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들

2016. 4. 30. 02:21 일기/꼬박일기



1


오늘 오후에 울림이 하원하고 간만에 지후 만나서 씬나게 놀았다.

울림이도 지후도 작년 여름에 한창 많이 놀아 그런지 한 계절 지나고 만났지만 둘 다 서로를 반기고 좋아한다.


오늘은 이음이도 덩달아 신나게 놀았네.

이음이는 집에선 잘 걸어 다녀도 밖에 나가면 아직 어색해서 그런지 잘 못 걸었는데 오늘은 아장아장 몇 번 걷더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거침없이 돌아다니며 재미져 했다.

집에 돌아 올 때도 아둥바둥 안가려 애쓴건 울림이보다 이음이(울림이는 모나카로 협상타결).


이음이가 철퍼덕 앉으니 그 옆에 따라 앉는 형들ㅎㅎ




계단도 거침없이 올라 간닷!



내가 같이 앉아 미끄럼틀 몇 번 태워 줬더니 넘 신나하는 이음이. 






울림이는 무슨 생각하늬~?







2


요즘 부쩍 인지력과 표현력이 좋아 진 호기심 천국 황이음:-)








이제 원하는 것을 요구 할 줄 알고 물건의 용도를 파악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조금 남아있던 사과칩을 다 먹고 더 달라며 빈 봉지를 나에게 흔들었다. 

그래서 내가 안에를 보여주고 손을 넣어다 뺐다 하며 없다고 알려주자 몸을 반으로 접어 속상함을 최대한을 표현ㅋㅋ


얼마 전엔 머리끈을 보더니 자기 머리에 갖다 대고 목 뒤로 넘기고




오늘은 청소하는 내 뒤를 졸졸 쫓아 오더니 내 가방 하나를 주어와 목에다 걸고 걸어다님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심지어 포크 사용 까지!!


오잇?


잘 보세요


찍어서


쏘~


옥~!


오무 오무


다시 한 번?


찍어서



쏘옥!



말로 표현하는 건 엄마, 아빠, 안나(안아줘), 따!(딸기) 정도.

오늘 아침에는 울림이가 새싹! 했더니 따따! 때따! 하고 따라했다(따라 한건지 그냥 소리지른건진 확실치 않지만 따라한거라 믿고 있음ㅋ).







그 외 이음이의 일상:)


밥은 역시 발가락과 함께 먹는게 제맛 이죠!



자다 깬지 얼마 안됨ㅋㅋ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자세ㅋㅋㅋㅋ


그리고 요즘 최대 미스테리.

'이음이의 아빠사랑'

울림이는 말하고 아빠랑 놀게 되면서부터 아빠를 좋아했는데,

이음이는 꽤 어려서부터 아빠를 무쟈게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빠 먼저 확인하고 아빠 위에 벌러덩.

퇴근 후 가장 먼저 달려가 반기는 것도 이음이.

아침에는 가지 말라고 이렇게 시위까지;_;


아빠 가려고?


진짜?


안돼


못 가


배째, 배째!


왤까... 왜지? 이유가 뭐니 이음아!ㅋㅋㅋㅋ




3


울림이는 이번달에 어린이 집을 꽤 많이 빠졌다.

며칠은 아파서, 며칠은 놀러, 늦잠, 피곤... 등.

그래서 피곤이 좀 풀린건지, 아니면 마음이 좀 풀린건지 아니면 그냥 그런 시기가 지난 건지 어쨌든 요즘 울림인 컨디션 최상.

4월 초에는 어린이집 갔다 오면 오만 짜증과 진상과 억지가 계속 됐는데 요 며칠은 다녀 와서도 기분이 좋았다.


요즘 울림이가 가장 애정하는 간식 '모나카'ㅋㅋㅋ







어제는 울림이가 좀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같이 있고 싶기도 해서 어린이집에 안 갔다.


울림 (응가하다가)"엄마~ 힘듀러..." 

나 "그럼 오늘 어린이 집 안 갈까?"

울림 "죠아~'

아빠 "울림이 오늘 어린이집 안 가?"

울림 "아빠~ 울림이 오늘 힘들어서 어린이집 안 가기로 했어~'

엄마 "울림이 오늘 좀 힘들어 보여서 안 보내려고"

울림 "근데 엄마 오늘 간식은 뭐 나와?"


ㅋㅋㅋㅋ 암튼 어제 그렇게 쉬고 나니 울림이 머리 속엔 '힘들면 어린이집 안 간다'라는 게 각인 됐나보다.

오늘 아침에 울림이 하는 말.


울림 "엄마~ 오늘 울림이 좀 힘드네..."

엄마 "울림이 힘들어? 오늘도 어린이집 가지 말까?"

울림 "응... 아냐! 오늘은 가야돼"

엄마 "왜? 오늘 간식 꿀떡 나와서?"

울림 "응. 울림이 오늘 힘들지만 오늘은 꼭 가야돼. 꿀떡 먹어야 하니까. 오늘 코 자고 일어나면 간식으로 꿀떡 나와!"



꿀떡 먹으러 출동!ㅋㅋㅋ





요즘 이음이랑 더 시간이 많아 그런지 이음이 사진에 비해 울림이 사진이 별로 없네ㅜㅜ

(울림이가 커서 기분 안 좋으면 안 찍어 줘서 그런 것도 있음)

그래도 울림아... 너 어릴때에 비하면 이음이는...ㅠㅠ(심지어 폰으로 찍은것 밖에 없음...)




3


모쪼록 요즘따라 더 요정요정한 우리 꼬박이들>_<








날 더 풀리면 씬나게 놀러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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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음이의 가장 확실한 표현, '억울함'ㅋㅋㅋ






이제 직립보행은 당연지사

'엄마' '압빠' '치찌치찌(찌찌달라' '안나(안아줘)' 따위의 말고 표현도 좀 더 명확해졌다.

형한테 맨날 뺏기고 세상 최고 억울한 표정으로 울지만 아주 열심히 형을 쫓아 다니는 형아바라기 황이음:-)













아웅... 요즘 아주 귀욤귀욤 열매를 잡수신듯>,<*




2


그리고... 몇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파악 할 수 있는 요즘의 울림.











말 그대로... 천상! 천하! 유아! 독존!!!!!

갖가지 시위와 농성을 일삼는 질풍노도의 5세 어린이, 황울림.

우리 아파트 단지 내 최고 진상으로 등극중이다.


지금까지 울림이의 낯뜨거운 시위가 두번 있었는데, 

첫번째는 "안 가"

요즘 울림이가 어린이집 갔다 집에 오면 왜 인지 모르겠는데 기분이 안 좋아서(잠을 충분히 못 자서 그런지, 피곤해서 그런건지)

이 날은 울림이 기분 좀 풀어 주려고 벼르고 벼르던 초록마을 구슬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왔다.

갈때는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뛰어갔는데 먹고 돌아 오는 길에

정말 아주 갑자기(그 어떤 조짐, 예고 따위도 없이) 가던길을 멈추고 하는 말

"안 가"

그러고는 멀뚱히 서서 꼼짝을 않는다. 결국 이음이 안고 울림이 등에 들쳐메고 왔다.


두번째는 수박사건인데,

이날은 울림이가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수박을 찾는다.

그래서 수박 없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그럼 집에가서 지갑 가지고 나와서 슈퍼 가보자고 해도 아니라고

이날 또 옷을 너무 얇게 입고 나와서 옷도 입고 지갑 가지러 일단 혼자 올라 갔다 왔는데 그 사이 현관 앞에서 난리난리 쌩난리.


(그 당시 울림이 모습)


(그 당시 생중계)





아~~~~~~ 울림아~~~~~~~~~~~~~~~~~~~~

ㅠㅠㅠㅠ




3


하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울림이는 이런 모습으로 며칠을 지냈다.

때쓰고 시끄럽던 울림이가 그리워질 만큼 안쓰러웠던 요 며칠ㅜㅜ

선거날 아침 부터 토하기 시작해서 토->설사->배아픔 으로 이틀 반 정도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볼록했던 배가 단 한번도 들어갔던 적이 없었던 울림이 었는데 배는 물론이오 손목 발목이 너무 가늘어져서 볼때마다 어찌나 맘이 쓰리던지.






사실 시작은 나와 이음이였다.

내가 하루, 토하고 설사하며 쓰러져 있었고 그 다음 바로 이음이가 설사와 고열. 그 다음 울림이,

그리고 결국 울림이랑 똑같은 증상으로 남편까지.

올봄에 온 가족 홍역 한 번 지대로 치뤘다ㅠㅠ




4


음. 지난 몇 주간은(어쩌면 아직까지도) 슬럼프랄까? 조증과 울증이 오락가락하며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새로운 공간에서 적응해 나가는 것도 벅차고

지금 내게 가장 큰 임무인 육아는 갈수록 더 어렵고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들이 사라지는 것 같은 상실감...


답은 아직 찾지 못 했고 아직 답답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많지만

이제는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를 빛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크게 들뜨지 않고 또 크게 우울해 하지도 않으며 일상을 더 소중히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

좀 더 치열해 지자는 격려. 정도가 요즘 내가 나를 다독이는 노력이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들을 찾고 나의 키워드를 정리하고 파고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우선 블로그 부터 다시 열심히 써야 할 듯!

육아를 포함한 나의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그럼에도 봄이 왔고 꽃은 지고 나름 괜찮았던 선거도 치루고 매일 집안일은 끊이질 않고 아이들은 크고 나또한 크고 있겠지.

하며 안심한다.















아~~~~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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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근두근, 드디어 오늘(3월3일)! 울림이가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등원했다.

많은 고민과, 마음과, 생각들이 오갔던 울림이의 첫 등원이 생각보다 평범하게 지나갔다.


울림이가 처음 다니게 된 어린이집은 홍동에 갓골 어린이집.

울림이는 그동안 어린이집에 가고픈 욕구가 있었고, 아직은 내가 같이 있기 때문에 뭔가 불안해 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은 없었다.

내일 다시 간다니까 좋아하기도 하고. 엄마랑은 세번만 같이가고 그 다음 부터는 울림이 혼자 가야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은 괜찮아 하고 있다.


그래도 처음이라 아직 많이 낯설어 한다.

그리고 최근에 울림이가 낯가릴때 하는 그 특유의 새침함(말 걸면 대답을 안하고 고개를 높이 든 후 다른데로 간다)으로 

쉬이 아이들, 선생님과 친해지지는 못 하지만 관심 있는 곳을 배회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반응하고 있다.

괜히 엄마만 주책스럽게 울림이가 (낯가리느라)혼자 있거나 조용히 있는 모습을 보며 찡 해 하는 것만 빼면(심지어 울뻔ㅋㅋㅋㅋ)

조금만 적응 기간을 거치면 잘 지낼 것 같다:-)


또 하나 다행인건 울림이랑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산들이가 있다는 것.

확실히 산들이가 없었을 때 보다 산들이가 온 뒤 울림이도 표정이 한결 좋아 보였다.


뭔가 첫 등원이고 가슴이 벅차서 가방메고 어림이집으로 가고 있는 울림이 모습을 유치원 앞에서 사진도 찍고싶고 그랬는데

선생님들이 창밖에 우리를 보면서 유난스럽다고 할 것 같고 왠지 창피해서 못 찍었다ㅋㅋㅋㅋ

(그래도 내일은 용기내서 찍어보려함ㅋㅋㅋ)


그래도 어린이집에서 아침 간식시간에 선생님이 사진찍는 것을 보고 용기내서 몇 장 찍었음ㅋ

근데 그나마도 울림이는 뒷통수만 나오고 울림이보다 더 적응을 잘하는 이음이(예는 심지어 엄마랑 형이랑 화장실 갔는데도 안 울고 안 찾았음)만 나왔네ㅋㅋㅋ 





오늘 부터 월요일까지는 나랑같이 오전만, 그 다음 이틀은 울림이 혼자 오후 낮잠 전까지의 적응 기간을 가진 후 온전히 울림이 혼자 지내다 올 계획.

울림이네 반인 나무반은 정원이 열아홉 명으로 어린이집에서 인원이 가장 많다.

오늘 하루 같이 있다보니 아이들도 참 제각각의 리듬으로 움직이는게 참 재미있었다.

울림이도 얼른 적응해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 올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2


덤으로 여전히 지지고 볶으며 함께 자라는 우리 꼬박이들 성장기록.



우선 작은 꼬박이 이음이는 드디어 걷기 시작했다!

한발짝 두발짝 떼더니 이제는 세 내 발자국을 성큼!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잡지 않고 벌떡 일어서서 박수를 유도한 뒤 씩 웃으며 우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온다.


또 얼마 전부터 짜증을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지 않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얼마 전에는 자기전 방에 누워 있다가 핸드폰을 먹으려길래 뺏었더니 이불 구석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소리지르며 굴러갔다ㅋㅋㅋ

그리고 이건 형이 하는걸 보고 배운거 같은데, 주변에 있는 뭔가를 던지며 표현 하기도.


여전히 한 밤중에도 쭈쭈를 열심히 찾고(그래도 12-1시까진 일어나도 토닥토닥으로 넘김ㅠㅠㅋ) 

뭐든 잘 먹고 잘 싸며 큰 탈 없이 지내는 13개월차.

매일 얻어 맞으면서도 형이 있는 곳을 졸졸 따라 다니며 형이 하는거 형이 만들어 놓은 것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다.


혼자서 조용히 사부작 사부작 사고를 치고 있는ㅋㅋㅋ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음이와 조금만 있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매력에 빠지고 만다) 황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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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어린이' '형아'라는 말이 수식어가 어울리게 된 늠름한 5살 황울림!


엄마랑 떨어져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엄마) 몰래 숨어서 뭔가를 먹어 치우고ㅋㅋㅋ




개구쟁이 까불이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큰 꼬박이:-)



요즘 울림이가 자주 하는 말.

"엄마 만화 딱~ 한 개만 볼게요. 한 개 보고 나서 더 보고싶어요 안 할게요~ 만화 보여 주세요~"

"엄마 진~짜! 맛있다! 이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기분이 좋지?"

"엄마, 사랑해~"

"엄마 물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하면 되지? .....(3초후) 물 주세요~"


요즘은 뭐, 일상 대화가 너무 잘 되니까 딱히 기억에 남겨둔 말이 없는 것 같네.

울림이 말 잘 한다고 넘 안일했다는 생각이 드네ㅋ 앞으론 잘 기억 해 두고 잘 기록해 둬야지.


모쪼록 무럭무럭 지지고 볶으며 잘 지내는 중!



거짓말 처럼 3월이 되니 곧바로 봄이 찾아왔다.

요즘 날씩 너무 좋음. 완전 따뜻!

몇 년 째 방학도 휴일도 없는 365일 24시간 엄마 생활이지만, 3월이 되니 나도 왠지 새학기를 시작 한 것 같은 두근거림이 생긴다.

이제 울림이도 어린이집에 가고, 나도 집에서만 하던 겨우생활을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지역살이를 시작해 보고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이제야 새로운 한해가 시작 된 느낌이랄까. 

얼마 전 생일이 지나고 진짜 한 살을 먹게 되서 그런가ㅋ (하... 이십대 후반이라니ㅠㅠ)


암시롱 올해도 잘 지내 보자 꼬박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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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다.

약 2주간의 속성의 속성으로 준비했던 이음이의 돌잔치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되었다! 흐아-


오늘 오후, 낮잠 자고 일어난 꼬박이들





일상으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지만(밀린 드라마, 예능, 울림이 코끼리인형 등등)

간만에 바람직한 마음으로 가장먼저 꼬박일기 부터.

왜냐면 이번 돌잔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아 빨리 전해야 할 것 같기 때문.

(라고 이틀 후 써놓고 완성시키지 못해 이제야 올리는 게으름뱅이... 하하)



2


사실 이번 돌잔치를 울림이때 처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서 지역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마땅히 할 장소도 보이질 않고,

나는 매일 아이들과 남편은 일 때문에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또 한번 그 엄청난(일이 엄청 많은) 돌잔치를 하자니 마음이 쉽게 나질 않았다.


다시 마음을 잡고 열심히 준비를 하다가도 '정말 이렇게 해야 하나?'하는 물음이 둥둥 떠나녔다.

그럼에도 이음이에게 우리가 이것 마저 그냥 그렇게 지나가 버린다면

나중에 이음이에게도 미안하고, 우리 또한 아쉬운 마음이 계속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여러 고민과 이유와 상황들로 인하여 본격 돌잔치 준비는 약 2주 전. 아주 급박히 진행 되었다.


비록 원래 계획 했던 방대한 계획들을 다 이룩하진 못 하였으나,

나름 야심차게 이음이 생활 한복도 완성하고(!)




(언제나 처럼) 우여곡절은 많았으나, 

크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돌잔치를 치뤘다.




3


가장 고민이었던 장소는 우여곡절 끝에 우동사에서 운영하는 카페오공!

남부터미널 앞이라 접근성도 좋고, 대여료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인원도 적당히 수용 가능한-

우리가 사는 곳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 빼고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공간.






이곳이 없었다면 우린 돌잔치를 하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집이 먼 관계로 전화와 카톡을 수시로 날리며 귀찮게 굴었음에도 늘 친절히 응해준 정훈에게 무한 감사를!




4


하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이 번 돌잔치를 잘 치룰 수 있었던 것은 반 강제 스탭이자 손님이었던 친구들과 가족들 덕분이다.


우리보다 더 빨리 왔었던 원숭이 삼촌


음식담당 다솜 민주


우리집 영원한 외국인 노동자 빌궁


우리집 영원한 보모 호지(제작년-울림이 돌- 사진 아님)


미술담당 해뜨리삼촌


터닝메카드를 가져와 모든 어린이들과 함께 가지고 놀며 동생들을 살뜰히 보살펴준 기특한 다원이



울림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돌잔치에 참여한 친구들의 절반 이상은 거의 스탭과 다름 없었다.

오자마자 짐 나르고 책상 옮기고 음식하고 사진 붙이고...

친구들도 이제는 당연한듯 와서 뭐부터 하면 되냐고 물었다.

아니, 사실 손님으로 초대하려 연락한 그 순간부터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뭐 도와 줄 거 없어?'였다.

정말이지... 고마운 사람들ㅠㅠ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진에 없지만,

부페 전문점에서 온 줄 알았던 문경이

결혼식 때 부터, 우리집 필카 담당ㅋㅋㅋ 현아

이곳 저곳에서 부지런히 도와준 나라

그 외 곳곳에서 도와준 친구들 모두모두 고마워!!!!!!


그리고 일 벌리기 좋아하는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들...ㅠㅠㅋㅋㅋ










언제나 처럼.. 이번 돌잔치에 최고령자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예외는 없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학교에서 엠프다 뭐다 챙기고, 아침일찍 부터 음식을 나르고 

어머님 아버님도 아침일찍 버스타고 올라와 부상투혼으로 이곳 저곳 준비를 돕고

저 멀리 강원도에서 내려온 고모와 여원이도 이음이보랴 울림이 보랴 거의 앉아 있질 못 한 것 같다.


흑.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랑합니다!



끝으로, 고생을 사서 하는 우리 주인공 엄마 아빠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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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이들의 정성으로 시작된 이음이의 돌잔치!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


울림이 배부르니..?


배 다 채우고 착석!

(이음이는 신기하게도 돌잔치 당일 부터 열이나기 시작했다...ㅠㅠ)




첫 순서는 하람이, 뻐지 삼촌이 이음이를 위해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불러 줬다(초감동).

목상태가 좋지 않은 하람이를 위해 동생분도 함께 해 주셨다:-)




그 뒤를 이어 우리집 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할아버지의 노래


중간에 뭔가 문제가 생겨 순서가 뒤바뀐 외할아버지와 태희 삼촌의 비나리 공연!


엄마의 야심찬 영상 상영


대망의 돌잡이!


흠, 뭘 잡아 볼까나(심각)


엇, 이건 처음 보는 물건인데...(공대 계산기임)


이걸로 할까?(옆에서 엄마 절규 중 "안돼~!!!!!")


이거 하지뭐(싱겁게 끝남)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고민하던 울림이완 달리

잠깐 망설이다 대번에 잡아버린 이음이. 단번에 눈 앞에 연필을 잡아 버렸다... 하하


그 뒤를 이어 부상투혼! 할머니의 춤.

몇 주 전 발가락에 금이가 아직 온전히 잘 걷는 것이 불편하신데도 '이음이가 나중에 서운해 할까봐'라시며 멋진 춤을 춰주셨다.



뒤이어 외할머니의 시낭송! 

이번에도 시인 할머니께서 이음이를 위해 직접 시를 서 주셨다:-)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데 잠깐의 텀이 생겼다.

어쩌지? 하고 사회자 빌궁이 땀을 흘리려는 순간! 젤 앞자리에서 멋진 목소리가 짠!

"우리가 노래 할까요?" 빌궁이 반갑게 맞이하니 씩씩하게 걸어나와 씩씩하게 노래 해준 고모할머니와 여원이 누나:-)


어느새 뺏긴 주인공 의자ㅋㅋㅋ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 해준 복태와 한군!

울림이 낳고 강화에서 산후조리 할 때 두사람이 나온 인간극장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이 두사람을 존경하고, 동경했었는데 어떻게 인연이 닿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초대하고 보고싶어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돌잔치까지. 사람의 인연은 참 신기하고 또 재밌다.

숙녀가 된 지음이, 훌쩍 커버린 이음이, 자유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함께인 복태와 한군까지. 참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지난번 이음이 낳기 전 단독으로 받았던 공연부터 이번 이음이 돌잔치 공연까지. 

나에게 과분한 마음을 전해 주어 너무나 고마운.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좋은 인연 이어 나갈 수 있길. 고마워요 복태와 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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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과 정성으로 무사히 마무리 되었던 이음이의 돌잔치.

이음아, 우리 사는 지구에 와주어 고마워.


앞으로도 잘 지내자. 사랑해!








이음이의 돌잔치에 와주셨던 모든 분들, 오지 못 하셨지만 마음을 전해 주셨던 모든 분들

이음이를 생각하며 미소 지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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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이음이의 돌잔치가 있었다.

우리집 행사가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과 관심으로 인해 진행 할 수 있었던 돌잔치였다.


빨리 후기를 올리고 싶은데

빡쌨던 돌잔치를 우여곡절 끝에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걸린 시간과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일단 맛뵈기로 내가 만든 영상 부터.


축하해 이음아:-) 그리고 다시 빨리 건강한 이음이로 돌아와줘ㅠㅠ

(요즘 꼬박이들 감기로 고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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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녀석들


웃고






울고


먹고



또 먹고




씩씩하게 커주는 기특한 우리 꼬박이들!




2


요즘 울림이는, 노래를 하나 다 외우고(딱지 따먹기 다 외웠음!)

어휘력이 많이 늘어 그만큼 이야기 나누고 싶고 알려주고 싶은게 많다.

그만큼 하루종일 들어주고 대답해주고 공감해 줘야 할 것들이 많아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재밌고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많은 5살 어린이와의 생활:-)














여전히 밥 보다 간식을 좋아하고, 만화를 사랑하는-

심지어 이제 말로 살살 엄마를 유인 하는...

"엄마, 드라마 보고싶지? 그럼 엄마 드라마봐~ 울림이는 만화볼게~"라는 말을 하는 어린이가 되었다.


합리적인 걸로 따지면 울림이가 엄마보다 한 수 위다.

울림이랑 이음이에게 코끼리 뜨개 인형을 만들어 주기로 하고 누구거 먼저 해 줄까? 하고 물으니,

"이음이거 먼저 만들어줘. 울림이거 먼저 만들면 이음이가 가지고 놀고 싶잖아"










요즘 울림이랑 가장 힘든 시간은 자는시간ㅠㅠ

졸려서 눈을 비비고 하품을 마구 하면서도 "안 졸려"를 입버릇 처럼 한다...

울림이를 재우다 보면 나도 같이 졸려져서 나는 나대로 신경이 더 날카로워지고,

울림이도 자고싶지 않음을 너무 강력하게 어필하는 법을 터득 한건지, 어떻게든 안자고 뻐기는 법을 터득한건지. 

심지어 오늘은 엄마랑 이음이 재워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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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음이는 가끔 아무것도 잡지 않고 설 때가 있다.(심지어 그러고 박수까지 칠 때도 가끔 있음)

설 때마다 우리가 박수치고 칭찬해 주니 자기도 뿌듯한지 우리에게 보란듯이 서는걸 보여준다.

무언가 끌면서 걸어가기도 하고, 손을 잡아 같이 걸어주면 좋아한다.(금방 걸을 것 같다...!)

과일을 넘나 좋아하고... 사실 먹는건 다 좋아한다ㅋㅋㅋ

가장 좋아 하는건 역시 엄마 쭈쭈! 

쭈쭈를 먹기 전 너무나너무나 행복해 하는 그 표정이 정말 좋다(이래 가 쭈쭈 언제 끊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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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언제나 옥신각신, 좋은 듯 나쁜 듯 좋은 것 같은 꼬박이 형제:-)


















 


이음이는 이제 돌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제 며칠 지나면 울림이는 어린이집에 간다(흐엉 떨려).

하... 아이들은 왜이리 빨리 커 버리는 걸까ㅜㅜ

아이들 옛날 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울컥 울컥 하는 요즘.

보내야 할 때 잘 보내는 것도 좋은 엄마의 첫 걸음 인 것을!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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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이 성큼 다가오고서야 전해는 꼬박이네 새해 소식...!

내가 마지막으로 쓴 꼬박일기를 보니 거의 두달이 다 되간다.(반성)

그동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며 온간 집안 살림을 재 정비 하고 

두 꼬박이들과 숲속 동물들이 겨울잠 자듯 우리는 우리의 동굴 속에서 나름의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활동량이 더 많아진 이음이와 말이 더 많아진 울림이로 인해

조금 더 힘들어 지기도, 조금 더 행복해 지기도 한 사랑스런 두 꼬박이들과의 생활:-)











아무 것도 모르고 형아가 하는걸 망치거나 귀찮게 굴다 내팽개 쳐 지거나 얻어 맞는 동생과 

그런 동생에게 짜증이 나거나, 그런 동생을 다치게해 엄마한테 혼나는 형. 

(울림이가 이음이를 때림->이음이가 움->엄마 중재)

그러다가 또 필 꽂히면 둘만 아는 무언가로 꺌꺌꺌 신나게 웃어대는 꼬박이 형제ㅎㅎ


요즘 꼬박이 형제의 핫 플레이스 1. 빨랫대 밑(특히 이물 널어 놨을 때 제일 좋아함)













꼬박이 형제의 핫 플레이스 2. 식탁 밑(베개가 꼭 있어야함)








꼬박이 형제의 핫 플레이스 3. 커튼 뒤



이음이는 벌써 돌이 성큼 다가오고 있고,

울림이도 어린이집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큰 탈 없이 이렇게 쑥쑥 자라주는 요 녀석들이 고맙다가도

순식간에 커버리는 녀석들이 왠지 조금 서운한 요즘.


특히 울림이가 (드디어)어린이집에 갈 날이 점점 다가오니 마음이 더 밍숭맹숭하다.

같이 있을 땐 매일이 전쟁 같은데, 막상 떨어져 지내려니 왜이리 속이 쓰린지..ㅠㅠ. (이런 못난 엄마! 정신차렷!)






2


오늘의 전쟁과 평화.

꼬박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중 가장 전쟁같고, 또 가장 평화로운 시간, 먹는 시간!


가장 전쟁같은 시간, 밥먹는 시간. 손은 두개 뿐인데, 먹여야 할 사람은 셋...(울림, 이음, 나)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운 시간, 자기들이 좋아하는 거 먹는 시간.

(이런건 또 스스로, 그리고 얌전히 잘 먹는다...하하)






그래도 나름 순딩순딩한 우리 꼬박이들 덕에 나도 이만큼 버티며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요즘은 이제 집에만 있는 것도 나름의 리듬이 생겨 크게 답답하지 않게 지내고 있다.

(그래도 누가 밥은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3


새해다 뭐다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던(미루다 보니 부담이 되어 못 쓰고 있던)

꼬박일기를 이렇게 한 번 시작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요호!


그리고 이렇게 다시 보니 아이들과 나의 생활이 더 사랑스러워 졌다.

그러니 올해는 더 많이 기록하고 정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꾸준한 기록을 위해 꼬박일기도 요일을 정해서 써볼까 싶기도)


모쪼록 더욱 다사다난 해질 우리 꼬박이들과의 삶이 더 아름다워 지길.

조금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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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어제, 크리스마스. 



언제부터인가 매년 친구들 잔뜩 불러서 북적북적 파티 비슷한 것을 했던 것 같은데... 


올 해는 워낙 바쁘기도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조촐히 가족과 홍성 집에서 온전히 보냈다. 




다사다난했지만, 결정적으로 25일 밤 잠들기 직전 영화처럼 내린 눈발은 올해 크리스마스의 미련을 모두 덮어 주었다. 


정말 극적이었기에... 감동은 깊었다. 




한 가지 웃긴 것은, 꽤 소복히 쌓인 눈을 보자 해원과 내가 동시에 "내일 울림, 이음이랑 놀러 나가자!"를 외쳤던 것. 


요즘 함께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과 설렘이 통했다.











밖에 나오자마자... 세상에 깔린 눈을 꼼꼼하게 밟느라고... 고개를 들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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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만드는 법을 알려 줬다.



열심히 굴리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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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고, 굴려서....













짠 ! 


(꼼꼼하게도, 해원이가 모자, 눈=콩, 코=당근, 입=꽃 모양 뺏지, 단추=진짜 단추를 챙겨 왔다.)













(옷 단추를 달라고 했는데, 세로가 아닌 가로로 떡하니 2개를 박았다! 그래서...) 


'찌찌' 다는 중




























































































이 눈사람 이름을 지어주자고 했다.


"모모 눈사람 어때?"(울림 대답. 왜?라고 물을까 싶다가 말았다.)


그래서 그냥... 모모가 되었다.







































전날 밤 눈이 왔고, 우리 산책은 다음날 낮 시간. 대부분 눈 길에 이미 발자국이 있어 아쉬웠다.


그런데 산책길 동네 밭고랑에, 미지의 세계가!


울림이가 용감히 개척 중이다.













가는 길, 몇 번이고 뒤돌아 보던 울림





















































해원이가 알려준 산책 길을 걸었다. 아빠와 함께 처음 걷는다.


홍성 법원 옆 부영아파트, 그 뒤 월산리. (인증샷!!!)


























이음이는 계속 잠을 자다가, 돌아가는 길에 깼는지라.... 모모를 보지 못했다능 ㅠ


























그래도 마냥 좋으다. 바깥이면 다 좋다!!!













뭔가 거대한 아파트. 떡하니 우리 집이 보인다. 어색....하다.



























지난 주, 강화 외할머니에게 얻어 온 우크렐레.


아주 신이 났다.


아빠 기타가 집 나간지(라고 쓰고 울림이가 두동강 냈다고 읽는다ㅠㅠ) 오래되어 늘 아쉬웠는데... 원없이 띵가띵가 했다.


특히 이음이가 신났다.




부인, 내년에는 기타 좀 사주십시오. 


신곡 연습 할께요ㅠ














































































































































+ 아이들 찍다보니, 언제부터인가 35mm만 쓰게 되더라. 여기저기 잘리면 안 될까 봐. 그런데 오늘 생각이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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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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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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