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완연한 가을이다.

볕이 들어 날이 좋아 보여도 볕은 좀 따뜻하지만 그늘에 가면 춥다. 아침 저녘으로는 춥다.

아침에 울림이 등원 할 때 긴팔을 입혀야 하나 반팔을 입혀야 하나 잠바를 입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었는데,

이제는 고민이 없다. 긴팔에 얇은 잠바 하나 꼭 입혀야 한다.



올 여름에는 유독 블로그를 더 못 했던 것 같다.(심지어 8월에는 하나도 없음...)


뭐, 이유야 생각 해 보면 끝도 없지만 

꼬박이 형제들의 넘처나는 에너지와 유난히 더 더웠던 올해의 여름의 날씨와 

바쁜 남편과 아직 낯선 이곳에서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외로움과

애들이 크면서 힘은 들지만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 져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 일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무튼 이제 슬슬 블로그와 카메라를 정비하고 다시 하나씩 차곡차곡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블로그, 글쓰기, 만들기, 여행, 집정리 등등... 

인단 최근에는 집정리를 위한(혹은 가장한ㅋㅋ) 인터넷 쇼핑에 몰두 해 있었고ㅋㅋㅋ 

이제는 블로그를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생각:-)


그 첫 단추로 우선 지난번에 올리고자 했던 꼬박이들의 여름 사진 대방출!



7월 22-27일, 양양-속초





꼬박이들의 첫 바다







8월 3-7일, 아빠가 유일하게 쉬었던 휴일. 여름 휴가. 꼬박이들 수족구 걸리고 너무 더워서 집에서 캠핑ㅋㅋㅋ 그래도 행벅


야간 물놀이




마루에 텐트 설치!









휴가에 만난 사람들, 정인이와 정인네 연경이모:-)




휴가에 만난 사람들, 홍성 다솜이네 식구들:-)





7월-8월 여름의 일상


열심히 사 먹었던 여름 한정 두다원 요거트 아이스크림! 






공원에서 꼬마김밥 사먹은 날









아빠 회사 놀러 간 날



기차타고 서울로. 이번 여름엔 기차를 많이 탔다. 서울에만 몇 번을 다녀오고 강화 서천...





더 많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사진 찍어 놓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사진은 너무 기록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필요하지만 나름 사진 찍는거 꽤 좋아했던 나인데 좀 더 사진을 위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도.

일단 집에 있는 필름 카메라를 다시 꺼내 볼까...ㅎ


이번 여름을 넘기고 나니 울림이도 이음이도 또 한 번 훌쩍 커버렸다.

변신 파워가 일상이 된 울림이는 이제 어엿한 어린이고,

그를 따라 하는 카피켓 이음이도 이제 아기 티를 많이 벗었다.

요즘은 이녀석들 싸우는거 말리느라 소리치고 달래고 설득하는게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을 싸우는지... 어휴

이음이가 좀 더 크고 형님 말 좀 알아들으면 좀 나아질라나.


아!!!!! 이틀 전부터 드디어 5년만에 모유수유와의 작별을 하고 있다.

엄마 찌찌를 넘나리 사랑하던 이음이 였던 지라... 한 달 정도 전부터 이제 곧 찌찌 못 먹게 될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한 열흘 전 부터는 매일 밤 d-day를 세어 주면서 이음이랑 다짐하고 약속했더랬다.

그게 효과가 좀 있었는지 걱정 했던 것 보다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조르지 않고 지내고 있다.

최근엔 낮에 나가서 놀거나 다른 일이 많으면 찌찌를 잘 찾지 않아서 엄마도 오고 이때다 싶어 감행!

잘 때랑 밤에가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겨내고 있는 이음이가 대견하다. 

고마워 이음아! 엄마가 찌찌 못 주는 만큼 더 많이 사랑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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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 9. 2. 00:58 일기/해원 일기



오늘은 어쩌다 훅, 내가 멋지다는 이야기를 두 번이나 들었다.


나는 나답게 잘 살고 있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묻는 질문.

그 질문에 대부분 아쉬운 모습들만 떠오르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내가 조금은 괜찮아 보이기도 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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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단 하루, 그 하루 밤 사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더위가 가시고 너무나 화창한 날들이 이어져서 인지 요즘은 왠지 모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 증거로 지금 약 삼일 정도(...) 꼬박이들에게 소리치지 않고 지내고 있으며, 심지어 울림이와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있다...!


이제는 공룡이 두마리가 되었다(...)

형이 하는건 뭐든 따라하는 작은 공룡

이음이도 이젠 재법 공룡 흉내를 낸다


요즘 셀카 삼매경에 빠진 꼬박이들. 핸드폰에 이런 사진만 수십장....


많이 큰 이음. 그래도 애기애기:)


버스에서 모나카를 즐겨 먹는 꼬박이 형제


아직은 싸움의 연속이지만, 이상하게 잘 때만큼은 사이 좋은-


큰 꼬박 황울림


작은 꼬박 황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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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밝맑도서관에서 울림이랑 곤충 표본 만들기를 했다.

끝까지 안 자고 버티던 이음이가 다행히 수업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잠들었고

울림이는 사슴벌레 두 마리를 하겠다고 하고 나는 사슴벌레 하나 장수풍뎅이 하나 하자고 하며 티격댄거 빼고는 즐겁게 했다.

요즘 울림이가 벌레들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뭔가 뿌듯:)


울림이 하원하기 전에 일찍 데리러 가서 울림이랑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구경하고...

그 덕에 이음이도 누나 형아들 틈에 껴서 재미지게 놀았다.


곤충표본 만들기! 신기방기

전시 되어 있는 벌레 과자 먹는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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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블로그를 더 많이 쓰고 잘 유지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좀 더 가볍게 다양한 것들을 올리고 싶은데...

이젠 뭔가 물리적인 변화가 필요 한 것 같다는 생각. 리뉴얼이 필요하다. 카메라도 바꿔야 할 듯 싶고...(보고 있나 남편?)


그런 의미로(?) 얼마전 처음으로 내가 만들어 판매한 아기 한복 자랑:)

(전혀 상관 없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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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뒤적이다 보니 여름에 찍어 둔 사진이 한 가득 인데 올리지를 못해 아쉽네...

조만간 여름 사진 대 방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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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는 완주 사람들과 충남의 친구들, 이번주엔 속초에서 10년만에 글과그림 작은학교 캠프를 하면서

간만에 행복한 만남들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완주에서 돌아 오는 길 논산에서, 간만에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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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흘려 보내기 전에 차례차례 기록을:-)




2


일단 지지난주 금토(15-16)일에는 완주청년포럼을 빌미로 간만에 남편과 함께 완주로!

홍성에 온 이후 이렇게 온 가족이 어딘가 맘 먹고 떠난게 정말 오랜만이었다.(그래봤자 절반짜리 1박 이일 일정이었지만ㅠ)


도착하자 마자 제일 먼저 만난 영미언니와 재하!

간만에 만난 재하는 새카맣게 타서 개구쟁이 래벨이 더 높아졌고, 

그래도 어른들 보다 서로를 더 반가워 하며 만나자마자 신발까지 벗어 던지며 신나게 뛰어노는 꼬마들.










이젠 이음이까지 하나 되어 행사장 난동꾼이 되어버린


그리고 하나 둘 마주친 익숙하고 반가운 얼굴들


뿌듯한 선물도 하나 전하고-



포럼이 끝나고는 우리으 홈타운 삼삼오오에 가서 완주의 청년들과 지역에 관심있는 청년들을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전혀 생각치도 못 했던 구미와의 만남에 비명을 지르고

간만에 다해바가 완전체로 모여 찐한 밤을 보내고

다음 날엔 다시 삼삼오오에서 언제 만나도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 다시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완주에 다녀와서 역시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건 역시 우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더 단단해 지는 완주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였고.

또 주말도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남편이 아주 오랜만에 완주에 가기 위해 필사적(?)인 모습을 보면서,

남편도 나 못지 않게 우정을 나눌 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도 나도 언제 가도 익숙하고 편안히 있다 올 수 있는 곳, 완주.

으아- 그립다ㅠㅠ




3


그래도 최근엔 조금 멀지만 그래도 같은 충남권역에 속해 있는 나름의 동내 친구들이 생겼다.


그들은 바로

요즘 나와 우리 가족들에게 핫한 충남의 행복한 만남 메이트 가인이와

드디어, 일년 만에 만난 독일에서 날라온 동네 친구 다솜이!







가인이는 대천에 살고 다솜이는 홍동에 사는데다 모두 뚜벅이 생활이라(혹은 목숨걸고 운전해야 하는)

가까이 에서 자주 보지는 못 하지만 각자 집에서 노는 시기가 잘 맞아 종종 만나고 있는 (조금 먼)동내 친구들.

가인이가 학교로, 다솜이가 독일로 가기 전에 많이많이 만나두고 싶은 친구들이다. 


무엇보다 울림이랑 이음이가 두 이모를 넘나 좋아하고,

가임이랑 다솜이도 우리 꼬맹이들을 넘나 좋아해줘서 더 편하고 고마운 만남:-)


둘다 가지마ㅠㅠ 충남을 떠나지 말라고ㅠㅠ!!






집에 가기 전 가인이의 즉흥 연주ㅋㅋㅋㅋㅋ



4


그리고 어제 성황리에 마무리 된 글과그림 작은학교 졸업생 캠프!

장소는 지금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곳, 양양 사잇골.

10년전 엄마 아빠 손 잡고 왔던 꼬맹이들이 다들 어른이 되어 나타났다. 















사실 나는 처음 이 캠프를 진행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10년 전 아무 생각 없이 엄마 아빠 손 잡고 왔던 꼬맹이들이,

연락도 거의 없이 10년을 지나 보낸 우리가 과연 얼마나 모일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 이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사잇골로 모였고, 

또 다들 각자 나름의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모임에 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달까.

무슨 일이든 뭘 하느냐 보다 누구와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닳은 순간.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글과 그림 작은학교를 졸업한 우리들이 나름 괜찮은 청년들로 자란 것 같아 뿌듯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 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글과 그림 선생님들의 그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이 흘러 넘쳤던.


모쪼록 이번 모임을 기점으로 오래오래 함께 할 좋은 인연이 생긴 것 같은 기쁨이 생겼다.


지금은 다들 10년 만에 만났다는 기쁨과 희열로 엄청난 모임이 될 것 같은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ㅎㅎㅎ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우리는 10년, 혹은 20년 30년 후 언젠가 분명이 다시 또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귀한 인연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는 별 생각 없이 엄마 아버지를 따라 놀러 갔던거라 이 캠프를 하는 이유가 뭔지에 대해 생각 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졸업생 캠프를 하면서 다시 되돌아 본 글과 그림 작은 학교는 

그 당시 글과 그림(이라는 부모님이 오랜 시간 함께 한 모임. 소개는 언젠가 다른 날에)이라는 모임을 함께 하던 분들이

척박한 세상, 경쟁적인 교육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자녀들을


좀 더 즐겁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힘

조금 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

같은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본인들이 직접 온 힘을 다해 발 벗고 뛰어준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 전 엄마 아버지를 따라 작은학교 캠프를 다니며 만난 친구들.

그리고 또 그들 덕에 또 이렇게 10년이 지난 후 만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이 인연들을 닿게 해준 나의 엄마와 아버지 처럼

나도 울림이와 이음이에게 좋은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캠프 미션 영상)




5


휴가 시즌, 방학 시즌이 되어 그런가 홍성에 와서 1년동안 사람들 잘 못 만나고 우울하던 시절을

갑자기 한번에 몰아서 위로 받듯 갑자기 휘몰아 치게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 모두모두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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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식

2016. 7. 14. 01:11 일기/꼬박일기



1


으아- 드디어 두 달여 만에 블로그를 쓸 용기가 생겼다!


이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래 된 잠복기었다. 그냥.. 슬럼프 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삶을 내가 나답게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이곳도 어느새 보여주기 식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육아'라는 한정 된 주제로 갇히고 있는건 아닌지.

사실 그런 것 보다 그냥 고단한 현실을 견디며 지내기만도 버거웠던 걸지도.

(남편도 요즘 마음이 좀 허 했는지 오늘 갑자기 회사에서 그릇 세일 한다며 그릇을 사왔다ㅋㅋㅋㅋ)


그럼에도, 나와 우리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들이 있어 고맙고, 

몇 달이 지나 도록 기억 해주고 기대 해 주는 이들이 있음에 행복하고,

뭐 그럼 이 블로그도 내 삶도 나름 의미 있는 것이 아니겠나 하고 다시 용기를 냈다. 얏!








무엇보다 최근엔 동내 언니들과 책 읽기 모임을 하고

나으 소울 메이트가 되어버린 우리가족의 베프 가인이가 자주 오고 

얼마전 짧지만 강렬했던 재은언니와의 통화가 큰 힘이 되었다.


사랑스런 사람들!











오늘은 다솜이도 만났다!





2


그리고... 정말 간만에 전하는 꼬박이들의 소식!


요즘 꼬박이들과의 생활은... 말 그대로 체력전!!!!! (두둥)

































3


자기 욕구가 더욱 확실해 지는 이음이는 이제 말 만 못 할 뿐 대부분의 말을 알아 듣는다.

자기가 원하는게 명확해 지니,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더 서럽고 더 짜증나는, 그래도 아직 그 짜증마저 귀여운 17개월의 이음이:-)


-꼭꼭 숨어라-


-울락말락-


-나 있는 치아 여덟개, 나고 있는 치아 두개!-



-위험한 물건들을 좋아함-



-뭐든 만지는 걸 좋아함-


-콩가루 밥 애호가-



-특기는 엉덩이 들고 쭈쭈 먹기-



희안하게 아빠를 넘나 좋아하고(아빠 출근 할때 마다 대성통곡)

여전히 엄마의 찌찌를 가장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잘 안겨 어딜가나 사랑받는 치명적이 매력의 소유자!











얼마 전 가인이모랑 놀이터 놀러갔다 어떤 할머니 품에 안겨 잠들 뻔 했다는...ㅋㅋㅋ




4



울림이는 에너지가 흘러 넘치다 못 해 마구 터지고 있다ㅋㅋㅋ ㅠㅠ

불파워, 물파워, 발사, 공격, 이상한 주문(빠워렠클릭! 이런거...)을 외우는 것이 요즘 울림이의 즐거움.




-쓰레기봉투 망토(자기가 들고와서 해달라고 함ㅋ)-





-벨런스 바이크 선수 될 기세-



-어느 날 등원 길(엘리베이터에서 좀 창피 해ㅆ...)-




누굴 닮아 그런지(...) 말 하는걸 너무 좋아하는 울림이는 "엄마! 어거 봐봐"를 하루에 몇 십번(진짜로) 외친다...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반응해 주는 일은 하루종일 뛰어 노는 일 만큼이나 기력이 빠진다는 것을 느끼는 엄마.


그래도 오늘 울림이랑 이야기 나누며 걷다 문득, '울림이가 나만큼 커도 지금처럼 나에게 많은 말들을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울림아, 나중에 울림이가 엄마만큼 커도 지금처럼 말 많~이 해줘야 되. 알겠지?"

했더니 "응! 지구만큼 많이 해 줄까? 우주만큼 많이 해 줄까?" 한다.

그래서 "우주 만큼!"

했더니 "헤에~ 그렇게 많이? 알겠어~ 재밌겠다!"라고:-)


아, 얼마전에는 

"엄마 울림이 이쁜 이모랑 나중에 결혼 할거야"라고 말해서 충격 받고

"울림아... 그래도 나중에 그 이모 보다 엄마 더 이쁘다고 해줘야해... 알겠지?ㅠㅠ"라고 했더니

"알겠어!" 라고 했다. 하...(그래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함)


무튼 종종 이런 약속?아닌 약속들을 하면서 다음 부턴 녹음 해뒀다 나중에 울림이 커서 들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ㅎㅎㅎ









-인중에 강아지 풀 올리기!-



-몸으로 '이것 봐 손 안 대고도 할 수 있어'를 표현하고 있음-





울림이는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말이 많아 그런가;)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위험해 보이는 건 되도록 하지 않고 겁도 많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 보이는 것을 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간섭하는...


한번은 울림이 또래 친구 두명이랑 울림이 까지 셋이 엄마들과 좀 떨어진 곳에서 놀다가

친구 두명이 모르는 사람 뒤를 따라 가는 것 같아 보이니까(사실 각자 갈 길을 가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을 쫓아 가면서

거의 울 듯한 목소리로 "모르는 사람 쫓아 가면 안돼!!!!!"라고 한적도 있다ㅋㅋㅋ


그래서 그런 울림이가 겁이 너무 많은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자꾸 잔소리 해서 좀 귀찮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울림이의 섬세함(?)이 작고 약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감동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이런것.



오늘 저녘에는 가인이랑 나랑 울림이 이음이랑 밖에서 놀다 나랑 이음이는 먼저 들어오고

가인이랑 울림이랑 조금 더 놀다 들어왔는데, 두 사람 발 밑에 조금 큰 아기 고양이가 그 둘을 따라 집 현관 문 앞 까지 온 것이 아닌가.

문을 열자마자 그 고양이를 보고 "어머 이게 뭐야??" 했는데 그 옆에 있던 울림이가 갑자기 울면서

"엄마... 아기 고양이 엄마를 찾아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무 것도 없어어어엉ㅇ유ㅠ" 라는 거다.

그 순간 '이 고양이를 키워야 하나??'하는 생각이(아주 잠깐)들 정도로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었다(지금 생각해도 눈물 핑).

가인이도 옆에서 나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며ㅠㅠㅋㅋㅋ


-이렇게 이모랑 울림이랑 잠깐 놀아준 고양이가 집까지 쫓아 옴-






-다시 데리고 나와서 밥 주는 중-




-요리보고 조리 봐도 이쁜 고양이 + 고양이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 걱정하는 울림이-



하지만 둘 다 정신을 차리고 고양이 줄 밥이랑 물을 들고 나가 줬더니 울림이도 고양이도 쿨하게 헤어졌다ㅎㅎ

내가 울림이한테 "고양이 이름 지어 줄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뭐로 "뭐로 지어 줄까?"

했더니 "예쁜 이름"이라며 이름을 "꽃"이라고 지어줬다. 

거기에 내가 "그럼 꽃 고양이 니까 꽃꼬, 꼬꼬 라고 부를까?" 했더니 좋아했다.


꼬꼬야 또 만나자!:-)




5


처음음 쓰기 시작 할때는 간만에 쓰는건데 처음부터 힘빼지 말고 오늘은 가볍게 하자, 하고 생각했었는데.

울림이랑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다 보니 또 이렇게나 길어졌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사진으로 끄적끄적 뒤적뒤적 거리다 보니 또 담아두지 못 한 지난 시간이 좀 아쉽다.

다시 열심히 써야지! 이젠 내 이야기도 잘 담아 두고 싶다.


모쪼록 이렇게 다시 시작하니 기분이 조으네:-)

무엇보다 나를 끝까지 열심히 닥달해준 지원이랑 남편에게 드디어 자랑할 수 있겠다. 크크


'앞으로 좋아 질거야'가 아니라 '넌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라는 말에 큰 힘이 되는 요즘.

다시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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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편해문 홍동에서 편해문 선생님 강의가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넘나 좋은 강의 였기 때문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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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0 '아이들은 위험한 놀이터가 필요하다'


첫 날 강의는 선생님이 설계하여 3년의 과정을 걸쳐 곧 개장 할 계획에 있던 순천 기적의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터는 어떤 것인지, 앞으로 홍성에는 어떤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는지에 이야기를 해 주셨다. 




기적의 놀이터

- 5월 7일 순천에 기적의 놀이터를 오픈한다.(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기적의 놀이터 설계 도면)

- 놀이기구가 없다. 놀고 싶은데로 노는 곳이다.

- 탄성이 없다. 

- 물길과 그것을 이용해 펌프질 하는 곳이 있다. '공간 속에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들었다.

- 땅굴 미끄럼틀이 있다. 중간에 떡 버티고 있는 기구를 없앴다. 신나게 뛸 수 있도록.


- 지금 한국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란, 엄마 아빠에게 허락받아야 갈 수 있는 곳.

- '기울어진 운동장'이 놀이터에 반드시 필요하다.

- 핸디캡이 많은 장소가 놀이터에 최적화 된 곳이다.

- 놀이터를 만드는 것은 모순에서 시작한다. 놀이터를 만들 때 가장 힘이 센 사람은 공무원, 즉 어른이다. 반대로 놀이터를 만들 때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힘이 센 어른은 놀이터가 만들어지면 한 번도 오지 않는다. 

- 아이들을 어떻게 숨 쉬고 살아가게 할까. 이것이 나의 제일 큰 고민이다.


- 아이들은 파는 것을 좋아한다. 그 다음은 높은 것. 어디로 올라가나야 하는지,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아이들이 결정 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지금 한국의 놀이터에는 이것이 정해져 있다)

- 모래가 중요하다.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 때 모래 차를 다섯 번 돌려 보냈다. 그 다음 중요 한 것은 모래의 깊이. 자기 몸이 들어 갈 만큼 깊어야 한다.(1m-10m)

- 뭔가 새롭게 옮겨 갈 수 있는 공간(두 가지의 놀이)이 함께 있으면 좋다.(예를 들어 놀이터(활동적인 곳)과 만화방(정 적인 곳)이 함께)


- 아이들 성장에 맞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 부모는 놀이터에서 좀 떨어져 있어야 한다.

- (왕따, 폭력 같은) 학교의 문제는 학교 건물, 즉 설계의 문제에서 온다. 몸을 붙여 뭔가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선이 구조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친구, 특히 약한 친구에게 시선이 가는 것이다.


- 홍성에서는 적정놀이터를 했으면 좋겠다. 안 쓰는 땅을 잠시 빌리거나 불법 점거를 해라.

- 적정 놀이터는 가장 비 전문가가 만드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하면 기존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다. 그러니 이런거 처음 만들어 보는 '엄마'가 만들어 봐야 한다.

- 홍성에서 적정 놀이터를 한다면 적극 도와 드리겠다.(고 말씀 하셨음!!!! 말뚝밖기ㅋ)


-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곳의 오류. 아이들을 자꾸 어른들의 힘으로 대동놀이 시키려 한다. 

- 아이들은 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일하자'고 말하면 하기 싫어한다.(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

- 창의 적인 사람은 법을 어기는 사람이다. creative의 시작은 강고한 제도, 규칙, 법을 벗어나는, 넘어가 보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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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1 '놀이는 아이들 영혼에 뿌리를 만든다'


이 날 강의는 맘먹고 선생님들과 엄마들을 혼내려고 맘 먹으셨던 것 같다(ㅋㅋ). 코 앞에 갓골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홍동초 선생님들이 있었는데 강의를 시작하자 마자 하신 말씀이 '유아 교육 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교육은 허망하다'로 시작하여 '교육은 종을 부리려는 마음이다'까지 갔으니 말이다. 아마도 여기가 '홍동'이기 때문에 더 과격하게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다. 나도 한편 뜨끔 했지만 시원한 부분도 많았던 시간. 




- '유아 교육'이라는게 말이 안 된다.

- '교육'은 허망한 구석이 있다. 

- 교육은 시키는 것이고, 놀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 교육학은 몸으로, 삶으로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설명으로 알려주려 하는 것이다.

- 놀이는 아이의 자리에서 말을 안 듣는 것이다.

- '고집'이 있어야 자아가 완성된다.

-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다쳐야 배운다.

- (작은 목소리로)'나 저거 하고 싶은데...' 이게 놀이다.

- 놀이를 가르치려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타고난 놀이 전문가이다. 아이들을 불신하지 마라.


놀이란?

1. 말을 안 듣는 것

2. '나 저거 하고 싶은데...' = 놀 때 마음에 불편함이 없는 것. 욕구와 동기를 일으키는 것. 

3. '나 저거 하기 싫은데...' = 놀지 않을 권리가 있다.


- 산에 갔을 때 마구 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입구에서 나뭇잎만 뒤집는 아이가 있다. 둘 다 노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구 뛰는 아이만 잘 논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나뭇잎을 뒤집고 노는 아이도 최선을 다해 진지하고 놀고 있는 것이다. 


- 강제적 공동체는 군국주의와 마찬가지다. 공동체라는 군국주의.(자꾸 대동놀이 시키지마라) 아이들에게 공동체를 강요하지 마라.

- 대안적이라고 하는 곳에서 자주 벌어지는 오류는 '과잉'이다. '과잉'은 교육의 최학의 오류다.

- 걱정 하지 마라.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 짧은 시기(유아, 유년기)에 너무 많은 변화를 꿈꾸지 마라.

- 다 다른 결이 있고, 아주 더디게 변해간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바꾸려 하지 마라.

- 현대 사회에는 하고싶은 것을 해 보고, 하기 싫은 것을 해 볼 시간이 없어졌다.

- 아이들의 동기를 알아봐 주어야 한다.


부모의 두 가지 덕목

1. 아이를 '보고' 있는지.

- 책이 필요 없다.

- 이야기 하고 다니는 사람(나같은 사람)의 야이기를 들을 필요 없다. 여기에 모여 있는 것도 문제다.(그런 면에서는 홍동에 독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 부모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이에대해 물을게 없다.

- 귀가 몸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절대적인 시간을 쏟아부어 아이를 볼수 있어야 한다.

- 어떠한 경우에도 보고 있어야 한다.

- 마음을 들여다 봐 줘야 한다. '아, 니가 지금 그게 하고 싶구나'

- 아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2. 아이들이 '언제 속이 차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 오로지(예외가 매우 적다) 엄마와 아빠가 '안정'이 되어 있을 때 속이 찬다.

- 엄마 아빠가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을 때.

- '안전'은 아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안정' 속에서 나온다. 




3


아, 정말 재밌었다! 


나는 사실 '편해문'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몰랐고 그랬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간만에 듣는 강의가 오랜만에 수업 듣는 기분이라 신나기도 했고, 또 마침 그 강의가 편해문 선생님 강의였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희열(?)이 있었다. 더구나 나는 '놀이터'라는 키워드 자체에 관심과 흥미가 많았고, 마침 놀이와 놀이터를 좀 더 아이들의 시선에서,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가려는 편해문 선생님의 강의가 나에겐 정말 오아시스와 같은 희망이었다.


마침 이 강의를 들을 때 쯤이 울림이의 자아 분열이 너무 심했던 때라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 강의를 듣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했다.(선생님은 그러면 안 된다고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의 이번 강연에서는 그런 아이들 속에 엄마라는 존재는 옆으로 슬쩍 밀어 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좀 서운? 답답?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 말마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도 없고, 그 누구의 말이 정답은 아니니까 나는 또 나마의 방법을 찾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덕분이 힘을 많이 얻었다! 내가 꼬박이들을 더 믿을 수 있게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놀이터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그 목표가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강의를 듣고 자극받아 책도 몇 권 샀는데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네... 허허)







:

공간

2016. 5. 3. 22:51 일기/꼬박일기




요즘 우리집 핫플레이스, 우리 꼬박이들이 애정 하는 공간들:-)



1


베란다 텃밭

드디어 만들었다!



따란~!


꽃도 있다:)


지난번 원지언니가 놀러오며 사다준 수국!


가인이네서 분양 받아온 박하(민트)


마찬가지로 가인이네서 얻어온 딸기


지난번 울림이랑 산책하다 주어온 통에 심은 

다솜이에게 분양받은 토종씨앗 부추와 자라봐야 아는 이름모를 녀석(아마 시금치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지난주 홍동에 모종 장터에서 사온 고추1 토마토1 체리토마토(방울)2


집에서 못쓰는 서랍을 나름 '리폼'(아주 뿌듯해 하고 있음)하여 심은

모종시장에서 산 쌈체소들


함께산 빨갱이들(하나는 비트고 하나는 쌈체소인데 뭔지 까먹음;)



오늘 아침엔 외할아버지랑 울림이가 모종시장에서 고른 꽃이랑 목화도 마저 심었다.

이로서 심을건 다 심고 이제 물 잘주고 안죽게 크기만 기다린다.


어쨌든 요렇게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고 또 요녀석들 있으니 든든하다.

무엇보다 울림이가 이 공간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특히 이녀석들에게 물 주는 걸 아주 좋아해서 매일아침, 어린이집 다녀와서 여기를 한번씩 다녀온다.

한 번 다녀오면 울림이도 물에 젖고 저기도 물바다가 되지만...^_ㅠ

그래도 혼자 장난감 갖고 노는 것 보다 즐거워 보이고 나도 보기 좋아 그냥 둔다.

마침 저기에 수도도 달려있어 물주기 좋고 또 울림이가 아무리 물로 놀아도 저기에서 다 해결되니 큰 문제는 없다.



들어간지 몇 분 되지 않아 울림이도 베란다도 물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다녀오자마자, 런닝구도 바지에 넣을 틈 없이 베란다로 달려간 울림이



틈틈이 바깥 구경도 하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저 베란다 텃밭이 아이들 놀이방 큰 창문 바로 앞에 있어서

녀석들이 자주 들여다 보기 좋은 것이다.(그래서 일부러 창문 앞에 서랍으로 단을 높여 아이들이 창밖으로 가까이 볼 수 있게 해뒀다)







"엄마 울림이 물 먹는 것도 찌거져~!"





저 공간이 생긴 이후 녀석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둘이 저렇게 방에가서 창문을 활짝 열고 텃밭을 구경한다.

(이제 엄마 아빠는 깨워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닳은 것 같다ㅋㅋㅋ)

저기 책생과 의자 배치도 울림이가 했다.(조금이라도 바꾸면 그거 아니라고 화냄)


이제는 녀석들(식물들)이 잘 자라주는 일만 남았다.

밖에서 자라는 녀석들만큼 튼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죽지만 말고 자라라 주어랏!




2


두번째는 베란다 텊밭 바로 옆에 생긴 베란다 놀이터(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놀이터로 만들고 말리라!)


처음엔 우리집에서 가장 부피가 큰 장난감들을 베란다에 던져 놓음으로 시작 되었다.




가장 최근의 모습. 저 빨랫대에 원래 이불 하나 걸쳐 놓고 터널이 되어 있었고 그 뒤에 바로 말이 있었다.

말을타고 터널을 들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나오도록 울림이가 설계 한것ㅋㅋ

지금은 이음이가 말을 탈 때 밖을 보면서 타면 좋을 것 같다고 다시 저렇게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 일등 공신은 '구덕'

울림이 이음이도 그렇고 특히 다른 어린이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가장 좋아하는게 바로 저 구덕이다.

작년 감자네 집에 놀러갔다가 꾸역꾸역 가져 왔는데 요즘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음ㅎ

(아래 사진은 몇달 전 혜린이랑 환이가 놀러 왔더 날)







3


자는 방 낮은 책상 책장 위









저 모빌... 애기 때는 잘 안 보더니 오히려 커서 재밌어하는 이상한 형제



울림이는 저 책상에서 바닥으로 쩜프~! 해서 내려 오는걸 좋아하고

이음이는 저 책장위에 앉아 있다 내려 오는 걸 좋아한다. 

울림이는 이제 진짜 점프 같은 점프를 하고, 이음이는 아둥바둥 하며 올라갔다 혼자 내려온다!






4


저 혼자 서있던 빨랫대가 이불 하나 얹어 터널이 되고,

앉은 뱅이 책상 하나 책꽃이 하나가 가장 재밌는 놀이기구가 된다.

매일 먹고 자고 머무르는 공간임에도 아이들로 인해 새로워지고 즐거워 질 때가 많다.

작고 사소한 것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아이들을 보며 배운다.


가끔은 '매번 똑같은 걸로 어떻게 저렇게 매번 즐거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사실은 내 눈에만 똑같았을 뿐, '아이들에게는 매번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 왔던 홍동의 '마을'과 떨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집순이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 배운 점은 지금 내가 발 딫고 있는 곳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 하는 방법이 아니었을 까, 위안 아닌 위안을 해본다ㅋ

(그래도 하루 빨리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다)


어쨌든 요즘은 좀 더 공간에 대해 시선이가고 관심이 간다.

그동안 나는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만 관심이 있었지 공간에 대한 어떤 애정과 관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대학 때 자취생활을 할 때도 집안을 열심히 쓸고 닦고 하는 다솜이완 달리 나는 주로 밖에서 지낼 때가 많았고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데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도 겨우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있는 공간이 좀 더 편 했으면 좋겠고, 즐거웠으면 좋겠고, 예뻤으면 좋겠고,

또 나와 이 공간이 서로 닮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살림에 대한 관심은 지민이 언니로부터, 공간에 대한 관심은 편해문선생님 강의를 들은 이후 부터 인 것 같다...

(귀얇고 금방 혹 하는 나ㅋㅋㅋ)

아무쪼록 결론은... 빨리 집짓고 싶다...(응?)







:



1


어제 울림이와 이음이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가진 이모들이 놀러왔다!





요즘 울림이에게 가장 핫 했던 이모인 누리이모와 가인이모, 거기에 예지이모와 평화이모까지!

지난주 토요일에 홍동에 모종장터에 갔다 만나서 우리 집까지!

마침 요 근처로 나올 계획이라길래 '그럼 우리 집으로 와!" 했더니 진짜 왔다*_* 오예!


처음 우르르 몰려 왔을 때 울림인 자고 있었고 마침 이음이가 막 일어 났는데

네명의 이모가 이음이를 보자마자 이음이에게 모든 열정을 쏟아 붇는다. 

아무튼 이음이는 울림이도 자고 있겠다 이모들의 온갖 사랑과 정성을 받았다ㅋㅋㅋ


한참 후에 울림이도 일어나서 처음에는 좀 낯설어 하는 것도 같더니(아주 잠시)

갑자기 기분이 엄청 좋아져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이것 저것 자기 물건 소개시켜주느라 바빴다ㅋㅋ


(이모들 눈으로 본 이음이와 울림이)





















마지막 이 멘트 오늘 울림이한테 다시 물어보니 똑같이 대답했다.

뭔가 넘나 귀여우면서도 감동적.T^T


쨌든 이날 이모들 덕에 음청 맛난 피자도 먹고(알볼로 피자 처음 먹어봤는데 환상적)

간만에 집에 상콤한 이모들 덕에 꼬맹이들도 나도 헤어지기 직전 까지 넘나 신나게 놀았다!

(남표니도 이모들 덕분에 눈치 안 보고 편히 잠ㅋ)








마지막으로 가인이 기차역에 데려다 주고 돌아 오는 길엔 울림이가 하는 말.

"엄마, 우이미는 누리이모랑 다연이 이모(가인이 이름 자기 맘대로 바꿈ㅋ)가 세상에서 쩨~~~일 조아!"

이 자리 뺐기 지 않으려면 자주 만나야 함ㅎㅎ




2


덤으로 누리 이모, 가인 이모와의 첫 만남;-)



누리는 지난 한달간 풀무학교에 교생으로 와 있었다.

만나야지 만나야지 하다가 거의 끝나갈 때 되서 만났네.

누리랑은 옜~날에 나에게 무식한 열정이 가득 하던 시절에ㅋㅋㅋ 만났는데 그게 벌써 5-6년 전이다.

요즘은 누굴 만나도 5,6년 전에 만난 사람들이 기본인 것 같다. 아... 세월이여... ㅠㅠ


쨌든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았던 누리와의 만남 이었다.

이날 울림이도 일찍 하원 시켜서 같이 만났는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 낯가리고 세침하여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울림이도 금방 빠지게 되었던.

맛난 딸기쨈도 선물받고:-)


어린이 친구와 자주 만나 본듯한 아이 돌보기 베테랑 느낌이 물씬!






가인이는 성공회대 평생교육 들을 때 친해졌는데 멀리서 보기만 해도 유쾌상쾌통쾌 한 해피바이러스형 인간이다ㅎㅎ

요즘 가인이가 대천에 부모님 집에 거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던 차.

어느날 이래저래 상황이 맞아 출동!




우리 이음인 뭐가 맘에 안두로ㅜㅜ



오구오구 졸렸구만


기차는 역시 간






간만에 가인이의 아버지 이시자 선생님이신 김보성 선생님도 만나고

sns로만 보던 가인이네 집을 실재로! 집 옆에 산과 강이 흐르는 아주 멋진 배경에 집, 특히 가인이 방으로 쓰고 있던 다락이 아주아주 멋졌다.

그리고 가인이 방엔 우리 꼬맹이들이 열광할만한 인형, 장난감들이 엄청 많고,

또 가인이 이모는 쿨하게 그것들을 다 가지고 놀게 해줘서 울꼬맹이들이 심심할 틈 없이 아주 신나게 놀았다.









가인이네 집은 우리가 와서 아주 반갑게 맞아 줌과 동시에 우리가 왔다고 특별히 신경 쓰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오히려 더 편하게 쉬다 온 느낌? 아주 오래 된 친구네, 혹은 친정집 다녀온 느낌이었달까.

가인이 어머님은 아이들을 아주 좋아함과 동시에 쿨함? 시크함?을 동시에 지니셨다는데... 궁금하다 만나뵙고 싶음ㅎㅎ


점심에는 가이니가 맛난 파스타도 해주고 마당에 있던 박하랑 딸기도 분양도 받았다!

울림이랑 이음이는 이모한테 귀요미 장난감들도 선물 받고.

그렇게 가인이 있는 동안 한 달에 한번씩은 찾아가기로...ㅋㅋㅋ 

날씨더 풀리면 그 앞 강가에서 꼬박이들이랑 다슬기도 잡고, 근처에 있는 작은 동물원? 같은 곳이 있다니 거기도 가야지.

멋진 아지트를 발견했다. 야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기차시간 때문에 가인이가 울림이 안고 기차 타는 곳 까지 뛰어줬다ㅋㅋㅋ




엄마, 다연이 이모네(가인이 이름을 자기 맘대로 바꿈ㅋㅋ) 꼭 또 오자~!


몇 밤 자고 갈꺼야?



3


이렇게 요즘 울림이 에게 가장 핫 했던 이모들이, 심지어 둘이 한꺼번에 눈 앞에 있었으니 얼마나 신났을꼬ㅎㅎ

게다가 예지이모랑 평화이모 까지 함께 와서 사랑과 열정을 다해주었으니.

심지어 집에서 맛보기 힘든 맛의 피자까지!

그러니 엄마도 듣기 힘든 '세상에서 제일 좋아'라는 말이 나오는 것ㅋㅋㅋ


쨌든 다음엔 우리 집에서 월남쌈(고기는 꼭 오리로ㅋㅋㅋ) 모임 갖자요!!!






:

요정들

2016. 4. 30. 02:21 일기/꼬박일기



1


오늘 오후에 울림이 하원하고 간만에 지후 만나서 씬나게 놀았다.

울림이도 지후도 작년 여름에 한창 많이 놀아 그런지 한 계절 지나고 만났지만 둘 다 서로를 반기고 좋아한다.


오늘은 이음이도 덩달아 신나게 놀았네.

이음이는 집에선 잘 걸어 다녀도 밖에 나가면 아직 어색해서 그런지 잘 못 걸었는데 오늘은 아장아장 몇 번 걷더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거침없이 돌아다니며 재미져 했다.

집에 돌아 올 때도 아둥바둥 안가려 애쓴건 울림이보다 이음이(울림이는 모나카로 협상타결).


이음이가 철퍼덕 앉으니 그 옆에 따라 앉는 형들ㅎㅎ




계단도 거침없이 올라 간닷!



내가 같이 앉아 미끄럼틀 몇 번 태워 줬더니 넘 신나하는 이음이. 






울림이는 무슨 생각하늬~?







2


요즘 부쩍 인지력과 표현력이 좋아 진 호기심 천국 황이음:-)








이제 원하는 것을 요구 할 줄 알고 물건의 용도를 파악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 남아있던 사과칩을 다 먹고 더 달라며 빈 봉지를 나에게 흔들었다. 

그래서 내가 안에를 보여주고 손을 넣어다 뺐다 하며 없다고 알려주자 몸을 반으로 접어 속상함을 최대한을 표현ㅋㅋ


얼마 전엔 머리끈을 보더니 자기 머리에 갖다 대고 목 뒤로 넘기고




오늘은 청소하는 내 뒤를 졸졸 쫓아 오더니 내 가방 하나를 주어와 목에다 걸고 걸어다님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심지어 포크 사용 까지!!


오잇?


잘 보세요


찍어서


쏘~


옥~!


오무 오무


다시 한 번?


찍어서



쏘옥!



말로 표현하는 건 엄마, 아빠, 안나(안아줘), 따!(딸기) 정도.

오늘 아침에는 울림이가 새싹! 했더니 따따! 때따! 하고 따라했다(따라 한건지 그냥 소리지른건진 확실치 않지만 따라한거라 믿고 있음ㅋ).







그 외 이음이의 일상:)


밥은 역시 발가락과 함께 먹는게 제맛 이죠!



자다 깬지 얼마 안됨ㅋㅋ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자세ㅋㅋㅋㅋ


그리고 요즘 최대 미스테리.

'이음이의 아빠사랑'

울림이는 말하고 아빠랑 놀게 되면서부터 아빠를 좋아했는데,

이음이는 꽤 어려서부터 아빠를 무쟈게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빠 먼저 확인하고 아빠 위에 벌러덩.

퇴근 후 가장 먼저 달려가 반기는 것도 이음이.

아침에는 가지 말라고 이렇게 시위까지;_;


아빠 가려고?


진짜?


안돼


못 가


배째, 배째!


왤까... 왜지? 이유가 뭐니 이음아!ㅋㅋㅋㅋ




3


울림이는 이번달에 어린이 집을 꽤 많이 빠졌다.

며칠은 아파서, 며칠은 놀러, 늦잠, 피곤... 등.

그래서 피곤이 좀 풀린건지, 아니면 마음이 좀 풀린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시기가 지난 건지 어쨌든 요즘 울림인 컨디션 최상.

4월 초에는 어린이집 갔다 오면 오만 짜증과 진상과 억지가 계속 됐는데 요 며칠은 다녀 와서도 기분이 좋았다.


요즘 울림이가 가장 애정하는 간식 '모나카'ㅋㅋㅋ







어제는 울림이가 좀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같이 있고 싶기도 해서 어린이집에 안 갔다.


울림 (응가하다가)"엄마~ 힘듀러..." 

나 "그럼 오늘 어린이 집 안 갈까?"

울림 "죠아~'

아빠 "울림이 오늘 어린이집 안 가?"

울림 "아빠~ 울림이 오늘 힘들어서 어린이집 안 가기로 했어~'

엄마 "울림이 오늘 좀 힘들어 보여서 안 보내려고"

울림 "근데 엄마 오늘 간식은 뭐 나와?"


ㅋㅋㅋㅋ 암튼 어제 그렇게 쉬고 나니 울림이 머리 속엔 '힘들면 어린이집 안 간다'라는 게 각인 됐나보다.

오늘 아침에 울림이 하는 말.


울림 "엄마~ 오늘 울림이 좀 힘드네..."

엄마 "울림이 힘들어? 오늘도 어린이집 가지 말까?"

울림 "응... 아냐! 오늘은 가야돼"

엄마 "왜? 오늘 간식 꿀떡 나와서?"

울림 "응. 울림이 오늘 힘들지만 오늘은 꼭 가야돼. 꿀떡 먹어야 하니까. 오늘 코 자고 일어나면 간식으로 꿀떡 나와!"



꿀떡 먹으러 출동!ㅋㅋㅋ





요즘 이음이랑 더 시간이 많아 그런지 이음이 사진에 비해 울림이 사진이 별로 없네ㅜㅜ

(울림이가 커서 기분 안 좋으면 안 찍어 줘서 그런 것도 있음)

그래도 울림아... 너 어릴때에 비하면 이음이는...ㅠㅠ(심지어 폰으로 찍은것 밖에 없음...)




3


모쪼록 요즘따라 더 요정요정한 우리 꼬박이들>_<








날 더 풀리면 씬나게 놀러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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