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이나 양말을 살 때

'이거 딱 맞을 것 같다' 하는건 작고

'이거 너무 클 거 같은데' 하고 생각 한 건 딱 맞는,

 엄마눈엔 아직 작아 보이지만 그보다 또 훌쩍 커버린 울림이.


지난번 온 가족 양말을 샀는데 울림이 걸로 주문한 양말이 너무 커서 당연히 안 맞을거라 생각 하고는

다음에 다시 사야지 하고 (아까워 하며)포장도 뜯지 않은 채 넣어 놨더랬다.

근데 어제 아침 울림이 등원 준비 하다가 신길 양말이 없어 어쩔수 없이 신겼는데

왠걸, 딱 맞는다.

당연히 엄청 클꺼라 생각 했는데... 정말 놀랐다.

"울림아! 너 발이 이렇게 컸어?!?!" 했더니 배시시 웃는 녀석.

우리 울림이 벌써 이렇게 또 커버렸구나.





훌쩍 커버린 울림이랑 나눈 대화 몇 가지.


울림    엄마! 뭐든지 끝이 있지~

나        응?

울림     뭐든지 끝이 있지~? 안녕~ 하는 끝 말이야 끝.

나        아~ 끝? 그렇지... 다 끝이 있지. 그런데 우주는 끝이 없어.

울림     그럼 우주 빼고는 다 끝이 있어?

나        음... 사랑! 사랑도 끝이 없어

울림     그럼 우주랑 사랑 빼고는 끝이 있겠지?

나        그런가? 근데 그건 갑자기 왜?

울림    그냥~ 궁금해서



울림    엄마 안 가고 싶어.

나        어디? 내일 어린이집 안 가고 싶어? 가지 말까?

울림    아니~ 지금. 날 말이야 날.

나        날? 아~ 오늘? 오늘이 안 갔으면 좋겠어?

울림    응. 오늘이 안 가고 계속계속 놀고 싶어









-





이음이는 지난 주 뒤통수가 찢어져 2바늘이나 꼬맸다...

화장실 가는 내 뒤를 쫓아 오다 넘어졌는데 별일 아니겠지... 이음이를 안았는데 뒷통수에서 피가 철철나서 어찌나 놀랐던지.

요즘은 꼬매는 걸 호치케스 밖듯이 하는 거여서 철컥 철컥 두방을 꼬매는데 이음이를 안고 있는 나한테 까지 그 진동이 느껴져서

이음이랑 같이 울었다는...


처음에 이음이가 병원에서 낯가리느라 소독할 때 까지 너무 얌전해서 머리에 이상 있는건 아닌지 선생님도 우리도 걱정 했었는데

병원에 치료 받으로 다니면 다닐 수록 우는 이음이를 보고 한편 안심했다.

(마지막 치료 받으러 가는 날엔 병원 문 앞에서 부터 울었음ㅋㅋㅋ)

그래도 씩씩하게 잘 해준 기특한 이음이.






요즘 말문이 조금씩 틔이기 시작한 이음이가 가장 명확히 하는 세 단어

엄마, 아빠, 안뇽~ 

이 세 단어는 정말 너무 명확하게 말해서 아빠는 가끔 울림이로 착각 하기도.


그외 하는 말들.

함미야(할머니) / 할아버지(하삐야) / 쭈쯔(주스) / 뀨(귤) / 까까(과자) / 빠(빵) / 챠캬챠캬(사진) 등등.

말을 알아 듣고 좋은거 싫은걸 표현하니 나름의 간단한 의사 소통들이 가능해 졌다.

이음이의 "엉!" 하나로 많은 대화가 가능해 졌다.

막 울다가도 내가 뭐 물어보면 "엉" 하는게 엄청 귀여움ㅋㅋㅋ

(사람 다 됐다 황이음!)













그리고 요즘 이음이가 꽂혀 있는 것은

사진, 음악(+춤), 아빠ㅋㅋㅋ


사진 찍는걸 너무 좋아하고 사진기를 사랑하는 이음이.

그래서 요즘은 사진을 잘 못 찍어 주겠다... 사진기만 들면 자기 달라고 아우성.

심지어 며칠 전엔 나한테 작은 장구 가지고 와서 치라고 해 놓고 사진기 달라고 해서 장구치는 내 모습을 찍으려 했다ㅋㅋㅋ


음악, 악기는 워낙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음악만 틀면 몸을 흔들고 혼신의 춤을 춘다ㅋㅋㅋ


사진기 내 놔~


사진?


내 놔~!


사진기~!


(결국 뺏어서 찍음. 이음이 시선 속 엄마)






거기에 요즘 이음이는 완전 아빠 바라기.

바람직한 현상(?)이긴 한데 그래도 가끔은 서운하기 까지 한 이음이의 아빠 사랑.

요즘 아빠를 많이 못 봐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특히 아침에 아빠가 출근 할 때가 되면 아빠 잠바 벗기고 안아달라고 안겨서는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아빠는 난감해 하면서도 겁내 좋아하고ㅋㅋㅋㅋ

암튼 둘이 그렇게 애틋 할수가 없다.

(난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늘 말해주는 울림이 있으니까 괜찮다 뭐. 흥칫뿡)




-








울림이의 에너지는 말 할 것도 없고 개구쟁이 울림이 형을 보고 자라는 이음이도 급속도로 개구쟁이 대열에 합류 하고 있다.

형한테 맨날 뺏기고 당하면서도 

여전히 형을 쫓아 다니며 울림이 형의 카피켓 이음이ㅋㅋㅋ

심지어 얼마 전에는 어린이집 가는 울림이 데려다 주기 싫다며 때쓰고 울기 까지.

(울림이도 그런 이음이 모습을 보면 은근 좋아한다)


울림이도 이제 이음이가 나름의 표현을 하고

나름의 의사 소통을 하기 시작 해서 인지

전 보다는 좀 더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 같기도(느낌적 느낌일 수도 있지만ㅋㅋ).

무튼, 그래도 둘 이어서 다행이다. 더 좋다 느끼는 요즘:)

둘이 깔깔 거릴 때는 더 럽...<3


요즘 꼬박이들이 가장 좋아 하는 장난 감 중 하나 '엄마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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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개판 주의*





얼마전엔 다 같이 jtbc 본방 사수.

뉴스가 이렇게 재밌는 날이 올 줄이야.


"엄마 뭐야? 왜?" 물어보는 울림이에게

"응~ 아주아주 나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나쁜짓 한게 걸렸어~ 완전 신난다 오예~"

"와~! 신난다~! 오예! 오예! 대박!"


나라가 아주 미쳐가지고... 진짜 한숨 밖에 안 나온다.

처음에는 드디어 박근혜가 재대로 잡힌게 너무 신나고 통쾌했는데,

지금은 너무 어이가 없고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진짜 이해가 안 간다.


설마 설마 했던 일들이 진실이 되어가고, 내가 모르는 세상의 치부들이 이렇게 들어나니 한편으론 무섭기 까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적어도 상식과 대화가 통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박근혜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트럼프 같이 쓰레기 같은 놈이 대통령 후보에 올라오는 세상에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우리 이쁜 꼬박이들 보며 다시 또 희망을 꿈 꿀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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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완연한 가을이다.

볕이 들어 날이 좋아 보여도 볕은 좀 따뜻하지만 그늘에 가면 춥다. 아침 저녘으로는 춥다.

아침에 울림이 등원 할 때 긴팔을 입혀야 하나 반팔을 입혀야 하나 잠바를 입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었는데,

이제는 고민이 없다. 긴팔에 얇은 잠바 하나 꼭 입혀야 한다.



올 여름에는 유독 블로그를 더 못 했던 것 같다.(심지어 8월에는 하나도 없음...)


뭐, 이유야 생각 해 보면 끝도 없지만 

꼬박이 형제들의 넘처나는 에너지와 유난히 더 더웠던 올해의 여름의 날씨와 

바쁜 남편과 아직 낯선 이곳에서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외로움과

애들이 크면서 힘은 들지만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 져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 일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무튼 이제 슬슬 블로그와 카메라를 정비하고 다시 하나씩 차곡차곡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블로그, 글쓰기, 만들기, 여행, 집정리 등등... 

인단 최근에는 집정리를 위한(혹은 가장한ㅋㅋ) 인터넷 쇼핑에 몰두 해 있었고ㅋㅋㅋ 

이제는 블로그를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생각:-)


그 첫 단추로 우선 지난번에 올리고자 했던 꼬박이들의 여름 사진 대방출!



7월 22-27일, 양양-속초





꼬박이들의 첫 바다







8월 3-7일, 아빠가 유일하게 쉬었던 휴일. 여름 휴가. 꼬박이들 수족구 걸리고 너무 더워서 집에서 캠핑ㅋㅋㅋ 그래도 행벅


야간 물놀이




마루에 텐트 설치!









휴가에 만난 사람들, 정인이와 정인네 연경이모:-)




휴가에 만난 사람들, 홍성 다솜이네 식구들:-)





7월-8월 여름의 일상


열심히 사 먹었던 여름 한정 두다원 요거트 아이스크림! 






공원에서 꼬마김밥 사먹은 날









아빠 회사 놀러 간 날



기차타고 서울로. 이번 여름엔 기차를 많이 탔다. 서울에만 몇 번을 다녀오고 강화 서천...





더 많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사진 찍어 놓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사진은 너무 기록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필요하지만 나름 사진 찍는거 꽤 좋아했던 나인데 좀 더 사진을 위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도.

일단 집에 있는 필름 카메라를 다시 꺼내 볼까...ㅎ


이번 여름을 넘기고 나니 울림이도 이음이도 또 한 번 훌쩍 커버렸다.

변신 파워가 일상이 된 울림이는 이제 어엿한 어린이고,

그를 따라 하는 카피켓 이음이도 이제 아기 티를 많이 벗었다.

요즘은 이녀석들 싸우는거 말리느라 소리치고 달래고 설득하는게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을 싸우는지... 어휴

이음이가 좀 더 크고 형님 말 좀 알아들으면 좀 나아질라나.


아!!!!! 이틀 전부터 드디어 5년만에 모유수유와의 작별을 하고 있다.

엄마 찌찌를 넘나리 사랑하던 이음이 였던 지라... 한 달 정도 전부터 이제 곧 찌찌 못 먹게 될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한 열흘 전 부터는 매일 밤 d-day를 세어 주면서 이음이랑 다짐하고 약속했더랬다.

그게 효과가 좀 있었는지 걱정 했던 것 보다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조르지 않고 지내고 있다.

최근엔 낮에 나가서 놀거나 다른 일이 많으면 찌찌를 잘 찾지 않아서 엄마도 오고 이때다 싶어 감행!

잘 때랑 밤에가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겨내고 있는 이음이가 대견하다. 

고마워 이음아! 엄마가 찌찌 못 주는 만큼 더 많이 사랑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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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식

2016. 7. 14. 01:11 일기/꼬박일기



1


으아- 드디어 두 달여 만에 블로그를 쓸 용기가 생겼다!


이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래 된 잠복기었다. 그냥.. 슬럼프 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삶을 내가 나답게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이곳도 어느새 보여주기 식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육아'라는 한정 된 주제로 갇히고 있는건 아닌지.

사실 그런 것 보다 그냥 고단한 현실을 견디며 지내기만도 버거웠던 걸지도.

(남편도 요즘 마음이 좀 허 했는지 오늘 갑자기 회사에서 그릇 세일 한다며 그릇을 사왔다ㅋㅋㅋㅋ)


그럼에도, 나와 우리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들이 있어 고맙고, 

몇 달이 지나 도록 기억 해주고 기대 해 주는 이들이 있음에 행복하고,

뭐 그럼 이 블로그도 내 삶도 나름 의미 있는 것이 아니겠나 하고 다시 용기를 냈다. 얏!








무엇보다 최근엔 동내 언니들과 책 읽기 모임을 하고

나으 소울 메이트가 되어버린 우리가족의 베프 가인이가 자주 오고 

얼마전 짧지만 강렬했던 재은언니와의 통화가 큰 힘이 되었다.


사랑스런 사람들!











오늘은 다솜이도 만났다!





2


그리고... 정말 간만에 전하는 꼬박이들의 소식!


요즘 꼬박이들과의 생활은... 말 그대로 체력전!!!!! (두둥)

































3


자기 욕구가 더욱 확실해 지는 이음이는 이제 말 만 못 할 뿐 대부분의 말을 알아 듣는다.

자기가 원하는게 명확해 지니,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더 서럽고 더 짜증나는, 그래도 아직 그 짜증마저 귀여운 17개월의 이음이:-)


-꼭꼭 숨어라-


-울락말락-


-나 있는 치아 여덟개, 나고 있는 치아 두개!-



-위험한 물건들을 좋아함-



-뭐든 만지는 걸 좋아함-


-콩가루 밥 애호가-



-특기는 엉덩이 들고 쭈쭈 먹기-



희안하게 아빠를 넘나 좋아하고(아빠 출근 할때 마다 대성통곡)

여전히 엄마의 찌찌를 가장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잘 안겨 어딜가나 사랑받는 치명적이 매력의 소유자!











얼마 전 가인이모랑 놀이터 놀러갔다 어떤 할머니 품에 안겨 잠들 뻔 했다는...ㅋㅋㅋ




4



울림이는 에너지가 흘러 넘치다 못 해 마구 터지고 있다ㅋㅋㅋ ㅠㅠ

불파워, 물파워, 발사, 공격, 이상한 주문(빠워렠클릭! 이런거...)을 외우는 것이 요즘 울림이의 즐거움.




-쓰레기봉투 망토(자기가 들고와서 해달라고 함ㅋ)-





-벨런스 바이크 선수 될 기세-



-어느 날 등원 길(엘리베이터에서 좀 창피 해ㅆ...)-




누굴 닮아 그런지(...) 말 하는걸 너무 좋아하는 울림이는 "엄마! 어거 봐봐"를 하루에 몇 십번(진짜로) 외친다...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반응해 주는 일은 하루종일 뛰어 노는 일 만큼이나 기력이 빠진다는 것을 느끼는 엄마.


그래도 오늘 울림이랑 이야기 나누며 걷다 문득, '울림이가 나만큼 커도 지금처럼 나에게 많은 말들을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울림아, 나중에 울림이가 엄마만큼 커도 지금처럼 말 많~이 해줘야 되. 알겠지?"

했더니 "응! 지구만큼 많이 해 줄까? 우주만큼 많이 해 줄까?" 한다.

그래서 "우주 만큼!"

했더니 "헤에~ 그렇게 많이? 알겠어~ 재밌겠다!"라고:-)


아, 얼마전에는 

"엄마 울림이 이쁜 이모랑 나중에 결혼 할거야"라고 말해서 충격 받고

"울림아... 그래도 나중에 그 이모 보다 엄마 더 이쁘다고 해줘야해... 알겠지?ㅠㅠ"라고 했더니

"알겠어!" 라고 했다. 하...(그래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함)


무튼 종종 이런 약속?아닌 약속들을 하면서 다음 부턴 녹음 해뒀다 나중에 울림이 커서 들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ㅎㅎㅎ









-인중에 강아지 풀 올리기!-



-몸으로 '이것 봐 손 안 대고도 할 수 있어'를 표현하고 있음-





울림이는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말이 많아 그런가;)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위험해 보이는 건 되도록 하지 않고 겁도 많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 보이는 것을 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간섭하는...


한번은 울림이 또래 친구 두명이랑 울림이 까지 셋이 엄마들과 좀 떨어진 곳에서 놀다가

친구 두명이 모르는 사람 뒤를 따라 가는 것 같아 보이니까(사실 각자 갈 길을 가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을 쫓아 가면서

거의 울 듯한 목소리로 "모르는 사람 쫓아 가면 안돼!!!!!"라고 한적도 있다ㅋㅋㅋ


그래서 그런 울림이가 겁이 너무 많은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자꾸 잔소리 해서 좀 귀찮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울림이의 섬세함(?)이 작고 약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감동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이런것.



오늘 저녘에는 가인이랑 나랑 울림이 이음이랑 밖에서 놀다 나랑 이음이는 먼저 들어오고

가인이랑 울림이랑 조금 더 놀다 들어왔는데, 두 사람 발 밑에 조금 큰 아기 고양이가 그 둘을 따라 집 현관 문 앞 까지 온 것이 아닌가.

문을 열자마자 그 고양이를 보고 "어머 이게 뭐야??" 했는데 그 옆에 있던 울림이가 갑자기 울면서

"엄마... 아기 고양이 엄마를 찾아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무 것도 없어어어엉ㅇ유ㅠ" 라는 거다.

그 순간 '이 고양이를 키워야 하나??'하는 생각이(아주 잠깐)들 정도로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었다(지금 생각해도 눈물 핑).

가인이도 옆에서 나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며ㅠㅠㅋㅋㅋ


-이렇게 이모랑 울림이랑 잠깐 놀아준 고양이가 집까지 쫓아 옴-






-다시 데리고 나와서 밥 주는 중-




-요리보고 조리 봐도 이쁜 고양이 + 고양이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 걱정하는 울림이-



하지만 둘 다 정신을 차리고 고양이 줄 밥이랑 물을 들고 나가 줬더니 울림이도 고양이도 쿨하게 헤어졌다ㅎㅎ

내가 울림이한테 "고양이 이름 지어 줄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뭐로 "뭐로 지어 줄까?"

했더니 "예쁜 이름"이라며 이름을 "꽃"이라고 지어줬다. 

거기에 내가 "그럼 꽃 고양이 니까 꽃꼬, 꼬꼬 라고 부를까?" 했더니 좋아했다.


꼬꼬야 또 만나자!:-)




5


처음음 쓰기 시작 할때는 간만에 쓰는건데 처음부터 힘빼지 말고 오늘은 가볍게 하자, 하고 생각했었는데.

울림이랑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다 보니 또 이렇게나 길어졌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사진으로 끄적끄적 뒤적뒤적 거리다 보니 또 담아두지 못 한 지난 시간이 좀 아쉽다.

다시 열심히 써야지! 이젠 내 이야기도 잘 담아 두고 싶다.


모쪼록 이렇게 다시 시작하니 기분이 조으네:-)

무엇보다 나를 끝까지 열심히 닥달해준 지원이랑 남편에게 드디어 자랑할 수 있겠다. 크크


'앞으로 좋아 질거야'가 아니라 '넌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라는 말에 큰 힘이 되는 요즘.

다시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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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편해문 홍동에서 편해문 선생님 강의가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넘나 좋은 강의 였기 때문에 기록:-)



1


2016. 4. 10 '아이들은 위험한 놀이터가 필요하다'


첫 날 강의는 선생님이 설계하여 3년의 과정을 걸쳐 곧 개장 할 계획에 있던 순천 기적의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터는 어떤 것인지, 앞으로 홍성에는 어떤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는지에 이야기를 해 주셨다. 




기적의 놀이터

- 5월 7일 순천에 기적의 놀이터를 오픈한다.(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기적의 놀이터 설계 도면)

- 놀이기구가 없다. 놀고 싶은데로 노는 곳이다.

- 탄성이 없다. 

- 물길과 그것을 이용해 펌프질 하는 곳이 있다. '공간 속에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들었다.

- 땅굴 미끄럼틀이 있다. 중간에 떡 버티고 있는 기구를 없앴다. 신나게 뛸 수 있도록.


- 지금 한국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란, 엄마 아빠에게 허락받아야 갈 수 있는 곳.

- '기울어진 운동장'이 놀이터에 반드시 필요하다.

- 핸디캡이 많은 장소가 놀이터에 최적화 된 곳이다.

- 놀이터를 만드는 것은 모순에서 시작한다. 놀이터를 만들 때 가장 힘이 센 사람은 공무원, 즉 어른이다. 반대로 놀이터를 만들 때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힘이 센 어른은 놀이터가 만들어지면 한 번도 오지 않는다. 

- 아이들을 어떻게 숨 쉬고 살아가게 할까. 이것이 나의 제일 큰 고민이다.


- 아이들은 파는 것을 좋아한다. 그 다음은 높은 것. 어디로 올라가나야 하는지,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아이들이 결정 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지금 한국의 놀이터에는 이것이 정해져 있다)

- 모래가 중요하다.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 때 모래 차를 다섯 번 돌려 보냈다. 그 다음 중요 한 것은 모래의 깊이. 자기 몸이 들어 갈 만큼 깊어야 한다.(1m-10m)

- 뭔가 새롭게 옮겨 갈 수 있는 공간(두 가지의 놀이)이 함께 있으면 좋다.(예를 들어 놀이터(활동적인 곳)과 만화방(정 적인 곳)이 함께)


- 아이들 성장에 맞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 부모는 놀이터에서 좀 떨어져 있어야 한다.

- (왕따, 폭력 같은) 학교의 문제는 학교 건물, 즉 설계의 문제에서 온다. 몸을 붙여 뭔가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선이 구조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친구, 특히 약한 친구에게 시선이 가는 것이다.


- 홍성에서는 적정놀이터를 했으면 좋겠다. 안 쓰는 땅을 잠시 빌리거나 불법 점거를 해라.

- 적정 놀이터는 가장 비 전문가가 만드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하면 기존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다. 그러니 이런거 처음 만들어 보는 '엄마'가 만들어 봐야 한다.

- 홍성에서 적정 놀이터를 한다면 적극 도와 드리겠다.(고 말씀 하셨음!!!! 말뚝밖기ㅋ)


-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곳의 오류. 아이들을 자꾸 어른들의 힘으로 대동놀이 시키려 한다. 

- 아이들은 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일하자'고 말하면 하기 싫어한다.(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

- 창의 적인 사람은 법을 어기는 사람이다. creative의 시작은 강고한 제도, 규칙, 법을 벗어나는, 넘어가 보려고 하는 것이다.




2


2016. 4. 11 '놀이는 아이들 영혼에 뿌리를 만든다'


이 날 강의는 맘먹고 선생님들과 엄마들을 혼내려고 맘 먹으셨던 것 같다(ㅋㅋ). 코 앞에 갓골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홍동초 선생님들이 있었는데 강의를 시작하자 마자 하신 말씀이 '유아 교육 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교육은 허망하다'로 시작하여 '교육은 종을 부리려는 마음이다'까지 갔으니 말이다. 아마도 여기가 '홍동'이기 때문에 더 과격하게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다. 나도 한편 뜨끔 했지만 시원한 부분도 많았던 시간. 




- '유아 교육'이라는게 말이 안 된다.

- '교육'은 허망한 구석이 있다. 

- 교육은 시키는 것이고, 놀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 교육학은 몸으로, 삶으로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설명으로 알려주려 하는 것이다.

- 놀이는 아이의 자리에서 말을 안 듣는 것이다.

- '고집'이 있어야 자아가 완성된다.

-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다쳐야 배운다.

- (작은 목소리로)'나 저거 하고 싶은데...' 이게 놀이다.

- 놀이를 가르치려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타고난 놀이 전문가이다. 아이들을 불신하지 마라.


놀이란?

1. 말을 안 듣는 것

2. '나 저거 하고 싶은데...' = 놀 때 마음에 불편함이 없는 것. 욕구와 동기를 일으키는 것. 

3. '나 저거 하기 싫은데...' = 놀지 않을 권리가 있다.


- 산에 갔을 때 마구 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입구에서 나뭇잎만 뒤집는 아이가 있다. 둘 다 노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구 뛰는 아이만 잘 논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나뭇잎을 뒤집고 노는 아이도 최선을 다해 진지하고 놀고 있는 것이다. 


- 강제적 공동체는 군국주의와 마찬가지다. 공동체라는 군국주의.(자꾸 대동놀이 시키지마라) 아이들에게 공동체를 강요하지 마라.

- 대안적이라고 하는 곳에서 자주 벌어지는 오류는 '과잉'이다. '과잉'은 교육의 최학의 오류다.

- 걱정 하지 마라.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 짧은 시기(유아, 유년기)에 너무 많은 변화를 꿈꾸지 마라.

- 다 다른 결이 있고, 아주 더디게 변해간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바꾸려 하지 마라.

- 현대 사회에는 하고싶은 것을 해 보고, 하기 싫은 것을 해 볼 시간이 없어졌다.

- 아이들의 동기를 알아봐 주어야 한다.


부모의 두 가지 덕목

1. 아이를 '보고' 있는지.

- 책이 필요 없다.

- 이야기 하고 다니는 사람(나같은 사람)의 야이기를 들을 필요 없다. 여기에 모여 있는 것도 문제다.(그런 면에서는 홍동에 독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 부모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이에대해 물을게 없다.

- 귀가 몸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절대적인 시간을 쏟아부어 아이를 볼수 있어야 한다.

- 어떠한 경우에도 보고 있어야 한다.

- 마음을 들여다 봐 줘야 한다. '아, 니가 지금 그게 하고 싶구나'

- 아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2. 아이들이 '언제 속이 차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 오로지(예외가 매우 적다) 엄마와 아빠가 '안정'이 되어 있을 때 속이 찬다.

- 엄마 아빠가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을 때.

- '안전'은 아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안정' 속에서 나온다. 




3


아, 정말 재밌었다! 


나는 사실 '편해문'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몰랐고 그랬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간만에 듣는 강의가 오랜만에 수업 듣는 기분이라 신나기도 했고, 또 마침 그 강의가 편해문 선생님 강의였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희열(?)이 있었다. 더구나 나는 '놀이터'라는 키워드 자체에 관심과 흥미가 많았고, 마침 놀이와 놀이터를 좀 더 아이들의 시선에서,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가려는 편해문 선생님의 강의가 나에겐 정말 오아시스와 같은 희망이었다.


마침 이 강의를 들을 때 쯤이 울림이의 자아 분열이 너무 심했던 때라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 강의를 듣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했다.(선생님은 그러면 안 된다고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의 이번 강연에서는 그런 아이들 속에 엄마라는 존재는 옆으로 슬쩍 밀어 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좀 서운? 답답?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 말마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도 없고, 그 누구의 말이 정답은 아니니까 나는 또 나마의 방법을 찾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덕분이 힘을 많이 얻었다! 내가 꼬박이들을 더 믿을 수 있게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놀이터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그 목표가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강의를 듣고 자극받아 책도 몇 권 샀는데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네... 허허)







:

공간

2016. 5. 3. 22:51 일기/꼬박일기




요즘 우리집 핫플레이스, 우리 꼬박이들이 애정 하는 공간들:-)



1


베란다 텃밭

드디어 만들었다!



따란~!


꽃도 있다:)


지난번 원지언니가 놀러오며 사다준 수국!


가인이네서 분양 받아온 박하(민트)


마찬가지로 가인이네서 얻어온 딸기


지난번 울림이랑 산책하다 주어온 통에 심은 

다솜이에게 분양받은 토종씨앗 부추와 자라봐야 아는 이름모를 녀석(아마 시금치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지난주 홍동에 모종 장터에서 사온 고추1 토마토1 체리토마토(방울)2


집에서 못쓰는 서랍을 나름 '리폼'(아주 뿌듯해 하고 있음)하여 심은

모종시장에서 산 쌈체소들


함께산 빨갱이들(하나는 비트고 하나는 쌈체소인데 뭔지 까먹음;)



오늘 아침엔 외할아버지랑 울림이가 모종시장에서 고른 꽃이랑 목화도 마저 심었다.

이로서 심을건 다 심고 이제 물 잘주고 안죽게 크기만 기다린다.


어쨌든 요렇게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고 또 요녀석들 있으니 든든하다.

무엇보다 울림이가 이 공간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특히 이녀석들에게 물 주는 걸 아주 좋아해서 매일아침, 어린이집 다녀와서 여기를 한번씩 다녀온다.

한 번 다녀오면 울림이도 물에 젖고 저기도 물바다가 되지만...^_ㅠ

그래도 혼자 장난감 갖고 노는 것 보다 즐거워 보이고 나도 보기 좋아 그냥 둔다.

마침 저기에 수도도 달려있어 물주기 좋고 또 울림이가 아무리 물로 놀아도 저기에서 다 해결되니 큰 문제는 없다.



들어간지 몇 분 되지 않아 울림이도 베란다도 물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다녀오자마자, 런닝구도 바지에 넣을 틈 없이 베란다로 달려간 울림이



틈틈이 바깥 구경도 하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저 베란다 텃밭이 아이들 놀이방 큰 창문 바로 앞에 있어서

녀석들이 자주 들여다 보기 좋은 것이다.(그래서 일부러 창문 앞에 서랍으로 단을 높여 아이들이 창밖으로 가까이 볼 수 있게 해뒀다)







"엄마 울림이 물 먹는 것도 찌거져~!"





저 공간이 생긴 이후 녀석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둘이 저렇게 방에가서 창문을 활짝 열고 텃밭을 구경한다.

(이제 엄마 아빠는 깨워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닳은 것 같다ㅋㅋㅋ)

저기 책생과 의자 배치도 울림이가 했다.(조금이라도 바꾸면 그거 아니라고 화냄)


이제는 녀석들(식물들)이 잘 자라주는 일만 남았다.

밖에서 자라는 녀석들만큼 튼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죽지만 말고 자라라 주어랏!




2


두번째는 베란다 텊밭 바로 옆에 생긴 베란다 놀이터(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놀이터로 만들고 말리라!)


처음엔 우리집에서 가장 부피가 큰 장난감들을 베란다에 던져 놓음으로 시작 되었다.




가장 최근의 모습. 저 빨랫대에 원래 이불 하나 걸쳐 놓고 터널이 되어 있었고 그 뒤에 바로 말이 있었다.

말을타고 터널을 들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나오도록 울림이가 설계 한것ㅋㅋ

지금은 이음이가 말을 탈 때 밖을 보면서 타면 좋을 것 같다고 다시 저렇게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 일등 공신은 '구덕'

울림이 이음이도 그렇고 특히 다른 어린이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가장 좋아하는게 바로 저 구덕이다.

작년 감자네 집에 놀러갔다가 꾸역꾸역 가져 왔는데 요즘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음ㅎ

(아래 사진은 몇달 전 혜린이랑 환이가 놀러 왔더 날)







3


자는 방 낮은 책상 책장 위









저 모빌... 애기 때는 잘 안 보더니 오히려 커서 재밌어하는 이상한 형제



울림이는 저 책상에서 바닥으로 쩜프~! 해서 내려 오는걸 좋아하고

이음이는 저 책장위에 앉아 있다 내려 오는 걸 좋아한다. 

울림이는 이제 진짜 점프 같은 점프를 하고, 이음이는 아둥바둥 하며 올라갔다 혼자 내려온다!






4


저 혼자 서있던 빨랫대가 이불 하나 얹어 터널이 되고,

앉은 뱅이 책상 하나 책꽃이 하나가 가장 재밌는 놀이기구가 된다.

매일 먹고 자고 머무르는 공간임에도 아이들로 인해 새로워지고 즐거워 질 때가 많다.

작고 사소한 것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아이들을 보며 배운다.


가끔은 '매번 똑같은 걸로 어떻게 저렇게 매번 즐거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사실은 내 눈에만 똑같았을 뿐, '아이들에게는 매번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 왔던 홍동의 '마을'과 떨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집순이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 배운 점은 지금 내가 발 딫고 있는 곳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 하는 방법이 아니었을 까, 위안 아닌 위안을 해본다ㅋ

(그래도 하루 빨리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다)


어쨌든 요즘은 좀 더 공간에 대해 시선이가고 관심이 간다.

그동안 나는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만 관심이 있었지 공간에 대한 어떤 애정과 관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대학 때 자취생활을 할 때도 집안을 열심히 쓸고 닦고 하는 다솜이완 달리 나는 주로 밖에서 지낼 때가 많았고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데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도 겨우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있는 공간이 좀 더 편 했으면 좋겠고, 즐거웠으면 좋겠고, 예뻤으면 좋겠고,

또 나와 이 공간이 서로 닮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살림에 대한 관심은 지민이 언니로부터, 공간에 대한 관심은 편해문선생님 강의를 들은 이후 부터 인 것 같다...

(귀얇고 금방 혹 하는 나ㅋㅋㅋ)

아무쪼록 결론은... 빨리 집짓고 싶다...(응?)







:

요정들

2016. 4. 30. 02:21 일기/꼬박일기



1


오늘 오후에 울림이 하원하고 간만에 지후 만나서 씬나게 놀았다.

울림이도 지후도 작년 여름에 한창 많이 놀아 그런지 한 계절 지나고 만났지만 둘 다 서로를 반기고 좋아한다.


오늘은 이음이도 덩달아 신나게 놀았네.

이음이는 집에선 잘 걸어 다녀도 밖에 나가면 아직 어색해서 그런지 잘 못 걸었는데 오늘은 아장아장 몇 번 걷더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거침없이 돌아다니며 재미져 했다.

집에 돌아 올 때도 아둥바둥 안가려 애쓴건 울림이보다 이음이(울림이는 모나카로 협상타결).


이음이가 철퍼덕 앉으니 그 옆에 따라 앉는 형들ㅎㅎ




계단도 거침없이 올라 간닷!



내가 같이 앉아 미끄럼틀 몇 번 태워 줬더니 넘 신나하는 이음이. 






울림이는 무슨 생각하늬~?







2


요즘 부쩍 인지력과 표현력이 좋아 진 호기심 천국 황이음:-)








이제 원하는 것을 요구 할 줄 알고 물건의 용도를 파악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 남아있던 사과칩을 다 먹고 더 달라며 빈 봉지를 나에게 흔들었다. 

그래서 내가 안에를 보여주고 손을 넣어다 뺐다 하며 없다고 알려주자 몸을 반으로 접어 속상함을 최대한을 표현ㅋㅋ


얼마 전엔 머리끈을 보더니 자기 머리에 갖다 대고 목 뒤로 넘기고




오늘은 청소하는 내 뒤를 졸졸 쫓아 오더니 내 가방 하나를 주어와 목에다 걸고 걸어다님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심지어 포크 사용 까지!!


오잇?


잘 보세요


찍어서


쏘~


옥~!


오무 오무


다시 한 번?


찍어서



쏘옥!



말로 표현하는 건 엄마, 아빠, 안나(안아줘), 따!(딸기) 정도.

오늘 아침에는 울림이가 새싹! 했더니 따따! 때따! 하고 따라했다(따라 한건지 그냥 소리지른건진 확실치 않지만 따라한거라 믿고 있음ㅋ).







그 외 이음이의 일상:)


밥은 역시 발가락과 함께 먹는게 제맛 이죠!



자다 깬지 얼마 안됨ㅋㅋ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자세ㅋㅋㅋㅋ


그리고 요즘 최대 미스테리.

'이음이의 아빠사랑'

울림이는 말하고 아빠랑 놀게 되면서부터 아빠를 좋아했는데,

이음이는 꽤 어려서부터 아빠를 무쟈게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빠 먼저 확인하고 아빠 위에 벌러덩.

퇴근 후 가장 먼저 달려가 반기는 것도 이음이.

아침에는 가지 말라고 이렇게 시위까지;_;


아빠 가려고?


진짜?


안돼


못 가


배째, 배째!


왤까... 왜지? 이유가 뭐니 이음아!ㅋㅋㅋㅋ




3


울림이는 이번달에 어린이 집을 꽤 많이 빠졌다.

며칠은 아파서, 며칠은 놀러, 늦잠, 피곤... 등.

그래서 피곤이 좀 풀린건지, 아니면 마음이 좀 풀린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시기가 지난 건지 어쨌든 요즘 울림인 컨디션 최상.

4월 초에는 어린이집 갔다 오면 오만 짜증과 진상과 억지가 계속 됐는데 요 며칠은 다녀 와서도 기분이 좋았다.


요즘 울림이가 가장 애정하는 간식 '모나카'ㅋㅋㅋ







어제는 울림이가 좀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같이 있고 싶기도 해서 어린이집에 안 갔다.


울림 (응가하다가)"엄마~ 힘듀러..." 

나 "그럼 오늘 어린이 집 안 갈까?"

울림 "죠아~'

아빠 "울림이 오늘 어린이집 안 가?"

울림 "아빠~ 울림이 오늘 힘들어서 어린이집 안 가기로 했어~'

엄마 "울림이 오늘 좀 힘들어 보여서 안 보내려고"

울림 "근데 엄마 오늘 간식은 뭐 나와?"


ㅋㅋㅋㅋ 암튼 어제 그렇게 쉬고 나니 울림이 머리 속엔 '힘들면 어린이집 안 간다'라는 게 각인 됐나보다.

오늘 아침에 울림이 하는 말.


울림 "엄마~ 오늘 울림이 좀 힘드네..."

엄마 "울림이 힘들어? 오늘도 어린이집 가지 말까?"

울림 "응... 아냐! 오늘은 가야돼"

엄마 "왜? 오늘 간식 꿀떡 나와서?"

울림 "응. 울림이 오늘 힘들지만 오늘은 꼭 가야돼. 꿀떡 먹어야 하니까. 오늘 코 자고 일어나면 간식으로 꿀떡 나와!"



꿀떡 먹으러 출동!ㅋㅋㅋ





요즘 이음이랑 더 시간이 많아 그런지 이음이 사진에 비해 울림이 사진이 별로 없네ㅜㅜ

(울림이가 커서 기분 안 좋으면 안 찍어 줘서 그런 것도 있음)

그래도 울림아... 너 어릴때에 비하면 이음이는...ㅠㅠ(심지어 폰으로 찍은것 밖에 없음...)




3


모쪼록 요즘따라 더 요정요정한 우리 꼬박이들>_<








날 더 풀리면 씬나게 놀러 다니자!!!






:



1


요즘 이음이의 가장 확실한 표현, '억울함'ㅋㅋㅋ






이제 직립보행은 당연지사

'엄마' '압빠' '치찌치찌(찌찌달라' '안나(안아줘)' 따위의 말고 표현도 좀 더 명확해졌다.

형한테 맨날 뺏기고 세상 최고 억울한 표정으로 울지만 아주 열심히 형을 쫓아 다니는 형아바라기 황이음:-)













아웅... 요즘 아주 귀욤귀욤 열매를 잡수신듯>,<*




2


그리고... 몇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파악 할 수 있는 요즘의 울림.











말 그대로... 천상! 천하! 유아! 독존!!!!!

갖가지 시위와 농성을 일삼는 질풍노도의 5세 어린이, 황울림.

우리 아파트 단지 내 최고 진상으로 등극중이다.


지금까지 울림이의 낯뜨거운 시위가 두번 있었는데, 

첫번째는 "안 가"

요즘 울림이가 어린이집 갔다 집에 오면 왜 인지 모르겠는데 기분이 안 좋아서(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런지, 피곤해서 그런건지)

이 날은 울림이 기분 좀 풀어 주려고 벼르고 벼르던 초록마을 구슬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왔다.

갈때는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뛰어갔는데 먹고 돌아 오는 길에

정말 아주 갑자기(그 어떤 조짐, 예고 따위도 없이) 가던길을 멈추고 하는 말

"안 가"

그러고는 멀뚱히 서서 꼼짝을 않는다. 결국 이음이 안고 울림이 등에 들쳐메고 왔다.


두번째는 수박사건인데,

이날은 울림이가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수박을 찾는다.

그래서 수박 없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그럼 집에가서 지갑 가지고 나와서 슈퍼 가보자고 해도 아니라고

이날 또 옷을 너무 얇게 입고 나와서 옷도 입고 지갑 가지러 일단 혼자 올라 갔다 왔는데 그 사이 현관 앞에서 난리난리 쌩난리.


(그 당시 울림이 모습)


(그 당시 생중계)





아~~~~~~ 울림아~~~~~~~~~~~~~~~~~~~~

ㅠㅠㅠㅠ




3


하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울림이는 이런 모습으로 며칠을 지냈다.

때쓰고 시끄럽던 울림이가 그리워질 만큼 안쓰러웠던 요 며칠ㅜㅜ

선거날 아침 부터 토하기 시작해서 토->설사->배아픔 으로 이틀 반 정도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볼록했던 배가 단 한번도 들어갔던 적이 없었던 울림이 었는데 배는 물론이오 손목 발목이 너무 가늘어져서 볼때마다 어찌나 맘이 쓰리던지.






사실 시작은 나와 이음이였다.

내가 하루, 토하고 설사하며 쓰러져 있었고 그 다음 바로 이음이가 설사와 고열. 그 다음 울림이,

그리고 결국 울림이랑 똑같은 증상으로 남편까지.

올봄에 온 가족 홍역 한 번 지대로 치뤘다ㅠㅠ




4


음. 지난 몇 주간은(어쩌면 아직까지도) 슬럼프랄까? 조증과 울증이 오락가락하며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새로운 공간에서 적응해 나가는 것도 벅차고

지금 내게 가장 큰 임무인 육아는 갈수록 더 어렵고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들이 사라지는 것 같은 상실감...


답은 아직 찾지 못 했고 아직 답답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지만

이제는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를 빛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들뜨지 않고 또 크게 우울해 하지도 않으며 일상을 더 소중히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

좀 더 치열해 지자는 격려. 정도가 요즘 내가 나를 다독이는 노력이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들을 찾고 나의 키워드를 정리하고 파고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우선 블로그 부터 다시 열심히 써야 할 듯!

육아를 포함한 나의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그럼에도 봄이 왔고 꽃은 지고 나름 괜찮았던 선거도 치루고 매일 집안일은 끊이질 않고 아이들은 크고 나또한 크고 있겠지.

하며 안심한다.















아~~~~ 여행 가고 싶다!!!!!!!





:



1


두근두근, 드디어 오늘(3월3일)! 울림이가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등원했다.

많은 고민과, 마음과, 생각들이 오갔던 울림이의 첫 등원이 생각보다 평범하게 지나갔다.


울림이가 처음 다니게 된 어린이집은 홍동에 갓골 어린이집.

울림이는 그동안 어린이집에 가고픈 욕구가 있었고, 아직은 내가 같이 있기 때문에 뭔가 불안해 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은 없었다.

내일 다시 간다니까 좋아하기도 하고. 엄마랑은 세번만 같이가고 그 다음 부터는 울림이 혼자 가야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은 괜찮아 하고 있다.


그래도 처음이라 아직 많이 낯설어 한다.

그리고 최근에 울림이가 낯가릴때 하는 그 특유의 새침함(말 걸면 대답을 안하고 고개를 높이 든 후 다른데로 간다)으로 

쉬이 아이들, 선생님과 친해지지는 못 하지만 관심 있는 곳을 배회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반응하고 있다.

괜히 엄마만 주책스럽게 울림이가 (낯가리느라)혼자 있거나 조용히 있는 모습을 보며 찡 해 하는 것만 빼면(심지어 울뻔ㅋㅋㅋㅋ)

조금만 적응 기간을 거치면 잘 지낼 것 같다:-)


또 하나 다행인건 울림이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산들이가 있다는 것.

확실히 산들이가 없었을 때 보다 산들이가 온 뒤 울림이도 표정이 한결 좋아 보였다.


뭔가 첫 등원이고 가슴이 벅차서 가방메고 어림이집으로 가고 있는 울림이 모습을 유치원 앞에서 사진도 찍고싶고 그랬는데

선생님들이 창밖에 우리를 보면서 유난스럽다고 할 것 같고 왠지 창피해서 못 찍었다ㅋㅋㅋㅋ

(그래도 내일은 용기내서 찍어보려함ㅋㅋㅋ)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아침 간식시간에 선생님이 사진찍는 것을 보고 용기내서 몇 장 찍었음ㅋ

근데 그나마도 울림이는 뒷통수만 나오고 울림이보다 더 적응을 잘하는 이음이(예는 심지어 엄마랑 형이랑 화장실 갔는데도 안 울고 안 찾았음)만 나왔네ㅋㅋㅋ 





오늘 부터 월요일까지는 나랑같이 오전만, 그 다음 이틀은 울림이 혼자 오후 낮잠 전까지의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온전히 울림이 혼자 지내다 올 계획.

울림이네 반인 나무반은 정원이 열아홉 명으로 어린이집에서 인원이 가장 많다.

오늘 하루 같이 있다보니 아이들도 참 제각각의 리듬으로 움직이는게 참 재미있었다.

울림이도 얼른 적응해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 올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2


덤으로 여전히 지지고 볶으며 함께 자라는 우리 꼬박이들 성장기록.



우선 작은 꼬박이 이음이는 드디어 걷기 시작했다!

한발짝 두발짝 떼더니 이제는 세 내 발자국을 성큼!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잡지 않고 벌떡 일어서서 박수를 유도한 뒤 씩 웃으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온다.


또 얼마 전부터 짜증을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지 않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얼마 전에는 자기전 방에 누워 있다가 핸드폰을 먹으려길래 뺏었더니 이불 구석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소리지르며 굴러갔다ㅋㅋㅋ

그리고 이건 형이 하는걸 보고 배운거 같은데, 주변에 있는 뭔가를 던지며 표현 하기도.


여전히 한 밤중에도 쭈쭈를 열심히 찾고(그래도 12-1시까진 일어나도 토닥토닥으로 넘김ㅠㅠㅋ) 

뭐든 잘 먹고 잘 싸며 큰 탈 없이 지내는 13개월차.

매일 얻어 맞으면서도 형이 있는 곳을 졸졸 따라 다니며 형이 하는거 형이 만들어 놓은 것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다.


혼자서 조용히 사부작 사부작 사고를 치고 있는ㅋㅋㅋ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음이와 조금만 있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매력에 빠지고 만다) 황이음:-)












3


이제 정말 '어린이' '형아'라는 말이 수식어가 어울리게 된 늠름한 5살 황울림!


엄마랑 떨어져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엄마) 몰래 숨어서 뭔가를 먹어 치우고ㅋㅋㅋ




개구쟁이 까불이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큰 꼬박이:-)



요즘 울림이가 자주 하는 말.

"엄마 만화 딱~ 한 개만 볼게요. 한 개 보고 나서 더 보고싶어요 안 할게요~ 만화 보여 주세요~"

"엄마 진~짜! 맛있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기분이 좋지?"

"엄마, 사랑해~"

"엄마 물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하면 되지? .....(3초후) 물 주세요~"


요즘은 뭐, 일상 대화가 너무 잘 되니까 딱히 기억에 남겨둔 말이 없는 것 같네.

울림이 말 잘 한다고 넘 안일했다는 생각이 드네ㅋ 앞으론 잘 기억 해 두고 잘 기록해 둬야지.


모쪼록 무럭무럭 지지고 볶으며 잘 지내는 중!



거짓말 처럼 3월이 되니 곧바로 봄이 찾아왔다.

요즘 날씩 너무 좋음. 완전 따뜻!

몇 년 째 방학도 휴일도 없는 365일 24시간 엄마 생활이지만, 3월이 되니 나도 왠지 새학기를 시작 한 것 같은 두근거림이 생긴다.

이제 울림이도 어린이집에 가고, 나도 집에서만 하던 겨우생활을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지역살이를 시작해 보고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이제야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된 느낌이랄까. 

얼마 전 생일이 지나고 진짜 한 살을 먹게 되서 그런가ㅋ (하... 이십대 후반이라니ㅠㅠ)


암시롱 올해도 잘 지내 보자 꼬박이들아!













:



1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다.

약 2주간의 속성의 속성으로 준비했던 이음이의 돌잔치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되었다! 흐아-


오늘 오후, 낮잠 자고 일어난 꼬박이들





일상으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지만(밀린 드라마, 예능, 울림이 코끼리인형 등등)

간만에 바람직한 마음으로 가장먼저 꼬박일기 부터.

왜냐면 이번 돌잔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아 빨리 전해야 할 것 같기 때문.

(라고 이틀 후 써놓고 완성시키지 못해 이제야 올리는 게으름뱅이... 하하)



2


사실 이번 돌잔치를 울림이때 처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서 지역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마땅히 할 장소도 보이질 않고,

나는 매일 아이들과 남편은 일 때문에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또 한번 그 엄청난(일이 엄청 많은) 돌잔치를 하자니 마음이 쉽게 나질 않았다.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준비를 하다가도 '정말 이렇게 해야 하나?'하는 물음이 둥둥 떠나녔다.

그럼에도 이음이에게 우리가 이것 마저 그냥 그렇게 지나가 버린다면

나중에 이음이에게도 미안하고, 우리 또한 아쉬운 마음이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여러 고민과 이유와 상황들로 인하여 본격 돌잔치 준비는 약 2주 전. 아주 급박히 진행 되었다.


비록 원래 계획 했던 방대한 계획들을 다 이룩하진 못 하였으나,

나름 야심차게 이음이 생활 한복도 완성하고(!)




(언제나 처럼)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크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돌잔치를 치뤘다.




3


가장 고민이었던 장소는 우여곡절 끝에 우동사에서 운영하는 카페오공!

남부터미널 앞이라 접근성도 좋고, 대여료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인원도 적당히 수용 가능한-

우리가 사는 곳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 빼고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공간.






이곳이 없었다면 우린 돌잔치를 하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집이 먼 관계로 전화와 카톡을 수시로 날리며 귀찮게 굴었음에도 늘 친절히 응해준 정훈에게 무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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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이 번 돌잔치를 잘 치룰 수 있었던 것은 반 강제 스탭이자 손님이었던 친구들과 가족들 덕분이다.


우리보다 더 빨리 왔었던 원숭이 삼촌


음식담당 다솜 민주


우리집 영원한 외국인 노동자 빌궁


우리집 영원한 보모 호지(제작년-울림이 돌- 사진 아님)


미술담당 해뜨리삼촌


터닝메카드를 가져와 모든 어린이들과 함께 가지고 놀며 동생들을 살뜰히 보살펴준 기특한 다원이



울림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돌잔치에 참여한 친구들의 절반 이상은 거의 스탭과 다름 없었다.

오자마자 짐 나르고 책상 옮기고 음식하고 사진 붙이고...

친구들도 이제는 당연한듯 와서 뭐부터 하면 되냐고 물었다.

아니, 사실 손님으로 초대하려 연락한 그 순간부터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뭐 도와 줄 거 없어?'였다.

정말이지... 고마운 사람들ㅠㅠ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진에 없지만,

부페 전문점에서 온 줄 알았던 문경이

결혼식 때 부터, 우리집 필카 담당ㅋㅋㅋ 현아

이곳 저곳에서 부지런히 도와준 나라

그 외 곳곳에서 도와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마워!!!!!!


그리고 일 벌리기 좋아하는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들...ㅠㅠㅋㅋㅋ










언제나 처럼.. 이번 돌잔치에 최고령자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예외는 없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학교에서 엠프다 뭐다 챙기고, 아침일찍 부터 음식을 나르고 

어머님 아버님도 아침일찍 버스타고 올라와 부상투혼으로 이곳 저곳 준비를 돕고

저 멀리 강원도에서 내려온 고모와 여원이도 이음이보랴 울림이 보랴 거의 앉아 있질 못 한 것 같다.


흑.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끝으로, 고생을 사서 하는 우리 주인공 엄마 아빠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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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이들의 정성으로 시작된 이음이의 돌잔치!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울림이 배부르니..?


배 다 채우고 착석!

(이음이는 신기하게도 돌잔치 당일 부터 열이나기 시작했다...ㅠㅠ)




첫 순서는 하람이, 뻐지 삼촌이 이음이를 위해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불러 줬다(초감동).

목상태가 좋지 않은 하람이를 위해 동생분도 함께 해 주셨다:-)




그 뒤를 이어 우리집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할아버지의 노래


중간에 뭔가 문제가 생겨 순서가 뒤바뀐 외할아버지와 태희 삼촌의 비나리 공연!


엄마의 야심찬 영상 상영


대망의 돌잡이!


흠, 뭘 잡아 볼까나(심각)


엇, 이건 처음 보는 물건인데...(공대 계산기임)


이걸로 할까?(옆에서 엄마 절규 중 "안돼~!!!!!")


이거 하지뭐(싱겁게 끝남)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고민하던 울림이완 달리

잠깐 망설이다 대번에 잡아버린 이음이. 단번에 눈 앞에 연필을 잡아 버렸다... 하하


그 뒤를 이어 부상투혼! 할머니의 춤.

몇 주 전 발가락에 금이가 아직 온전히 잘 걷는 것이 불편하신데도 '이음이가 나중에 서운해 할까봐'라시며 멋진 춤을 춰주셨다.



뒤이어 외할머니의 시낭송! 

이번에도 시인 할머니께서 이음이를 위해 직접 시를 서 주셨다:-)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데 잠깐의 텀이 생겼다.

어쩌지? 하고 사회자 빌궁이 땀을 흘리려는 순간! 젤 앞자리에서 멋진 목소리가 짠!

"우리가 노래 할까요?" 빌궁이 반갑게 맞이하니 씩씩하게 걸어나와 씩씩하게 노래 해준 고모할머니와 여원이 누나:-)


어느새 뺏긴 주인공 의자ㅋㅋㅋ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 해준 복태와 한군!

울림이 낳고 강화에서 산후조리 할 때 두사람이 나온 인간극장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이 두사람을 존경하고, 동경했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초대하고 보고싶어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돌잔치까지.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고 또 재밌다.

숙녀가 된 지음이, 훌쩍 커버린 이음이, 자유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함께인 복태와 한군까지. 참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지난번 이음이 낳기 전 단독으로 받았던 공연부터 이번 이음이 돌잔치 공연까지. 

나에게 과분한 마음을 전해 주어 너무나 고마운.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좋은 인연 이어 나갈 수 있길. 고마워요 복태와 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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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과 정성으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던 이음이의 돌잔치.

이음아, 우리 사는 지구에 와주어 고마워.


앞으로도 잘 지내자. 사랑해!








이음이의 돌잔치에 와주셨던 모든 분들, 오지 못 하셨지만 마음을 전해 주셨던 모든 분들

이음이를 생각하며 미소 지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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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이음이의 돌잔치가 있었다.

우리집 행사가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과 관심으로 인해 진행 할 수 있었던 돌잔치였다.


빨리 후기를 올리고 싶은데

빡쌨던 돌잔치를 우여곡절 끝에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일단 맛뵈기로 내가 만든 영상 부터.


축하해 이음아:-) 그리고 다시 빨리 건강한 이음이로 돌아와줘ㅠㅠ

(요즘 꼬박이들 감기로 고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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