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 첫 육아일기. 기념으로 새해 첫날 남편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2013 황울림  Hot Issue!를 몇 가지 뽑아 봤다.

물론 이보다 훨씬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하다보면 너무 길어 질 것 같아 

몇 분 안되는 시간 동안 생각 나는 몇 가지만 적어 봤다.




이 외에 덧붙일 것이 있다면 덧붙여 주시길. 크크




2


요즘 울림이의 성장은 정말 놀랍다.

집에선 이제 거의 뛰다 싶이 다니고, 이것 저것 해 달라는 요구도 많아졌다.

그만큼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말을 안들어서 나랑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요즘 또 어찌나 애교를 부리는지.

정말 녹는다 녹아.











3


그리하야 요즘 울림이의 특기는!


"뭐 먹을 사람~" 하면 "저요~!" 하기.

"주세요" 하면 손 내밀기

"책 가져 오세요" 하면 책 가져오기

책을 가져와 나에게 주고는 내 무릎 위에 앉기

이불을 들치며 동굴 해달라고 요구하기

박수치기, 춤추기, 등등.


다 먹었다~! (만세~!)



곤지~ 곤지~



주세요~




요런 끼쟁이 황울림!>,<




4


며칠 전 딸기를 사줬는데 어마무지하게 좋아한다.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는 울림이를 보고 충격(?)을 받아 운동 다녀 오는길에 아주아주 싱싱한 딸기를 사오셨다.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주세요'하는 것을 알게 된 울림이는

너무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아주 애절하게 주세요를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정말 너무 불쌍해서 주지 말아야 할 것도 주게 될 것만 같다ㅠㅠ




5


말 나온김에.

지난 수요일 저녁 엄마가 왔다.

아버지는 지난 주 부터 캄보디아에 가시고 엄마 혼자 집에 있는 것이 계속 마음이 쓰였는데

이렇게 우리집에 같이 있으니 참 좋다.

맛난 것도 많이 먹고 울림이랑도 신나게 놀고. 좋다 좋아.






엄마도 울림이 실컷 볼 수 있어 좋으시단다.

꼬박일기 쓰고 있는 나를 보고는

"난 이제 꼬박 일기 안 봐도 되~ 맨날 보니까~ 호호호" 하며 좋아하셨음. 크크


엊그제는 엄마 운동도 할겸 둔산 공원에 같이 나들이 다녀왔다.

울림이는 아직 밖에서 걷는건 어색한지 좀 걷다가 잉잉. 좀 걷다가 잉잉.











아침형 인간인 엄마는 나보다 일찍 일어나(심지어 울림이 보다!) 부잌일 해주고 일찍 일어난 울림이 봐주고

완전 요정 강림이다. 잔소리 하는 요정ㅋㅋㅋㅋㅋ

암튼 엄마가 옆에 같이 있기만 해 줘도 내가 무언가 할 틈이 생기니 참 좋다.

엄마는 다시 혼자 올 일은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종종 혼자 훌쩍 놀러 오고 하면 좋겠다. 후잉 뿌잉






:



1


간만에 포스팅!


지지난주 지민윤복 신혼집에서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바로 강화로 휴양.

일주일간 엄마가 해준 밥 먹으며 쉬다가

지난 주말 엄마와 아버님 생일 잔치를 하고 일요일에 집에 왔다


그제와 어제는 남편이 쌓아두고 울림이가 계속해서 벌려두는 집안일을 하고

이제야 조금 틈이 난다.

지금 울림아랑 남편은 낮잠 중.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오늘은 크리스마스인데 이렇게 감흥이 없다니.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 오후에 모악산으로 나들이 가기로 했다롱


아무튼, 이런저런 일이 많았음으로

이것저것 적어두고 싶은 것이 아주 많지만 우선 그동안의 울림이 이야기부터.




2


어제 울림이 머리를 잘라줬다.

지난번 한번 실패를 경험하고 숱치는 가위의 필요성을 느껴 마트 쇼핑하면서 하나 겟!

숱치는 가위가 있으니 한결 수월하게 잘 된다. 흐흐







다행히 울림이가 끝날 때 까지 나름 잘 있어줘서 

(막판에 의자 밖으로 뛰쳐 나오려는걸 겨우 막긴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잘 끝냈다:)




자르고 나니 아마추어 치고는 너무(?) 잘 자른 것 같아 뿌듯뿌듯.

이 기세를 몰아 오빠 머리도 잘라볼까 했지만,

지원이가 섯불리 행동했다 전쟁날지도 모른다고ㅋㅋㅋ 해서 잠시 보류.


암튼, 울림아 앞으로도 엄마만 믿으렴'-^




3


그렇게 머리를 자르고 신나서 울림이 밖에서 걷는 연습도 시킬겸 

둔산공원에 나들이 다녀왔다.

조금 늦게 나서서 오래 놀다 오진 못 했지만

울림이도 아주 열심히 즐겁게 잘 걸어서 아주 뿌듯하고 즐거웠다.

이렇게 종종 나갔다 와야지:)










아장아장, 뒤뚱뒤뚱 





4


요즘 울림이 취미 생활 중 하나는 바로 요 부엌 찬장 뒤지기...ㅜ,ㅠ












우리집 서랍에는 손잡이가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울림이가 부엌 찬장 서랍에 손이 닿을 만큼 키가 커서

문을 열고 그 안에 든 것들을 죄다 꺼낸다.








5


며칠 전엔 밥을 먹다 생선을 손으로 마구 집으려 해서 안된다고 하자

생선 접시를 뒤집고 생선을 손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면서 울길래

"이건 울림이가 잘못한거야. 그러니까 엄마는 울림이 달래 주지 않을거야"

하면서 내 할일 하면서 오빠한테도 울림이 달래주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혼자 서럽게 울면서 의자 밑으로 내려 가려 해서

다시 울림이를 바닥에 내려 놓고 이야기했다.

울림이가 한 행위가 왜 안 되는 건지 내 나름대로 설명 해주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고.




그러고 꼭 안아 주니 씩 웃으면서

시키지도 않은 뽀뽀(평소에는 기분이 아주 좋은 틈을 타 열심히 부탁해야 해줌)를 해주는

이런 요오오오오오오오물 황울림!




6



요즘 울림이가 특히 좋아하는 놀이는 잡기놀이와 동굴놀이.


잡기놀이는 언제 어디에서건

"울림이 잡으러 가야 겠다~~" 하면

꺄르르 웃으며 방안에 이불과 베개가 쌓여 있는 곳으로 달려가 철퍼덕 눕는 것.


그리고 동굴놀이는

주로  이불속에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빠와 하는 놀인데,

아빠가 이불 속에서 팔과 다리로 이불을 들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노는 것.

이것도 아빠가 "울림아 동굴~~" 하고 동굴의 문(?)을 열어주면

꺄르르 웃으며 들어온다.


여기에 내가 밖에서 "어? 울림이 어디갔지?"하면서 찾는 시늉을 하면

동굴 속에서 조용히 있다가

내가 동굴로 들어가 "우리 울림이 여기 있었네~~" 하면서 들어가면 또 꺄르르.


요즘 이러고 논다ㅎㅎ

문제는 이렇게 재밌어 하기 시작하면 수십번 반복 하여 엄마 아빠의 체력을 고갈 시킨다는 것...

그래도 꺄르르 꺄르르 너무 신나게 웃는 울림이를 보면

힘들어도  무한 반복 하게 된다.


이렇게 나도, 남편도 울림이에게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도 울림이에게 친구같은, 적어도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어야지.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며 살아야지. 

하고 다짐 한다.


조금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












:

눈 구경

2013. 12. 13. 12:22 일기/꼬박일기



1


방금 울림이랑 옥상에 눈 구경 하러 갔다왔다.

아직은 좀 큰 장화도 신고서.




철푸덕 앉아도 상관 없게 어제 입은 바지 입혀서 대리고 나갔는데

아직 밖에서 걷는건 무서운지

내가 붙어 있거나 안아주지 않으면

멀뚱히 서서 으앙-













그래도 으앙 으앙 하면서도 몇 발짝 때기도 하고,

자기 손에 눈이 떨어지니 신기해 하는 눈치.

그리고 내가 옆에 꼭 붙어서 같이 눈 만지니까 으히히히히 하고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울림이 낳기 전날엔 첫 눈이 왔고

울림이 낳고 산후 조리 할 때도,

완주에 처음 내려 올 때도,

남편 혼자 이사를 할 때도 눈이 참 많이 왔었는데.


눈이 많이 내리니 작년 생각이 새록새록.


퍼엉- 퍼엉- 많이도 내리네 눈.

눈- 누운- 누우우운-









:



1





그동안 울림이랑 만난 사람들도 많았고, 

함께 다녀 온 곳도 많았고,

울림이가 할 수 있는 것들도 점점 많아지는데

그만큼 쉴 틈 없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다ㅜ,ㅠ

오늘은 간단히라도 적어둬야지! 마음먹고 늦은 시간이지만 간만에 블로깅.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있을 거지만 우선 오늘은 울림이 이야기만 적고 가야지.



2


울림이는 요즘 다시 도약의 시기가 찾아 온 듯 싶다.

낮잠을 조금밖에 안 자고,

밤에 잠들 때도 전보다 한참 울다 잠든다.

중간 중간 깰 때에도 전엔 젖 먹고 바로 잠들었는데 요즘은 바로 잠드는 것도 힘들어하고.




울림이 낮잠시간은 줄고 재우는 시간은 길어지니

내 시간이 더 줄어든 데다,

코딩알바도 해야되고, 이래저래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고,

틈틈이 집안일이랑 울림이 밥도 세끼 다 먹여야 하니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이럴 때 일 수록 시간을 잘 써야지.


모쪼록 쑥쑥 크느라 힘들텐데 하루종일 칭얼대지 않고 잘 노는 것에 감사해야지.



3


울림이가 똑똑해지고 있다!

아직 엄마, 아빠, 멍멍이 정도밖에 말하지 못하는 아이가 

갑자기 말귀를 척척 알아 들으니 정말이지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번 아침에

여전히 엄마 아빠 보다 일찍 일어나 심심해진 울림이가 나한테 와서 찡얼대길래 내가

"울림아, 가서 미끄럼틀 타고 놀아" 하니까

정말 갑자기 미끄럼틀을 향해 가서 깜짝 놀랐다.


며칠 전에 내가 방에서 울림이랑 같이 있다가 별 생각 없이

"울림아 밍밍이 어디갔지?"하니까 갑자기 마루로 나가더니 밍밍이를 찾아왔다.







지난주 시댁 식구들과 나들이 후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귤을 먹는데,

울림이에게 

"울림아, 그 귤 아빠 주세요" 하니 아빠를 주고

"엄마 주세요" 하니 엄마 주고

"할머니 주세요"하니 할머니 주고

"할아버지 주세요"하니 할아버지 주고

"삼촌 주세요"하니 삼촌을 주는게 아닌가!

정말 놀랍고도 놀라웠다.

물론 받는 사람이 달라는 제스쳐를 취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귤을 보면 무조건 자기 입으로 먼저 가져가던 울림이었는데

이제 '누군가에게 귤을 전해 달라'는 말을 알아 들은 것이 참 신기했다.


참, 오늘은 또 책을 보다 양말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내가

"울림아 이건 양말이야"라고 했더니

자기가 신고 있는 양말을 손으로 가르켰다.



4


최근 나의 가장 큰 고민 거리 중 하나는 울림이의 '던지는 행동' 이었다.

내가 울림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뺏으려 하거나(먹으면 안 되거나 위험 한 것)

뭔가 맘에 안들었을 때 보이는 행동이었다.

나는 이런 울림이의 행동이 혹시 안 좋은 습관으로 남게 될까봐

크게 소리도 쳐보고

나쁜손! 하고 때찌때찌도 해 봤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런 방법들이 정말 맞는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주변 사람들에게 경험을 묻기도 하고,

상담도 해 본 끝에 

'이것도 울림이가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니 반갑게 맞이하자,

그리고 울림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무조건 빼앗으려 하기보다 옆에서 지켜보다 

하면 안 되는 것을 할 때(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 다던지, 위험한 것을 가지고 있는 다던지) 

잘 이야기 해서, 혹은 다른 것에 신경을 쓰게 한 후 뺏어보자'

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소리치고, 변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5


어제부터 그림 그리기 놀이를 시작했다.

내가 옆에 있으면 색연필을 먹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손에 뭍지 않는 색년필과 스케치북을 사서

같이 그림 그리면서 놀았다.

아직 색연필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하기 보다 색연필 통에서 색연필들을 마구 꺼내는 걸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나름 스케치북에 슥슥 삭삭 재밌게 그린다.

울림이가 색연필로 스케치북에 그릴 때 마다 내가 "우와~~!!!" 하면 자기도 뿌듯한지 씨익 웃는다:)













6


지난 주말 시댁 식구들이랑 전시회 갔다가

전시회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길래 울림이 첫 야외 걸음마를 시도 했다.

집에서는 (거의 뛰어 다닐 기세로) 잘만 걸었는데,

밖에서 걷는건 첨이라 어색하고 무서웠는지 도통 걸으려 하질 않았다.

울림이 혼자 세워두고 몇 발짝 앞서 가 있으면 주저 않고 울라그러고.


그래도 손 잡고 걸으니 대여섯 발자국 걸어갔다.

앞으론 종종 집앞 공원에라도 가서 울림이랑 걷기 연습 해야지:)












:



1


육아일기는 정말 오랜만에 쓴다.

그동안 울림이는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졌다.

그래서 말도 잘 안듣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이제 말 하는 것도 꽤나 잘 알아듣고, 애교도 많아진 우리 울림이:)





2


잘 걷는다!

첫 발걸음을 땠을 때 단숨에 열 걸음을 걸어서 우릴 놀라게 했는데,

그 후로 다시 한 걸음도 안 때서 서운해 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부터 폭풍 걷더니 이제 걷다 넘어져도 다시 기지 않고 벌떡 일어나 다시 걷는다.

아직 완벽히 잘 걷진 못하지만 

최근엔 기는 것 반 것는 것 반 일 정도로 많이 걷고 있다.

아장아장 아슬아슬 하게 걸으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씩씩하게 걷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기특하다.


그래서 최근 가장 친하게 지내는 녀석은 바로 요 밍밍이!

요녀석 끌고 못 가는 곳이 없다.

방향도 자유자제로 얼마나 잘 트는지. 정말 진격의 황울림이 아닐 수 없다.


밍밍이를 어찌나 아끼는지

자체 수리까지 한다는ㅋㅋㅋㅋ





3


보고 배우는 것도 빨라졌다.

며칠 전에는 내가 남편 등을 밟아주는 걸 보고는 어찌나 열심히 따라 하던지ㅎㅎ



그럼 이제 시작 해 볼까?


어디가 아프시다고요?


으쌰~ 여기요?


시원 하시죠?


으잇쨔!


이제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밟기!



룰러나 청소도구를 보면 청소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얼마 전엔 내가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옆에 같이 서서 이미 널어 논 양말을 걷어 내더니

다시 내가 널어 놓은 것과 비슷하게 걸어 놓기도 했다.




4


여전히 밥 잘먹는 울림!

오른 손으로는 반찬을 집어 먹고,

왼 손으론 숟가락으로 국을 찍어(아직 퍼 먹지는 못하고) 먹는다.

그럼 나는  나는 옆에서 

울림이가 반찬을 집어 먹으면 곧바로 밥과 국을 먹여준다.

(울림이가 반찬만 집어 먹기 때문에 재빨리 밥을 먹여 주어야 함)









으히히- 난 밥먹는 시간이 제일 좋아요!


기분 좋으니까 만세~!!





5


요즘 울림이를 달래는 만병통치약은

바로 요 물통!

그냥 물만 담아줘도 잘 먹는데,

제일 좋아하는 것은 이 안에 사과즙!










먹을 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요구를 하는데,

밥 먹을 때 더 먹고 싶은 걸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사과주스를 다 먹고 나면 더 달라고 다 먹은 통을 나에게 내민다.


(낮잠자고 일어나자마자 사과즙 마시고 더달라고 시위중)








사과주스와 동급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귤!

'귤림'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귤을 좋아한다.

밥 먹고 베란다에서 귤을 하나 꺼내 보여주면 완전 해맑게 웃으며 들썩들썩 춤춘다ㅋㅋㅋ

아마도 날 닮아 그런듯:)


어제 간식으로 옥수수를 줘 봤는데 안 씹고 꿀떡꿀떡 삼키는 것 같더니

오늘 싼 똥에 옥수수 알 그대로 다 나왔다...

옥수수는 으깨서 줄 거 아니면 울림이 이가 더 많이 나고 줘야 할 듯ㅜ,ㅠ




6


무엇보다 내가 처음 '애교'라고 말했던 다양한 특기들이 생겼다.

최근 즐겨 하는 걸로는 윙크, 눈썹 올리기, 작은별 노래에 맞춰 율동하기 등등.

기분 좋을 땐 시키지 않아도 윙크와 눈썹 올리기를 무한 반복 한다ㅋㅋㅋ


요것이 눈썹 올리기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

언제부터인가 미끄럼틀을 혼자서도 잘 타게 되었다.

앞으로 앉아서 타는건 아직 못 하는데

계단으로 올라가 능숙히 뒤로 돌아 배를 깔고 쉬리릭~ 하고 내려 온다.




심지어 보행기도 혼자 탄다!











장하다 황울림!

:-)









:

그동안

2013. 11. 22. 01:46 일기/꼬박일기



1


오늘 가족 체팅방에 지원이랑 아버지의 압박으로 정말 뭐라도 좀 적어야 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돌잔치가 끝나고 좀 쉬고 난 후에 이래저래 할 일이 생겨 좀 바빴었다.

원래 듣던 수요일엔 퍼머컬쳐 수업, 목요일엔 도자기수업과

이번주에는 화요일엔 사회적기업학교 수업이 있어 아침부터 나갔고

쉬는틈틈이 코딩알바까지. 

아, 화요일 저녁에 강정마을 보낼 뜨게 모임도 했구나.

나 요즘 부지런한 엄마 코스프레중 인듯ㅋㅋ








무엇보다 울림이가 수업듣는 동안 많이 찡찡대지도 않고

크게 힘들어 하지 않아 정말로 대견하고 고맙다.

울림이랑 같이 수업을 듣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떤 때는 정말 놀랍게도 1시간 가량을 잘 있어 주기도 했다.

참, 그러고 보니 지난주말에 행사가 있어 하루종일 밖에 있기도 했네.

그런데도 어디 아프지도 않고. 아이고 기특해.







그리고 어딜가나 울림이를 너무나 이뻐 해 주는 CB센터의 이모 부대들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교육이나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에 이렇게 어렵지 않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울림이가 밖에서 오래 있게 된 이후로

완주에서 정말 많은 교육, 체험, 행사 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특히 남편이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서 일 하고 있다보니 

그런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준비하고 참여 할 기회가 참 많다.







2


그동안 지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울림이 소식.


미역 줄기 하나로 김조한 히틀러 변신!


울림이는 요즘 밥을 먹기 시작해서 인지 아주 포동포동 살이 오르고 있는 듯.

반찬과 밥과 국을 따로 먹게 되면서 밥 먹을 때 마다 전쟁을 치루지만

그래도 투정 안 부리고 뭐든 잘 먹으니 정말 이쁘다.

처음에는 손으로 못 먹게 하려고 하였으나

하루만에 포기하고 손을 써서 먹을 수 있게 하되, 숟가락으로 먹는 것도 함께 연습하기로.


울림이가 밥과 반찬을 먹게 된 이후로

울림이 반찬을 뭘 해줘야 할지 많이 고민된다.

아직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는데다 매일 다른 반찬을 만들어 줘야 하니...

간만에 다시 이유식 책도 꺼내보고 새로운 책도 한 권 샀다.




3


육아일기를 못 쓰는 동안 울림이의 장기도 아주 많아졌다.

잼잼, 곤지곤지, 도리도리(머리가 아닌 몸을 돌리는)는 기본,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 하면 귀로 갖다대고,

(이건 내가 돌잔치 준비로 전화를 많이 했는데, 그때 보고 배운 것 같다)

문이 살짝 열려 있으면 뒷거름질 치며 혼자 열기도 하고,

노래가 나오면 몸을 흔들흔들 하며 춤을 추고,

어제는 만세~! 하면 손을 번쩍 드는 것도 배웠다.

(팔이 짧아서 무지막지 하게 귀여움ㅠ,ㅠㅋ)


사실 내가 따로 뭘 가르쳐 준 것 보다

울림이가 어떤 행동을 취했을 때 내가 그 행동을 말로 얘기 해 주어서 

다음에 내가 그 말을 했을 때 울림이가 그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울림이가 곤지곤지와 비슷한 행동을 했을때마다 

내가 옆에서 '곤지~곤지~곤지~곤지~'라고 계속 말하면

다음엔 내가 '곤지~곤지~곤지~곤지~'하고 말 했을 때

울림이가 그 행동을 취하게 되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울림이의 장기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흐흐. 귀여운 것.


요즘 울림이가 가장 즐겨 하는 일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엄마나 아빠 배 위에 올라타서 곤지곤지를 하는 것.


그런데 최근에 사진을 거의 못 찍어서 이 중요한 장기들을 찍어 놓은게 없네ㅜ,ㅜ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찍어 둬야지.


아쉬우니 요즘 울림이가 좋아하는 물개소리라도..ㅎㅎㅎ











:



1


스스로 어린이 황울림. 

요즘 아주 대견 한 것 중 하나는 스스로 밥먹기. 






어느날 숟가락을 밥그릇에 갖다 대길래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입으로 넣는 걸 몇 번 가르쳐 줬더니

금새 익혀 혼자 떠먹었다! 하루만에!

분명 아침 먹을 땐 숟가락을 밥에만 갖다 댔지 입으로 가져가지 않았는데,

내가 밥을 뜬 후 입으로 가져 가는 것을 돕고 잘 했을 때 아주아주 좋아하면서 칭찬 해 줬더니

그날 저녁에 혼자 떠 먹었다. 정말 어찌나 기쁘고 기특하던지.




이제 재법 말귀도 알아 듣는 것 같다.

'와~ 울림이 최고다! 멋지다!'하고 칭찬을 해주면 좋아하고,

'안돼'라고 말하면 일단 멈추고 날 쳐다본다. 


이 두가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때가 밥 먹을 때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울림이에게 밥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나도 왠만해선 괜찮아 모드로 가고 싶은데,

밥상 예절 이라는 것도 있는데, 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_@ 멘붕

좀 더 말귀를 알아들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하나... 흠




2


울림이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 올 때는

냉장고에서 쌀을 꺼낼 때다. 

손가락 사이로 쌀들이 샤르륵 샤르륵 지나 가는게 재밌는지




내가 냉장고를 열면 다다다다 기어와 쌀통으로 손을 쑤욱 넣는다.

맘 속으론

'이렇게 좋아 하는데 그냥 맘대로 놀게 둘까' '좀 쏟아 줄까' 하는데

현실은 '지금은 바닥도 더럽고 이러다 쌀도 버리게 되' 하고는 쌀 뚜껑을 닫게 된다.


사실 실재로 최근에 집이 너무 더러워서 당최 풀어 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ㅠㅠ

근 일주일 만에 드디어 집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울림이 맘껏 놀라고 쌀을풀어 주고 싶은데...

울림이가 맘껏 갖고 놀고 나서도 그 쌀을 한 톨도 버리지 않고 거둬 드릴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없을까...

고민중!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좀 알려주시길)


그래도 최근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살짝 풀어 줘 봤다.










3


그외 요즘 우리 울림이 근황:)

뾰로롱~



룰루랄라 도서관 가는 길











잠꾸러기 엄마 아빠 없이도 잘 노는 울림이의 아침











어제 저녁 나들이. 추워서 캥거루로 변신




돌아와서 뻗은 아기 천사ㅋㅋㅋ






:



1


제목 ; 오늘 아침 눈을 떠 보니...



이런 티슈 산이 눈앞에 펼쳐저 있었다.


어제 울림이가 티슈 뚜껑을 혼자 열길래 기특해서

딱 다섯개만 뽑으라고 알려줬건만.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안다고, 똑똑한 우리 울림이는 오늘 아침 엄마가 알려 준 것의 곱절인

50여장의 티슈를 뽑아 두었다.

기특한 녀석...


오늘은 남편 도시락을 안 싸줘도 된다하여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인지 울림이가 혼자서 아주 열심히 놀았다는 증거를 곳곳에 남겨두었다.




티슈 산과 포도즙 범벅. 여기에 동화책 까지 찢어 놓은 것.

(저기 비어 있는 부분은 아마 울림이 뱃속으로... )




2


그리고 드디어 공개하는 황울림 밤톨이 머리!>,<





처음엔 웃겼는데 계속 보니까 너무 귀여워 미칠것 같다...ㅠㅠㅋㅋㅋㅋ










아니 이거슨?!


내가 좋아 하는 고래 눈알!


음- 바로 이맛이야.


아이 마이쪙~


음~


의사표현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는 울림이는

기분이 좋으면 소리를 빽뺵 지르고

기분이 나쁘면 힘을 빡 주면서 인상을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운다.

심지어 며칠 전에는 맘에 안 든다고 사과를 집어 던졌다.




3


오늘 울림이 겨울 옷을 꺼냈다.

이제 집에 두꺼운 긴팔을 입고 있지 않으면 춥다.

울림이도 내복만 입고 있으면 추울 것 같아 다원이 형이 준 두꺼운 옷들을 꺼냈다.





두꺼운 옷을 입어서 인지,

요 며칠 새 부쩍 더 큰건지. 이제 아기가 아닌 아이가 된 느낌이다.

앉아 있는 모습이 아주 의젓해 졌달까.


많이컸다 황울림:)




4







오늘 저녘 느지막히 어린이 도서관에 다녀왔다.

거기서 울림이는 정말이지 엄청난 형을 만나 신세계를 맛봤다능.


작은 체구에 네살배기 형이었는데,

처음 봤을 때 부터 쉴세 없이 뛰어 다니고 소리치고 다니다가

울림이를 내려 놓자마자 껴안고 뽀뽀하고 옷까지 친절하게 벗겨 주더니

나중엔 울림이를 안고 뒹굴다가 끌고 다니고... 나중엔 무슨 레스링 보는 줄...






"동생 옷 벗겨도 되요?" 하고 물어봐서

"그래, 더워 보여? 그럴..."(말이 끝나기도 전에 달려가 벗기고 있음)








그러다 점점 레스링으로 변신



어, 엄마 나 이 형 무서워...



결국 울림이는 울상이 되고, 그 형네 엄마랑 내가 말려서 겨우 띠어냈다능.

나도 재밌어서 계속 구경만 하다가 표현이 점점 과격해져서리.


그래도 이런 표현이 악의가 있거나 실어서가 아니라

정말 너무 좋아서 하는 표현이라 얼마나 귀엽고 웃겼다.


아직 울림이는 형제가 없어서 덕분에 정말 재밌는 경험 하고 왔다.

도서관에 가면 아기들끼리 이렇게 서로 관심가져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다.

아직 아이들은 힘조절이나 표현을 어른들 처럼은 잘 하지 못해서

내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가면 더 주의하게 되어서

가까이 가지 말라거나 만지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 실수로 조금 때리게 되더라도 울림이한테 가까이 와서 더 관심 갖고 만져도 보고 하면 좋겠다.

아직 울림이가 다른 애한테 상처 나 본 적이 없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만약 울림이가 누군가에게 상처 입고 돌아와도 호들갑 떨지 말고 의연하게 넘길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지.

그래야 할텐데...




5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없이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의 연습인 것 같다.

이 두가지만 잘해도 정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것도 이 두 가지 인 것 같다.






요 며칠 남편이 야근 때문에 울림이를 많이 못 봤다.

그래서 인지 '오늘은 울림이랑 놀고싶어'하며 부랴부랴 일 마치고 일찍 돌아왔다.

와서는 둘이 깔깔 거리며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나는 울림이랑 매일 같이 있으면서도 저렇게 신나게 못 놀아 주는 것 같은데.

괜히 울림이 한테 미안하고 남편한테는 고마웠다.


아무튼 일찍 온 남편이 오늘 회사에서 정말 좋은 글을 봤다며,

이 글 보고 울림이랑 놀고싶어 졌다며 나에게 전내 준 글에서도 이런 말이 써 있었다.


이가 뱃속에서 나올 때 스스로 몸을 돌리며 나온 것처럼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 스스로 자신의 걸음에 맞추어 성장한다는 것을. 다만 부모가 할 일은 친절하고 또 친절하게 지켜봐주며, 점점 성장해가는 아이를 조금씩 놓아주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준비되지 않은 채 부모가 되겠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부모의 삶도 아이의 삶도 달라진다. 작은 호기심과 즐거운 상상으로 쉽고 자연스럽게 시작하다보면 어느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민들레 89호, 이임주, <아이낳기, 어른되기>)


그리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이들을 잘 키우려는 욕심보다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교육학 시간에 고병헌 선생님이 말씀 하셨던 것도 생각나고.


으- 그러므로 오늘의 교훈은

좋은 부모 되기에 욕심내기 보다 좋은 사람부터 되자 잘하자.




6


끝으로,

오늘의 순간포착. 


자다 깬 울림















:

오늘 하루

2013. 10. 8. 01:17 일기/꼬박일기
1

제목 ; 자려고 방 문을 열어 봤더니...



방금 자려고 들어오니 울림이가 여기까지 굴러 와 있다.
녀석, 꿈에서도 신나게 놀고 있나보다.


2

울림이가 주말 어느 순간부터(아가들의 변화는 정말 어느 한 순간에 이뤄 지는 것 같다) 손 때고 30초 이상을 서 있는다.
심지어 오늘은 손 때고 서서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신나했다.
오~ 잘하면 돌 때 몇 걸음 땔 수 있겠군!

그리고 요 며칠은(엄마나 아빠가 옆에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노는 시간이 늘었다.
물론 졸리거나 하던일이 재미 없어지면
잽싸게 기어와 매달리고 찡찡대지만.


3

오늘은 청소를 아주 열정적으로 했다.
지난 주말 우리가 직접(!) 만들어 온 두칸짜리 원목(!) 책꽂이를 잘 배치 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달까...
아무튼 청소 할 때 울림이가 옆에서 혼자서도 잘 놀아서 청소 본연의 힘듦 말고는 크게 힘든일 없이 잘 치뤘다.
이제 창고처럼 쓰이고 있는 방과 베란다를 치우고 부엌 셋팅을 다시 잘 하면 완벽 할 뜻!

힘껏 청소하고 쇼파에 엎드려 있는데 울림이가 내 옆에 슬그머니 다가와 폭 기댔다.
마치 수고 했다고 위로 해 주듯이:)







4

지난 주 간만에 아주 열정적으로 보던 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끝났다ㅠㅠ
다행히 아주 달달하고 훈훈한 마무리.
마지막회에 태공실의 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요, 확실한건 사랑을 선택하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 같이 눈을 맞춰주고 밥을 먹어주고 웃어주는 그런 빛나는 순간들이 아주 힘들게 사랑을 지키는데에 대한 보상이 될거니까요"

나의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해 줄 사랑, 그리고 사람들:)

:



1


제목 ; 방청소를 하다 울림이가 너무 조용해서 나가보니...



전에 부모님이 애들이 조용하다 싶으면 뭔가 큰 일 하나씩 벌이고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참고로 나는 머리를 잘랐다 그랬고, 남편은 이불을 잘랐다 그랬음.

그랬던 우리에 비해 이정도는 약과지 하며 뽑힌 휴지를 꾸역꾸역 집어 넣었다.

그래도 울림이 어느새 저리 커서 휴지도 다 뽑을 줄 알고. 기특하다 기특해



2


기특한 것 또 하나.

이제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10초 이상 서 있는 것!

어딘가 손 대고 서 있다가 슬쩍 때고 서 있을 때 내가 아주아주 놀라운 표정으로 '우와~!' 하면 

자기도 대견한거 안다는 듯 씩 웃으면서 슬며시 앉는다. 크크 완죤 귀여움>,<






3


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놀이는 빨래 집게 꺼내기.





지난번 산너울에 놀러갔을 때 울림이가 빨래집게가 들어는 통을 재밌게 가지고 놀길래

나도 마침 빨래집게가 필요하고 해서 비슷하게 만들어 줬더니 잘 가지고 논다.

뚜껑을 통에 살짝 걸쳐 놓으면

스스로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빨래집게를 쏟는다! 짝짝짝짝



4


요즘 울림이가 즐겨 하는 포즈 파닥파닥.



주로 밥 먹으면서 즐겨 하는 동작인데 마치 날개 짓 같기도 하고, 지휘를 하는 것 같기도 한 동작.


이 동작의 응용 동작으로 엄마 아빠의 등 안마도 가능해 졌다.

생각보다 울림이가 힘이 세서 꽤 시원하다ㅋㅋㅋ

(절대 안마 받고 싶어서 일부러 시키고 그러는거 아님.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자원활동임.)


 

4


이제 더 다양한 표정을 짓고, 감정 표현도 더 확실히 하고, 잘 웃고 잘 노는 울림이.

이제 밥도 세끼 다 먹고, 낮잠도 자고, 책도 잘 보고, 장난감도 혼자 가지고 노는 울림이를 보니 참 대견하다.


(순가포착이 저질인 내 카메라로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울림이를 찍으려니 재대로 찍힌 것이 거의 없네ㅠㅠ)









울림이랑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해줘야 할 것도 많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정말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

아침 먹이고 낮잠 재우고, 점심 먹이고 낮잠 재우고, 저녁먹이고 재우고, 

중간중간 놀아 주면서 집안일 하면 하루 끝!


울림이가 잠든 시간들이 유일한 내 시간인데

그 시간에 드라마 보면서 쉬거나 이렇게 블로그를 하거나 할 때가 많다.

아,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하고 싶은데 늘 시도만 하다 말게 되는 것이 좀 아쉽다.

확보된 시간이 쭈욱 이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의지의 문제도 분명 있을테니 내가 더 힘을 내는 수 밖에 없겠지. 


뭔가 집안 구조라던지, 생활 패턴 등 주변 환경을 좀 바꿀 필요도 있는 듯.

우선 요즘 시도 하고 있는 생활 패턴은 울림이가 잠든 시간엔 최대한 집안일을 멈추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 (되도록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로 하면 좋다)

그리고 울림이가 깨 있는 동안에는 울림이가 보고 배우면 좋은 것들 위주로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집안일이나 책읽기 같은 것.


그러면 울림이가 내 옆을 따라 다니면서 이것 저것 만져도 보고 하니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실제로 며칠 전에는이렇게 빨래 너는 것도 도와(?)주고



오늘은 이렇게 덜 마른 빨래도 널어주고



심지어 지난번엔 남편이랑 둘이 누워서 책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놀고 있던 울림이도 자기 동화책을 가져 와서는 혼자 넘겨 보는 것이 아닌가!

정말 놀랍고도 신비로웠다.

역시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배우며 자라는 것이 확실하구나. 내가 정말 잘 해겠다. 싶은 순간이었다.



5


하지만 생각만큼 내 마음처럼 잘 진행되지는 않는다.

울림이가 점점 커 가면서 꽤 많은 체력을 요하기 때문에 울림이가 잠들면 나도 같이 드러누워 쉴 때가 많고

울림이가 자는 시간과 깨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뭔가를 시작해도 마무리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루를 그냥 휘리릭 보내 버리게 된 것 같아 왠지 모를 허무함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옆에서 씩씩하게 자라나는 울림이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내 하루도 참 보람찼구나 생각하게 된다.


참 감사하다.


요즘은 무슨 일이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같은 일로 싸우고 아웅다웅 해도 비슷한 가치관과 비슷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 갈 남편이 있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 주는 귀여운 아이가 있고,

늘 내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고,

아직까지 우리를 보살펴 주시고 늘 같은 마음으로 지지해 주시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는 것.

근본적으로는 이렇게 잘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함.

이 감사함을 알면 크게 화 낼 일도, 짜증낼 일도 없는데 매번 이 수 많은 감사함을 잊고

순간에 화내고 짜증내는게 되는 것 같다.


그것에대해 늘 잊고 지내다가도

이렇게 잘 자라는 울림이를 보면서, 혹은 울림이에게 짜증이 나는 순간 

그 감사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늘도 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