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집 제일 큰 아들(황바람)이 애타게 기다리던 아빠 특집!


아이가 둘이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라고 하니 뉘앙스가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ㅋ)


육아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는 황바람.


엊그제는 엄마가 감정코칭 수업 받는 동안 울림이 봐주러 같이 갔다가 


얼떨결에 남의 애까지 떠맡아 혼자서 네 명을 케어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그의 능력에 감탄했다.
















그동안 내가 옆에서 지켜본 황바람 육아법의 가장 큰 힘은


잘 들어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고, 설득해 내는 힘인 것 같다.


울림이가 어려서 말도 잘 통하지 않을 때부터 꾸준히 잘 해오긴 했지만, 울림이가 말을 하게 되고 의사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지고부터 


그의 육아법이 더 빛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황울림, 황바람 두 부자가 가장 즐겨 하는 것들은


동굴 만들어서 불 켜고 책 읽기와 자전거 타기와 연날리기.


이음이는 아직 엄마 쭈쭈먹기, 싸기, 자기, 가끔 옹알 거리거나 찡찡 대기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아빠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도 아직 이음이 똥기저귀는 아빠가 100% 빨아주고 있음!)


그래도 가끔 이음이도 궁금한지 저렇게 형이랑 아빠랑 무언가 하고 있는 걸 구경한다.


나중에 이음이가 울림이만큼 커서 셋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서로 사랑하는거 맞음...)




ㅋㅋㅋㅋㅋ


며칠 전 남편이랑 '보이후드'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에단호크와 그의 아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고 서로의 존재를 기대하며


자칫 진지하기만 한다면 잔소리가 될 수 있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유쾌하게 나누는 에단호크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앞으로 남편과 아이들이, 그리고 나와 아이들도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정작 함께 사는 엄마의 계속되는 이혼으로 무진 고생 하기도 했지만ㅠㅠ)


어쨌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스무 살, 서른 살 청년이 되어도 지금처럼 즐겁게 이야기 하고 사랑하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마무리는 훈훈했던 오늘 저녁 사진으로:-)













덧, 


울림이가 찍은 아빠 (라면 먹는) 사진ㅎㅎㅎ




:

숲놀이

2015. 5. 14. 00:37 일기/꼬박일기


비온 뒤 새싹이 자라듯 열심히- 쑥쑥-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이제 날도 좋아지고, 이음이도 많이 컸고, 엄마도 많이 회복하고 있기에 

슬슬슬 밖으로 나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요즘 가장 신났던 외출은 공동육아 숲놀이!

숲이란 정말 위대하고 대단하고 아름답다.



아주 오랜만에 갔던 5월 6일의 숲놀이










그날의 미션, '내 아이를 닮은 자연물로 내 아이 얼굴 만들기'






그리고, 너무나 상쾌하고 장엄한 바람이 불었던 5월 13일, 오늘의 숲놀이.

처음엔 울림이는 친구들도 만나고 숲에서 신나게 뛰어 다니며 보고 배우는 것들이 많아 좋겠지만 

이음이에게는 어떨지는 생각하지 못 했었다. 그런데 막상 함께 숲에 가보니 

집에서 매일 시멘트 하늘만 보는 것 보다 슬링 속에서 

파란 하늘과 그 하늘을 가려주는 살랑살랑 나뭇잎들을 보는 것이 이음이에게도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음이 메고 다니랴 울림이 신경쓰랴 정신 없지만

공동육아 언니들이 양 옆에서 짐 들어 주고 틈틈이 이음이도 안아주고 울림이도 신경써 줘서 

조금은 덜 힘들게 다녀 온다. (그러나 절대적인 에너지 소비의 총량은 줄어 들지 않는다는...ㅠㅠ)












오늘은 도시락 까먹다가 바로 앞에서 청설모도 봤다.


이제 울림이는 숲에 가면 자연스레 마음에 드는 나무가지를 찾고 마음에 드는 꽃잎, 열매, 돌멩이 따위를 주머니에 모은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연에 움직임을 관찰 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그저 자연을 닮은 사람으로 자라나길, 그런 삶을 살아가길...






:

아이들

2015. 4. 13. 02:30 일기/꼬박일기



1


울림이가 요즘 제일 자주 하는말. 


"엄마 뭐 먹을까?"













그 밖에 그동안 울림이가 해왔던 어여쁜 말들:-)


"울림이는 ~를 점말점말 좋아해"

"엄마가 제일 요리해 주니까 제일 맛있다!"

"울림이가 엄마 엄청엄청 많이 사랑해!"

"쫴에~ 꿈. 쫴~에~~꿈만 줘요"

"엄마 울림이 개구쟁이지"

초코떡 차가워, 냉장고에 오래 넣어놔서 차갑구나?

(울림아~ 잠깐 일루 와봐~)왜? 엄마가 울림이 사랑해?

(지나온 터널을 보면서)엄마 산 위에 구멍이 뚤렸어. 아플텐데...

꼬박이 엄마 뱃속에서 슝~ 나오지. 또 나올거야? 애기 또 있어?


아이들은 어쩜 이리 이쁜 말들만 하는 걸까.

세상 사람들이 아이들처럼 저리 이쁜 말들만 한다면 좀 더 아름다워 질 수 있지 않을까.




2


늘어난 언어 실력 만큼이나 늘어난 요구와 의사표현.

"뭐 먹을까?"다음으로 많이 하는 말이 "책 읽어줘"와 "울림이가 도와줄까?"

요즘 울림이가 제일 즐겨 하는 일은 책 읽기와 엄마 요리 돕기:-)


언제 부턴가 내가 요리 할 떄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울림이에게 작은 역할을 주었더니 곧잘 해서 자주 같이 한다.

특히 계란풀기 재료 씻기와 같은 걸 시키면 곧잘 해서 (뒷정리가 두배로 늘어난다는 것만 뺀다면)꽤나 도움이 된다는.


그리고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울림이.

이제는 아침에 엄마 아빠 깨우는데 에너지 쓰지 않고(미안하돠!) 일어나자 마자 마루로 나가 책부터 열어 본다. 

그리고는 외운 책은 외운데로 안 외운 책은 안 외운데로 그림 보며 쫑알쫑알 읽는다.

최근 다녀가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또 책을 잔뜩 가지고 오셔서 신나게 읽고 있는 중.







그밖에도 하루종일 이것 저것 하느라 집에서 가장 분주한 우리 황울림.

정말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 부럽다요...





















3


울림이 동생, 우리 막둥이 이음이 역시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순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요:-)


이제는 살도 포동포동 오르고 눈에 초점도 사물을 따라 움직인다.

가끔 모빌을 보고 웃기도 한다.


안 잘때는 젖을 자주 찾고 가끔 찡얼 대기도 하지만 안아주면 얌전해 지고 한번 잠들면 또 잘 자는. 나름 순딩이 황이음.

자주 놀러와서 보는 동네친구 다솜이가 매번 볼 때 마다 '이음이 같은 애를 낳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진지하게 묻어 보곤 한다ㅋㅋ


이제 고개도 꽤 잘 들고, 눕혀 두면 뭔가 뒤집기 비슷한 시도를 해보는 것 같기도.

(아빠는 동의 할 지 모르겠지만) 요 며칠은 전보다 똥 누는 횟수도 조금은 준거 같기도 하고.

이음이가 세상에 나온지도 이제 50일 하고도 일주일 지났다.

아직 울림이때와 비슷하게 건강히 잘 자라주어 참 다행. 









쓰고 보니 급변하는 울림이에 비해 정적인 이음이를 많이 지켜볼 시간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하네...

울림이에 비해 사진도 별로 없고ㅠ

이음이도 울림이 형아만큼 크면 더 많이 기록 해줄게!

 



4. 


어제 저녘에는 고산에서 있었던 4.16 세월호 집회에 네식구 모두 다녀왔다.


추운 저녘 바람 만큼이나 시렸던 마음을

그래도 1년 동안 꾸준히 세월호 집회를 열어 주셨던 지역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그러나 1년 동안 변한게 없는 뻔뻔한 정부를 보며 분개의 마음을

미안한 마음을, 답답한 마음을, 아린 마음을 반짝반짝 빛나던 하늘에 별, 그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었다.

울림, 이음, 바람과 함께-
















:


1


오늘도 결국 애들 재우다 잠들어 10시가 넘어 일어났다.

요즘 나와 남편의 하루 시작은 밤 10시경 부터 시작 되는 듯.

방금도 일어나 남편은 내일 일 나갈 준비 하고 나는 베이킹을 시작했다...ㅋㅋㅋ


아주 오래 전 부터 나의 워너비 였던 오븐을 사고

베이킹 도구들을 고르고 사들인지 한달 째.

지난번 토리 키키에게 작은 두부 브라우니 하나 만들어 주고 처음 개시하는 정식 베이킹이다.

지금 굽고 있는 중인데 어떤 맛이 날지 궁금.


사실 이 늦은 시간 베이킹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들이 잠들어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아까 저녘 즈음 울림이랑 로컬푸드 매장에 장보러 갔을 때 카스테라 먹고 싶다 길래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줄게! 약속~" 했기 때문.

맛있게 구워 져야 할텐데...




2


첫 문장을 쓰면서 느꼈는데,

내가 한 '아이'에서 '아이들'의 엄마가 됐다는게 세삼 신기하달까 이상하달까.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이룬 느낌이랄까...ㅋㅋㅋ


처음 울림이 낳고 키울 때는 '이녀석 언제 크려나' 하며 시간 참 안 간다 느꼈었는데

이음이는 이미 많이 큰 울림이가 함께 있어 그런가, 울림이 키우느라 이음이만 가만히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가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어쩌면 울림이 키우며 한 번 가 봤던 길이기 떄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여하튼 내일로 이음이는 태어난지 50일. 두 달 남짓, 너도 참 잘 자라 주었구나:-)











이음이는 고개를 꽤 잘 드는 편 인거 같다.

호기심이 많아 그런가. 고개를 들어 이곳 저곳 보고 싶은 곳이 많은가 보다. 


낮에는 잘 안 자지만(그런데 어쩌면 울림이 잘때는 잘 자는걸 보면 계속 찾아와 뽀뽀하고 이뻐하는 울림이 땜시 못 자는 걸지도...ㅜ,ㅠㅋ)

밤에는 꽤 길게 잘 자는 편(지금 4-5시간 간격 정도).

밤중 수유 끊으려고 며칠 시도해서 성공 할 뻔 했는데 이후 결국 못 이기고 줘 버려서 실패.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는 중...ㅠ,ㅠ


배 위에 있는걸 좋아하는 이음이.

울림이완 다르게 아빠 배 위를 참 편안해 한다(고 기뻐하는 아빠).

매일 아침 엄마가 울림이 아침 차려 주는 동안 이음이는 아빠 배 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는:-)



어느날 아침, 황울림에게 테러 당한 아빠ㅋㅋㅋㅋㅋ


인상 쓰는게 똑 닮은 붕어빵 부자




아빠도 한 번 해본(?) 아빠라 그런지 이제는 처음 보다 능숙해 보이는 듯.

적어도 자봉 티는 확실히 벗었다!


(이음이 사진이 너무 없네... 이음아 미안행ㅜ,ㅠ)



-


울림이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자란다.

이음이는 하루하루 (생물학 적으로) 성장 하는게 보이는 반면

울림이는 하루하루 어휘력이 늘어가면서 뭔가 진화 하는 느낌이랄까?












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고

한살림 물건 받고 내가 다 냉장고에 넣어버렸더니 울면서 "울림이가 냉장고에 넣고 싶었는데 엄마가 넣었어엉어어어엉ㅠㅠ"

진흙을 밟아 신발이 더러워 졌다고 했더니 "괜찮아 집에 가서 빨면 되잖아"


더 많이 요구하고 잔소리 한다(...)

"엄마 이거 하면 안돼~ 저거 하면 안돼~"

"엄마 이 컵은 너무 크잖아, 작은 컵 줘~ 구름 컵~"


울림이 하는 말들이 뭔가 신통방통 하고 기특하고 재밌는 것들이 많았는데

기억을 해서 쓰려니 잘 안된다. 기록을 해야지 기록기록!



봄의 울림:-)





그리고 이제 이음이 하고의 관계도 조금씩 익숙해 지고 솔직해 지는 것 같다.

웃으며 "엄마 이음이 말고 울림이 안아줘~"라고 솔직한 자기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울림이의 이 말이 반가웠던 이유는 

그동안 이음이 때문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음이로 인해 생긴 맘 고생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 하는 울림이가 안 쓰러웠기 때문이다.

(이녀석... 이런건 왜 엄말 닮아가지고ㅜ,ㅠ)



-


이 두녀석이 가장 형제 같을 때는 





이렇게 똑 같이 팔 벌려 자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 



3


블로그를 쓰는 동안 빵 굽는 냄새가 솔솔솔

과연 오늘의 베이킹 결과는?!


....





성공!

울림아 내일 맛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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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림이 개월수와 태어난 날짜를 세어 본게 참 오랜만이다.

그만큼 울림이와 함께 한 시간이 오래 됐다는 의미도 있고,

그만큼 시간이 빨리 간다는 의미도 있고,

그만큼 울림이에게 예전 만큼의 신경을 써주지 못 했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블로그도 처음 만큼 신경쓰고 있지 못하는 걸 보면 

내가 요즘 울림이가 자라나는 것에 전 만큼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 반성 중.









2


모쪼록, 드디어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완주로 컴백한 울림이네 네 식구!

우리는 이제야 슬슬 자리를 잡을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아직 집도 엉망이고 내 몸도 모두 회복 되지는 못 했지만, 이제야 하나 둘 무언가 해 나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작은 꼬박이가 태어난지 이제 곧 한 달이 되어간다.

조산원에서 완주 집으로 돌아온지 3주 정도 됐나.

그동안 나는 꼬박이 챙기고 내 몸 챙기느라 여유가 없어 울림이 마음을 헤아려 줄 틈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울림이가 알게 모르게 힘들었던게 쌓였었는지 완주에 와서

기침 감기도 심해지고, 잘 가리던 오줌도 계속 바지에 누고, 별 것 아닌 일에 화내고 짜증내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기침이 심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오셨을 때 공동육아 사람들에게 소개 받은 한의원에 다녀 오기도 했다.

그때 '울림이같이 순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겉으로 잘 표현 하지 않는 대신 속으로(아픈 것)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한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펑펑 울었다.


(조금 과장 일지도 모르고 출산 후라 감정이 격해 져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이 어린 것이 혼자 속알이 했을 울림이를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힘들었을 울림이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할아버지가 사다주신 체조하는 장난감 받고 신났음



자기전 책 읽기



책 사이로 삐져 나온 옥수수 발가락


삼삼오오에서 레몬차 먹고 남은 레몬 청 먹는 중ㅋㅋ




샤워 후 셀카 한방ㅋ


이 남자가 편하게 자는 법


요맘때 울림이 사진은 웃고 있는 사진도 왠지 짠하다ㅜ,ㅜ






3


그래도 우리 울림이 언제까지 이럴까,

과연 옛날에 울림이로 돌아 오기는 하는 걸까? 

고민하고 걱정하고 눈물 흘리는 사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어여쁜 울림이가 되었다.


평소 울림이 답지 않게 너무나 시크해 져서 한 번 웃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웠던 날들이 불과 3-4일 전 이었다니.

뭐든 지날 것 같지 않던 시간들도 그저 묵묵히 지켜 가다 보면 다 지나 가는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얼마 전 냉이 삼촌에게 선물 받은 자동차 내복! 멀리서 택배로 자기 선물이 오니 너무 기뻐 하던 울림이:-)

(그 후로 택배 아저씨가 올 때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문 열어 준다는ㅋㅋㅋ)







오랜만에 깐 울림!(울림아 제발 머리 좀 자르자ㅠ,ㅠ)




요즘은 다시 잘 웃고 쫑알쫑알 잘 떠들고 잘 먹고 잘 싸는 울림이:-)

울림이가 잘 웃으니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함께 하려 노력하게 되고

맛나게 잘 먹는 울림이를 보면서 매일 더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그래서 어제 오늘 저녘 시간 마다 울림이랑 같이 요리를 했다.

어제는 시금치 프리타타, 오늘은 메추리알 장조림을 함께 만들어 먹었다.

이제는 재법 시키는 것만 잘 해서 같이 할만 하다는!

특히 어제 프리타타 만들면서 계란 푸는 걸 잘 해내서 놀라기도 하고 너무 대견했다:-)


간만에 물감놀이!









끝!




ps. 


요즘 울림이가  자주 하는 말

- "갯, 차나~(괜찮아)"

- 무언가 먹다가 내가 "이제 다음에 먹자~" 하면 "나중에 이모 삼촌 오면 먹자~"

- 무언가 먹을 때 "몇 개 먹을래?"라고 물어 보면 어김없이 "두 개!"라고 대답한다. (가끔 내가 "세 개 줄까?"라고 해도 "아니, 두 개!")

- 아.. 울림이 재미난 말이 많은데 기록하지 않으니 다 잊어 버린다ㅜ,ㅠ 앞으론 잘 적어 둬야지...


즐겨 먹는 간식거리

- 유과, 감말랭이, 잣, (직접 만들어 주는!)딸기 쥬스, 딸기 요뽀띠(요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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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년 2월 21일 아침 5시 34분.

작은 꼬박이가 태어났다.


울림이때와 마찬가지로 나오기 전날 까지 아무런 미동도 없다가

배뭉침 진통으로 약간의 신호를 주더니 급속도로 진행된 꼬박이의 탄생.

이게 진통이 맞나 긴가민가 하다 일단 조선원 호출.

선생님이 둘째는 빨리 나오니 일단 조산원에 있으라고 하셔서 조산원 출동.

가는 길에 울림이는 잠들고

남편이랑 나는 도착해서도 배뭉침만 있었을 뿐 큰 진통은 없었기에 

찍어두지 못한 만삭 사진도 찍고 만두 먹으며 케이팝 스타도 보다가 룰루랄라 잠들었다.





한 두시간 잠들었을까 갑자기 급 진통 시작.

한 시간 반 만에 둘째 꼬박이가 나왔다.

나도 진통을 하면서 속으로 '아 이렇게 몇 시간은 아파야 겠지ㅠㅠ'하고 생각이 들때 쯤

꼬박이 머리가 나왔던 것 같다.

꼬박이 머리가 나오려 할 때 '헐 벌써 나오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째는 빨리 나온 다는 말을 실감했다.




작은 꼬박이와 함께 한 첫 가족 사진!



이보다 더 자세한 작은 꼬박이 탄생은 이번에도 역시 남편이 잘 기록 해 두었다는:-)





2


다행히 울림이도 꼬박이의 탄생 순간을 함께 했다.

신기 하게도 나의 엄청난 진통 소리에도 깨지 않고 잘만 자던 울림이가

꼬박이가 나오기 직전 잠에서 깨어 났다.


처음에 눈을 떴을 때 엄마는 힘들게 진통하고 있고

엄마의 다리 밑에서 무언가 나오려 하고 있으니 놀라긴 했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가만히 보고만 있는다.

아빠가 꼬박이 나오고 있다고 잘 설명해 주니 그제서 일어나 

"이거 뭐야?"하며 요리조리 살핀다.

옆에서 미리 연습 했던 "엄마 힘!"도 외쳐보고

꼬박이가 나오고 나서 아빠랑 탯줄도 같이 잘랐다.


울림이와 함께 해서 더 감동적이고 평화로웠던 순간:-)

무서워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준 황울림에게 감사!







조산원 선생님한테 한과 얻어 와 누워 있는 엄마한테 하나 주고는 하는 말

"누워서 먹으면 안되지~"

ㅋㅋㅋㅋㅋ 겨우 몸 일으켜 앉았더니 옆에 폭 안기듯 앉아

"사진 찍어 죠~" 하는 황울림 요 귀요미!X)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랑 강화에 돌아가서 

'꼬박이가 나왔는데 긴 꼬리가 있어서 아빠랑 같이 잘라줬고, 엄마가 꼬박이 낳을 때 힘! 해줬어'

라고 했단다ㅎㅎㅎ


꼬박이 낳을 때 울림이를 데려갈까 말까 고민 했었는데,

데려가길 참 잘 했다고 생각했다.




3


조산원에서 3박 4일 정도 있다 엄마와 우리 네식구 바로 완주로 왔다.

이제는 진짜 완주로 컴백 했다!

아직 집 정리가 거의 안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제 떠돌이 생활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참 좋다.


다행히 엄마가 같이 와 주셔서 재대로 회복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엄마가 이곳 저곳 아파 오는 것 말고는... 엄마가 낯선 곳에서 제일 고생이다ㅠㅠ

형편상 엄마에게 큰 선물은 해드리기 힘드니

지금 내가 엄마의 이 고생을 갚을 길은 내가 빠르게 잘 회복 해서 더이상 엄마 부를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리라...

고마워요 엄마!ㅠㅠ




또 하나 다행인건 작은 꼬박이는 아직까지 잘 먹고 잘 싸고 심지어 잘 자는! 순딩이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이녀석 정말 잘 잔다ㅋ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이 변하는 신생아 작은 꼬박이:-)







(앞으로도 지금 처럼만...ㅠㅠ)


다행히 울림이도 아직까지는 꼬박이를 정말 이뻐한다.

꼬박이 우는 소리 나면 엄마나 아빠 뒤를 졸졸졸 쫓아와 

"괜찮아 괜찮아"하면서 토닥여 주고 때로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울림이도 있고, 할머니도 있는데 왜 울어~"하며 달래 주기도 한다ㅎㅎ


물론 울림이가 형이 되면서 겪고 있는 눈물 젖은 사연이 있지만ㅠㅠ

그건 다음으로 잠시 패스!



책도 읽어 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이쁘다 귀엽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형님 황울림:-)








4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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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림이가 요즘 자주 하는 말

(귓속말로)"울림이가 엄마 사랑해"






어제는 간만에 세식구 자기 전에 누워 이런 말도 주고 받았다


울림 "울림이가 엄마 사랑해~"

아빠 "아빠는?"

울림 "아빠는 안 사랑해"

아빠 "아빠는 안 사랑해?ㅜㅜ"

울림 "아빠는 엄청엄청 사랑해~"

아빠 "와하하 그렇구나"

엄마 "그럼 엄마는?"

울림 "엄마는 너무너무 사랑해"


이 이쁜 말들을 어디서 다 배웠을꼬.

나나 남편이나 울림이에게 떠오를 때 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줬었다.

나는 울림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면서

울림이는 언제쯤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까 궁금하곤 했었는데.

요즘 하루에도 네 다섯 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는 울림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 고맙다.


언젠가 남편 친구분이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 보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말을 책에서 보고 크게 감동받았었다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종종 이 이야기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이렇게 부족한 나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너무 감동스럽고 또 한편으로 내 마음은 그런 아이의 마음 보다 못하지 않은지 반성하게 되고 미안해 진다.










2


그 외에도 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울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얘가 이런 말을?' 하며 웃음 짓게 되는 말들을 한다.


그 중 몇개 기록 해 둔 것들


(엄마랑 블럭 놀이 하다가)

"엄마, 그거 부시면 어떻게~ 비행기 만든건데~"


(내가 뭔가 같이 먹어야 할 것을 따로 먹었을 때)

"그것만 먹으면 안 되~ 같이 먹어야지"


(어느 날, 저녘)

엄마 "아~ 배고프다~"

울림 "엄마 배고파? 울림이가 빨리 요리 해 줄게~ 이따가~"

그러고는 정말 싱크대에 가서 엄마 요리룰 방해 도와 주려....다 물놀이를(...)





그리고 오늘 자기 전 이를 닦는 시간.

오늘도 여전히 이 닦기를 거부하는 울림이를 설득하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밖에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아빠 "울림아 밖에 감기 아저씨가 오고 있나봐!"했더니

울림 "아니야~ 오토바이 소리야~!"

아빠 "ㅋㅋㅋㅋ 감기 아저씨가 오토바이 타고 오는 소리야"

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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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가 요즘 가장 좋아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기 전 엄마랑 아빠가 해주는 이불 슝~ 덮기

이건 지금까지 엄마도 좋아하는(엄마 어릴 때 외할아버지가 자주 해주시던) 건데 잠자리에 가지런히 누워 있으면 그 위로 이물을 슝~ 하고 덮어 주는 것!ㅎㅎㅎ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 중 하나, 사진찍기.



(그의 불타는 예술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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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또 아팠던, 아픔의 연속으로 시작한 12월이었다.


코피를 쏟으며 기침을 했던 울림이를 시작으로

아빠의 기침감기

엄마의 코감기

지옥같은 첫 주를 보내고

둘째 주는 자숙 기간으로 집에 콩 박혀 지내고

이제야 정신 차리고 드디어 다시 북적북적 울림이네 모드로 돌아왔다!(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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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크게 아프고 나서 울림이도 훌쩍 커버렸다.

키도 훌쩍 크고

말하는 것도 너무너무 늘어서(발음도 더 좋아지고) 울림이 말을 들을 때 마다 놀란다.


심지어 오늘은

울림이를 나리에게 맡기고 처음 나를 위한 외출을 했는데(그래봤자 다이어리 사러 광화문에서 두시간 반이었지만ㅋ)

나가면서 옷도 좀 차려 입고 입술도 좀 바르고 했더니 울림이가 나를 보고

"엄마 이쁘다. 인형 같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완전 감동ㅠ_ㅠ















또, 요즘 울림이가 자주 쓰는 말 중 기특하면서도 미안한 말이 

'다음에'라는 말이다.

"엄마, 울림이 저거 다음에 할게"

"엄마, 이거 하나 먹고 나머지는 다음에 먹자~?"

"엄마, 울림이 감기 다 나으면 미끄럼틀 슝~ 타자~?"

등등.


내가 더이상 혹은 지금 그걸 할 수 없다는 재스쳐를 취하면 울림이는 귀신같이 

'다음에'라는 말을 쓴다.

더 크게 조르지 않고 그 말을 쓰는 울림이가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울림이가 하고 싶은 것을 쉽게 포기 하게 하는, 혹은 지금 당장 그것을 해줄 수 없는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나도 다음에라는 말을 그 순간을 회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으로 생각하며 말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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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열심히 앓고, 이제야 드디어 나갈 수 있나 했더니 이번주는 또 왜이렇게 추운지ㅠ_ㅠ

울림이도 나도 집에만 있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다.

나야 그렇다 쳐도 집에서 혼자 노는 울림이가 안쓰러워 이것 저것 해보려고는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많다. 흑 울림아 날 풀리면 나가서 놀자~!


그동안 집에서 울림이가 즐겨 하는 것들은 이런 것들


만화 보기



물감 놀이






블럭 놀이









아빠랑 공부(?)



사진 찍기



특히 블럭 놀이나 그림 그리기 거북이 등 태워 주기 등

아빠랑 즐겁게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그런지 

울림이랑 아빠랑 부쩍 더 가까워 졌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아빠 출근 시간에는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아버지와 아들의 이별 현장을 보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옆에 있던 내가 다 눈물 찔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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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과 남기 고픈 사진들이 산더미 같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울림이네는 잘 지내고 있어요 서울 사는 분들 1월이 가기 전에 부지런히 놀러들 오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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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쯤 나는 마루에 있고 울림이는 자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울림이가 문을 열고 나왔다. 나는 울림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달래는데 칭얼칭얼. 
"아니야 아니야"
를 반복하길래 마루로 가고싶나 해서 데리고 갔더니
"방에 방에"
해서 방에 눕혔다. 계속 칭얼 대는 울림이 옆에 누워 다독다독 하며
"울림아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하고 싶어?"
했더니
"엄마 같이 자요"
한다. 왠지 뭉클 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그래 울림아 엄마 울림이랑 같이 잘게. 미안해 혼자 둬서.."
하고 꼭 안아줬다. 그러곤 내가 울림이 한테
"울림아 그러면 엄마 쉬 하고 치카치카 하고 올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어요?"
했더니
"네-"
한다. 그러고는 정말로 내가 쉬하고 이닦는 동안 조용히 기다린다. 잠자리로 돌아와 울림이 안고 뽀뽀 하면서
"울림아 기다려 줘서 고마워"
했더니 울림이도 안아 주면서 자기 이불 옆으로 오란다.
"엄마 (자기 옆자리를 가르키며)이기 이기"
해서 그 옆에 누웠더니 나를 꼭 껴안고는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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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득 차 있던 카메라 메모리를 드디어 컴퓨터에 옮겼다.

내가 사진을 오래 묵혀 둔 탓도 있지만,

메모리 카드 맨 앞에 있는 울림이와 맨 뒤에 있는 울림이가 많이 달라 져 있어 놀랐다.

저렇게 오동통하고 말랑말랑할 때의 울림이가 있었지.






이젠 울림이의 몸이 아기 비율에서 어린이 비율로 바뀐 것 같다.

저때에 비해 몸도 다리도 팔도 더 길쭉해 졌다.







이젠 미끄럼틀도 혼자 타는 씩씩한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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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지 능력이 확실히 좋아져서,

내가 하는 말도 곧잘 따라하고, 내가 부탁하는 일들도 곧잘 한다.

예를 들어 


'울림아~ 선풍기 켜줘' 선풍기 켜주고

'울림아 이 것좀 아빠 책상위에 갖다 놔줘' 하면 용케 아빠 책상 위에 딱.

'울림아 저어기 물티슈 뽑아줘~'하면 물티슈 한장 쳑 뽑아 온다.


부탁을 들어주는 울림이도 나름 성취감 같은 것이 있는지

자기가 잘 해냈다는 것을 아는지 뿌듯해 해서 좋고, 

나도 자잘하고 귀찮은 일을 대신해 주는 울림이가 있어 좋고:)

일석이조!(라고 나만 생각하는 걸까?ㅋㅋㅋ)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명확히 요구한다.

아침이 먹고 싶은 것(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하는 말 = "우유, 두우, 빵")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등. 

자기가 원 하는 것이 명확히 있고, 이것을 요구 할 줄 알게 되니 

해달라는 것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고 고집도 세져서

난감할 때도 많고 귀찮을 때도 많지만 이렇게 커 가는 울림이가 참 신기하고 대견하다:)







울림이도, 꼬숙이도 이렇게 지금 처럼 씩씩하게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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