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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울림이 생일이었다.

울림이는 지난주 목요일에 매달 정기적으로 있는 생일파티 한번,

생일 전 완주에서 베프 연두랑 함께 작은 생일파티 한번,

동네 친구 들이랑 한번. 총 세번의 생일 파티를 했다!


어린이집 생일 파티는 친구들 앞에 앉아 왕관 쓰고 있는게 부끄럽다고 안 간다는거 겨우 꼬셔서 보냈다. (참내)

그래도 다녀와서는 친구들이 하나씩 그려준 사랑스러운 그림 수첩을 선물로 받아와 하루종일 목에 걸고 있었다:)


(사진은 없고 요것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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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말에는 완주로!

주말에 바람쓰 사무실에서 완주 나는 난로다 행사 답사 일정이 있어서 따라가는 길에

우리는(꼬박이 형제와 나) 하루 일찍 가서 연두네 하루 자고 다음날 만나기로.

그길에 연두네가서 같이 소박한 생일 파티도 하고 이쁜 집에서 씬나게 놀았다!

완전 애기애기 했을 때 부터 함께 해서 그런지 첫 만남에도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리던 사랑스러운 아이들:)




사랑스러운 연두네.

연두 정은 명식! 모두모두 고마워요 알라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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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서 2박 3일을 빡쌔게 놀고 돌아와 다음날 바로 울림쓰 리얼 생일 파티!

이번엔 뭔가 반짝 깜짝 북적한 생일 파티의 뽐뿌를 받고(사실 난다 트윗에 자극받고 카피함ㅋ)

이런걸 준비 했다능.

따란~



선물은 할머니 할아버지 찬~스>_<

울림이가 갖고 싶어하던 터닝메카드를 중고로! 저렴히 대량 구매 했다. 크크크


울림이 이음이 다 새벽에 일어나고 요즘 해도 늦게 뜨니 빤짝반짝하니 꽤나 이쁜 장면이 연출 될 것을 기대하며

늦게까지 만들고 겁나리 뿌듯해 하며 잤는데 다음날 울림이 일어나자 마자 저거 보고 하는말.

"뭐야, 마트야? 와 마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래도 니가 좋아하니 됐다ㅋㅋㅋㅋ


새벽이라 셋다 눈이 퉁퉁ㅋㅋㅋㅋ


근데 이제 보니 배경에 비해 우리의 옷과 주변이 너무 프리스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전 내내 치우고 오후엔 음식하고 4시에 본격 생일 파티 시작!

그러나 마침 그날 아침부터 열이나던 이음이가 오후 낮잠을 자고 계속 울기 시작 하고...

열도 펄펄나고 이렇게 울림이가 손꼽아 기다리던 생일파티가 무산 되는 것인가... 하고 절망하였는데

(이 파티를 위해 어린이집도 안 가고, 캐잌 먹고 싶던 것도 꾹꾹 참고, 30분에 한번씩 친구들 언제 오냐고 물어보고, 그렇게 싫어하는 낮잠도 자고 한 것으로 보아 이 생일 파티를 취소를 했으면 울림이가 하루종일 울었을 것으로 예상)

다행히 남편 찬스 1시간 얻어 후다닥 음식을 만들었다. (장함!)



사랑스러운 단체사진:)


그리고 리얼한 뒷 모습ㅋㅋㅋㅋ



부른 집은 세 집인데 동생들 까지 하니 꽤나 북적북적.

여럿이 함께 하여 더 즐거웠던 생일 파티였다:)

아이들이 많이 있었지만 큰 싸움 한번 일어나지 않고 잘 있다 가준 동내 친구들에게 감사!


울림이의 생일을 빌미로 내가 더 즐겁고 만족한 생일이 아니었나 했던,

풍만했던 울림이의 생일을 이렇게 보냈다.



우리 가족이 되주어 고마워. 사랑해 황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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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이나 양말을 살 때

'이거 딱 맞을 것 같다' 하는건 작고

'이거 너무 클 거 같은데' 하고 생각 한 건 딱 맞는,

 엄마눈엔 아직 작아 보이지만 그보다 또 훌쩍 커버린 울림이.


지난번 온 가족 양말을 샀는데 울림이 걸로 주문한 양말이 너무 커서 당연히 안 맞을거라 생각 하고는

다음에 다시 사야지 하고 (아까워 하며)포장도 뜯지 않은 채 넣어 놨더랬다.

근데 어제 아침 울림이 등원 준비 하다가 신길 양말이 없어 어쩔수 없이 신겼는데

왠걸, 딱 맞는다.

당연히 엄청 클꺼라 생각 했는데... 정말 놀랐다.

"울림아! 너 발이 이렇게 컸어?!?!" 했더니 배시시 웃는 녀석.

우리 울림이 벌써 이렇게 또 커버렸구나.





훌쩍 커버린 울림이랑 나눈 대화 몇 가지.


울림    엄마! 뭐든지 끝이 있지~

나        응?

울림     뭐든지 끝이 있지~? 안녕~ 하는 끝 말이야 끝.

나        아~ 끝? 그렇지... 다 끝이 있지. 그런데 우주는 끝이 없어.

울림     그럼 우주 빼고는 다 끝이 있어?

나        음... 사랑! 사랑도 끝이 없어

울림     그럼 우주랑 사랑 빼고는 끝이 있겠지?

나        그런가? 근데 그건 갑자기 왜?

울림    그냥~ 궁금해서



울림    엄마 안 가고 싶어.

나        어디? 내일 어린이집 안 가고 싶어? 가지 말까?

울림    아니~ 지금. 날 말이야 날.

나        날? 아~ 오늘? 오늘이 안 갔으면 좋겠어?

울림    응. 오늘이 안 가고 계속계속 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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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이는 지난 주 뒤통수가 찢어져 2바늘이나 꼬맸다...

화장실 가는 내 뒤를 쫓아 오다 넘어졌는데 별일 아니겠지... 이음이를 안았는데 뒷통수에서 피가 철철나서 어찌나 놀랐던지.

요즘은 꼬매는 걸 호치케스 밖듯이 하는 거여서 철컥 철컥 두방을 꼬매는데 이음이를 안고 있는 나한테 까지 그 진동이 느껴져서

이음이랑 같이 울었다는...


처음에 이음이가 병원에서 낯가리느라 소독할 때 까지 너무 얌전해서 머리에 이상 있는건 아닌지 선생님도 우리도 걱정 했었는데

병원에 치료 받으로 다니면 다닐 수록 우는 이음이를 보고 한편 안심했다.

(마지막 치료 받으러 가는 날엔 병원 문 앞에서 부터 울었음ㅋㅋㅋ)

그래도 씩씩하게 잘 해준 기특한 이음이.






요즘 말문이 조금씩 틔이기 시작한 이음이가 가장 명확히 하는 세 단어

엄마, 아빠, 안뇽~ 

이 세 단어는 정말 너무 명확하게 말해서 아빠는 가끔 울림이로 착각 하기도.


그외 하는 말들.

함미야(할머니) / 할아버지(하삐야) / 쭈쯔(주스) / 뀨(귤) / 까까(과자) / 빠(빵) / 챠캬챠캬(사진) 등등.

말을 알아 듣고 좋은거 싫은걸 표현하니 나름의 간단한 의사 소통들이 가능해 졌다.

이음이의 "엉!" 하나로 많은 대화가 가능해 졌다.

막 울다가도 내가 뭐 물어보면 "엉" 하는게 엄청 귀여움ㅋㅋㅋ

(사람 다 됐다 황이음!)













그리고 요즘 이음이가 꽂혀 있는 것은

사진, 음악(+춤), 아빠ㅋㅋㅋ


사진 찍는걸 너무 좋아하고 사진기를 사랑하는 이음이.

그래서 요즘은 사진을 잘 못 찍어 주겠다... 사진기만 들면 자기 달라고 아우성.

심지어 며칠 전엔 나한테 작은 장구 가지고 와서 치라고 해 놓고 사진기 달라고 해서 장구치는 내 모습을 찍으려 했다ㅋㅋㅋ


음악, 악기는 워낙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음악만 틀면 몸을 흔들고 혼신의 춤을 춘다ㅋㅋㅋ


사진기 내 놔~


사진?


내 놔~!


사진기~!


(결국 뺏어서 찍음. 이음이 시선 속 엄마)






거기에 요즘 이음이는 완전 아빠 바라기.

바람직한 현상(?)이긴 한데 그래도 가끔은 서운하기 까지 한 이음이의 아빠 사랑.

요즘 아빠를 많이 못 봐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특히 아침에 아빠가 출근 할 때가 되면 아빠 잠바 벗기고 안아달라고 안겨서는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아빠는 난감해 하면서도 겁내 좋아하고ㅋㅋㅋㅋ

암튼 둘이 그렇게 애틋 할수가 없다.

(난 '엄마가 제일 좋아!!'라고 늘 말해주는 울림이 있으니까 괜찮다 뭐.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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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의 에너지는 말 할 것도 없고 개구쟁이 울림이 형을 보고 자라는 이음이도 급속도로 개구쟁이 대열에 합류 하고 있다.

형한테 맨날 뺏기고 당하면서도 

여전히 형을 쫓아 다니며 울림이 형의 카피켓 이음이ㅋㅋㅋ

심지어 얼마 전에는 어린이집 가는 울림이 데려다 주기 싫다며 때쓰고 울기 까지.

(울림이도 그런 이음이 모습을 보면 은근 좋아한다)


울림이도 이제 이음이가 나름의 표현을 하고

나름의 의사 소통을 하기 시작 해서 인지

전 보다는 좀 더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 같기도(느낌적 느낌일 수도 있지만ㅋㅋ).

무튼, 그래도 둘 이어서 다행이다. 더 좋다 느끼는 요즘:)

둘이 깔깔 거릴 때는 더 럽...<3


요즘 꼬박이들이 가장 좋아 하는 장난 감 중 하나 '엄마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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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개판 주의*





얼마전엔 다 같이 jtbc 본방 사수.

뉴스가 이렇게 재밌는 날이 올 줄이야.


"엄마 뭐야? 왜?" 물어보는 울림이에게

"응~ 아주아주 나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나쁜짓 한게 걸렸어~ 완전 신난다 오예~"

"와~! 신난다~! 오예! 오예! 대박!"


나라가 아주 미쳐가지고... 진짜 한숨 밖에 안 나온다.

처음에는 드디어 박근혜가 재대로 잡힌게 너무 신나고 통쾌했는데,

지금은 너무 어이가 없고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진짜 이해가 안 간다.


설마 설마 했던 일들이 진실이 되어가고, 내가 모르는 세상의 치부들이 이렇게 들어나니 한편으론 무섭기 까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적어도 상식과 대화가 통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박근혜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트럼프 같이 쓰레기 같은 놈이 대통령 후보에 올라오는 세상에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우리 이쁜 꼬박이들 보며 다시 또 희망을 꿈 꿀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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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겨울, 


정토회에서 진행한 선재수련이란 이름의 봉사활동을 인도로 다녀왔다. 바람은 5차, 해원은 10차(2010년).


바람이 속한 조는 각별하게 친하다. 지금껏 잘 만나서 논다. 신기한 인연이다.


이번엔 홍성에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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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야긴 해원이가 해주겠지?)





















































































































































































































































































































2016. 10. 22. - 23.

바람(+해원,울림,이음), 한영(+카챠,세라,종민), 유정(+경준), 세리, 진환, 지은


홍성군 구항면 거북로 436 (장충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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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완연한 가을이다.

볕이 들어 날이 좋아 보여도 볕은 좀 따뜻하지만 그늘에 가면 춥다. 아침 저녘으로는 춥다.

아침에 울림이 등원 할 때 긴팔을 입혀야 하나 반팔을 입혀야 하나 잠바를 입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었는데,

이제는 고민이 없다. 긴팔에 얇은 잠바 하나 꼭 입혀야 한다.



올 여름에는 유독 블로그를 더 못 했던 것 같다.(심지어 8월에는 하나도 없음...)


뭐, 이유야 생각 해 보면 끝도 없지만 

꼬박이 형제들의 넘처나는 에너지와 유난히 더 더웠던 올해의 여름의 날씨와 

바쁜 남편과 아직 낯선 이곳에서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외로움과

애들이 크면서 힘은 들지만 할 수 있는 것도 더 많아 져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 일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무튼 이제 슬슬 블로그와 카메라를 정비하고 다시 하나씩 차곡차곡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블로그, 글쓰기, 만들기, 여행, 집정리 등등... 

인단 최근에는 집정리를 위한(혹은 가장한ㅋㅋ) 인터넷 쇼핑에 몰두 해 있었고ㅋㅋㅋ 

이제는 블로그를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채워 나가겠다는 생각:-)


그 첫 단추로 우선 지난번에 올리고자 했던 꼬박이들의 여름 사진 대방출!



7월 22-27일, 양양-속초





꼬박이들의 첫 바다







8월 3-7일, 아빠가 유일하게 쉬었던 휴일. 여름 휴가. 꼬박이들 수족구 걸리고 너무 더워서 집에서 캠핑ㅋㅋㅋ 그래도 행벅


야간 물놀이




마루에 텐트 설치!









휴가에 만난 사람들, 정인이와 정인네 연경이모:-)




휴가에 만난 사람들, 홍성 다솜이네 식구들:-)





7월-8월 여름의 일상


열심히 사 먹었던 여름 한정 두다원 요거트 아이스크림! 






공원에서 꼬마김밥 사먹은 날









아빠 회사 놀러 간 날



기차타고 서울로. 이번 여름엔 기차를 많이 탔다. 서울에만 몇 번을 다녀오고 강화 서천...





더 많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사진 찍어 놓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내 사진은 너무 기록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필요하지만 나름 사진 찍는거 꽤 좋아했던 나인데 좀 더 사진을 위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도.

일단 집에 있는 필름 카메라를 다시 꺼내 볼까...ㅎ


이번 여름을 넘기고 나니 울림이도 이음이도 또 한 번 훌쩍 커버렸다.

변신 파워가 일상이 된 울림이는 이제 어엿한 어린이고,

그를 따라 하는 카피켓 이음이도 이제 아기 티를 많이 벗었다.

요즘은 이녀석들 싸우는거 말리느라 소리치고 달래고 설득하는게 일이다. 하루에도 몇 번을 싸우는지... 어휴

이음이가 좀 더 크고 형님 말 좀 알아들으면 좀 나아질라나.


아!!!!! 이틀 전부터 드디어 5년만에 모유수유와의 작별을 하고 있다.

엄마 찌찌를 넘나리 사랑하던 이음이 였던 지라... 한 달 정도 전부터 이제 곧 찌찌 못 먹게 될거라고 이야기 해주고

한 열흘 전 부터는 매일 밤 d-day를 세어 주면서 이음이랑 다짐하고 약속했더랬다.

그게 효과가 좀 있었는지 걱정 했던 것 보다는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조르지 않고 지내고 있다.

최근엔 낮에 나가서 놀거나 다른 일이 많으면 찌찌를 잘 찾지 않아서 엄마도 오고 이때다 싶어 감행!

잘 때랑 밤에가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겨내고 있는 이음이가 대견하다. 

고마워 이음아! 엄마가 찌찌 못 주는 만큼 더 많이 사랑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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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 9. 2. 00:58 일기/해원 일기



오늘은 어쩌다 훅, 내가 멋지다는 이야기를 두 번이나 들었다.


나는 나답게 잘 살고 있는가? 하루에도 몇 번씩 묻는 질문.

그 질문에 대부분 아쉬운 모습들만 떠오르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내가 조금은 괜찮아 보이기도 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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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단 하루, 그 하루 밤 사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더위가 가시고 너무나 화창한 날들이 이어져서 인지 요즘은 왠지 모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 증거로 지금 약 삼일 정도(...) 꼬박이들에게 소리치지 않고 지내고 있으며, 심지어 울림이와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있다...!


이제는 공룡이 두마리가 되었다(...)

형이 하는건 뭐든 따라하는 작은 공룡

이음이도 이젠 재법 공룡 흉내를 낸다


요즘 셀카 삼매경에 빠진 꼬박이들. 핸드폰에 이런 사진만 수십장....


많이 큰 이음. 그래도 애기애기:)


버스에서 모나카를 즐겨 먹는 꼬박이 형제


아직은 싸움의 연속이지만, 이상하게 잘 때만큼은 사이 좋은-


큰 꼬박 황울림


작은 꼬박 황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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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밝맑도서관에서 울림이랑 곤충 표본 만들기를 했다.

끝까지 안 자고 버티던 이음이가 다행히 수업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잠들었고

울림이는 사슴벌레 두 마리를 하겠다고 하고 나는 사슴벌레 하나 장수풍뎅이 하나 하자고 하며 티격댄거 빼고는 즐겁게 했다.

요즘 울림이가 벌레들에게 관심이 많았는데 뭔가 뿌듯:)


울림이 하원하기 전에 일찍 데리러 가서 울림이랑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구경하고...

그 덕에 이음이도 누나 형아들 틈에 껴서 재미지게 놀았다.


곤충표본 만들기! 신기방기

전시 되어 있는 벌레 과자 먹는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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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블로그를 더 많이 쓰고 잘 유지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좀 더 가볍게 다양한 것들을 올리고 싶은데...

이젠 뭔가 물리적인 변화가 필요 한 것 같다는 생각. 리뉴얼이 필요하다. 카메라도 바꿔야 할 듯 싶고...(보고 있나 남편?)


그런 의미로(?) 얼마전 처음으로 내가 만들어 판매한 아기 한복 자랑:)

(전혀 상관 없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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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뒤적이다 보니 여름에 찍어 둔 사진이 한 가득 인데 올리지를 못해 아쉽네...

조만간 여름 사진 대 방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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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식

2016. 7. 14. 01:11 일기/꼬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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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드디어 두 달여 만에 블로그를 쓸 용기가 생겼다!


이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래 된 잠복기었다. 그냥.. 슬럼프 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삶을 내가 나답게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이곳도 어느새 보여주기 식이 되고 있는건 아닌지, '육아'라는 한정 된 주제로 갇히고 있는건 아닌지.

사실 그런 것 보다 그냥 고단한 현실을 견디며 지내기만도 버거웠던 걸지도.

(남편도 요즘 마음이 좀 허 했는지 오늘 갑자기 회사에서 그릇 세일 한다며 그릇을 사왔다ㅋㅋㅋㅋ)


그럼에도, 나와 우리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들이 있어 고맙고, 

몇 달이 지나 도록 기억 해주고 기대 해 주는 이들이 있음에 행복하고,

뭐 그럼 이 블로그도 내 삶도 나름 의미 있는 것이 아니겠나 하고 다시 용기를 냈다. 얏!








무엇보다 최근엔 동내 언니들과 책 읽기 모임을 하고

나으 소울 메이트가 되어버린 우리가족의 베프 가인이가 자주 오고 

얼마전 짧지만 강렬했던 재은언니와의 통화가 큰 힘이 되었다.


사랑스런 사람들!











오늘은 다솜이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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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간만에 전하는 꼬박이들의 소식!


요즘 꼬박이들과의 생활은... 말 그대로 체력전!!!!!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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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욕구가 더욱 확실해 지는 이음이는 이제 말 만 못 할 뿐 대부분의 말을 알아 듣는다.

자기가 원하는게 명확해 지니,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더 서럽고 더 짜증나는, 그래도 아직 그 짜증마저 귀여운 17개월의 이음이:-)


-꼭꼭 숨어라-


-울락말락-


-나 있는 치아 여덟개, 나고 있는 치아 두개!-



-위험한 물건들을 좋아함-



-뭐든 만지는 걸 좋아함-


-콩가루 밥 애호가-



-특기는 엉덩이 들고 쭈쭈 먹기-



희안하게 아빠를 넘나 좋아하고(아빠 출근 할때 마다 대성통곡)

여전히 엄마의 찌찌를 가장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잘 안겨 어딜가나 사랑받는 치명적이 매력의 소유자!











얼마 전 가인이모랑 놀이터 놀러갔다 어떤 할머니 품에 안겨 잠들 뻔 했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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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는 에너지가 흘러 넘치다 못 해 마구 터지고 있다ㅋㅋㅋ ㅠㅠ

불파워, 물파워, 발사, 공격, 이상한 주문(빠워렠클릭! 이런거...)을 외우는 것이 요즘 울림이의 즐거움.




-쓰레기봉투 망토(자기가 들고와서 해달라고 함ㅋ)-





-벨런스 바이크 선수 될 기세-



-어느 날 등원 길(엘리베이터에서 좀 창피 해ㅆ...)-




누굴 닮아 그런지(...) 말 하는걸 너무 좋아하는 울림이는 "엄마! 어거 봐봐"를 하루에 몇 십번(진짜로) 외친다...

누군가의 말에 귀기울여 주고 반응해 주는 일은 하루종일 뛰어 노는 일 만큼이나 기력이 빠진다는 것을 느끼는 엄마.


그래도 오늘 울림이랑 이야기 나누며 걷다 문득, '울림이가 나만큼 커도 지금처럼 나에게 많은 말들을 해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울림아, 나중에 울림이가 엄마만큼 커도 지금처럼 말 많~이 해줘야 되. 알겠지?"

했더니 "응! 지구만큼 많이 해 줄까? 우주만큼 많이 해 줄까?" 한다.

그래서 "우주 만큼!"

했더니 "헤에~ 그렇게 많이? 알겠어~ 재밌겠다!"라고:-)


아, 얼마전에는 

"엄마 울림이 이쁜 이모랑 나중에 결혼 할거야"라고 말해서 충격 받고

"울림아... 그래도 나중에 그 이모 보다 엄마 더 이쁘다고 해줘야해... 알겠지?ㅠㅠ"라고 했더니

"알겠어!" 라고 했다. 하...(그래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함)


무튼 종종 이런 약속?아닌 약속들을 하면서 다음 부턴 녹음 해뒀다 나중에 울림이 커서 들려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ㅎㅎㅎ









-인중에 강아지 풀 올리기!-



-몸으로 '이것 봐 손 안 대고도 할 수 있어'를 표현하고 있음-





울림이는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유난히(말이 많아 그런가;)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위험해 보이는 건 되도록 하지 않고 겁도 많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 보이는 것을 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간섭하는...


한번은 울림이 또래 친구 두명이랑 울림이 까지 셋이 엄마들과 좀 떨어진 곳에서 놀다가

친구 두명이 모르는 사람 뒤를 따라 가는 것 같아 보이니까(사실 각자 갈 길을 가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을 쫓아 가면서

거의 울 듯한 목소리로 "모르는 사람 쫓아 가면 안돼!!!!!"라고 한적도 있다ㅋㅋㅋ


그래서 그런 울림이가 겁이 너무 많은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고

자꾸 잔소리 해서 좀 귀찮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울림이의 섬세함(?)이 작고 약한 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감동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이런것.



오늘 저녘에는 가인이랑 나랑 울림이 이음이랑 밖에서 놀다 나랑 이음이는 먼저 들어오고

가인이랑 울림이랑 조금 더 놀다 들어왔는데, 두 사람 발 밑에 조금 큰 아기 고양이가 그 둘을 따라 집 현관 문 앞 까지 온 것이 아닌가.

문을 열자마자 그 고양이를 보고 "어머 이게 뭐야??" 했는데 그 옆에 있던 울림이가 갑자기 울면서

"엄마... 아기 고양이 엄마를 찾아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아무 것도 없어어어엉ㅇ유ㅠ" 라는 거다.

그 순간 '이 고양이를 키워야 하나??'하는 생각이(아주 잠깐)들 정도로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이었다(지금 생각해도 눈물 핑).

가인이도 옆에서 나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며ㅠㅠㅋㅋㅋ


-이렇게 이모랑 울림이랑 잠깐 놀아준 고양이가 집까지 쫓아 옴-






-다시 데리고 나와서 밥 주는 중-




-요리보고 조리 봐도 이쁜 고양이 + 고양이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 걱정하는 울림이-



하지만 둘 다 정신을 차리고 고양이 줄 밥이랑 물을 들고 나가 줬더니 울림이도 고양이도 쿨하게 헤어졌다ㅎㅎ

내가 울림이한테 "고양이 이름 지어 줄까?" 했더니 

좋다고 해서 뭐로 "뭐로 지어 줄까?"

했더니 "예쁜 이름"이라며 이름을 "꽃"이라고 지어줬다. 

거기에 내가 "그럼 꽃 고양이 니까 꽃꼬, 꼬꼬 라고 부를까?" 했더니 좋아했다.


꼬꼬야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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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음 쓰기 시작 할때는 간만에 쓰는건데 처음부터 힘빼지 말고 오늘은 가볍게 하자, 하고 생각했었는데.

울림이랑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다 보니 또 이렇게나 길어졌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사진으로 끄적끄적 뒤적뒤적 거리다 보니 또 담아두지 못 한 지난 시간이 좀 아쉽다.

다시 열심히 써야지! 이젠 내 이야기도 잘 담아 두고 싶다.


모쪼록 이렇게 다시 시작하니 기분이 조으네:-)

무엇보다 나를 끝까지 열심히 닥달해준 지원이랑 남편에게 드디어 자랑할 수 있겠다. 크크


'앞으로 좋아 질거야'가 아니라 '넌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어'라는 말에 큰 힘이 되는 요즘.

다시 뽜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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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편해문 홍동에서 편해문 선생님 강의가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넘나 좋은 강의 였기 때문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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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0 '아이들은 위험한 놀이터가 필요하다'


첫 날 강의는 선생님이 설계하여 3년의 과정을 걸쳐 곧 개장 할 계획에 있던 순천 기적의 놀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터는 어떤 것인지, 앞으로 홍성에는 어떤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는지에 이야기를 해 주셨다. 




기적의 놀이터

- 5월 7일 순천에 기적의 놀이터를 오픈한다.(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기적의 놀이터 설계 도면)

- 놀이기구가 없다. 놀고 싶은데로 노는 곳이다.

- 탄성이 없다. 

- 물길과 그것을 이용해 펌프질 하는 곳이 있다. '공간 속에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들었다.

- 땅굴 미끄럼틀이 있다. 중간에 떡 버티고 있는 기구를 없앴다. 신나게 뛸 수 있도록.


- 지금 한국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란, 엄마 아빠에게 허락받아야 갈 수 있는 곳.

- '기울어진 운동장'이 놀이터에 반드시 필요하다.

- 핸디캡이 많은 장소가 놀이터에 최적화 된 곳이다.

- 놀이터를 만드는 것은 모순에서 시작한다. 놀이터를 만들 때 가장 힘이 센 사람은 공무원, 즉 어른이다. 반대로 놀이터를 만들 때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힘이 센 어른은 놀이터가 만들어지면 한 번도 오지 않는다. 

- 아이들을 어떻게 숨 쉬고 살아가게 할까. 이것이 나의 제일 큰 고민이다.


- 아이들은 파는 것을 좋아한다. 그 다음은 높은 것. 어디로 올라가나야 하는지,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아이들이 결정 할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지금 한국의 놀이터에는 이것이 정해져 있다)

- 모래가 중요하다.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 때 모래 차를 다섯 번 돌려 보냈다. 그 다음 중요 한 것은 모래의 깊이. 자기 몸이 들어 갈 만큼 깊어야 한다.(1m-10m)

- 뭔가 새롭게 옮겨 갈 수 있는 공간(두 가지의 놀이)이 함께 있으면 좋다.(예를 들어 놀이터(활동적인 곳)과 만화방(정 적인 곳)이 함께)


- 아이들 성장에 맞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 부모는 놀이터에서 좀 떨어져 있어야 한다.

- (왕따, 폭력 같은) 학교의 문제는 학교 건물, 즉 설계의 문제에서 온다. 몸을 붙여 뭔가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선이 구조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옆에 있는 친구, 특히 약한 친구에게 시선이 가는 것이다.


- 홍성에서는 적정놀이터를 했으면 좋겠다. 안 쓰는 땅을 잠시 빌리거나 불법 점거를 해라.

- 적정 놀이터는 가장 비 전문가가 만드는 것이 좋다. 전문가가 하면 기존의 놀이터가 되어 버린다. 그러니 이런거 처음 만들어 보는 '엄마'가 만들어 봐야 한다.

- 홍성에서 적정 놀이터를 한다면 적극 도와 드리겠다.(고 말씀 하셨음!!!! 말뚝밖기ㅋ)


- 공동체 의식이 강한 곳의 오류. 아이들을 자꾸 어른들의 힘으로 대동놀이 시키려 한다. 

- 아이들은 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일하자'고 말하면 하기 싫어한다.(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

- 창의 적인 사람은 법을 어기는 사람이다. creative의 시작은 강고한 제도, 규칙, 법을 벗어나는, 넘어가 보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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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4. 11 '놀이는 아이들 영혼에 뿌리를 만든다'


이 날 강의는 맘먹고 선생님들과 엄마들을 혼내려고 맘 먹으셨던 것 같다(ㅋㅋ). 코 앞에 갓골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홍동초 선생님들이 있었는데 강의를 시작하자 마자 하신 말씀이 '유아 교육 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교육은 허망하다'로 시작하여 '교육은 종을 부리려는 마음이다'까지 갔으니 말이다. 아마도 여기가 '홍동'이기 때문에 더 과격하게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다. 나도 한편 뜨끔 했지만 시원한 부분도 많았던 시간. 




- '유아 교육'이라는게 말이 안 된다.

- '교육'은 허망한 구석이 있다. 

- 교육은 시키는 것이고, 놀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 교육학은 몸으로, 삶으로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설명으로 알려주려 하는 것이다.

- 놀이는 아이의 자리에서 말을 안 듣는 것이다.

- '고집'이 있어야 자아가 완성된다.

-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다쳐야 배운다.

- (작은 목소리로)'나 저거 하고 싶은데...' 이게 놀이다.

- 놀이를 가르치려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타고난 놀이 전문가이다. 아이들을 불신하지 마라.


놀이란?

1. 말을 안 듣는 것

2. '나 저거 하고 싶은데...' = 놀 때 마음에 불편함이 없는 것. 욕구와 동기를 일으키는 것. 

3. '나 저거 하기 싫은데...' = 놀지 않을 권리가 있다.


- 산에 갔을 때 마구 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입구에서 나뭇잎만 뒤집는 아이가 있다. 둘 다 노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구 뛰는 아이만 잘 논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나뭇잎을 뒤집고 노는 아이도 최선을 다해 진지하고 놀고 있는 것이다. 


- 강제적 공동체는 군국주의와 마찬가지다. 공동체라는 군국주의.(자꾸 대동놀이 시키지마라) 아이들에게 공동체를 강요하지 마라.

- 대안적이라고 하는 곳에서 자주 벌어지는 오류는 '과잉'이다. '과잉'은 교육의 최학의 오류다.

- 걱정 하지 마라.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 짧은 시기(유아, 유년기)에 너무 많은 변화를 꿈꾸지 마라.

- 다 다른 결이 있고, 아주 더디게 변해간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바꾸려 하지 마라.

- 현대 사회에는 하고싶은 것을 해 보고, 하기 싫은 것을 해 볼 시간이 없어졌다.

- 아이들의 동기를 알아봐 주어야 한다.


부모의 두 가지 덕목

1. 아이를 '보고' 있는지.

- 책이 필요 없다.

- 이야기 하고 다니는 사람(나같은 사람)의 야이기를 들을 필요 없다. 여기에 모여 있는 것도 문제다.(그런 면에서는 홍동에 독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 부모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이에대해 물을게 없다.

- 귀가 몸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절대적인 시간을 쏟아부어 아이를 볼수 있어야 한다.

- 어떠한 경우에도 보고 있어야 한다.

- 마음을 들여다 봐 줘야 한다. '아, 니가 지금 그게 하고 싶구나'

- 아이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2. 아이들이 '언제 속이 차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 오로지(예외가 매우 적다) 엄마와 아빠가 '안정'이 되어 있을 때 속이 찬다.

- 엄마 아빠가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을 때.

- '안전'은 아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의 '안정' 속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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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재밌었다! 


나는 사실 '편해문'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몰랐고 그랬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간만에 듣는 강의가 오랜만에 수업 듣는 기분이라 신나기도 했고, 또 마침 그 강의가 편해문 선생님 강의였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희열(?)이 있었다. 더구나 나는 '놀이터'라는 키워드 자체에 관심과 흥미가 많았고, 마침 놀이와 놀이터를 좀 더 아이들의 시선에서,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가려는 편해문 선생님의 강의가 나에겐 정말 오아시스와 같은 희망이었다.


마침 이 강의를 들을 때 쯤이 울림이의 자아 분열이 너무 심했던 때라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 강의를 듣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했다.(선생님은 그러면 안 된다고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선생님의 이번 강연에서는 그런 아이들 속에 엄마라는 존재는 옆으로 슬쩍 밀어 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좀 서운? 답답?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 말마따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말에 너무 휘둘릴 필요도 없고, 그 누구의 말이 정답은 아니니까 나는 또 나마의 방법을 찾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덕분이 힘을 많이 얻었다! 내가 꼬박이들을 더 믿을 수 있게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놀이터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그 목표가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강의를 듣고 자극받아 책도 몇 권 샀는데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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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2016. 5. 3. 22:51 일기/꼬박일기




요즘 우리집 핫플레이스, 우리 꼬박이들이 애정 하는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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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드디어 만들었다!



따란~!


꽃도 있다:)


지난번 원지언니가 놀러오며 사다준 수국!


가인이네서 분양 받아온 박하(민트)


마찬가지로 가인이네서 얻어온 딸기


지난번 울림이랑 산책하다 주어온 통에 심은 

다솜이에게 분양받은 토종씨앗 부추와 자라봐야 아는 이름모를 녀석(아마 시금치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음)


지난주 홍동에 모종 장터에서 사온 고추1 토마토1 체리토마토(방울)2


집에서 못쓰는 서랍을 나름 '리폼'(아주 뿌듯해 하고 있음)하여 심은

모종시장에서 산 쌈체소들


함께산 빨갱이들(하나는 비트고 하나는 쌈체소인데 뭔지 까먹음;)



오늘 아침엔 외할아버지랑 울림이가 모종시장에서 고른 꽃이랑 목화도 마저 심었다.

이로서 심을건 다 심고 이제 물 잘주고 안죽게 크기만 기다린다.


어쨌든 요렇게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고 또 요녀석들 있으니 든든하다.

무엇보다 울림이가 이 공간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특히 이녀석들에게 물 주는 걸 아주 좋아해서 매일아침, 어린이집 다녀와서 여기를 한번씩 다녀온다.

한 번 다녀오면 울림이도 물에 젖고 저기도 물바다가 되지만...^_ㅠ

그래도 혼자 장난감 갖고 노는 것 보다 즐거워 보이고 나도 보기 좋아 그냥 둔다.

마침 저기에 수도도 달려있어 물주기 좋고 또 울림이가 아무리 물로 놀아도 저기에서 다 해결되니 큰 문제는 없다.



들어간지 몇 분 되지 않아 울림이도 베란다도 물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다녀오자마자, 런닝구도 바지에 넣을 틈 없이 베란다로 달려간 울림이



틈틈이 바깥 구경도 하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저 베란다 텃밭이 아이들 놀이방 큰 창문 바로 앞에 있어서

녀석들이 자주 들여다 보기 좋은 것이다.(그래서 일부러 창문 앞에 서랍으로 단을 높여 아이들이 창밖으로 가까이 볼 수 있게 해뒀다)







"엄마 울림이 물 먹는 것도 찌거져~!"





저 공간이 생긴 이후 녀석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둘이 저렇게 방에가서 창문을 활짝 열고 텃밭을 구경한다.

(이제 엄마 아빠는 깨워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닳은 것 같다ㅋㅋㅋ)

저기 책생과 의자 배치도 울림이가 했다.(조금이라도 바꾸면 그거 아니라고 화냄)


이제는 녀석들(식물들)이 잘 자라주는 일만 남았다.

밖에서 자라는 녀석들만큼 튼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죽지만 말고 자라라 주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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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베란다 텊밭 바로 옆에 생긴 베란다 놀이터(라고 하긴 좀 거창하지만, 놀이터로 만들고 말리라!)


처음엔 우리집에서 가장 부피가 큰 장난감들을 베란다에 던져 놓음으로 시작 되었다.




가장 최근의 모습. 저 빨랫대에 원래 이불 하나 걸쳐 놓고 터널이 되어 있었고 그 뒤에 바로 말이 있었다.

말을타고 터널을 들어가 미끄럼틀을 타고 나오도록 울림이가 설계 한것ㅋㅋ

지금은 이음이가 말을 탈 때 밖을 보면서 타면 좋을 것 같다고 다시 저렇게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이 공간에 일등 공신은 '구덕'

울림이 이음이도 그렇고 특히 다른 어린이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가장 좋아하는게 바로 저 구덕이다.

작년 감자네 집에 놀러갔다가 꾸역꾸역 가져 왔는데 요즘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음ㅎ

(아래 사진은 몇달 전 혜린이랑 환이가 놀러 왔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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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방 낮은 책상 책장 위









저 모빌... 애기 때는 잘 안 보더니 오히려 커서 재밌어하는 이상한 형제



울림이는 저 책상에서 바닥으로 쩜프~! 해서 내려 오는걸 좋아하고

이음이는 저 책장위에 앉아 있다 내려 오는 걸 좋아한다. 

울림이는 이제 진짜 점프 같은 점프를 하고, 이음이는 아둥바둥 하며 올라갔다 혼자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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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혼자 서있던 빨랫대가 이불 하나 얹어 터널이 되고,

앉은 뱅이 책상 하나 책꽃이 하나가 가장 재밌는 놀이기구가 된다.

매일 먹고 자고 머무르는 공간임에도 아이들로 인해 새로워지고 즐거워 질 때가 많다.

작고 사소한 것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걸 아이들을 보며 배운다.


가끔은 '매번 똑같은 걸로 어떻게 저렇게 매번 즐거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사실은 내 눈에만 똑같았을 뿐, '아이들에게는 매번 다른 것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 왔던 홍동의 '마을'과 떨어져 대부분의 시간을 집순이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 배운 점은 지금 내가 발 딫고 있는 곳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집중 하는 방법이 아니었을 까, 위안 아닌 위안을 해본다ㅋ

(그래도 하루 빨리 아파트를 벗어나고 싶다)


어쨌든 요즘은 좀 더 공간에 대해 시선이가고 관심이 간다.

그동안 나는 내가 처해 있는 환경에만 관심이 있었지 공간에 대한 어떤 애정과 관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대학 때 자취생활을 할 때도 집안을 열심히 쓸고 닦고 하는 다솜이완 달리 나는 주로 밖에서 지낼 때가 많았고 집을 정리하고 꾸미는데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도 겨우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갈 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있는 공간이 좀 더 편 했으면 좋겠고, 즐거웠으면 좋겠고, 예뻤으면 좋겠고,

또 나와 이 공간이 서로 닮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살림에 대한 관심은 지민이 언니로부터, 공간에 대한 관심은 편해문선생님 강의를 들은 이후 부터 인 것 같다...

(귀얇고 금방 혹 하는 나ㅋㅋㅋ)

아무쪼록 결론은... 빨리 집짓고 싶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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