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에

2013. 9. 30. 00:47 일기/꼬박일기
1.

그때그때 기록하지 않으면 노치게 된다는 남편말에 자극받아 자기전에 핸드폰에 있는 사진 몇 장 이라도 올려볼까 하고 들어왔다.





핸드폰에는 사진보다 영상 찍어둔게 더 많은데 핸드폰으로는 사진밖에 못 올리네ㅠㅠ
그래도 블로그 하기 부담스럽거나 컴퓨터 열어서 하기 귀찮을때 이렇게 핸드폰으로 간단히 간단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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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울림이 책 읽어주다 찍은 가족 셀카. 호호

요즘 울림이가 아주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책이다. 울다가도 책 읽어주면 열심히 보고 책장을 넘길 때 내가 (다음 책장을)조금만 들어주면 자기 스스로 넘길 줄도 안다. 단, 열심히 집중에서 볼 수있는 책의 수는 두권 정도ㅎㅎ





그래서 특별한 일없는 날엔 거의 매일 도서관에 간다. 근데 정작 도서관에 가면 또래 친구들 구경하고 쫓아 다니느라 책은 거의 보지 않고 돌아 온다ㅋㅋ 그래서 오는 길에 책 두세권씩 빌려와서 집에서 읽어준다. 동네에 도서관 하나 생기니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 같은 기분. 어린이도서관이 생겨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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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산휴양림에서 하는 와일드푸드축제 다녀왔다. 비가와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엄청 많아서 놀랐다. 먹을것도 많고 볼것도 많고 할것도 많았는데 비도오고 아기도 있고 우린 한바퀴 훑어보는 것 밖에 못 해서 아쉬웠다ㅜㅠ

그래도 오늘 와일드푸드축제에 가서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은 봉숭아물을 들였다는 것!!! 낮에 잠깐 한거라 연하게 됐지만 어쨌든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갑자기 소원성취 했다능ㅠㅠ 자원봉사 하는 언니에겐 미안했지만 욕심내서 열손가락 다했다...ㅋㅋㅋ

아 근데 정신없이 있다와서 오빠도 나도 사진 한장 못 찍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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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쓴다는게 또 말이 길어졌네. 하하하
아무튼 앞으로 핸드폰 간단기록 종종 사용하게쓰.
마무리는 훈훈하게~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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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밤에 창문을 열고 자면 춥다.


볕은 빨래 널기 좋게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하니 좋아

어디든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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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는 또 한번의 폭풍 성장 중.

신체적인 성장과 함께 운동신경의 발달은 물론 옹알이 발음도 더 명확 해 졌다.

그리고 이와 함께 찾아 온 문제들이 있었으니...


첫번째는 울림이의 '수면습관'이다.

잠투정이 점점 심해지고 울림이의 몸무게도 점점 늘어 울림이 재우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니라는 것ㅠㅠ

여기에 아직 밤중수유까지 하고 있으니 

울림이가 새벽에 일어나 젖먹고 바로 잠들지 못하는 날이면 정말 죽을 맛이다.

다행히 나보다 감정조절능력이 뛰어난 남편이 도와주어 그나마 버티고 있다.

요 며칠은 남편이 (놀랍게도) 울림이와 끊임없는 대화로 잠재우는 신기술을 개발하여 폭풍의 새벽을 잠재워 주곤 했다.


휴..

그래서 다시 울림이의 수면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며칠 맘 잡고 울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

울리지 않고 재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ㅜㅜ




그래도 어제는 울림이가 아주 일찍 잠들었다. 

그동안의 최고 기록을 깬 7시 취침. 

왠시 새벽같이 일어날 것 만 같은 불긴한 예감이 들었으나 다행히 잘 자주었다능!

(아기가 일찍 잠들어도 편치많은 않은 엄마의 마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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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 엄마의 완전체 껌딱지가 되고 있다는 것.

특히 나랑 단 둘이 있을 때 더 심했는데(같이 있다가 내가 일어나기만 해도 울어버렸다ㅠㅠ)

그래도 주말에 남편이 같이 있으면서 울림이랑 많이 놀아줘서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자기가 원하는 욕구 같은 것들이 생기면서 

하고 싶은것, 하기 싫은 것들이 생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울림이가 나에게 와서 찡얼 댈 때는 

뭔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놀아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런 걸테니

울림이가 뭔가를 요구 할 때는 최대한 하던 일을 멈추고 울림이에게 집중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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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가 없이 여기다 이런저런 하소연을 많이 했지만,
요즘 이렇게 폭풍 성장하고 있는 울림이를 보고 있으면
이런 힘듦을 넘어서는 대견함과 뿌듯함, 그리고 주체 할 수 없는 귀여움!
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요 며칠 새 '엄마엄마엄마'와 '아빠아빠아빠'의 발음이 점점 명확해 지고
엄마를 보고 엄마라 하고, 아빠를 보고 아빠라 한다.
그럴 때 마다 어찌나 사랑스럽고 대견한지.
뭔가 내가 진짜 엄마가 된 느낌? 울림이가 내가 엄마 인 것을 인정 해 준 느낌?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크크.



이젠 책도 아주 적극적으로 본다.
미간을 팍 찌푸리고는 손가락으로 책에 있는 그림들을 가리키며 '우! 우!' '에! 에!' 하면서.
오늘은 아빠랑 엄마랑 울림이랑 셋이 드러누워 울림이 책을 읽어 주는데
책에 있는 코끼를 가리키며 '엄마'라 그랬다... 그것도 여러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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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울림이의 새로운 기술들이 늘어가고 있다. 요즘 즐겨 하는 신기술은 꺼내기. 이 기술로 인해 집을 삽시간에 어지럽힌다. 최근 아빠가 남긴 말 한 마디. 마루에 손잡이 없는 서랍 사길 정말 잘했군!


첫번째 꺼내기, 책. 꼼지락 꼼지락 엄지와 검지 만으로도 책을 꺼낸다:)







두번째, 또 꺼내기. 이번엔 차곡 차곡 쌓아 둔 기저귀와 손수건들을 열심히 도로 다 꺼내어 자기가 쏙 들어가 버린다ㅋㅋ










탈출도 가능 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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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밥먹이는 것이 힘들어졌다. 밥을 거부해서가 아닌 의자에 앉기를 거부하기 때문. 울림이 식탁의자에 앉히기가 무섭게 벌떡 일어나 식탁에 기대어 서있다가 식탁위를 마구 기어 오른다. 울림아 이러면 위험해! 하고 혼내도 보고 바닥에도 내려 놓아보고 해도 소용없다. 벨트 하나가 고장나서 더 그런건지. 내리면 울고 앉히면 일어나 기어 오르고 밥은 먹여야겠고. 아, 어째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ㅠㅠ


엄마 난 이렇게 먹는게 더 좋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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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네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이 생겼다. 첨에 이 도서관이 생긴다고 했을 때, 우리말 도서관도 없는데 뭔 영어 도서관이야. 뷁 했는데 막상 생기니 참 좋다. 이렇게 더운 날 들어가 쉬기도 좋고, 더구나 어린이 도서관이다 보니 아이들과 책 읽을 곳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1층엔 우리말로 된 어린이 책과 어른들이 읽을 책들도 있기 때문에 가서 읽을 책도 많고. 더구나 이른 오후 시간 즈음에 나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 아이들을이기 때문에 울림이 또래도 많고. 그래서 막상 도서관에 가면 울림이도 나도 책 보다 그 아이들 구경하는데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요녀석 어찌 아는지 여자애들을 특히 잘 따른다.(심지어 쫓아 간다)



저 누나 뒷모습이 참 매력적이군.


저기 누나, 나랑 보리차 한 잔 하지 않을래?




도서관에 왔으니 책도 한 번 읽어 볼까?



엄마.. 이제 집에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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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도 뭔가를 해달라는 욕구도 더 강해지는 울림이. 그에 맞서는(?) 엄마. 서로 아웅다웅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며 나름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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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휴가

2013. 8. 14. 00:23 일기/꼬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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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금 남편이 휴가를 냈다. 원래는 목금, 월 이렇게 휴가를 받았는데, 휴가 하루 전날 까지 어디로 갈 지 정하지도 못 하고 있다 월요일 휴가를 금요일로 옮겨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가고, 이번주는 집에서 쉬자! 고 마음 먹고 집에서 세 식구함께 재대로 된 방콕 생활을 즐겼다. 휴가 첫날 오후에 앞으로 먹을 식량 비축을 위해 전주에 나갔다 온 이후로 집에서 에어컨 키고 먹고 자고 치우고(치워도 치워도 더러워 지는 집이지만)를 무한 반복. 이 더운 여름(특히나 전북은!), 나가면 고생이다라는 생각에 집에서 아주 푹 쉬었다. 3박 4일 동안 뒹굴뒹굴만 해온 터라 뭐 휴가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할 것이 없고, 역시 남는건 역시 우리 울림이뿐.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도 매번 새로운 사건 사고를 만들어 주는 우리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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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개월차에 들어선 황울림. 이제 삼시세끼 먹을 준비를 해야 한다. 급하게 시작하면 울림이의 내장(?)들이 놀랄 수 있으니 중간에 배를 채울 만한 간식을 주기로 했다. 요즘 주로 먹는건 단호박과 감자. 오물오물 잘 으깨지니 먹기도 좋고 맛도 좋고 하니 좋은 간식 인 것 같다. 자그마한 손으로 꼬물꼬물 집어 온 얼굴을 이용해 으깨 먹는 모습이 너모너모 귀엽다. 심지어 손바닥으로 팡팡팡 으깨서 먹는 조리 기술(?)까지 연마 한 듯 싶다ㅋㅋ






처음부터 눈 앞에 많이 놓아줘서 그런지 한개 집어 조금 먹고는 냅다 버리고 다시 또 하나 집어먹고 냅다 버리고를 무한 반복. 다리 사이에도 떨어 뜨리고, 바닥에도 떨어 뜨리고. 저 혼자 먹어 보라고 준건데 옆에서 밥먹던 엄마는 그거 주워 주느라 밥 먹일 때 보다 더 바쁘다ㅠ,ㅠ







먹고 던지고 으깨기를 반복하다 더이상 집을 것이 없어지면 그릇을 던져 버린다능... 저걸로 벌써 두번쨰. 게대가 내가 아끼는 그릇들만 깨버렸다ㅠ,ㅠ(준호야 미안, 저거 니가 준 그릇이야...) 여러모로 유리 혹은 도자기 그릇은 위험해 며칠전 다이소에서 플라스틱 그릇을 구입했다!



아이참, 엄마! 나도 먹고 살라고 그러는 거니까 너무 뭐라 그러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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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사진 몇 장!




강재 취침 전 엄마와 한 컷. (이라고 하면서 최근에 산 힙시트 자랑)






황울림 베스트 포-즈! 이정도면 모자 모델 해도 되겠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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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내기엔 아까운 울림이 귀요미 컬렉션!



1. 선글라스 멋쟁이




2. 함박 웃음




3. :P



4. 아픈 날, 열 내리기- 






5. 아이돌 뺨 치는 멋쟁이 머리 B)







6. 밥풀 이모와의 꿀잠





7. 아빠랑 책 읽기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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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글만 깨짝깨짝 써 놓고 완성되지 못해 못 올리다 이제야 올린다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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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은 아니어도 매일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는 하루를 보낸다. 허나 마저 기록해 두지 않으니 하루 하루가 그냥 저냥 흘러가 버리는 것 같다. 점점 더워 지는 날씨에 누우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렇게 내일 내일 하면서 미루다 보니 끝이 없다. 게다가 남편이 매일 꼬박일기가 올라 오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안쓰러운 데다 이렇게 블로그 리뉴얼 까지 해주었는데 계속 미루기만 미안해 하면 다시 서 써보려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시작을 돕는 순간의 그 용기가 중요한데, 요즘 그 순간의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자꾸만 게으름과 나태함에 기대고 만다. 하지만 이 게으름과 나태함을 자책하진 말아야지. '그래, 니가 지금 좀 힘들구나. 피곤하구나' 하고 지켜 봐 줘야지. 하지만 나에게 무던한 나는 늘 한참 지나고야 알아 채는 것이 문제다. 늘 깨어 있는힘. 그것은 어디서 오는 걸까? 수행? 흠... 


어쨌든, 지금 가장큰 문제 중에 문제는 더위다. 서울은 며칠 내내 장맛비로 난리라더니 이쪽은 비는 커녕 해만 쨍쨍 더워 죽겠다. 아마 지난 주말부터 폭염이 찾아 왔다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수유하랴, 재우랴, 달래주랴 울림이랑 계속 붙어 있다보니 더위가 보통의 배가 된다ㅜ,ㅠ 더욱 문제는 내가 이 더위를 잘 못 견디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울림이 한테 짜증을 내고 사과 하는 횟수가 조금 늘었다. 참는다고 참지만 서도... 흑. 엄마 말마따나 이 더위를 잘 견디는 법을 배워야지. 


(요즘은 비도 오고, 에어컨도 키고 그리 덥지 않게 지내기 때문에 울림이랑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능... 블로그는 여전히 게으르게 하고 있지만. 크크)

, 모쪼록 이러저러한 변명은 여기까지 하고 그동안의 황울림 사건사고들을 정리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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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

손가락을 꼬물꼬물, 이제 혼자서 음식을 집어 먹을 수도 있는 우리 울림이:) 그 주변과 온 몸에 주륵주륵 영역표시를 하는 것이 좀 문제지만, 그래도 꼬물꼬물 스스로 해내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하고 대견하다. 화이팅 황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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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자

드디어 울림이 의자가 생겼다! 이 동네 가장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공간인 인터넷 카페 '봉동읍 사람들'에서 가장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고거래다. 그것을 알아 낸 후 중고나라를 들락거리 던 중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요 아가용 탁상 의자를 발견! 바로 구매 했다. 그것도 만원에!(벨트 고장을 발해서 5천원 깎았음. 음하하)


첫번째 시도,




두번째 시도,









.. '먹은후에 남겨진 것들' ...


자꾸만 흘리는 울림의를 위한 특단의 조치, 가랑이 사이에 접시 두기ㅋ


힝... 엄마는 내가 어떻게 먹는다고 그래요?


혼자서 이렇게나 잘먹고 있는데!



그리고 아빠와 밥을 먹던 문제의 어느날...








이건뭐ㅋ 받아 먹는사람의 문제인지, 먹여주는 사람의 문제인지ㅋㅋㅋ 덕분에 우리 울림이 이유식 팩 실컷 했네요^,^



아무쪼록 울림이의 요 식탁의자로 드디어 울림이도 엄마, 아빠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얐답니다. 흐히히. 거기에 울림이 밥 맥이는 엄마도 훨씬 편하게 되얐다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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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며칠 전 알게 된 사실인데, 울린이 손바닥 한 귀퉁이에 굳은살이 생겼다. 울림이를 안아주다 손에 뭐가 붙었나?하고 떼주려 하는데 안 떼진다. 다시 잘 보니 그것은 울림이 손에 붙어 있는 굳은 살이 아닌가! 울림아, 너 손 바닥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온 힘을 다해 기고 있었구나. 아구구, 울림아 니가 엄마보다 낫다야. 나는 그동안 살아 오면서 저렇게 온 힘을 다하며 살아 온 날이 얼마나 되었던가. 오늘도 울림이를 보며 반성하고 또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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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옹알이가 늘어난 울림이. 며칠 전 부터 정말 아주 갑자기 옹알이가 늘었다. 마치 엄마, 아빠를 이야기 하듯 음-마, 읍-빠라 하기도 하고(알고 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겟지만ㅋㅋㅋ), 뭔가 짜증이 났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웅아우아웅아, 우째우째우찌우찌, 이런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쉴새 없이 내곤 한다.




약간씩 낯도 가리기 시작했다.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경계를 하거나, 놀래서 울어 버리기도 한다(특히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을 보면). 그래도 그 사람과 익숙해 지기 위해 한참을 쳐다본다. 그러다 익숙해 지면 금세 친해져 웃기도 한다. 그러니 낯을 그리 심하게 가리는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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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는 바쁘다. 기고 서고 앉고를 자유로이 하게 되면서 볼 것도 많아지고, 할 것도 많아지고, 맛 볼것도 많아진 울림이. 아침에 일어나 엄마 아빠에게 기어와 올라타고, 그래도 안 일어나면 소리도 몇 번 지르다 엄마 책상 밑 전기선을 향해 돌진 하기도 하고, 선풍기 선을 향해 돌진하기도 한다. 내가 방바닥을 닦을 때도 졸졸 따라오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밥을 먹을 때에도 따라와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때로는 내 다리를 붙잡고 칭얼거리기도 한다. 


엄마, 내가 청소 도와 줄게요!

이렇게 하는 건가?

이~렇~게~?


엄마, 밥 맛 있어요?





요 작은 집 안에서 매일매일 뭐 그리 볼 것들이 많은지. 이리저리 꼼꼼하게도 돌아다닌다. 온 집안의 먼지를 온 몸에 붙여 가면서... 땀이 많이나 그런지 정말 온 집안의 먼지를 모두 자신의 몸에 붙이고 다니는 듯. 아무쪼록 그렇게 활동량이 많아 지면서 더 위태롭고 위험한 일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혼자 놀 수 있는 시간도 늘었다. 비록 울림이에게서 더욱 눈을 때기 힘들어 지기는 했지만 나는 울림이 혼자 이것저것 보고 만지고 놀 도록 보는 듯 안 보는 듯 힐끔 힐끔 하며 몰래 지켜 본다. 가끔은 찡찡 대기도 하는데 그럴 때도 가만히 모른척 하고 있으면 얼마 안 있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다시 혼자 놀기도 한다.











오늘은 빗자루를 하나 샀다. 울림이가 열심히 기어다니기 때문에 방바닥을 더 열심히 청소 해 주어야 하는데, 울림이가 내 주변을 열심히 쫓아 다니니 청소기를 돌리기도 힘들고(특히 우리집 청소기는 소리가 너무너무너무 크기 때문에 울림이 옆에서 돌렸다간 경기 일으킬 지 모르기 때문인 것과, 울림이를 방 안에 혼자 두고 문을 닫으면 문 앞까지 기어와 문을 열기 힘들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걸래질을 하자니 부담스러웠다. 해서 집앞 다이소에서 앉아서 쓸어 담을 수 있는 작은 빗자루 하나를 샀다. 이 빗자루로 집안 먼지를 쓸어 담으니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아기들 기어 다니는 집에 이 빗자루 완전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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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주 동안은 장마로, 요번주는 무더위로 거의 집에만 있는 것 같다. 아직 울림이가 뛰놀진 못 해도 이것저것 궁금한 것도 많고, 재미난 것도 많아 보이는데 매일 집에만 있으니 좀 미안하다. 주변에 너른 들에 가서 놀기도 하고, 밭에서 놀기도 하고, 산이나 냇가에서도 놀면 참 좋을 텐데. 이렇게 더워 지기 전에 자주 놀러 다닐껄. 전주 시내만 놀러 다닐 게 아니라 주변에 좋은 공기 마시러도 많이 다녀야 겠다.


올해는 배란다 텃밭이 거의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흙 부족, 비료 부족, 물 부족, 볕 부족, 관심 부족(...) 등이 이유 인 것 같은데, 이번 실패를 밑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잘 해보리라. 이번 경험으로 배란다보다는 옥상이 더 나을 것 같다는 결론과, 이제 곧 울림이도 걸을 수 있게 될 테니 내년에는 꼭 작은 텃밭 하나 빌리리라 마음 먹었다. 


배란다 텃밭은 거의 실패로 돌아갔지만 요즘 뿌듯 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매실 효소와 짱아찌! 산청 지리산 자락 밑에서 부환이삼촌, 수미이모가 무농약으로 열심히 키운 매실을 10키로나 얻었다. 받자마자 바로 담궜어야 됐는데(하루만 지나도 색이 변하고 맛이 변하기 때문에), 그걸 모르고 하루 이틀 지나서 부랴부랴 유리 병 사고 설탕 사고 해서 씻고 말리고 해서 겨우 담궜다. 여기서 1-2 키로 정도만 빼서 매실 짱아찌도 담궈 봤다. 여기에 엄마가 보내준 산딸기로도 효소 담궈 놨다. 



말 나온 김에 매실효소, 매실 짱아찌 담그는 법 기록.


<매실효소 담그는 법>

1. 물에 씻으면서 꼭찌를 따고(안 따도 된다고도 하는데, 나는 내가 담을 매실을 하나하나 만지는 것이 좋아 그냥 따 봤다. 근데 막상 다 따자니 좀 힘들었음.)

2. 담날 아침 까지 말렸다가

3. 매실설탕과 매실을 1:1로 켜켜히 쌓는다


<매실 짱아찌 담그는 법>

1-2는 위와 동일

3. 소금에 3-40분 정도 저려 놓았다가

4. 밀대 같은 걸로 빻아 씨를 발른다(이쁘게 잘라 내고 싶으면 칼집을 낸다)

5. 씨를 발라 놓은 매실과 설탕을 1:1로 켜켜히 쌓는다













나의 고질적 게으름으로 자주 매일 뒤적거리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이 삼일에 한 번씩 뒤집어 가며 혼신의 힘을 다 하고 있다. 그래도 이녀석들 보고 있으면 어찌나 뿌듯하고 든든한지. 얼른 익어서 얼음 동동 시원한 매실 효소를 맛 보고 싶다. 우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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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웠다, 뒤집었다, 기다, 서다, 앉았다를 무한 반복하는 황울림. 날도 더운데 활동량까지 많아지니 땀범벅, 침범벅, 먼지 범벅이 되는 울림이ㅠㅠ 그래서 요즘은 적어도 이틀에 한 번 꼴은 목욕을 시켜 준다. 요 쪼꼬만 녀석 땀냄새도 얼마나 꼬리꼬리 한지ㅋㅋㅋ 그래도 씻고 나면 요 상코미 요정이 되어 나타 난다능!X)


오잇, 부끄부끄>,<


아, 엄마 이제 옷 입혀 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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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발견한 울림이의 새로운 놀이. 신문 보기. 아니, 신문 찢기?


아유, 요즘 신문 볼 맛 참 안나네. 이런건 찢어 버려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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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산너울에 다녀왔다. 마침 기범삼촌, 현선언니 부부가 전날 보령에 도착 있고, 간만에 산너울에도 놀러가고. 거기에 보령에서 피네 삼촌과 선경 이모까지.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맛난 음식과 아름다운 노래들이 모여 꿈 같은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왔다:) 


다행히 요즘 잘 자주는 울림이 덕에 늦은 시간까지 즐겁게 놀았네. 오빠 여름 휴가 받으면 기범이 삼촌 있는 모운동에도 놀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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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울림이 잠자는 우쭈쭈 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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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루

2013. 6. 28. 00:37 일기/꼬박일기


* 7개월 16일(226) / 7.7kg



1. 오늘의 황울림!


신기한 햇빛 놀이:)

아침에 커튼 사이로 저렇게 빛이 들면 울림이는 신기 한듯 저렇게 빤히 쳐다 보다 손을 뻗어 만져보기도 하고, 입을 갖다 대기도 한다. 



앉아서 한살림 소식지 읽기:)

이제 재법 혼자서도 잘 앉는 울림이. 오늘 도착한 따끈따끈한 한살림 소식지를 이리저리 혼자서 아주 열심히 펼쳐 본다ㅎㅎㅎ


이래뵈도 나 신문보는 아기라능


음- 엄마, 우리 다음주에는 이거 시키는게 어때요?



다 봤으면 이렇게 잘 접어 둬야해요.



2. 오늘의 수확!


몇 주째 머리만 만들어 놓고 진전이 없었던 울림이 인형에 몸통과 팔 다리를 달아줬다. 이제 눈코입과 머리카락, 그리고 옷만 만들어 주면 완!성!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만든 이 인형을 울림이가 오래오래 좋아 해 주면 좋겠다:) 이름은 뭘로 해 주면 좋을까나



엄마 올ㅋ




3. 오늘의 울림이와 엄마!


오늘도 역시 집에서 뒹굴뒹굴. 간만에 셀카 찍기 힘든 내 카메라로 울림이랑, 오늘 만든 인형이랑 셋이 셀카 놀이. 우히히


엄마 뭐하냐능. 


나 찍는 거임?






이렇게 오늘 하루도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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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월 15일(225일) / 7.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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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나태나태 병에 걸린 것 같다. 특히 아침에 남편 도시락이랑 아침 싸서 보내주고 나면 그대로 방에 누워 울림이랑 뒹굴뒹굴 거리기만 하고 있다. 요즘은 왜이리 뭐 하는게 귀찮게만 느껴지는지. 날이 더워 그런가. 무엇보다 귀찮은 것은 밥 해먹기. 예전엔 혼자 있어도 잘 먹어야 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뭐 해 먹는 것이 너무너무 귀찮다ㅠㅠ 아무튼 요 며칠 이 나태함과 무료함에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블로그도 거의 못 했드아.  주변에 '요즘 꼬박일기가 뜸하다'는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들려와 다시 화이팅. 이제 길게 써야된다 생각하지 말고 사진 한 두장, 글 한 두줄 이라도 자주 올리는 습관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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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는 어찌나 빨빨거리며 방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지. 거기에 이제 그냥 돌아다니기만 하지 않고 방바닥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다. 때문에 울림이를 방에 혼자 두고 나가기가 더욱 쉽지 않아 졌다. 잠깐 집안일 하러 마루나 부엌에 있으면서도 2, 3분씩 울림이가 있는 방을 오가야 한다. 특히 요즘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 가기 때문에 더욱 잘 보아야 한다. 부엌 일을 하다가 울림이가 조용히 잘 있는다 싶어 방에 가보면 책상 밑 전기선들을 먹으려 하고 있다거나, 책상위에 놓여진 컴퓨터를 빨고 있거나, 핸드폰을 먹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 이녀석, 벌써 청개구리가 되려고 하는지 꼭 먹지 말라고 하는 것들만 좋아한다.(특히 좋아 하는 것=전기선, 핸드폰)




빠르진 않아도 잘 기게 되면서 계속해서 마루로 탈출을 시도하는 황울림.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할 때면 엉금엉금 기어나와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점점 나에게로 다가 온다. 오는 길에 아빠가 세워 둔 아령도 한 번 물어보고, 엄마가 담궈둔 매실 병에도 올라타 보고 울림이 전용 의자도 밀어보고 하면서, 나름의 집구석 탐험을 즐기는 우리의 황울림. 똘망똘망한 눈으로 이것 저것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아빠를 닮아서 인지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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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림이에게 생긴 신기술.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서기! 아침이면 울림이가 나에게로 엉금엉금 기어와 내 몸을 붙잡고 일어나 신나게 흔들어 깨운다. 엄마 아빠의 몸을 붙잡고 일어 서는걸 가장 좋아하고, 책상, 서랍, 매실 병, 의자 등등. 울림이 키나한 것들이 있는 곳에선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선다.



오늘은 아빠랑 아이언맨 놀이도 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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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림이의 가장 기특한 짓은 잘 자는 것. 엄마들에게 아이의 건강 다음으로 귀한 것 중 하나가 잘 자는 것이 아닐까. 요즘 울림이의 잠 패턴은 9시 전에 잠들어 7시쯤 기상.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1시간 정도 씩 낮잠을 잔다. 아유, 기특한 것. 근데 밤 잠을 잘 때 어찌나 몸부림을 치는지. 지금도 울림이가 엄마 아빠 이불까지 넘어와 엄마 아빠는 제대로 누워 있지 못하고 있다능ㅠㅠㅋ


낮잠 1


낮잠 2


밤잠(재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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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산 산촌유학센터에 있는 연두네를 만났다. 연두랑 울린이는 나이는 같지만 10개월 차이로, 울림이가 생길 때쯤 연두가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연두가 또래 아이들 보다 작아서 그런지 연두가 키만 조금 더 클 뿐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아 보였다. 심지어 머리는 울림이가 더컸다...ㅋㅋㅋ 하지만 요 또래 아이들은 1개월이 1년과도 같기 때문에 다르긴 다르다. 연두는 이제 말도 알아 듣고, 나름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밥도 어른들 먹는 밥 같이 먹는다. 



연두는 여자 아이라 그런지 울림이를 대하는 것도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다. 지난번 은결이네 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 어쨌든 처음에는 잘 다가오지 못 하던 연두가 시간이 지날수록 울림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가와서 만져 보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울림이도 연두한테 가보기도 하고 손을 뻗기도 했지만 울림이는 아직 뭣 모르고 하는 행동인듯ㅋㅋㅋ 어쩄든 이 사랑스러운 두 아이들을 보고 있는 주변 어른들은 말도 못 하는 이 두 아이는 서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했다.



울림이도 얼른 커서 연두한테 이쁘다 만져 주기도 하고 같이 뛰어 놀기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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