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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리가 양양으로 온 첫날 새벽에.

사실 이번에 양양행을 과감히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점점 쇠약해 지시는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서 인 것도 컸다.
올해로 아흔 셋이신 할아버지. 오랫동안 정정하실 것 같았던 할아버지 였는데.
아흔살이 넘으니 약해 지시는 구나 싶었다.

할아버지 뵙고 고모네서 좀 놀다 가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장례까지 치르고 가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세상사 마찬가지 겠지만, 죽음 역시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 오는 구나 느낀다.
이런 저런 일들로 정신이 없으니 양양에 온 지 아직 2-3일 밖에 안 됐는데 벌써 일주일은 다 보낸 것 같은 기분. 




처음 할아버지 소식을 듣고 다들 분주 할 때 울림이에게는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고민이었다.
뭐라고 해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아
“울림아 울림이 증조 할아버지 기억나? 잘 안 나지? 그런데… 증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 울림이 돌아가셨다는게 뭔지 알아?"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응 알아"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오잉?’하는 마음으로 다시 물었다.
“그래? 돌아가신다는게 뭔대?"
라고 물으니 하는 말.
“어두워 지는거"
깜짝 놀랐다. 아주 추상적인 대답 이긴 했지만 이 작은 아이가 죽음에 대해 느끼는 것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그래도 이번 장례는 지난번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다들 한결 평화로운 기분이 들었다.
"할머니 때는 모든게 아쉽고 슬프고 하루하루 보내기가 싫었는데, 할아버지는 잘 보내 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크고… 이제 책임을 다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라고 말하는 막내 고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장례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병원에서의 장례식은 뭔가 불편함이 있다. 
거대한 화한, 난무하는 일회용품들과 어디나 똑같은 음식, 불편한 맞춤 옷 등등...
그래도 이번엔 엄마가 예전에 가입 했던 ‘한겨례두레공제조합’을 통해 치루는 거라 
보통 장례식 만큼의 뻥튀기 없이 정직하게 진행 되고 있어 다행이다.
(사실 엄마가 여기 처음 가입 했을 때는 “엄마 또 이상한거 가입했지!!”하고 뭐라 그랬는데… 미안 엄마ㅠㅠㅋ)

그리고 개인 적으로... 장례식이 꼭 슬프기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에서 처럼(아마 외국의 장례 문화 인 것 같은데) 그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각자에게 그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는지를 함께 공유하며 애도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같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그 분을 애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만약 내가 나이가 들어 죽는 날이 오면 좀 더 자연스럽게, 기쁘게, 활기차게 장례를 치루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래도 다들 시집 장가 가서 보기 힘들었던 친척 언니 오빠들도 오랜만에 만나 좋았다.
또 "애기들이 있어서 웃네"하시며 우리 꼬맹이들 뛰고 기고 노는 것도 이뻐 해 주시는 어른들이 고마웠다.
그리고 한편, 지금은 이렇게 형제들이 많아 북적북적 한데 
점점 형제들이 줄어드는 우리 세대에는 장례식이 무지 썰렁해 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3

90세에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와 9개월 아기가 공존하는 장례식에서 여러가지 생각과 마음이 들락날락 했던 며칠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음이 낳기 전 작년 여름에 울림이랑 여름에 뵜었던게 이렇게 마지막이 되었네...
여기서 ‘마지막’이라는 대목이 뭔가 무겁게 느껴진다. 삶의 마지막이라는 대목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

(지난 여름, 할아버지와 울림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만남)







모쪼록 할아버지,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두 손 모아 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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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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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우중충 내 몸도 마음도 우중충한 요즘. 이래저래 잡념만 많아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 인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시간은 부족하고 하고 싶은건 많고. 욕심이 많은 건지, 내가 잘 해내고 있지 못하는 건지. 하는 생각들...

말 그대로 '잡념'이지 싶지만. 조금은 위로 받고 싶기도 한 요즘들.


모쪼록 이럴 때 일수록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꼬박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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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이의 변화들.


"이음아~"라고 부르면 쳐다본다.






잡고 일어선다. 손아귀 힘이 장난 아님








이음이 식단은 아침에 과일(주로 사과)/ 점심 저녘 이유식. 다행히 잘 먹어주고 있다.

윗니도 나기 시작했다. 가끔 어깨나 팔 손가락 등을 깨문다.

잼잼 곤지곤지 짝짝꿍을 하기 시작! 특히 요 작은 속을 줬다 폈다 하며 잼잼을 할 때 정말 귀엽다ㅠㅠ<3








아빠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가끔, 아주 가~끔 엄마한테 안 오고 아빠랑 있으려고 할 때가 있다.

주로 아침, 퇴근 후 가끔. 그럴때 아빠는 꼭 엄마 옆에 와서 이음이한테 "이음아 엄마한테 갈래? 아빠한테 갈래?" 하고는 

이음이가 모르는 척 아빠품에 폭 안기면 엄청난 희열을 느낀다ㅋㅋㅋ(참내. 어쩌다 한 번이니까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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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궁금한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은 울림이...ㅋㅋㅋ

요즘의 울림이는 알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것 봐봐, 왜?, 뭐라고?, 궁금해~, 왜냐하면~"













이 많은 울림이의 궁금증과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벅찬데 대답까지 해줘야 하니 나는...@_@

그래도 그덕에 함께 웃고 배우고 느끼는 것들이 많아졌다.


말 나온 김에 울림이 어록 몇 가지.


울림  ... (멍때리고 있음)

엄마  (울림이 빤히 보고 있음)

울림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울림이가 멍때리고 있는거야


엄마  울림아 오늘 생일이어서 좋았지?

울림  케잌 먹는게 조은거지 머


엄마  어휴... 광화문 난리 났네... (엄마랑 아빠랑 시위 이야기 하면서 걱정)

울림  우리 광하문 가는 거야?

엄마  아니..

울림  어휴.. 어떠케...

엄마  왜?

울림  휴~(깊은 한숨)광화문 어떠카나...~


아빠  울림이 왜 안자~

울림  잠이 안와서

아빠  그래...? 그래... 아빠가 할 말이 없네...?(ㅋㅋㅋ) 


(주말 아침)

울림  엄마! 방에 가니까 아빠가 모올~래 핸드폰 하고 있었다?!


엄마/아빠  정치 얘기로 열불 내는 중

울림  ...(조용)

아빠  울림아 자?

울림  아니

엄마  울림아 세상이 왜 이러는 걸까? 에휴... 우리 나른 나라로 뜨자.

울림  아니야

엄마  ?

울림  지구를 뜨자!



이제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이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빠를 그림)



엄마가 알려 준 크기로 호박도 잘 썰고(깜짝 놀람)





카페에서 만화를 보는






황울림 4세 어린이.


얼마 전엔 방집 가서 서로 먹고 싶은 빵이 달랐는데 

"오늘은 엄마 먹고 싶은거 먹고 울림이가 먹고 싶은건 다음엠 먹자!"라고 해줘서 감동 받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은 나랑 남편이랑 울림이랑 셋이 귤 하나를 나눠 먹다 마지막 남은 한개를 아빠가 달라고 했지만

울림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울림이가 먹었다.

그래서 내가 하나 더 주겠다고 했더니 울림이가 아빠한테

"아빠! 이번에는 귤 먹다가 다 먹고 한개 남으면 아빠 줄게~'라고 해서 엄마 아빠는 또 감동.


이제 적당한 타협과 양보, 그리고 나눔을 실천 하는 의젓한 어린이로 크고 있는 것 같다:-)



기특한 우리 꼬맹이들! 아프지 말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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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울림이가 태어난지 꼬박 세 번째 되는 날이었다.

지금까지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 준 울림이가 너무 고마운 날:-)















특별히 성대한 파티를 해 주긴 어려우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축하해 주고 함께 기뻐 해 주고 울림이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는 날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하루 이틀 전 부터 이제 곧 울림이 생일 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함께 기대 해 줬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 축하 한다 말 주고 생각 날 때 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외할매 찬스로 자드에서 맛난 케잌도 먹고

오늘은 완주에서 울림이 절친들과 두 번째 생일 파티를 했다.

그리고 내일은 엄마가 뒤늦게 주문한(엄마의 사심이 가득 들어간, 울림이 역시 아주 기뻐 할) 울림이 생일 선물이 도착 예정!

본의 아니게 삼일에 걸처 연이은 생일 파티를 하게 되었네ㅎㅎㅎ







단체 사진 와~ 하고 찍고 보니 어라? 연두 어디갔어!


그래서 다시 찍은 진짜 단체 사진!



울림아, 우리 사는 지구에 와 주어 고마워.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함께 인 날들도 고마워.

앞으로도 많아많이 사랑하며 살자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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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부여, 내 고향. 


유치원, 초등, 중등을 보낸 곳.


언젠간 우리 부부도 이곳에서 손주와 뛰어놀 날이 오겠지?



(사진 촬영일: 2015. 8. 23. 국립부여박물관, 구드레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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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일기

2015. 10. 28. 18:33 일기/꼬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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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지속 가능성이다'

언젠가 홍동에 놀러갔다 처음 만난 홍순명 할아버지 선생님(울림이 말)께 들은 말이다.


오늘 갑자기 저 한 문장이 머릿 속을 떠나질 않더니 결국 이곳(꼬박일기)으로 이끌려 왔다. 

나는 또 새로운 변화만 꿈꾸며 현실의 꾸준함을 잃고 있었구나. 다시 한번 반성 하는 마음으로.


그저 묵묵히 해나가는 힘.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 힘을 키우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나는 아이를 낳기 전엔 적당히 비켜가며 어렵고 힘든 일들을 마주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건 어느 하나 마주 할 수 없는 일이 없다.

내가 그만 하고 싶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매 순간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도 없다.

그저 묵묵히 해 나가야 하는 거다. 


변화는 그 묵묵함과 꾸준함 사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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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꼬박이들은 또 훌쩍, 후울~쩍 커버렸다.




"이음아, 이음이도 울림이처럼 이빨 많이 나면 이거 사 줄게~"



울림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 좋은 점 중 하나는 두 형제가 서로의 성장 과정을 더 많이 지켜 볼 수 있다는 것.

요즘은 울림이가 나보다 이음이의 변화를 더 잘 알아봐 준다. 


내가 집안일을 하느라 바쁠 때 울림이가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나에게 소리친다. 

"오! 엄마~!!!! 이것봐~!!! 이음이 서떠!!!"


사실 이음이가 일어선지는 꽤 됐고, 이제 자주 일어서니 나에게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둘째라 그런가... 그 감동이 울림이 만큼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미안해 이음아ㅠㅠ)..

하지만 울림이에겐 이음이의 이런 변화가 많이 신기하고 또 우리가 이음이의 변화를 함께 기뻐 했던 기억이 크게 남아 있었나 보다.


사실 가족이 가족이기에 애틋한 건 서로의 DNA가 같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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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월 황울림(다음 달이면 드디어 만 3세 계열에 오름!).





울림이는 요즘 묻고 싶은게 많다.

정말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는 날이 찾아 오긴 하는구나. 신기하고 또 한편으로 괴로워 하는 요즘이다.

대답 고자 설명 고자인 엄마는 매일 묻는 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울림이가 알아 들얼 수 있는 설명을 위해 나름 애쓴다(안 그러면 다시 물어 보기 때문이라는 건 안 비밀ㅋ). 그러지 못 할 때도 많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 했을 때, 우리에게  탈출구 같은 말 한마디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빠한테 물어 보자!"

잔 지식의 대가 황바람... 그는 정말 위대했다...


어쩌면 남편은 울림이가 이렇게 끝없이 물어봐 줄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울림이가 태어났을 때 부터 울림이가 '빨리 말 했으면 좋겠다' '나는 울림이가 무엇을 물어봐도 다 대답해 줄거야'라는 기대에 차 있었으니 말이다.

(요즘도 이음이가 빨리 말 하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울림이도 가르쳐주는 역할은 아빠가 주로 한다는 걸 인지 했는지 가끔 울림이에게 

"와- 울림아 그거 어떻게 알았어?"라고 하면

그게 아빠가 알려 준 것이든 아니든 일단 

"아빠가 알려줘떠~"라고 말 한다.

(쓰고 보니 왠지 좀 안습이넹ㅋ 나도 분발 해야지. 흥!)





이제 자전거도 꽤 잘 타고




붕어빵을 사랑하며 






시도 때도 없이 귤을 먹고(선자 이모네 귤 짱맛!)



자신의 강함을 표현할 때 '울림이는 네살이다!!!!'라고 외치는(빵 터짐ㅋㅋㅋㅋ) 무서운 네살 황울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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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8개월 차에 들어선 황이음.


요즘 이음이의 주특기는 잡고 일어서기!


기어 올라가기


올라타기...?





가장 좋아 하는 건...


엄마^^


엄마!


그리고 또 엄마...



^_ㅠ

껌딱지도 껌딱지도 이런 껌딱지가 없다.

내가 등을 보이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일어서기만 하도 울고불고ㅋㅋㅋ 

그래도 요즘은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다른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울림이와의 사이가 평화로워 져서 많이 나아졌다.


그럼에도! 똘망 똘망 물 오른 미모와 나를 보고 씨익- 하고 웃어 주는 그 미소 한방에 이 엄마는 쓰러진다 쓰러져!>,<

(그리고 이음이의 이런 넘치는 엄마 사랑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능...헷///)












덤으로 아빠는...

그래도 요즘은 얼굴은 알아봐 주는 정도...?^^






4


끝으로 울림이의 이소룡 따라잡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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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사진기록>


서천 할아버지, 할머니네.




늘 따뜻한 곳.




(사진 촬영일: 20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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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5. 10. 25. 00:22 일기/바람 사진 일기

<아빠 바람 사진기록>



제목을 달기 힘들다. 


찍는 사진이 많지 않지만 계속 쌓여만 가고... 


적절히 정리하긴 어렵고.... 


에잇, 두루뭉실하게 '일상'으로 대충~ 올리자!



(꼬박일기 부흥을 위해!!)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6. 23.)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7. 5. "황이음 첫 이유식")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7. 24-26.)
































(여기까지 사진 촬영일: 2015. 8. 6.)













(이것 위 느낌과 비슷해서, 사진 촬영일: 201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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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이들

2015. 9. 25. 02:13 일기/꼬박일기



1


이제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번주도 벌써 수요일. 반이 다 와 버렸네.

요즘 하늘이며 구름이며 바람이며 완연한 가을이다.


꼬박일기가 잠수타는 동안 강화도 다녀오고 울림이 이음이랑 꽁냥꽁냥 있었던 일도 많았는데

요즘 좀 지치지고 하고(남편 야근+이음이 밤중수유+외로움?ㅠ 등등) 매일 밤 뻗어버리는 일도 많아서 몇 글자 적어보지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이 새벽에 (뻗었다가)다시 일어나 쓰는 중.

하지만 이도 이음이가 깨면 말짱 도루묵 되서 심장이 쫄깃 쫄깃. 얼른 써야 겠다.

(결국 다 못 쓰고 이어 쓰고 있음...;;)




2


밀린게 너무 많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땐 사진 보며 기록하기.


8월 25일. 집 / 사이좋은 꼬박이들


이음이는 요즘 두 팔을 사용 하는 배밀이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두 다리를 구부리며 가는건 아니기 때문에 완벽히 기는건 아니지만 팔 두개를 마구 휘저어 가며 앞으로 재빠르게 전진한다.

아랫니 두 개도 재법 튀어나와 깨물면 아프다. 특히 찌찌 깨물땐 아주... 자기가 꺠물어 놓고 내가 엄청 아파하면 지가 더 서럽게 운다-,-;

이유식도 하루에 두번. 이유식도 맹밥(?) 이라 무시하고 대충 해주면 잘 안 먹고 이것 저것(다시마나 새로운 야체) 신경써서 해줘야 잘 먹는다.








형 꼬박이는 노래 부르고 동생 꼬박이는 춤(?) 추고


점심시간!












8월 29일 집 / 주말 풍경 1








9월 4일 집 / 공원 산책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철봉도 지나칠 수 없지!





도시락 까먹기. 밖에서 먹으면 더 잘 먹는다.


풀맛 한 번 볼텨?



엄마~ 도와죠~ㅠㅠ


동굴 미끄럼틀도 누워서 탈 수 있다~


집으로 가는길 엄마의 짐... ㄸㄹㄹ..



9월 6일 집 / 주말 풍경 2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황울림.

평일에도 마찬가지 이긴 하지만 주말에는 더 못 일어나고 겔겔 대는 엄마 아빠를 깨우거나 혹은 포기하고 혼자 노느라 고생하는 울림이...

그래서 주말엔 자는 방이 더욱 더 난리난리@_@

(그럼에도 꿋꿋이 조금이라도 더 자겠다는 저 두 황부자의 의지에 박수를...ㅋ)



이음이 첫 포포 탑승!



9월 7일 남산 / 지후네랑 첫 산 마실


홍성에 온 후 꼬맹이들이랑 숲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갔다.

홍성 어린이집에서 자주 간다는 남산. 나무들도 다양하게 있고 소나무 숲 밑에 쉬는 곳도 잘 만들어 둬서 아가들이랑 놀기 좋다.

지후랑 같이 급 가게 됐는데 나름 도시락도 까먹고 간만에 피톤치드도 흡입하니 정말 좋았다.

산 가에 있는 산책길도 좋았고. 가려면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가야겠다:-)











9월 8일 집 / 평범한 하루


요뽀띠 수염


산타할아버지 수염 만들어 이음이에게 산타할아버지 나오는 책 읽어 주는 울림이.

기분 좋은 날은 이렇게 나름 신경써서 놀아주기도 한다ㅋ






얼마 전 놀이터에서 어떤 누나가 누워서 미끄럼틀 타는걸 보고 따라하는 울림이.

그런데 저렇게 누워서 타기 위해 미끄럼틀에 도달하기 훨씬 전  부터 드러누워야 함ㅋ





놀이터 빨간 포포도 탑승!

이음이 손아귀 힘이 아주 장난이 아니다. 뭐 하나 잡았다 하면 뺏기가 쉽지 않음(+엄마 머리카락도 마구 뽑음).



포포 따위 한 발로도 탈 수 있는 울림이!

(맨발로 다녀서 쌔까매진 발)



엄마가 만들어 준 울림 전용 자동차 타고 아빠 마중 다녀 온 날.



황 부자




3


우리의 평범한 하루는

집에서 만들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냥 놀거나 먹기를 하고 밖에선 동내 산책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뛰어 놀거나 지후를 만난다.

나는 울림이랑 같이 무언갈 하는 것도 내가 재밌어야 한다.

동화책도 내가 재밌는 것 위주로 사들이고, 노는 것도 집에선 주로 만들기. 그 외엔 울림이 혼자 놀거나 이음이랑 논다ㅋ

그것도 아니면 일단 밖으로. 밖에선 나도 울림이도 서로에게 좀 더 집중 할 수 있으니.


최근에 산책 하며 울림이랑 나눈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아빠~!!" 

"아빠? 아빠는 회사 갔잖아" 

"아냐, 우리 아빠는 바람이잖아. 지금 바람이 막 불었어. 아빠~! 아빠~! 아빠~!"


"엄마 지금 여름이야?"

"아니 가을이야"

"가을? 가을에는 붕어빵 나와?"

(얼마 전 붕어빵 사먹으면서 이제 가을이 되서 붕어빵이 나왔다고 했더니 또 붕어빵 먹고 싶어 알면서도 떠보는 지능적인 어린이 황울림ㅋ)



제일 힘든건 역시 삼시새끼 해 먹는 것.

얼마 전 밥 하기 귀찮고 힘들어서 거의 처음으로 셋이 나가서 먹었는데, 

메뉴를 잘못 선택 한데다(쌀국수) 울림이 먹이고 이음이까지 먹이려니 완전 막장이었다ㅋㅋㅋ

시킨건 반도 못 먹고 고생만 하다 왔네. 하하하...

미리미리 반찬이라도 좀 해 놓으면 편할텐데. 울림인 간식에 꽂혀서  빨리 추석이 지나 먹을게 많이 쌓였으면...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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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파티!

2015. 9. 25. 02:11 일기/꼬박일기



9월 어느날, 씐나게 짜장파티!
















"울림아 할아버지 수염 같다~ 할아버지 표정 해봐~" 했더니 지은 표정


할아버지 표정1


할아버지 표정2



개구쟁이 형아 덕분에 먹지도 못하는 짜장 얼굴에 다 묻은 이음이ㅋㅋ


그래도 씐나~







더 먹을 사람~? 


쩌요!!






한바탕 먹고 났으니 또 한바탕 샤워~





주요 부위는 가려 주는 쎈쓰!(그런데 이음이는..?)



점점 닮아가는 우리 예쁜 꼬박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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