하고 돌아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비타민 설레와의 밤, 정은언니와의 밤이 참 따뜻하고 즐거웠다.
다음엔 좀 더 여유롭게, 더 널널하게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에 가야지.
간만에 다녀왔던 완주에서 느꼈던 건
우린 이제 조금 다른 활동 범위 안에 있구나.
그것이 조금은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나도 내 발 딛는 곳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지, 자극이 됐다.
그리고 자극 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삶,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여하튼 우리 가족에겐 정말 완주는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가 처음 선택 해서 내려 온 곳.
그래서 더 그립기도 하고 애뜻하기도 하고 또 따뜻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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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아산에서 1박 2일!
금요일, 토요일에 아산에서 충남공익단체 한마당 이라는 큰 행사에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그 김에 우리도 따라 나선 것.
남편은 아침 일찍 가서 발제와 행사를 참여하고 우리는 점심즈음 기차타고 아산으로.
이번에도 역시 출발은 전력질주ㅋ
이래저래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하루종일 낮잠도 못 자고 중간에 안희정/김미화 토크 콘서트 보느라 지루 했을 텐데 떼쓰지 않고 잘 버텨준
울림이가 대견했던 날.
행사장에서 빠져 나오면서 숙소로 돌아가다 안희정도지사님 만나서 별거 아닌 이야기도 나눴다! 오오.
다음날 행사장에서 멋진 공연도 보고... 울림이 잃어 버려서 미친년도 되어 보고... 하하하
여러모로 잊지 못할 날이었음ㅋㅋㅋ
(근데 찍어둔 사진이 넘 없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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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밤 아랫집 아주머니를 만난 남편이 우리집이 밤낮으로 좀 시끄럽다는 이야기를 듣고와서(아주머니는 부드럽게 말씀 해 주셨지만 그래도)
우울한 맘에 너무너무 시골스러운 곳에 가고 싶었다.
그런데 집 치우고 밥먹고 애들 낮잠 재우고 출발하니 또 저녘...ㅠㅠ
그래도 이렇게 하루를 보내긴 아쉬우니... 장보고 홍동에 레메디 받으러 잠깐 나갔다.
하세가와 선생님 집도 구경할 겸 잠깐 들어갔는데 거기서 어른 몇명과 아이들이 와글와글 모임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남편 풀무학교 동기가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잠깐 앉아 있다 왔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다 뭔가 그냥 가기 막 아쉬운 것이 누구네 갈까 어디 갈까 하다 시간이 늦어 그냥 들어왔다.
그러면서 남편이랑 그러고 보니 우리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날은 주말 밖에 없는데
되려 우리가 사는 지역 안에는 발 딛지 못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주말에 자주 홍동에 오자,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여튼 이렇게 다시 또 한주가 시작 되었드아.
평일도 주말같이 재미지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요즘 꼬박이 들도 감기땜시 콜록 거리고 날도 추워지니 집에 있는 날이 많아 좀 답답한 기분.
그래도 힘 내야지. 이번주도 잘 지내 보자 꼬박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