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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목화모임 준비



3월이 되면서 시작 하게 된 여러 모임 중, 내가 가장 기대와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은 목화 모임이다. 목화를 심고 키워 얻은 솜으로 누빔 옷을 만들어 보는 것이 이 모임의 목표. 


작년 얼떨결에 다솜이를 따라 갔다 온 채종 워크샵에서 얼떨결에 만난 금창영 선생님과 한 가지 약속 비슷한 것을 했는데, 그게 바로 이 목화 모임이었다. 당시 풀무 전공부 학생 중 한명이 자기 개인 밭에 목화를 심어 옷의 자급을 꿈꾸는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 함께 수업을 듣고 있던 금창영 선생님이 그거 우리도 하면 좋겠다는 운을 띄우셨고 그 옆에 있던 내가 넘나 반가운 목소리로 번쩍 손을 들었다. "저 하고 싶어요!" 하고. '농사, 자급, 수작업'. 앞으로 내 삶에 꾸준히 이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모두 있으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그렇게 겨우 기다렸던 목화 모임의 첫 만남이 지난달 시작 되었다. 


일단 4월에 파종을 해야 하니 삼월 중순 즈음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이런 포스터를 만들어 활력소, 빵집, 도서관 앞, 모두랑에 붙여 두었다. 






사실 크게 기대 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포스터를 붙이니 하고 싶은 사람들,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작은 포스터 하나로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 것이 신기 했던. 여기에 참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일들을 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모쪼록 그렇게 모인 다섯 명의 사람들. 어쩌다 보니 대부분 논농사 모임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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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7


첫 모임






밭은 동네의원 가는 벗꽃길 근처에 호순 쌤네 집 옆 약 60평되는 밭에서 한사람당 10평씩 분양받아 함께 꾸려 나가기로 햇다. 오늘 아침 금창영 선생님이 빵집에 씨앗을 갖다 놓아 주시면 각자 가져가 씨앗이 잘 발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솜털, 기름기 없애기) 씨앗을 심을수 있게 준비 해 주고 13일에 모여서 밭고르고 18일에 함께 심기로.



그리고 금창영쌤이 속성으로 알려주신 올해 목화 모임의 대략적인 일정 정리.


1. 목화 씨앗 준비 / 3월 말에서 4월 초 금창영쌤이 준비 해 주신 씨앗을 모두랑에 두면 각자 가져간다.

- 씨앗에 붙어 있는 솜 조각들을 제거해 매끌거리게 만들어야 좋다(오줌에 담궈 뒀다 꺼내서 비비면 잘 벗겨 진다고 함).

- 밭에 심기 1-2일 전, 물에 적신 수건에 싸서 촉촉하게 두어 씨앗을 발아 시킨다.


2. 밭 고르기(밭 구획 정하기) / 4월 13일(목) 


3. 파종 / 4월 18일(화)


4. 중간 중간 풀 뽑고 밭 관리.

- 유박 뿌리기 -> 금창영 쌤 재공

- 오줌 액비 뿌리기 -> 오줌액비 만드는 법; 오줌을 통해 넣어 두고 공기가 안 통하게 뚜껑을 꽉 닫은 후 15일 동안 보관 아주 훌륭한 액비가 됨


5. 순 자르기


6. 지줏대 세우기(꼭 세워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키가 많이 크거나 쓰러지거나 했을 경우)


7. 재배 / 8-9월

- 꽃이 필 무렵 부터(목화가 깨끗 할 때 후딱후딱 거둬야 함)

- 서리 내리기 전 까지 계속 재배


8. 씨 빼기


9. 솜트기 / 읍에 솜 트는 집에 맡겨야 함


10. 만들기!



흐아- 드디어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올해 목화 농사 잘 지어서 우리 꼬박이들 따닷한 누빔조끼랑 귀요미 인형들 많이 만들어 친구들 나누어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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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8. 02:23 일기/꼬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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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날들이 흘렀다.

그 사이 아이들은 또 훌쩍 컸고,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으뜸 변화는 운전이다.


면허를 아주 극적으로, 감격 스럽게 따낸지는 한 달이 넘었지만

작년과 올해를 넘나들며 허술하게 변화한 면허제도를 이용하여 가라로 땄기 때문에ㅋㅋㅋ

남편과 한 달 동안 매주 주말마다 특훈을 거쳐 이번주 드디어 혼자서도 운전을 할 수있게 되었다!


아직 초짜 운전에 쫄보 운전자 이지만 그래도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거리는 별로 멀지 않더라도 나에게 물리적, 심리적으로(가깝지만 버스를 두번 갈아 타야 한다던지, 그 곳 까지 도달하기 위해 체력과 결단이 필요한) 먼- 곳에 살던 이웃이 가깝게 느껴 지기 시작 했다는 것.

이제 아파트 읍 민으로서 외로움이 좀 덜해 졌달까.


암튼이번 주는 운전하며 다닌 일이 많았어서- 행복했다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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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이들 데리고 나 홀로 첫 운전 외출로 지난 주말, 대충 도시락 간식 싸들고 이응로 생가에 다녀왔다.


운전 할 수 있게 되서 좋은 점 또 하나는

오전을 타이트 하게 보내고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는 아이들과 나의 리듬과 달리,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고 오후을 타이트하게 보내는 남편과의 마찰을 해소 할 수 있다는 것. 


뭔가 더 자립, 자조 적인 녀성이 된 느낌이 들기도. 크크














꼬박이들이 말이 부쩍 늘었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


이음이는

사용하는 단어 수가 많아 짐은 물론이고,


"걸뜌 이뗘(걸을 수 있어)"

"하쭈 이따!"(할 수 있다)

"엄마, 인넌나(일어나)~"


등- 두개 이상의 단어를 연결해서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원하는 것을 좀 더 명확히 요구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명확한 요구로 인한 잦은 떼쓰기는 덤...^^;)










처음 혼자 바지 입은 날. (요즘은 뭐든 혼자 하려고 한다)








울림이는 워낙 말을 잘 하는 편이어서 이음이에 비해 특별히 말이 늘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확실히 최근에 어휘력과 논리력이 많이 늘었다.

(논리로는 이미 엄마를 넘어 선듯...^^;)


울림    엄마 이 노래 들어봤어?

나       응! 예전에~

울림    그래? 울림이는 처음 들어봐. 아직 세상을 많이 못 봐서 그런가봐


울림    엄마 이거 주머니에 좀 넣어줘

나       니 주머니?

울림    응. 근데 니가 아니구 울림이


나       와~ 울림이 정말 많은 걸 알고 있네!

울림    응! 엄마 울림이는 똑똑 박사야!


울림    나중엔 그걸 잊어버릴껄? 나중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서 지금 이야기를 잊어 버리는 것 처럼


울림    (우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엄마! 우주는 보통의 것 인줄 알았는데 무서운 것 이었어!






너무 뛰어 다녀서 사진찍기 어려운 큰 꼬박이






이건 작년 적어 놓은 대화 찾다가 발견한 건데 썩히기 아까워서 기록.


울림    엄마! 우주 안에 많은 야광 별들이 있는데, 그 야광별 중 하나가 지구고 우리가 거기 살고 있어!


이음    (소방차를 가르키며) 찌찌뽀!
울림    찌찌뽀가 아니고 소방차란 말이야 이음아. 이음이는 커서 알게 될 거야.


가인    울림아 넌 꼭 성공해야해

울림    성공이 뭐야?

가인    글쎄... 뭐라고 설명 해야 되지?

나       울림이가 행복한게 성공한거야

가인    울림이 행복한거는 뭔지 알아?

울림    응! 너무너무 좋은 거!



그런데 적어 놓고 보니 기록 해두는 대화의 대부분은 아름답고 이쁜 것들 뿐이라

자칫하면 우리의 대화는 늘 이렇게 아름다울 것만 같지만

사실 일상에서 저런 대화는 극히 일부분 일 뿐이고...

요즘 울림이는 사람들이 왜 미운 네살(지금 울림=만4살) 미운 네살 하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일 뿐이고...













쉴 새 없이 싸우고, 싸우고, 싸우다 가끔 사이좋은 꼬박이 형제 이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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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오늘도 오전에 녀석들을 태우고 간단히 도시락 싸들고 보리 밟기 축구 대회에 다녀왔다.

(올해 농사 지을 논에 보리가 심겨져 있는데, 그 보리를 많이 밟아 주어야 잘 자란다고 함)

아침엔 날씨가 좀 흐리길래 옷 단단히 입고 가야겠다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겉옷은 훌러덩훌러덩 다 벗어도 땀이 날 정도의 따뜻한 봄이었다:-)



누나한테 사탕 얻어 먹고 신난 꼬박이들ㅋㅋㅋ










올해는 차도 몰 수 있고 야심차게 농사 모임을 두가지 하게 되었다.

하나는 오늘 다녀왔던 자연농 논농사 모임.

또 하나는 목화를 심고 키워 누빔 옷을 만들 계획인 목화 모임.


농사는 나에게 뭐랄까... 사명감을 갖게 해 준달까.

그래서 매년 작게작게 농사 모임 하는 곳을 기웃 거리곤 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시작 해도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동이 어려운 나에게

포기하게 되고 마는 모임 중 하나였다.


그래도 올해는 운전 능력을 장착 하였으니

다시 사명감을 가지고 야심차게 시작! 끝까지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 

어쨌든 올해는 잘 짓고 못 짓고를 떠나 끝까지 하는 것이 목표.


무엇보다 농사 모임은 나와 아이들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즐거운 일 이 될거라는 안심에서 시작 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진짜- 봄이 왔다.

오늘 나가서 날씨가 이렇게나 따땃해 진 걸 보면서

또 금방 여름이 오고 또 한해가 금방 지나 가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봄이 오니까 오히려 한 해가 진짜로 시작 되는 느낌. 으랏차!



(엄마 생일 간만에 외식으로 신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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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2017년 새해가 밝은지 오래 건만,


아직도 여기저기에서 꼬박일기용으로 뽑아둔 사진이 발견된다.


하나씩 이야길 풀어 올리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마냥 미루기엔 기약이 없을 듯.


그냥 막 올리자~ 아하하!




이음이의 카메라 사랑은 끝이 없다.


(징조가 불길하다. 남자가 취미를 붙이면 안되는 것이 1.카메라, 2.자동차, 3.오디오라 했다.)





















울림이 썬글라스 사랑도 무시할 수 없는... 


(여름 되면 다시 사얄듯. 지금 쓴 건 엄마 꺼.)

















해강이 군대가기 전 송별회 행사에서,


조대성 형님 공연


(이렇게 훈남이었다니;;;)











집 앞 공원에서 곤충 채집? 중










목욕... 중









임경수 쌤이 일하시던 사무실이 논산시 공설운동장 안에 있었다.



근무중 아무 때고 최상의 환경에서 운동이 가능했던~



울림이 달리기 잘 하더라!




























역시, 물놀이는 김장 다라이?가 짱이지.


(이 사진 올렸었던가?)



















홍성에 이사와서 다시 만난, 예리-따와 커플.


사진에 펼쳐진 저 넓디 넓은 논을 경작하고 계심 !!



아, 정말 너무나 예쁜 부부다ㅠ 보고싶다ㅠ





































우리도 덩달아 가족사진~ :-)










2016.10.22. 


밝맑도서관에서 '품팔러 축제'가 있었다.


해원이는 정말 만들기를 잘 한다. 품 팔만 함~!













































엄청 잘 팔렸다공.


(정작 위에 만든 인형은 '팔고 싶지 않아서' 엄청 비싸게 값을 붙여 보전 했단다.



^_^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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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진작 알아 봤다.


유정이는 정말 예쁜 신부였음!!


.


함우이 친구들,

 

사회에서 각자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멋지게 하고 있구나. 다만 사진으로 보니 좀 늙으...



자, 이제 다음 차례는 ? 






























세상 젤 행복한 미소



















































이 사진, 젤 좋음





















여래야 ㅠ






























올ㅋ 멋진 남자들.





























지홍 형, 우나?






























NH농협손해보험 ppl ㅋ

















































































어머, 둘이 뭐임?











어우, 


사진 다시 보니까 엄청 행복한 시간이었네.


유정아, 잘 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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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요즘

2017. 2. 15. 16:15 일기/해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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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집 꼬마들 이야기만 쓰다 아주 오랜만에 쓰는 나의 일기.



요즘의 나는 좀 분주한 편.

주말엔 느닷없는 영화 촬영을 다녀오고, 월-화 이틀 동안 혼자 집안 가구 대 이동을 했더니 기진맥진.


오늘은 생협생활제모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음이가 잠들어서(사실 노렸음ㅋ) 눈여겨 봐 두었던 새로 생긴 동네 카페에 다녀왔다.

카페 이름은 '가내수공업프로덕션'

저번에 남편이랑 애들 재우느라 차를 타고 동네를 뺑뺑 돌다 발견한 곳.

다른 것 보다 가게 이름에 '가내수공업'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더랬다.




일단 카페에 처음 들어와 들리는 노래가 윈디시티!

심지어 벽에 데코해 놓은 CD들과 가사 집이 이센스!

오오- 일단 싸장님 음악에 대한 센스가 완전 내스탈.


인테리어도 카페 정 중앙에 긴 테이블 두개, 그 외엔 창가를 따라 밴치 형식으로 의자가 쭉- 이어져 있었다.

뭔가 공연을 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은 분위기.


사장님도 수줍수줍 하는 느낌에 젊고 스타일리시 한데다 맥을 써서 왠지 반가웠음ㅋ

뭔가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

여기서 가게 이름처럼 수공업 모임이나 음악공연 같은걸 기획하면 좋겠다아아아- 하는생각이 들었다.

사장님과 친해져서 뭔가 재밌는 것들을 해 나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재밌는 생각도 들었고.

남편이랑 같이 자주 가면 좋겠다아아- 하는 생각도.


암튼 오늘 아침에 울림이 어린이집 보내기 전에 열폭 하고 그 여파로 남편한테도 심통부리고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했는데,

간만에 짧은 동네 나들이로 기분전환 성공!

(울림이 오면 잘 해줘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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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에 어쩌다 영화 촬영을 하게 되었다.


홍동에는 정말 많은 모임과 단체들이 있는 데 그중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든 '순리 필름'이라는 곳이 있다.

사실 나도 '홍동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정도만 알고 있을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 어떤 영화를 찍는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래도 나 역시 영상제작을 재밌어 하고 관심이 있어 하기 때문에 늘 어떤 곳 인지 늘 궁금했다. 


그러다 지난주 토요일(내가 촬영을 하러 가게 되기 하루 전날)

조대성 선생님(이분도 남편과의 친분만 있었을 뿐 나는 그저 '지역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고 계신 재미난 분' 정도만 알고 있었을 분)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순리 필름'에서 요즘 영화 촬영을 하고 있는데, 내일 '아기 엄마' 역으로 출연 해 줄 수 있겠냐고.

나는 꼬마들이 있어서 남편이 봐 줄 수 있어야 갈 수 있는 상황.

늘 부족한 시간에 쫓기며 지내는 남편이 웬일로 해보라고 적극 권유 한다. 아마 본인도 좀 궁금했던 모양.

암튼 그래서 재밌는 경험이 되겠거니 하고 찍게 된 것.

(나중에 남편이 분명 지난번에 송곳 연기 한거 못 보고 제안 했을 거라며ㅋㅋㅋ)






그렇게 촬영지(읍에 어느 병원)에 도착하니 아는 얼굴들도 있고ㅎㅎ

나중에 들어보니 촬영장소와 카메오로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서 충당 되었다고,

거의 동네 영화가 탄생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관계의 관계의 관계가 이어져 만들지고 있는 영화.

뭔가 재미난 영화가 만들어질 것 같다. 

영화야 말로 자본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장르 였는데, 이렇게 온 마을의 관계가 모여 만들어 지는 영화라니.


나의 이름도 엔딩 크래딧에 올라간다 하고*_* 넘나 궁금!!!!


아,

내 역할은 아래 영상에 보이는 바와 같이

병원에서 장난치는 저 꼬마 아이(조대성 쌤 둘째)를 주인공 옆에서 잘 달래며 있다가 

간호사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면 네~ 하고 들어가는 애기 엄마 역할 이었다ㅋㅋㅋㅋ

엄청 간단 해 보이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던 역할 이었다는.




처음에 듣기로는 대사도없고 옆 모습만 나오는 거라고 했었는데 

가서 찍다 보니 대사가 생기고 나오는 횟수도 늘어나서 좀 당황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신기하고 재밌었던 경험:-)




3


어쩌다 보니 이번 주말엔 인천에 있을 계획이고

담주 부턴 속초에 가 있을 거다. 또 꼬맹이들 손잡고 돌아 다니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걱정반, 기대반.


모쪼록 이렇게 활동량이 늘어나는 거 보면 벌써 봄이 오고 있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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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2월이다.

언제나 처럼 새해엔 목표가 많은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공부와 기록.

(그래 놓고 2월이 다 되어 꼬박일기를 들여다 보다니...ㅠ_ㅠ)


이제 다시, '짧게라도 기록'에 도전! 꼬박일기를 쓸 때 반성으로 시작 하지 않도록...

(언젠가 부터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반성으로 시작했다)


새해 첫 글이니 쌈빡하게 올해의 일을 적어 두고 싶지만,

그러기엔 아껴둔 꼬박이들 겨울 사진이 아까워 꺼내 본다:-)






올 겨울은... 홍성으로 이사와 가장 평화로운 날들이었다.

사실 홍성으로 이사와 약 1년 동안은 외롭고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남편은 바쁘고, 애들은 어리고, 동네에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도 없고...

지금도 여전히 남편은 바쁘고 동네에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은 없지만... (ㅠ_ㅠ) 

요즘은 울림이랑 이음이랑 셋이 집에만 있어도 편하다. 

아이들이 크고 나도 큰 건지, 그냥 늘 그 자리에 있는 서로의 존재가 힘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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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녀석들이 크면서 둘이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전히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녀석들끼리도, 나와 녀석들도), 

예전엔 둘이라 버거웠던 육아가, 지금은 둘이라 충만해 진 기분.

이젠 울림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날이 오히려 더 편할 때가 많다.


싸울 땐 사정 없이 싸우고(곧 치고 받을 듯)

신날 때는 또 얼마나 신나는지 별 거 아닌 걸로 깔깔 대며 논다.


여전히 형아 바라기인 이음이는 형이 하는 모든 것을 따라하려 있는 힘을 다하고, 형과 함께 노는 것을 그 무엇 보다 좋아 한다.

울림이도 그런 이음이와 함께여서 두 배로 신나게 논다.

이제 엄마인 나는 옆에서 그저 즐겁게 지켜 보는 일이 가능해 졌다.


이래서 형제가 있으면 좋구나, 너희가 함께여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는 요즘.





언젠가 울림이형 데리러 어린이집 갔다가 슈퍼스타가 되었던 이음이ㅋㅋㅋ


순식간에 이음이 주변으로 몰려든 아이들


이 곳이 마냥 신기한 이음이


거기에 자극 받고 갑자기 동생을 챙기기 시작하는 울림이ㅋㅋㅋ



심지어 이음이 쟁탈전이 벌어짐ㅋㅋㅋㅋ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신나게 놀 때는 자기들만의 장난감으로 자기들이 만든 놀이를 할 때다.

이불, 빨래 바구니, 상자 뚜껑, 반찬통, 냄비, 의자 등등-

모든 것이 즐거운 놀이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아이들은 내가 생각 하는 것 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그러므로 나는 그런 아이들 옆에서 그저 바라보고 기다리면 된다는 것을.



이불로 으히히- 귀신 놀이




빨래 바구니 위에서 날아라 점프!



흠 이걸로 뭐 하고 놀아 볼까... 속닥 속닥(작전 회의 중)


일단 타자!



그래도 역시 들고 뛰는게 젤 재밌지!





이번엔 반찬통 쓰고 놀기 





엄마 보조 식탁은 꼬박이 들의 전용 자동차가 된지 오래ㅋㅋ



언젠가 식당에서 만든 의자 집




그래도 녀석들에게 가장 신나는 놀이는 아빠랑 놀기다.

자주 못 놀아주는 미안함과 안타까움 때문인지 어쩌다 한 번 놀 기회가 생기면 온 힘을 다해 놀아주는 아빠. 

그래서 인지 만나는 시간은 예전 보다 더 적은데 인기는 더 좋아지고 있는 아빠.








그 중 가장 신나는건 싸움 놀이!

(어느날 밤 늦게 등장한 아빠와 만난 꼬박이들과 아빠의 혼신의 힘을 다한 싸움 놀이. 이 싸움 놀이 후 꼬박이들은 아주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고 한다. 물론 아빠도ㅋㅋㅋ)






합체!



격렬한 놀이 뒤 심호흡도 빼먹지 않음ㅋㅋㅋ





3


올해로 울림이는 벌써 6살, 이음이는 3살이다.

책을 좋아하는 울림이와 노래와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음이.

두 녀석이 펼쳐갈 세상은 어떤 세상 일지, 우리가 함께 할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올해도 잘 지내보자 꼬박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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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2016.12.24-25. 크리스마스 

(서천 산너울 마을)




























2016.12.24-25. 크리스마스 (홍성집)






























































































































































2016.12.31. 쇼핑 (천안 센텀시티)






















앗, 


둘이 닮았는데?












:



1


울림이가 다니는 갓골 어린이집의 년 중 행사는 대부분 '세시풍속'을 중심으로 한다.

1년을 다니고 나니 갓골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는 단오(5.5)-동지(11) 인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하는 건 아니지만 홍동 거리 문화 축제도)


무튼 그러한 이유로 지난주 수요일 울림이 어린이집에서는 동지 행사가 열렸다.


거기서 울림이는 지난번 홍동 거리 문화 축제 소심소심 율동 이후 두 번째! 율동을 선보이고

그런 울림이에게 힘을 주기 위해 나도 '팥죽 할멈과 호랑이'라는 부모 연극에 송곳역으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제일 먼저 부모들이 준비한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하고,

그 다음 아이들이 준비한 율동,

그리고 아이들 교실로 돌아가 어린이집에서 준비해준 떡국과 팥죽을 먹는 것이 이번 행사의 중요 일정.


따로 강당이랄 것이 없어 가장 큰 교실에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앉을 자리도 없이 꽉꽉 찼다.

맑고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마음이 그 공간을 따뜻하다 못해 후끈후끈하게 만들었던,


어른들의 연극도, 아이들의 율동도 실수도 많고 어설픈 것도 많았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억지 스럽지 않은 무대들이었다.


따로 학예 발표회를 열지 않고, 이렇게 동지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준비한 작은 무대를 꾸미고

달콤한 팥죽과 맛난 떡굮을 나누어 먹으며 한해 서로의 안녕을 물을 수 있어 더 좋았다. 




2


아래는, 공개 하고 싶지 않았지만....ㅠㅠㅋㅋㅋ 

그래도 기록 해 두어야 할 것 같아 올리는 나의 화려한 영극 대뷔와........

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러운 황울림의 씬나는 위풍당당 율동!<3


사실 나는 이런거 너무 오글 거려서 잘 안 하는데...

(울림이 아기 시절 책 놀이 갔다 다같이 하는 노래가 너무 오글거려서 안 갔던 적도 있다)

그동안 울림이가 누군가 앞에서 춤을 춘다거나 뭔가를 하는걸 너무 쑥쓰러워 했었다.

(동지 행사 떄는 아예 추질 않았고, 거리축제 때는 손끝 발끝으로만 췄음ㅋㅋㅋ)

그런 울림이에게 이번에 내가 이렇게 연극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울림이에게도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여 자진(!) 신청하여 참여했다. 


다행히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역이었고, 연습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다ㅋㅋㅋ 

또 준비하는 동안, 그리고 연극을 한 후에도 울림이, 그리고 이음이(+바람)까지 너무 좋아해 주기도 했고,

등장할 때 울림이 반 아이들이 "울림이 엄마다! 울림이 엄마에요!" 하고 아는척 해주는 것도 좋았다. 크크 


그 덕이었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번 울림이의 율동도 아주 성공적! 

여러모로 뿌듯했던 경험:-)








마지막엔 그날 유일하게 무대 난입한 황울림 어린이의 모습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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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너무나 울림이 중심으로 찍은ㅋㅋㅋ 고슴도치 엄마의 아들 영상




잘 했어 울림아!

근데 울림아... 마지막 기절 연기는 대체 뭐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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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거리문화축제에 갓골어린이집 어린이들 공연이 있었다.


아들 공연을 처음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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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치원 다닐 때 무슨 타이즈 같은 것 입고 공연을 했었다. 아버지가 찍어준 사진이 기억난다. 무지 창피했고, 사진찍기 싫어서 잔뜩 찌푸리고 있던 표정이었는데... 어렴풋하게 그때 기억이 난다.


(울림아, 넌 진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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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영락없이 '아들바보', '아빠찍사'인 듯. 


이게 얼마나 뿌듯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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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엄마가 찍은 영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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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이들

2016. 11. 30. 02:03 일기/꼬박일기


1


내일 내일 미루다 보니 벌써 몇 주가 흘러가 버렸다.

우리에겐 늘 내일이 있었기에 시간이 많다 느껴졌는데,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너무 빨리 가버린 시간이 야속하다.

그래서 오늘은 다시 마음을 먹고 지나간 시간을 잡으려 일기를...!





다시 카메라를 꺼내 찍고 있다.

요 이쁜 꼬박이들을 단지 기록을 위해 영혼없이 마구 찍고마는 핸드폰 사진들이 아쉬워 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드디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조금은 생긴 걸지도.

여튼 다시 카메라로 찍으니 나도, 사진도 조으다 조으다*_*







2


수동적 인간에서 점점 더 능동적 인간으로 진화해 가는 이음이.

그로 인해 점점 자신의 욕구와 요구가 반영된 떼쓰기가 늘고 있는, 그럼에도 아직은 귀여운 정도인 우리집 막내<3

더불어 이제는 재법 형의 말도 알아듣고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18개월 아기 황이음:-)




요즘 제일 자주 하는 말. "찌여(싫어)" (단어들이 많이 정확해 지고 있다)







요즘 이음이가 가장 사랑하는건 카메라와 엄마가 이음이 뱃속에 있을 때 만들었던 발도르프 인형(이음이 말로 "애기"인형).

한동안 카메라와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더니,

며칠 전 부터는 저 인형과 사랑에 빠져 잠들 때 까지 이음이와 함께하는 애착 인형 같은 것이 되었다.

(저 인형으로 말할것 같으면... 이음이가 뱃속에 있을 때 만들었는데 목화 솜으로 만든 것을 깜빡하고 빨래통에 돌렸다가 쪼그라 들어 오뚜기 인형이 되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인형이다ㅠㅠ)


아직 꼬꼬마 애기지만 울림이에 비해 이음이는 자기 스타일이 확고한 아이 같다.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무한 반복(똑같은 책을 수십번씩 보고 좋아하는 아이탬은 하루종일 들고 다닌다),

그때그때 자기가 원하는 옷과 신발이 있다ㅋㅋㅋㅋ







한동안은 저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우리에게 포즈까지 요구하며 열심히 찍어주(는척)더니만

요즘은 손가락 두개로 김치 하며 찍으라고 한다.

이음이 말로 사진기는 "찍꺼". 사진을 찍을 때는 "요-요- 찍꺼"라고 하면서ㅎㅎ







3


이제는 뽀로로 따위 지루하고 카봇 또봇 터닝메카드 등의 만화를 애청하는 어린이 황울림.

동생을 어르고 달랠 줄 아는 의젓한 우리집 큰 형님.


(울고 있는 이음이 달래려는 울림)



얼마 전 마트에서 울림이가 고르는 것을 자꾸 막고 다른 걸 사자고 했더니(가격, 양 등의 이유로)

"엄마... 울림이 마음대로 하게 좀 해줘. 왜 자꾸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해.,,"

라는 말을 했다ㅋㅋㅋㅋ


그 외에도

(이음이가 소방차 보고 찌뽀찌뽀!라고 하니까)

"이음이 저건 찌뽀 아니고 소방차란 말이야. 이음이는 커서 알게 될거야"


"엄마!" 

(이음이랑 이야기 하느라 조금 늦게) "응?"

"아! 아니야, 울림이가 뭐 물어보려 했는데 알아차렸어"


이런 말을 할 때면 정말 뭔가 형님포스 좔좔ㅋㅋㅋㅋ

실제로 이음이가 뭔가를 요구하는데 못 알아 들을 때 울림이가 먼저 알아차리고 해결해 줄 때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아빠한테 자기가 만든 블럭 설명중ㅋ)



그리고 우리 큰형님 요즘 잘생김 뽐뿌 왤케 심한지...

앞머리 옆으로 휙 넘길때 진심 심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 요즘 둘이 안 싸우고 사이 좋음)








그래도 아직,

"엄마, 우주 안에 많은 야광별들이 있는데 그 야광별 중 하나가 지구고 우리가 거기 살고 있어!"

라는 말을 하는 아직은 귀여운 어린이ㅋㅋㅋ 든든한 내친구, 황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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